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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박 바가지
의사소통
초등_고학년
혹시 내 가슴이 방망이질 치는 소리가 들리는가? 도둑질 몇 년 동안 이렇게 간 떨어질 뻔한 건 이번이 처음일세. 잠깐 내 얘기 좀 들어 볼 텐가? 앞산 어귀에 할멈과 할아범만 사는 집이 있어. 슬몃슬몃 해가 기울면 두 내외가 일찍 잠자리에 들기에 내 진작부터 점찍어 둔 집이었지. 바로 어젯밤 나는 그 집에 몰래 숨어 들어갔어. 그런데 그놈의 마룻장이 너무 낡아 삐걱삐걱 요동을 치는 거야. 아뿔싸, 잠귀 밝은 할멈이 그만 잠이 깨고 말았어. 영감, 무슨 소리가 나요. 얼른 일어나 보시구랴. 나는 마룻바닥에 찰싹 엎드렸지. 부여잡은 가슴팍은 쿵쾅대고, 입 안은 바짝바짝 타들어 가고 난리도 아니었지. 할아범이 바시락 이불을 끌어당기며, “아, 쥐들이 설치는 소리일 게야.” 하더군. 나는 옳다구나 싶어서 입술을 오물거리며 쥐 흉내를 냈지. 어이쿠, 이를 어쩐담. 너무 큰 소리를 냈네. “무슨 쥐 소리가 저렇게 크담?” 그 할멈 참 까다롭기는. 목청이 큰 쥐도 있는 거지. 바닥에 닿은 뱃가죽이 차가워지니 슬금슬금 오금이 저린 거야. 할아범이 홀딱 돌아누우며, “쥐 잡으러 온 고양이인 게지.” 하네. 나는 옳다구나 싶어서 손톱을 세우고 고양이 소리를 냈어. 어이쿠, 이를 어쩐담. 너무 굵은 소리를 냈네. “무슨 고양이 소리가 저렇게 굵담?” 어이구, 할멈! 목소리 굵은 고양이도 있소. 몸뚱이 밑에 깔린 손과 팔이 저릿저릿해서 죽을 지경이었어. 그때 할아범이 끄응 기지개를 켜며, “고양이를 쫓아온 개인 게지.” 하네. 이번에는 제대로 해 보자 싶어서 목을 쭈욱 뽑고 개처럼 짖었지. 휴, 다행이다. 이번에는 비슷했네. 그런데 할멈이 영 속지를 않는 거야. “암만 들어도 저건 개 짖는 소리가 아닌데?” 그러자 할아범이 일어나 담뱃대를 물고는 “그래? 그럼, 소 소리인 게지.” 하네. 나는 옳다구나, 바짝 엎드려서 소 소리를 냈지. 이번에는 정말 속겠지. “영감, 우리 소는 저렇게 안 울어요.” 그쯤 되니, 코끝이 시큰거리고 눈물이 핑 도는 거야. 그냥 확 도망가 버릴까 하는데 할아범이 “그럼 코끼리 소리인 게지.” 하는 거야. 뭣이? 코끼리라고?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코끼리? 그래도 어떡해. 당장 코끼리 소리를 내지 않으면 의심 많은 할멈이 문을 벌컥 열고 나올 판인데. 내 가슴은 불판에 올라간 콩처럼 퉁탕 퉁탕거렸어. 코끼리 소리? 그런데 머릿속은 백지장처럼 허연데 입이 제멋대로 움직이더니 이런 괴상망측한 소리를 내지 뭐야. 할멈이 깜짝 놀라, “에구머니, 저게 무슨 소리람? 코끼리 소리가 저렇소?” 할아범도 머리를 북북 긁으며, “글쎄, 맞는 것 같기도 하고, 틀린 것 같기도 하고.” 휴, 그렇게 그냥 넘어가나 했더니, “그나저나 우리 동네에 무슨 코끼리래요? 그만 꾸물거리고 얼른 나가 보시구랴.” “알았소, 알았다고. 거참.” 나는 무르팍이 아파 멀리는 못 가고 부엌으로 비칠비칠 피했어. 할아범 발소리는 점점 다가오는데 어디 마땅히 숨을 곳이 없는 거야. 그래서 물독으로 퐁당 뛰어들어 바가지를 뒤집어썼지. 에라 모르겠다. 바가지 소리라도 내자. 꼬르륵 물을 삼켜 가며 ‘박박 바가지’라고 소리를 냈어. 잠시 뜸을 들이던 할아범이 그러더군. “허허, 바가지 맞네, 바가지 맞아.” 할아범은 뒷짐을 지고 이리저리 휙휙 살피더니 물독으로 자박자박 걸어오는 거야. 아이고, 들켰나 보다 하고 눈을 질끈 감는데 할아범이 바가지를 툭 치며 “바가지가 낸 소린가?” 나는 한참을 독 안에 들어 있다가 새벽녘이 되어서야 간신히 그 집을 빠져나왔어. 지금도 그날 생각만 하면 심장이 발랑거리고, 다리가 후들거려. 그래서 결심했지. 굶어 죽으면 죽었지, 절대 도둑질은 않겠다고 말일세.
호랑이와 곶감
의사소통
초등_고학년
나무가 울창한 깊은 산속에 호랑이 한 마리가 살았어. 추운 겨울 먹을 게 없자, 호랑이는 먹잇감을 찾으러 마을로 내려갔지. 어슬렁어슬렁 마을을 지나던 호랑이가 어느 집 외양간을 보고는 ‘송아지로 몸보신이나 해 볼까?’ 하고 입맛을 쩍쩍 다시며 집 안으로 들어섰어. 그때 방 안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려오네. ‘옳거니, 애도 있었군. 그럼 저 녀석부터 꿀꺽? 흐흐흐.’ 으앙!으앙! “아가, 어디 아프니? 울지 마라 우리 아가, 착하지 우리 아가.” 엄마가 토닥토닥 달래도 아기는 계속 울어 댔어. “그만, 뚝! 자꾸 울면 망태 할아버지가 잡아간다!” 그래도 아기는 으앙으앙 울어 댔어. “그만, 뚝! 자꾸 울면 도깨비 온다!” 그래도 아기는 쉬지 않고 울어 댔지. “그만, 뚝! 자꾸 울면 달걀귀신 온다!” 그래도 아기는 으앙으앙 울어 댔어. “그만, 뚝! 저기 호랑이 온다!” ‘옳지, 진작에 내 이름을 말했어야지. 내가 얼마나 무서운데.’ 그런데 이게 웬일이래. 오히려 아기는 더 큰 소리로 울어 대지 뭐야. 어라, 저 녀석이 호랑이가 안 무섭단 말이지. 어디 두고 보자. 네 녀석을 꼭 잡아먹어 버릴 테다. 가만히 엿듣고 있던 호랑이는 화가 나서 씩씩거렸어. 그때 엄마가 “곶감이다, 곶감!” 하며 아기를 달랬어.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이야, 곶감 소리에 아기가 울음을 뚝 그친 거야. ‘곶감? 그게 대체 어떤 놈이지?’ 갑자기 호랑이는 털이 쭈뼛쭈뼛 서고 다리가 후들거렸어. ‘여기서 우물쭈물하다가 곶감한테 걸리면 큰코다치겠는걸.’ 그래서 후다닥 외양간으로 뛰어들었지. ‘후유, 여기 숨어 있다가 곶감이 가고 나면 나가야겠다.’ 그런데 그때 웬 시커먼 녀석이 외양간으로 불쑥 들어오는 거야. ‘어이쿠, 저놈이 곶감인가 보다!’ 호랑이는 눈앞이 캄캄해졌어. 게다가 그 곶감이란 녀석이 호랑이 등을 더듬더듬 만지기까지 하네. ‘아이고, 이제 난 꼼짝없이 죽었구나.’ 하지만 호랑이를 더듬은 것은 소도둑이었어. 이놈 묵직한 게 제법 큰 소인가 보군! 다른 놈은 볼 것도 없겠다.’ 소도둑은 호랑이인지도 모르고 호랑이 등에 훌쩍 올라탔어. 곶감이 등에 올라타자 화들짝 놀란 호랑이는 곶감을 떼어 내려고 정신없이 달렸어. 어흥거리며 달리고, 또 달렸지. 어흥 소리에 소도둑도 깜짝 놀랐어. 헉, 이게 뭐야? 소가 아니라 호랑이잖아! 아이고 난 죽었네. 소도둑은 호랑이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죽자 살자 호랑이 등에 매달렸어. 어흥! 어흥! 얼마나 갔을까, 소도둑이 나뭇가지에 걸려 매달리는 바람에 겨우 호랑이에게서 떨어졌어. ‘휴, 살았다. 하마터면 호랑이 밥이 될 뻔했잖아?’ 소도둑은 통나무에 난 구멍 속으로 잽싸게 몸을 숨겼어. 등이 허전해진 호랑이는 그제야 한숨을 몰아쉬며 뒤도 안 보고 후다닥 달아났어. ‘후유,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잖아.’ 한참을 달린 호랑이가 잠시 가쁜 숨을 몰아쉬려는데, 나무 밑동에서 곶감을 먹던 토끼가 물었어. “호랑이님, 무슨 일로 이리 헉헉거리세요?” 호랑이는 곶감에게 당한 것이 분해서 토끼에게 씩씩대며 소리쳤어. “어유, 내가 간밤에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놈을 만나 밤새 고생해서 그렇다. 왜?”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놈이요?” “그래, 곶감! 곶감을 만났지.” “곶감이요?” 눈치 빠른 토끼는 속으로 까르르 웃었어. 그러고 나서 호랑이에게 곶감을 떼어 냈던 자리에 가 보자고 했지. 히죽히죽 웃음이 나는 걸 간신히 참으면서 말이야. 그때 토끼가 나무 구멍에 숨어 잠이 든 도둑을 발견했지 뭐야. 어, 사람이 있네? 호랑이님 여기 사람이 있어요!” 토끼는 나무 구멍을 엉덩이로 꽉 막으면서 소리쳤어. “사람이라고? 어흥, 안 그래도 배고팠는데 잘됐다.” 어흥 소리에 깜짝 놀란 소도둑이 엉겁결에 토끼의 꼬리를 확 잡아당겼어. 토끼는 엉덩이를 빼내며 소리쳤어. “으아악, 토끼 살려!” 그런데 소도둑이 어찌나 세게 잡아당겼는지 토끼 꼬리가 그만 쑤욱 빠져 버렸지 뭐야. 꼬리가 아픈 토끼가 그때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지금까지도 눈이 빨갛대. 그리고 꼬리도 그때부터 짧아졌다지 아마. 참, 호랑이는 토끼가 죽을 듯이 울자, 곶감이 나타난 줄 알고 냅다 숲 속으로 달아나 버렸대. 참, 호랑이는 토끼가 죽을 듯이 울자, 곶감이 나타난 줄 알고 냅다 숲 속으로 달아나 버렸대. 그 뒤로 마을에는 호랑이 한 마리 얼씬하지 않았대. 곶감을 좋아했던 아기는 무럭무럭 잘 자라서 엄마와 행복하게 살았단다.
바느질 일곱 친구
의사소통
초등_고학년
자 부인, 가위 각시, 바늘 각시, 청실홍실 각시 그리고 인두 낭자, 다리미 낭자, 골무 할미였어요. 하루는 주 부인이 방 안에서 낮잠을 자고 있었어요. 바느질 친구들이 모여 쉬고 있는데, 갑자기 자 부인이 긴 허리를 뽐내며 말했어요. “다들 좀 들어 봐. 아무리 곱고 귀한 비단이 있어도 내 몸으로 길고 짧음을 척척 재 주지 않으면 주 부인이 옷을 만들 수 있을까?” 자 부인의 말에 가위 각시가 펄쩍 뛰며 말했어요. 진주는 꿰어야 보배이고, 비단은 꿰매야 옷이지. 바느질은요, 바늘이 있어야만 되는 거라고요. 그때 청실홍실 각시는 실패에 몸을 기댄 채 소리쳤어요. 가만히 듣고 있던 골무 할미가 피식 웃었어요. 자네는 바늘 꽁무니만 쫓아다니면서 말이 참 많군. 이 늙은이는 바늘 각시가 내 얼굴을 콕콕 찔러 대도 그저 참고 또 참을 뿐이오. 주 부인이 바느질을 편하게 할 수만 있다면 바랄 것이 없거든. 그런데 바느질에서 누가 더 잘난지가 그리 중요한가? 방 안이 잠시 조용해졌어요. 바느질이 들쑥날쑥해도 내가 지나가면 반짝반짝 빛난다고요. 그러자 다리미 낭자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어요. 거참, 내가 인두 언니보다 쓰임새가 더 많지요. 구깃구깃한 옷들, 풀 먹여 둔 빨래들 모두 내가 한 번 지나가면 고운 옷들이 돼요. 주 부인이 바느질해서 만든 옷을 완성하는 건 나라고요, 나! 잠시 뒤, 주 부인이 벌떡 일어나 소리쳤어요.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 있어야지. 내가 너희들을 쓰지 않으면 너희들은 쓸모없다는 걸 모른단 말이냐?” 바느질 친구들은 할 말을 잃고 서로 쳐다보기만 했어요. 주 부인의 드르렁드르렁 코 고는 소리가 들리자 여기저기서 한숨 소리가 터져 나왔어요. “아, 정말 너무하네. 옷 지을 때나 뭘 잴 때에는 그렇게나 나를 먼저 찾아서 허리가 아파 죽겠는데, 뭐라고?” 자 부인이 푸념을 하자 가위 각시도 나섰어요. “맞아요, 맞아. 나 아니면 비단을 자르지도 못하면서 날이 드니 안 드니 하며 내 양다리를 흔들 때에는 기분이 정말 나빠요.” 나도 할 말이 많아요. 가느다란 허리로 바느질을 열심히 도와도 마음에 안 들면 허리를 똑 부러뜨리니, 얼마나 분하겠어요? 손톱 밑을 찔러서 피라도 내야 후련하건만, 골무 할미가 다 막아 내니 답답해요. 바늘 각시에 이어 인두 낭자, 다리미 낭자도 울분을 터뜨렸어요. “나는 무슨 죄로 뜨거운 불로 얼굴을 지져 가며 일을 할까요?” “나야말로, 내 몸을 마구 눌러 대니 하늘이 노랗게 보인다니까요.” 또 주 부인이 벌떡 일어나 소리쳤어요. 주 부인이 우리를 쓰지 않으면 우리가 쓸모없다고 말한 게 서운해서 그런 거예요. 골무 할미의 말을 들은 주 부인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서운하게 했다면 미안해. 너희들이 하도 잘난 척을 해서 그렇게 말한 거였어. 너희들 모두 소중한 친구들이고, 바느질할 때 꼭 필요하단다. 그 뒤에도 주 부인은 변함없이 일곱 친구와 함께 뚝딱뚝딱 예쁜 옷을 만들었어요. 바느질 친구들도 이제는 서로 더 이상 잘난 척을 하지 않았다고 해요.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 어떤 일을 할 때, 책임을 지고 관리하는 사람 없이 여러 사람이 자기주장만 내세우면 일이 제대로 되기 어려움을 이르는 말이야. 바느질 친구들은 서로 잘난 척을 하며 싸우다가 주 부인에게 크게 혼이 났지. 주 부인에게서 자기가 사용하지 않으면 쓸모없다는 말까지 들었어. 그러다가 골무 할미가 나서서 오해를 푼 뒤에야 일이 마무리되었지. 베갯모는 베개를 감싸는 천으로, 옛 여인들은 베갯모에 수를 놓거나 색실로 꾸몄어요. 특히 좋은 꿈을 꾸고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문양을 중요시했어요. 부부의 화목을 바라서 원앙이나 봉황을 수놓기도 했어요.
방아 찧는 호랑이
의사소통
초등_고학년
옛날 깊은 산골에 사이좋은 오누이가 살고 있었어요. 부모님이 밭에 나가면 하루 종일 둘이서 집을 보았지요. “호랑이가 올지 모르니 문을 꼭 닫고 있거라!” 부모님은 신신당부를 하고는 일을 나갔어요. 오누이는 얼른 방 안으로 들어가 문을 꼬옥 잠갔어요. 그리고 화롯불에 통통한 감자를 구워 먹으며 오순도순 사이좋게 부모님을 기다렸어요. 솔솔솔 구수한 감자 냄새가 온 산에 진동했어요. 그때 배고픈 호랑이 한 마리가 감자 냄새를 맡고는 한걸음에 오누이 집으로 내려왔어요. 호랑이는 연방 코를 벌름벌름거렸어요. “엄마, 아빠가 벌써 오셨나?” 문 앞의 거뭇거뭇한 그림자를 본 누이동생이 문을 열어 보려 했어요. “자, 잠깐만 기다려!” 오빠는 누이동생을 막아서며, 문틈으로 바깥을 찬찬히 살펴보았어요. 순간 오빠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어요. 오빠는 방 안을 이리저리 둘러보았어요. “호랑이를 쫓을 만한 게 뭐 없을까?” “오빠, 이 베개는 어때?” “아니, 그것 말고 다른 거 없어?” “이 새끼줄로 꽁꽁 묶어 버리는 건 어때?” 누이동생은 방 한구석에 있는 새끼줄 한 다발을 꺼내 보였어요. “오빠, 바늘은 너무 작지?” 누이동생이 바늘집을 꺼내 보이자, 오빠가 얼른 바늘을 집어 들었어요. 그리고 문에 바짝 붙어 있는 호랑이에게 바늘을 콕콕콕 박아 주었지요. 약이 오른 호랑이는 여기저기 주위를 두리번거렸어요. “옳거니, 저 구멍으로 들어가자!” 고얀 놈들, 다 잡아먹어 버리겠다. “호랑이가 아궁이로 들어간다. 빨리 나가자!” 오누이는 살금살금 밖으로 빠져나왔어요. 호랑이는 달랑 꼬리만 남기고는 아궁이 속으로 엉금엉금 기어 들어갔어요. 오빠는 재빨리 짚단에 물을 잔뜩 묻혀서 아궁이 속으로 꾹꾹 쑤셔 넣고 불을 지폈어요. 젖은 짚단은 금방 매캐한 연기로 아궁이를 가득 메웠지요. 오누이는 방으로 다시 뛰어 들어가 문을 꼭 잠갔어요. 킁킁킁, 이게 무슨 냄새지? 아이고 매워. 호랑이 살려! 버둥버둥 겨우 아궁이를 빠져나온 호랑이는 몹시 화가 났어요. “고얀 놈들, 다 잡아먹어 버리겠다. 내가 집 안으로 꼭 들어가고야 말 테다.” 집 밖을 빙글빙글 돌던 호랑이가 순간 훌쩍 뛰어올랐어요. 지붕 위에 올라앉은 호랑이는 크고 두툼한 뒷발로 낡은 초가집 지붕을 쿵쿵 내리쳤어요. 집을 와장창 무너뜨릴 기세였지요. 결국 지붕에 구멍이 뻥 뚫리면서 호랑이의 뒷발이 불쑥 나타났어요. 깜짝 놀란 오누이는 걸음아 날 살려라 밖으로 뛰쳐나갔어요. “앗! 뜨, 뜨거워!” 호랑이의 비명 소리에 누이동생이 깔깔깔 웃어 댔어요. “오빠, 저것 봐! 호랑이가 방아를 찧고 있어.” 지붕에 몸통이 꽉 낀 호랑이가 오도 가도 못하고 낑낑거리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게다가 바닥에 쏟아진 뜨거운 감자 때문에 두 발을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것이 꼭 방아를 찧는 것처럼 보였지요. 호랑이가 방아 찧는 모습을 바라보던 오누이는 부엌으로 달려가 좁쌀 포대를 들고 왔어요. 누이동생이 좁쌀을 화롯불에 들들 볶으면, 오빠가 호랑이 발밑에 주르르륵 뿌려 놓았지요. 그러면 호랑이가 쿵더쿵쿵더쿵 방아를 찧었어요. 그런데 하루 종일 방아 찧느라 기운이 쏙 빠진 호랑이는 어찌 되었을까요? “더 빻을 것 없나?” 오누이는 밀이며 보리며 마른 고추를 모두 가져다 호랑이 방아로 빻았어요. “와, 모두 다 빻았네?” 오누이는 빻아 놓은 곡식과 고추를 보고 활짝 웃었어요.
오세암
의사소통
초등_고학년
앞을 보지 못하는 누나 감이와 개구쟁이 동생 길손이가 산길을 가고 있었어요. “누나, 산이 온통 울긋불긋 꼭 불이 난 것 같아. 바다처럼 파란 하늘에는 하얀 구름들이 뭉게뭉게 피어 있어. 누나, 잠깐만!” 길손이는 바닥에 떨어져 있는 단풍잎을 주워 감이 손에 올려놓았어요. “누나 손을 닮은 단풍잎이야.” 감이는 단풍잎을 가만히 감싸 쥐었어요. “길손아, 이 단풍잎은 무슨 색이야?” “빨간색!” “그렇구나. 나 빨간색 좋아하는데, 내 댕기처럼 빨간색 맞지?” “맞아, 누나! 누나 댕기처럼 빨간색이야.” 길손이는 냇물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어요. “왜 그래, 길손아?” 감이가 가만히 냇물 소리에 귀를 기울였어요. “물을 건너야 하는구나.” “누나, 조심해.” 길손이는 감이의 손을 잡고 징검다리 위에 올라섰어요. 감이의 발에 닿는 냇물은 얼음장처럼 차가웠어요. 온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지만, 길손이가 걱정할까 봐 꾹 참았어요. ‘곧 추운 겨울이 올 거야. 겨울 동안 지낼 곳을 찾아야 할 텐데.’ 냇물을 건너온 감이와 길손이는 바위에 앉아 차가워진 몸을 녹였어요. “누나, 배고프지?” 길손이는 꼬르륵 요동치는 배를 쓱쓱 문질렀어요. “나무 위에 열매가 남아 있을지도 몰라.” 길손이는 벌떡 일어나 나무를 타고 올라갔어요. 놀란 감이는 허공에 대고 손을 휘휘 저었어요. 안 돼, 길손아! 그러다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하지만 길손이는 벌써 나뭇가지 끝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어요. “어, 어, 가지가 부러질 것 같아.” 마침 지나가던 스님들이 길손이를 구해 주었어요. 감이는 몇 번이고 고개를 숙여 절을 했어요.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동생을 구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길손이는 스님들의 모습이 재미난 듯 살폈어요. “히히, 누나. 머리에 씨앗만 뿌려져 있는 아저씨들이야. 그리고 맛없는 나물국 색깔 옷을 입고 있어.” 스님들은 가만히 미소를 지으며 길손이의 머리를 쓰다듬었어요. “허허, 고 녀석 참! 우리는 스님들이란다. 나는 설정 스님, 그리고 이분은 일지 스님.” 그때 길손이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울렸어요. “배가 많이 고픈가 보구나. 너희는 집이 어디냐?” “집이요? 그런 거 없어요. 우리는 엄마를 찾아가고 있거든요.” 설정 스님은 고개를 갸우뚱했어요. “엄마가 어디 계신데?” 그러자 길손이가 펄쩍 뛰어오르며 소리쳤어요. “바람이 시작되는 곳에 우리 엄마가 있대요. 누나가 그랬어요.” “그렇구나. 하지만 이제 곧 추운 겨울이 온단다. 겨울 동안에는 우리 절에서 지내고, 따뜻한 봄이 오면 그때 엄마를 찾아가려무나.” “스님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렇게 해서 감이와 길손이는 백담사라는 절에서 겨울을 보내게 되었어요. 길손이에게 절은 새롭고 신기한 곳이었어요. 스님들은 매일 부처님 앞에 앉아 있었어요. 절에 온 사람들은 부처님에게 부자가 되게 해 달라, 오래 살게 해 달라, 아이를 낳게 해 달라며 소원을 빌었어요. 그 모습을 보며 길손이는 생각했어요.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니, 부처님은 참 성가시겠다. 나라도 부처님을 기쁘게 해 드려야지! 길손이는 부처님의 손에 노란 국화를 살며시 놓았어요. 그러자 부처님의 입가에 은은한 미소가 번졌어요. 하지만 길손이는 가끔 말썽을 피워 스님들에게 혼쭐이 나곤 했어요. 그래도 길손이는 따뜻한 방에서 잠도 자고, 밥도 배불리 먹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무엇보다 누나와 함께 있어서 행복했지요. 길손이는 가끔씩 엄마 생각이 날 때면, 높은 곳에 올라가 바람을 맞으며 노래를 불렀어요. 감이도 길손이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엄마 생각에 잠겼지요.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 가면 아기가 혼자 남아 집을 보다가 바다가 불러 주는 자장노래에 팔 베고 스르르르 잠이 듭니다, 잠이 듭니다.” 감이에게는 길손이도 모르는 비밀이 하나 있었어요. 길손이가 갓난아이일 때, 집에 큰불이 났어요. 엄마는 불길을 헤치며 감이와 길손이를 구하다가 그만 돌아가셨지요. 감이도 그 사고로 앞을 보지 못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길손이가 슬퍼할까 봐 사실대로 이야기해 주지 못했어요. 감이는 그때를 떠올리며 눈물을 닦았어요. “길손아, 미안해.” 다음 날 길손이는 냇물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어요. 어깨가 축 처진 길손이를 보고 설정 스님이 다가왔어요. “엄마가 보고 싶어서 기운이 없는 게로구나.” 설정 스님은 길손이의 마음을 훤히 보고 있는 듯했어요. “곁에 없어도 마음의 눈을 뜨면 엄마를 볼 수 있단다.” 길손이는 엄마를 볼 수 있다는 말에 귀가 번쩍 뜨였어요. “어떻게요?” 설정 스님은 산꼭대기에 있는 작은 암자를 가리켰어요. 마음으로 보는 공부를 열심히 하면 된단다. 길손아, 스님이랑 관음암으로 공부하러 갈까? 그 대신 누나랑 잠시 헤어져 있어야 되는데, 괜찮겠니? 길손이는 누나랑 헤어지는 것은 싫었지만, 하루빨리 엄마를 보고 싶어 고개를 끄덕였어요. 다음 날 아침, 설정 스님과 길손이는 관음암으로 향했어요. “누나, 조금만 기다려. 내가 누나에게도 마음으로 보는 법을 알려 줄게.” “그래, 길손아. 몸조심하고 잘 다녀와. 말썽 피우지 말고.” 감이는 길손이와 설정 스님이 산길 속으로 사라진 후에도 계속 손을 흔들었어요. ‘길손아, 잘 다녀와.’ 와, 경치 좋다! 스님, 마음으로 보는 공부를 하면 정말 엄마를 볼 수 있지요? “그래, 대신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네!” 길손이의 들뜬 목소리가 온 산에 메아리쳤어요 관음암에 도착한 날부터 설정 스님은 꼼짝 않고 기도만 드렸어요. 스님은 길손이에게도 마음의 눈을 뜨는 공부라 하면서 기도하는 법을 알려 주었어요. 하지만 길손이는 산속에서 신나게 노는 것이 더 좋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설정 스님이 아침 일찍 길을 나섰어요. “눈이 더 오기 전에 장터에 다녀와야겠다.” 길손이는 울상이 되어 투덜거렸어요. “싫어요. 혼자는 무섭단 말이에요.” “무서우면 관세음보살님을 부르거라. 마음을 다해 부르면 무섭지 않을 거야.” 설정 스님이 떠나자, 길손이는 암자 이곳저곳을 돌아다녔어요. “스님도 안 계시고, 이제 무얼 하고 놀까?” 그때 길손이의 눈에 다 쓰러져 가는 집 한 채가 들어왔어요. “어? 저건 뭐지?” 길손이는 살금살금 다가가 문을 열었어요. “와! 어, 엄마!” 길손이의 입에서는 불쑥 “엄마!”라는 말이 튀어나왔어요. 길손이는 불화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어요. “엄마라고 불러도 되지요? 내일 또 올게요, 엄마.” 한편 설정 스님이 장에 도착하자, 함박눈이 쉴 새 없이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이런, 또 큰 눈이 오려나 보군.” “그러게 말이에요. 하늘을 보니, 며칠은 쏟아지겠는걸요.” 장사꾼들은 하나둘 물건을 거두어들였어요. 설정 스님도 서둘러 필요한 음식과 길손이가 신을 털신을 샀어요. 장을 다 본 설정 스님이 암자로 가려는데, 사방이 온통 눈으로 막혀 있었어요. 하지만 설정 스님은 암자에 두고 온 길손이가 걱정이 되어 서둘러 산에 올랐어요. 그러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언덕 아래로 굴러떨어졌어요. “으, 으악! 길손아!” “큰일일세. 벌써 며칠째 깨어나지 못하고 계시니.” 마을 사람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 설정 스님은 달포를 넘기고서야 겨우 깨어났어요. 암자에 있는 길손은 하염없이 스님을 기다렸어요. 눈도 하염없이 내렸지요. “엄마, 스님은 내가 미운가 봐요. 그래서 안 오시나 봐요.” 길손이는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어요. “엄마, 누나가 보고 싶어요!” 길손이는 깊은 산속 암자에서 홀로 긴 시간을 보냈어요. 꽁꽁 얼었던 얼음이 녹아내리고, 눈으로 막혔던 길도 다시 열렸어요. 설정 스님은 우선 백담사로 가서 감이에게 그동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감이는 조용히 눈물을 닦으며 설정 스님을 따라나섰어요. “스님, 우리 길손이가 괜찮을까요?” 관음암으로 가는 내내 감이는 마음속으로 간절히 기도했어요. ‘엄마, 우리 길손이를 지켜 주세요.’ 관음암에 다다랐을 즈음, 어디에선가 길손이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했어요. “길손이, 길손이 목소리예요.” 설정 스님과 감이는 한달음에 관음암으로 올라갔어요. 관음암에 도착한 설정 스님은 신비로운 광경에 넋을 잃었어요. 길손이를 품에 안은 여인이 광채를 내며 서 있었기 때문이었지요. 게다가 여인에게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듯했어요. “이 아이는 나를 엄마라 부르며, 나와 함께 있었다. 이제 이 아이를 편하고, 고통 없는 곳으로 데려가려 한다. 맑고 깨끗한 이 아이의 마음이 밝은 빛이 되어 온 세상을 밝게 비출 것이다.” 그 순간 눈을 뜬 감이가 길손이를 불렀어요. “길, 길손아!” “감이야, 보이는 게냐? 네가 눈을 뜨다니?” 모든 일이 놀라울 뿐이었어요. “감이야, 길손이가 그동안 관세음보살님의 보살핌을 받은 것 같구나. 아직도 몸이 이렇게 따뜻한 것을 보면 말이다.” 길손이의 모습은 엄마 품에 안긴 아기처럼 편안해 보였어요. “스님, 지금쯤 길손이는 엄마를 만나 행복하겠지요?” 설정 스님은 어린 길손이를 어머니처럼 보살핀 관세음보살의 이야기를 후세에 전하기 위하여 암자를 중건하고 오세암으로 이름을 바꾸었어요. 길손이의 이야기는 금세 세상에 퍼져 오세암을 찾는 발길은 그 후로도 끊임없이 이어졌어요.
백두산 장생초
의사소통
초등_고학년
높고 낮은 봉우리들이 병풍처럼 서 있는 백두산 언저리 외딴 마을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아들이 있었어. 부지런한 아들은 이웃집 일을 도와주기도 하고, 산에서 나무를 해다 팔기도 했지. 한 짐 가득 땔나무를 지고 산을 내려오던 아들은 가을 햇볕에 잘 익은 다래를 발견했어. “와! 벌써 탱글탱글 먹음직스럽게 익었네. 다래를 따다 드리면 어머니가 좋아하실 거야.” 아들의 얼굴에 싱글벙글 웃음꽃이 피었지. 가을이 깊어 가면서 시름시름 앓던 어머니가 몸져누웠어. 아들은 용하다는 의원에서 약을 지어다 드렸지만 어머니의 병은 쉽게 낫지 않았어. “얘야, 이만하면 오래 살았다.” 어머니는 자기 때문에 아들이 고생하는 것 같아 마음이 더 아팠지. “어머니, 더 오래오래 사셔야죠. 제가 꼭 어머니의 병을 고쳐 드릴게요.” 아들은 마음이 약해진 어머니를 위로해 드렸어. 좋다는 약은 다 써 봤지만, 어머니의 병은 점점 더 깊어졌어. 아들은 마을에서 지혜롭기로 소문난 노인을 찾아갔지. 어머니의 병세를 들은 할아버지는 담뱃대를 문 채 곰곰이 생각에 잠겼어. “할아버지, 어머니의 병을 낫게 할 방법이 없을까요?” “글쎄, 장생초라는 약초를 먹으면 어떤 병이라도 씻은 듯이 낫는다고 하던데.” “장생초라고요?” 순간 아들의 귀가 번쩍 뜨였어. “할아버지, 장생초는 어디에 가면 구할 수 있나요?” “백두산은 신성한 곳이니 있을는지 모르지.” 마음이 급한 아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어. “설마 이 겨울에 백두산 꼭대기에 올라가려고?” “네, 장생초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가야죠!” 아들의 마음은 어느새 백두산 꼭대기에 가 있었어. 다음 날, 아들은 날이 밝기도 전에 집을 나섰어. 초겨울 쌩쌩 부는 칼바람이 뺨을 에는 듯했지만, 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발걸음을 재촉했어. 사각사각 낙엽이 쌓인 숲속을 지나고, 굽이굽이 산길을 돌고 돌아, 높고 낮은 봉우리를 넘었지. 아침 햇살이 하얗게 퍼질 무렵 아들은 백두산에서도 가장 높은 봉우리 밑에 다다랐어. 우중충한 구름이 걸려 있는 산봉우리가 보기에도 험준하고 가팔라 보였지. 울퉁불퉁 기이하게 생긴 절벽을 끙끙 기어오르면, 또다시 까마득한 낭떠러지가 나왔어. ‘이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돼. 곧 장생초를 구할 수 있을 거야.’ 드디어 아들은 백두산에서 가장 높은 산봉우리에 올랐어. 그런데...... “앗, 이럴 수가!” 반짝반짝 빛나는 새하얀 눈밭은 장생초는커녕 풀 한 포기도 찾아볼 수 없었어. 어머니의 병을 고칠 수 있다는 희망이 물거품처럼 사라졌지. ‘아, 이제 어머니의 병은 어떻게 고치지?’ 아들은 후들후들 떨리는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자리에 털썩 주저앉았어. 이내 아들의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차올랐지. 아들은 힘없이 타박타박 산을 내려왔어. “여보게, 젊은이! 왜 그렇게 기운이 없는가?” 꼬부랑 할머니가 아들을 불러 세웠어. “할머니, 이렇게 험준한 산에 어떻게 올라오셨어요?” “나야 백두산에서 나고 자랐으니 이곳 지리는 훤하지.” “그럼 장생초라는 약초를 보신 적이 있나요?” “그런 이름을 가진 약초는 들은 적도 본 적도 없어.” 실망해서 뒤돌아서는 아들의 팔을 할머니가 잡아당겼어. “젊은이, 이 씨앗 좀 산꼭대기에 올라가 뿌려 주게.” 할머니의 부탁에 아들은 눈앞이 캄캄했지만, 어머니 생각에 차마 거절할 수 없었지. 몹시 지친 아들은 젖 먹던 힘까지 짜내어 다시 산꼭대기로 향했어. 휘이잉 거센 바람에 눈도 제대로 뜰 수 없었지. 그냥 이 골짜기에다 씨앗을 뿌리고 갈까? 천신만고 끝에 아들은 다시 산꼭대기에 올랐어. 할머니가 준 씨앗을 휙휙 산등성이와 계곡에 뿌렸지. 순간, 세차게 몰아치던 바람이 뚝 그치고 눈이 사르르 녹아내렸어. 그러고 참말 신기한 일이 아들 눈앞에 펼쳐졌지. 땅 위로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쑥쑥 자라 꽃망울을 터뜨렸어. 깜짝 놀란 아들은 가슴이 벌렁거렸어. “어, 줄기가 위로 하나씩 뻗어 났네.” 어머니는 장생초 뿌리를 달여 마시고 병이 씻은 듯이 나았어. 아들은 어머니를 모시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다지. 효자 아들이 장생초 씨앗을 골고루 뿌려 둔 덕분에 지금도 백두산 곳곳에 장생초가 자라고 있대.
교과서 속담 이야기
의사소통
초등_고학년
형편이나 힘이 한창 좋을 때라도 더욱 마음을 쓰면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에요. 여우가 쫓아오자 부지런히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해요. 그러면 말이 더 빨리 달리거든요. 모양이나 형편이 서로 비슷하고 인연이 있는 것끼리 서로 잘 어울리고, 사정을 보아주며 감싸 주기 쉬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에요. 가재와 게는 갑각류로 앞의 큰 발에 집게발톱이 있어요. 누가 내 옆에 있으라고 했니? 아야! 집게발톱에 물렸어. 물리지 않게 네가 조심했어야지.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좋은 결과가 이루어지기만 바란다는 말이에요. 말캉말캉한 연시는 감나무에 올라가서 따거나 장대로 따야 하는데, 귀찮다고 감나무 밑에 누워 입만 벌리고 있어요. 연시가 입 안으로 떨어질까요? 어리거나 어려웠던 때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처음부터 잘난 듯이 뽐낸다는 말이에요. 올챙이는 알에서 깨어나 아직 개구리가 되지 못한 새끼로 물속에서 살아요. 개구리는 자신이 어렸을 때 올챙이였다는 걸 기억하지 못하고 알이나 올챙이를 잡아먹기도 한대요. 쯧쯧, 하루 종일 누워 있네. 우아, 답답하게 어떻게 물속에서만 살까? 자기도 올챙이 적에는 물속에만 있었으면서. 거짓말도 경우에 따라서는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사람은 아무쪼록 말을 잘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나무꾼은 사슴을 살려 주기 위해 사냥꾼에게 거짓말을 했어요. 그 덕분에 선녀를 아내로 맞이할 수 있었지요. 가끔 힘 센 사람들의 싸움에 아무 상관도 없는 약한 사람이 가까이 있다 중간에 끼여 피해를 입을 때 쓰는 말이에요. 몸집이 어마어마하게 큰 고래들이 싸움을 하는데, 그 사이에 있던 작은 새우가 아무 상관 없이 등이 터져 죽어요. 함함하다는 털이 보드랍고 반드르르한 것을 말해요. 털이 바늘같이 꼿꼿한 고슴도치도 제 새끼의 털은 부드럽다고 옹호한다는 뜻으로, 부모의 눈에는 제 자식이 다 잘나고 귀여워 보인다는 말이에요. 새우가 너무 불쌍해! 어머, 우리 아기의 털이 얼마나 보드라운데요. 꼿꼿한 털 때문에 따갑지 않아요? 공들여 쌓은 탑은 무너질 리 없다는 뜻으로, 힘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여 한 일은 그 결과가 반드시 헛되지 않다는 말이에요. 우리나라에는 화강암으로 쌓은 석탑이 많이 있어요. 화강암은 아주 단단한 암석이지요. 노련한 석수들의 기술과 수고로 정성껏 쌓은 탑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쉽게 무너지지 않아요. 자신이 넉넉해야 다른 사람도 도울 수 있다는 말이에요. 돈이나 재물을 쓰는 데 몹시 인색했던 자린고비 영감은 가뭄이 들자 광문을 활짝 열어 놓고 마을 사람들에게 쌀을 나누어 주었어요. 아무리 훌륭하고 좋은 것이라도 다듬고 정리하여 쓸모 있게 만들어 놓아야 값어치가 있다는 말이에요. 구슬이 아무리 많으면 뭐 해요? 실에 꿰어야 목걸이도 되고, 귀걸이도 되지요. 크고 작고, 이기고 지고, 잘하고 못하는 것은 실제로 겨루어 보거나 겪어 보아야 알 수 있다는 말이에요. 토끼가 거북보다 빠르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지요. 그런데 경주에서 거북이 토끼를 이겼어요. 왜 그럴까요? 이야기해 보세요. 아무 관계 없이 한 일이 공교롭게도 때가 같아 어떤 관계가 있는 것처럼 의심을 받게 된다는 말이에요. 어, 까마귀가 배를 떨어뜨렸네. 억울해. 난 그냥 배나무 옆을 날았을 뿐인데. 아무리 비밀스럽게 한 말도 남의 귀에 들어가기 쉬우니, 아무도 안 듣는 데서라도 항상 말조심을 해야 한다는 말이에요. 아주 먼 옛날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오순도순 살았어요. “영감, 우리 집 암탉이 황금알을 낳았어요.” “쉿, 누가 듣고 훔쳐 가면 어떻게 해요?" 낮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지 않소. 우리 둘뿐인데 누가 듣겠어요. 조금 주고 그 대가로 몇 곱절이나 많이 받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에요. 부러진 제비의 다리를 고쳐 준 착한 흥부는 제비가 물어다 준 박씨 덕분에 큰 부자가 되었어요. 부러진 다리만 치료해 주었을 뿐인데. 되로 주고 말로 받은 거네요. 잘 자랄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는 뜻으로, 잘될 사람은 어려서부터 남달리 장래성이 엿보인다는 말이에요. 될 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장원급제요! 어려서부터 공부를 열심히 했지. 자기에게 더 큰 흉이 있으면서 도리어 남의 작은 흉을 본다는 말이에요. 겨는 벼나 보리 같은 곡식을 찧어 벗겨 낸 껍질이에요. 겨가 냄새나는 똥보다 더러울 리 없겠지요. 다른 사람의 잘못을 얘기하기 전에 먼저 자신은 잘못이 없는지 되돌아보아야겠지요. 가뜩이나 심술궂어서 사람들에게 미움을 받고 있는데, 여기저기 다니며 나쁜 짓만 하고 다니는 것을 말해요. 어린 송아지가 뿔이 나려고 하면 그 부위가 가려워서 머리로 마구 부딪거나 여기저기 파헤치고 다녀요. 밑 빠진 독에 아무리 물을 부어도 독이 채워질 수 없다는 뜻으로, 아무리 노력을 하고 애써도 보람이 나타나지 않을 때 쓰는 말이에요. 콩쥐가 끙끙 힘겹게 독에 물을 길어다 붓고 있지만 아무리 물을 부어도 독에 물이 차지 않아요. 가만히 보니까 독 밑에 구멍이 났네요. 자신의 능력이 안 되는데도 억지로 남을 따라 하면 도리어 피해를 본다는 말이에요. 뱁새는 작은 새로 다리도 짧아요. 하지만 황새는 몸집이 큰 새로 다리도 길지요. 어머, 뱁새 다리에 피가 나네. 교양이 있고 훌륭한 사람일수록 겸손하고 남 앞에서 자기를 내세우려 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요. 여름 내내 쨍쨍한 햇볕 받고, 다디단 논물을 마신 벼 이삭이 여물었어요. 벼 이삭이 익으면 줄기는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해 고개를 숙이지요. 여러 사람이 저마다 제 주장대로 배를 몰려고 하면 결국에는 배가 물로 못 가고 산으로 올라간다는 뜻이에요. 주관하는 사람 없이 여러 사람이 자기주장만 내세우면 일이 제대로 되기 어렵다는 말이지요. 한양에 가려면 오른쪽으로 가는 것이 빨라요. 아무리 뜻이 굳은 사람이라도 여러 번 권하거나 꾀고 달래면 결국은 마음이 변한다는 말이에요. 굵고 튼실한 나무는 도끼로 한 번 찍어서 넘어뜨릴 수 없지만, 계속 도끼질을 하면 언젠가는 넘어뜨릴 수 있지요. 옛날 한 나무꾼이 신선들이 장기 두는 것을 보다가 제정신이 들어 보니 세월이 흘러 도낏자루가 다 썩었대요. 재미있는 일에 정신이 팔려서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경우를 이르는 말이에요. 결혼을 한 견우와 직녀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놀기만 해요. 앞으로도 계속 견우와 직녀는 행복할까요? 너희 둘이 놀기만 해서 하늘 나라가 엉망이 되었다. 이제 너희는 일 년에 한 번만 만나거라. 아무리 익숙하고 잘하는 사람이라도 가끔 실수할 때가 있는 것을 말해요. 재주가 많은 원숭이는 남의 흉내도 잘 내고, 나무도 잘 타지요. 하지만 그런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어요. 서로 약속이나 다짐 따위를 하고 나서 금방 태도를 바꾸어 행동하는 경우를 나타내는 말이에요. 구덩이에 빠진 호랑이는 선비에게 자신을 구덩이에서 꺼내 주면 절대로 잡아먹지 않겠다고 약속했어요. 구덩이에서 나온 호랑이는 약속을 어기고 나그네를 잡아먹으려고 했지만, 토끼의 재치로 호랑이는 또다시 구덩이 속에 빠지게 됐어요. 어린 자녀를 매우 아끼고 소중하게 기르는 부모님의 사랑을 나타내는 말이에요. 부모님은 주먹이를 애지중지 손바닥에 올려놓고 쥐면 꺼질까 걱정하고, 불면 날아갈까 봐 걱정하며 소중하게 키웠어요. 자기는 하고 싶지 아니하나 남에게 끌려서 덩달아 하게 됨을 이르는 말이에요. 천하장사 바위손이는 왜적이 쳐들어오자 나라를 구하기 위해 길을 떠났어요. 드르렁드르렁 잠을 자고 있던 콧바람손이는 얼떨결에 바위손이를 따라 나라를 구하러 함께 길을 떠났지요. 나와 함께 힘을 합쳐 나라를 구하러 갑시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모이고 모이면 나중에 큰 덩어리가 되는 것처럼, 아주 적은 것이라도 계속 모으면 큰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에요. 햇볕이 쨍쨍 내리쬐는 한여름이에요. 개미들이 부지런히 과자 부스러기를 모으고 있어요. 사회적 경험이 적고 철이 없는 어린 사람이 강한 사람에게 함부로 덤비는 경우를 가리키는 말이에요. 하룻강아지는 난 지 얼마 안 되는 어린 강아지예요. 먹잇감을 구하러 마을에 내려온 호랑이를 보고, 조그마한 강아지가 마구 짖어 댔어요. 아우가 아무리 잘났어도 형만 못하다는 말이에요. 금덩이를 주운 동생은 형에게도 나누어 주었어요. 하지만 형제는 마음속에 욕심이 생겼어요. 그때 동생이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어요. “많이 아프지? 너 대신 내가 아프면 좋겠다.” 형은 자신도 힘들 텐데 동생을 업고 산길을 걸었어요. 자기의 부담을 덜려고 하다가 오히려 다른 일까지 맡게 된 경우를 말해요. 윗마을 김 영감이 도깨비들에게 혹을 팔아 부자가 되었다는 소문을 듣고 아랫마을 박 영감도 혹을 팔러 갔어요. 박 영감도 도깨비들에게 혹을 팔 수 있을까요?
냄새 맡은 값
의사소통
초등_고학년
옛날 옛날에 마음 착한 가난뱅이 농부와 심술 많은 부잣집 영감이 한마을에 살았어요. 그런데 둘은 달라도 너무너무 달랐지요. 가난한 농부는 워낙 부지런해서 꼭두새벽부터 주먹밥을 싸서 일을 나갔어요. 반면, 부잣집 영감은 너무너무 게을러서 해가 중천에 떠야 겨우 일어나서 눈곱을 닦았지요. 그리고 배가 불룩하도록 밥을 먹고서는 남의 것을 빼앗을 생각만 했어요. 하루는 가난뱅이 농부가 일을 나가다가 가마니를 뒤집어쓴 형제를 만났어요. 농부는 형제에게 점심으로 싸 온 주먹밥을 모두 내주었지요. 이렇게 늘 가진 것을 모두 내주니 열심히 일해도 가난할 수밖에요. "배가 고파 보이는데, 이거라도 드시게." 한편 부잣집 영감이 느긋하게 쉬고 있는데, 씨암탉 한 마리가 총총총 집 안으로 들어왔어요. 영감은 부리나케 달려 나가 씨암탉을 번쩍 안았지요. 이렇게 늘 남의 것을 빼앗으니 놀고먹어도 부자일 수밖에요. "내 집에 들어왔으니 요 씨암탉은 내 걸세!" 뉘엿뉘엿 해가 기울자, 가난뱅이 농부는 일을 마치고 집으로 향했어요. 그런데 배에서 꼬르륵꼬르륵 요란한 소리가 났지요. “휴, 점심을 걸렀더니 배가 많이 고프네.” 농부는 걸음을 재촉했어요. 농부가 부잣집 담벼락을 지날 때 생선 굽는 냄새가 솔솔 풍겨 왔어요. 농부는 코를 벌렁거리며 침을 꼴깍 삼켰어요. “킁킁, 냄새가 좋구나!” 농부는 목을 쭈욱 빼고 부잣집 담을 넘어다봤지요. 아이고, 맛있것다. 냄새라도 실컷 맡자. 그때 장독 깨지듯 카랑카랑한 목소리에 농부는 뒤로 벌러덩 나자빠졌어요. “아이고, 엉덩이야! 냄새도 못 맡소?” “흠흠, 이 생선으로 말할 것 같으면 십 리 밖까지 내가 직접 걸어가서 이리 들척 저리 들척 고르고 고르고 또 골라 열 냥이나 주고 사 온 귀하디귀한 생선이라네! 그러니 공짜로는 냄새도 못 맡지.” 가난뱅이 농부는 기가 막혀 눈만 껌뻑껌뻑, 마른침만 꿀꺽 삼켰어요. “아, 무슨 말인지 모르겠나? 얼른 냄새 맡은 값을 내놓게!” "냄새 맡은 값으로 닷 냥을 내게!" 영감의 고함 소리에 깜짝 놀란 농부는 그만, “내, 내겠소. 내일, 내일 내겠소.” 하고 약속을 하고 말았지요. 그날 밤 가난뱅이 농부는 한숨을 폭폭 쉬며 가족들에게 부잣집 영감과의 일을 이야기했어요. “냄새 맡은 값 닷 냥을 어찌 마련할꼬?” 아내는 허리춤에서 주섬주섬 엽전을 꺼냈어요. “아버님 제사상 보려고 모은 닷 냥이에요. 약속은 약속이니 이 돈이라도 갖다주구려.” “내 실수로 아버님께 불효를 하는구먼.” 농부와 아내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어요. 그때 농부의 아들이 무릎을 '탁' 쳤어요. "아버지, 어머니! 제게 좋은 생각이 있어요." 다음 날 농부의 아들은 어머니가 준 엽전을 들고 부잣집 영감을 찾아갔어요. 그러고는 부잣집 영감의 코앞에 서서 짤그랑짤그랑 엽전을 흔들어 댔지요. "어르신, 돈소리 들으셨지요? 저는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부잣집 영감은 얼굴이 벌겋게 열이 올라 소리쳤어요. “냄새 맡은 값을 치르고 가야지?” “어르신, 저희 아버지는 생선 냄새만 맡으셨습니다. 그러니 그 값 역시 받지는 말고 소리만 들으셔야지요.” 영감은 말문이 막혀 말을 잇지 못했어요. 짤그랑! 짤그랑! 냄새 맡은 값 치르러 왔습니다! 어린 아들의 지혜로 무사히 제사를 지내게 된 농부는 그 후로도 부지런히 일하며 행복하게 살았어요. 닭은 둥근 알을 낳아요. 하지만 그 알들이 모두 병아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암탉과 수탉이 짝짓기를 해서 얻은 알만 병아리가 되지요. 바로 그 유정란을 낳을 수 있는 닭이 씨암탉이에요. 옛날에는 씨암탉이 병아리를 많이 낳아 주기 때문에 매우 소중한 재산이었어요. 우리 조상들은 간장, 된장, 고추장, 그리고 김치와 술 등을 장독에 보관했어요. 장독에 음식물을 담아 두면 쉽게 상하지 않을 뿐 아니라 발효를 도와 감칠맛이 더했어요. 시골에 가면 뒷마당이나 앞마당에 크고 작은 장독을 늘어놓은 장독대를 흔히 볼 수 있어요.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이 있어요. 냄새를 맡은 값을 냄새로 갚는 것은 어떨까요? 제사를 지내려면 음식을 준비해야 하니, 제사 음식을 차리면서 부잣집 영감을 불러다 실컷 냄새를 맡게 하는 거예요. 이렇게 꼭 돈을 내지 않더라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혜로운 방법들을 생각해 보세요.
금을 버린 형과 아우
의사소통
초등_고학년
형은 맛나게 주먹밥 두 덩이를 만들었어요. ‘동생 하나, 나 하나 나눠 먹어야지.’ 아우도 봇짐 가득 엿도 넣고 떡도 넣었어요. 그리고 형과 함께 할머니 댁에 가려고 집을 나섰어요. ‘형이랑 사이좋게 나눠 먹어야지.’ 형제는 산을 오르자 이마에 땀방울이 송송 맺혔어요. “아우야, 덥지?” 형은 아우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 주었어요. “형도 덥잖아? 내가 시원하게 해 줄게.” 아우는 살랑살랑 부채질을 해 주었어요. 서로 땀을 닦아 주고 식혀 주며 산을 오르는데, 아우가 난처한 듯 말했어요. “형, 똥이 마려운데 어쩌지?” 형은 둘레둘레 사방을 둘러보더니 “아, 저기 풀이 무성한 곳이 좋겠다.” 하며 풀숲을 가리켰어요. 한창 똥을 누던 아우의 눈에 뭔가 반짝이는 게 보였어요. ‘저게 뭐지?’ 수풀 사이로 누런빛이 반짝반짝 새어 나왔지요. 아우가 바지춤을 올리며 조심조심 다가갔어요. “형!” 아우가 큰 소리로 형을 불렀어요. “왜, 뭐라도 나타났니?” 형은 깜짝 놀라 동생 쪽으로 돌아보았어요. 순간 형의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아우가 황금 두 덩이를 들고 서 있었기 때문이지요. “형, 이게 저 풀숲에 있었어.” 형은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어요. “형 하나, 나 하나!” 아우는 형에게 황금 한 덩이를 주었어요. “형, 우리 이제 부자 된 거지?” 형과 아우는 꼭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서로의 얼굴을 꼬집어 봤죠. “아야!” “어? 정말 꿈이 아니네.” “할머니도 무척 좋아하실 거야. 빨리 가자.” 형제는 더 부지런히 산길을 걸어갔어요. ‘황금을 팔아 무얼 할까?’ 아우는 걷는 내내 황금만 생각했어요. ‘집도 사고, 논도 사고, 예쁜 색시에게 장가도 들어야지.’ 생각할수록 사고 싶고, 하고 싶은 것들이 많아졌어요. ‘혼자서 황금 두 덩이를 모두 가질 걸 그랬나?’ 아우는 형과 나눈 황금이 슬그머니 아까워졌어요. ‘황금을 팔아 무얼 할까?’ 형도 산길을 오르며 생각했어요. 우선 튼실한 소를 사야지. 그리고 건강한 말도 살 거야. 아니야, 이걸 밑천 삼아 장사를 해 볼까? 갑자기 형은 자신의 황금이 아우 것보다 작게 느껴져 아우가 야속했어요. ‘흥, 내가 형인데, 큰 걸 줬어야지.’ 아우도 점점 더 황금 생각에 빠져들었어요. ‘형에게 황금 덩이를 다시 내놓으라고 할까?’ 그러다 그만 아우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어요. “아이코!” 다친 아우를 보자, 금세 형의 눈에 눈물이 고였어요. “많이 아프지? 너 대신 내가 아프면 좋으련만.” 형은 아우를 업고 걸었어요. “형, 힘들지?” “아니, 괜찮아.” 형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힘들지 않다고 했어요. “형, 미안해.” 아우는 형에게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어요. 형도 아우를 돌아보며 말했어요. “아니야. 내가 더 미안해.” 말은 하지 않았지만, 형제는 서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이렇게 좋은 형의 황금을 탐내다니.’ 아우는 얼굴을 붉혔어요. ‘이렇게 내 걱정을 해 주는 동생을 야속하다고 생각하다니.’ 형도 몹시 부끄러웠지요. 배에 타자마자, 형은 아우의 발을 주물러 주었어요. “이제 괜찮아, 형.” “아니야, 좀 더 주물러 줄게.” 이번에는 아우가 형의 손을 끌어당겼어요. 그리고 형의 팔목을 주물러 주었어요. “나 때문에 팔이 많이 아프지?” 배가 강 한가운데로 나아갔을 때였어요. 한참 동안 강물을 바라보던 아우가 주섬주섬 봇짐을 열었어요. 그러고는 무엇인가를 꺼내어 강물로 던졌어요. 풍덩! “황금을 왜 강물에 던졌니?” 그러자 아우가 환하게 웃으며 말했어요. 저건 좋지 않은 물건이야. 난 언제나 형이 좋았는데, 저걸 가지면서부터 괜히 형이 미워졌거든. 그제야 형도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래, 네 말이 맞아.” 하면서 형도 황금을 강물을 향해 던졌어요. 그리고 아우를 바라보며 말했어요. “사랑하는 마음을 해치는 물건은 더 이상 필요 없어. 내겐 황금보다 아우인 네가 더 소중해.” 아우는 형이 자랑스러웠어요. 할머니 집으로 가는 형제의 발걸음은 무척 가벼웠어요. 서로의 소중함을 일깨워 준 황금이 고맙게 느껴졌지요. “황금이 우리에게 큰 선물을 준 거 같아.” “그러게 말이야, 그 선물은 잃어버리지 않을 거야.” 형제는 오랫동안 마주 보며 웃었어요.
봄을 싣고 날아오는 제비
자연탐구
유아
제비가 돌아옵니다. 봄이 되면 따뜻한 남쪽 나라로 날아갔던 제비들이 우리나라로 날아옵니다. 제비들은 돌아오자마자 새로 둥지를 만들거나, 지난해에 살던 집을 다시 손질하느라 바쁘게 날아다닙니다. 봄이 깊어갈수록 제비들의 수도 점점 많아집니다. 돌아오자마자 둥지를 만들기 위해 바쁘게 날아다닙니다. 따뜻한 봄이 되면 남쪽 나라로 날아갔던 제비들이 우리 나라로 돌아옵니다. 암컷이 전깃줄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수컷 제비가 날아와 곁에 앉았어요. 각자 날개 다듬기를 하던 제비들은 어느새 친해집니다. 이제부터 한 쌍의 제비들은 어디든 함께 날아다닙니다. 제비는 매년 같은 둥지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지난해에 나서 어른이 되어 돌아온 제비들은 자신의 둥지를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둥지를 만들 때는 자주 땅으로 내려옵니다. 진흙과 지푸라기를 물어다 둥지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진흙만으로는 약하기 때문에 지푸라기와 마른풀을 진흙과 섞어서 집을 만듭니다. 몸을 구부려서 닭이 모이를 쪼듯이 진흙과 지푸라기를 물고 있어요. 둥지를 만들기 위해서 한입 가득 진흙을 물고 있어요. 비가 내린 다음 날에는 곳곳에 웅덩이가 만들어져서 제비가 집을 짓기에 알맞은 진흙들이 많아집니다. 그러면 제비들은 더욱 바빠집니다. 진흙이 마르기 전에 집을 완성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비는 사람과 친숙해서 처마 밑이나 집 벽 등, 사람이 사는 곳 가까이에 집을 짓습니다. 집을 지을 때에는 암컷과 수컷이 서로 도와서 일을 합니다. 진흙과 지푸라기를 섞어서 만든 둥지는 약 1주일이면 완성됩니다. 둥지가 만들어지면, 안에 깃털이나 지푸라기를 깔아서 알 낳을 자리를 만듭니다. 첫날에는 받침대 위에 진흙을 조금씩 바릅니다. 진흙이 잘 마르는지 보려는 것입니다. 집을 짓기 시작한 지 이틀째입니다. 마른 부분은 첫날에 바른 것입니다. 새벽부터 다시 진흙을 날라 와 바르기 시작합니다. 마른풀을 진흙 사이에 섞어서 튼튼하게 집을 지어 갑니다. 집이 거의 다 만들어졌어요. 집을 짓는 데는 보통 1주일 정도가 걸립니다. 둥지를 만드는 동안, 암컷과 수컷은 짝짓기를 합니다. 알을 낳을 때가 된 암컷은 둥지 안으로 들어가 알을 낳기 시작합니다. 하루에 1개씩 모두 4 6개를 낳아 품습니다. 수컷은 작은 곤충들을 잡아다가 알을 품고 있는 암컷에게 먹여 줍니다. 둥지가 다 만들어지면 둥지 안에 마른풀이나 새의 깃털을 깔아서 알 낳을 자리를 포근하게 만듭니다. 암컷은 기다렸다는 듯이 둥지로 들어가 알을 납니다. 하루에 한 개씩 4 6개의 알을 납니다. 알을 품고 있는 암컷 암컷과 수컷은 번갈아 가며 알을 품어 줍니다. 며칠 후면 둥지에서 가느다란 울음소리가 들려 옵니다. 새끼 제비가 알에서 깨어난 것입니다. 암컷이 알을 품은 지 14일 만의 일입니다. 어미 제비가 새끼를 품고 있으면, 아빠 제비가 먹이를 물어다가 새끼와 암컷에게 먹여 줍니다. 귀여운 새끼 제비가 알을 깨고 나왔어요. 새끼 제비는 알을 깨고 나온 지 6일째에 눈을 뜹니다. 바빠지는 부모 제비. 태어난 지 5 8일 정도가 지나면 새끼들이 눈을 뜨기 시작합니다. 부모 제비들은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느라 쉬지 않고 계속 날아다닙니다. 몸집이 커진 새끼들이 먹이를 달라고 시도 때도 없이 조르기 때문입니다. 아빠 제비가 먹이를 물어다 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새끼 제비들 새끼가 날 수 있으려면 알에서 나온 지 3주일쯤 지나야 합니다. 새끼가 날 수 있을 때까지 제비 부부는 먹이를 물어다 새끼들에게 먹여 줍니다. 집을 떠나는 새끼 제비. 알에서 나온 지 3주일쯤 지나면 새끼들이 둥지에서 나와 전깃줄에서 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아직은 먹이를 잡는 것이 서툴기 때문에 부모 제비에게 먹을 것을 달라고 조릅니다. 새끼들이 스스로 살아갈 수 있을 때까지 부모 제비는 열심히 먹이를 물어다 줍니다. 새끼들은 둥지를 떠난 뒤에도 얼마 동안은 부모 새에게 먹이를 받아먹습니다. 해바라기꽃이 필 여름 무렵이면 새끼 제비들이 집을 떠나 날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어요. 공중에 뜬 채로 새끼제비의 입속에 벌레를 넣어 줍니다. 부모 제비는 먹이를 줄 때에 전깃줄에 내려앉지 않아요. 공중에 뜬 채 새끼 제비 입 속에 먹이를 깊숙이 넣어 주고는 다시 하늘로 날아갑니다. 새끼 제비는 날개를 퍼덕이면서 응석을 부립니다. 새끼를 낳아 기르다 보면 어느새 가을이 옵니다. 제비들은 또다시 따뜻한 나라로 날아가야 합니다. 그동안 새끼들은 부모 새와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라 있어요. 남쪽 나라로 갔다가 돌아오면 이 새끼들도 부모 새가 되어 새끼를 낳게 될 것입니다. 남쪽 나라로 날아가던 제비가 잠시 동안 전선에 앉아서 지친 몸을 쉬고 있어요. 어엿하게 어른 제비로 자란 새끼들이 과수원이나 갈대밭으로 옮겨 가기 시작합니다. 먹이를 충분하게 먹고서 남쪽 나라로 떠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새끼가 둥지를 떠나기 직전에는 위험한 일이 아주 많아요. 새끼의 몸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둥지가 무너져 새끼가 떨어져 죽는가 하면, 약한 새끼들이 튼튼한 새끼에게 려 떨어져 죽는 일도 있답니다. 가을이 다가오면 제비들은 남쪽 지방으로 날아갈 준비를 합니다. 4월 집을 짓습니다. 5월 알을 낳아 품습니다. 6월 새끼를 돌봅니다. 알을 낳아 품습니다. 새끼를 돌봅니다. 집을 떠나서 도시에서 생활합니다. 남쪽 지방으로 옮겨 가기 시작합니다. 7월 집을 떠나 도시에서 삽니다. 9월 천천히 남쪽 지방으로 옮겨 가기 시작합니다. 8월 갈대밭이나 과수원으로 옮겨 갑니다. 3월 도시에 제비가 나타납니다. 첫번째 알을 날 때는 5월 말에서 6월 초 사이입니다. 두 번째 알은 7월 중순에서 말 사이에 낳습니다. 알을 품고 있는 기간은 14 15일입니다. 알에서 깬 새끼를 21 22일 동안 돌봐 줍니다. 9월 말부터 천천히 남쪽 지방으로 옮겨 가기 시작하여 10월 말에는 거의 모든 제비가 우리나라를 떠납니다. 둥지를 떠나기 전에 새끼 제비들은 잘못해서 둥지에서 떨어지기도 합니다. 또 약한 제비가 튼튼한 제비에게 려서 둥지 밖으로 떨어져 죽는 일도 있어요.
고양이처럼 우는 괭이 갈매기
자연탐구
유아
“야옹, 야옹.” 바닷가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 옵니다. 생선 냄새를 맡고 고양이가 온 것일까요? 가만히 보니 하늘에서 들려 옵니다. 바로 괭이갈매기가 내는 울음소리입니다. 울음소리가 고양이와 비슷하여‘괭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항구 주변으로 몰려든 괭이갈매기 괭이갈매기는 먹이를 찾기 위해서 항구 주변으로 몰려듭니다. 번식기에는 사람의 발길이 닿기 힘든 외딴섬으로 들어가서 삽니다. 괭이갈매기 눈매와 부리 끝이 날카롭습니다. 번식기가 되면 눈꺼풀의 붉은색이 더욱 짙어집니다. 바다를 잘 아는 새. 고기잡이 배들은 괭이갈매기가 날아다니는 것을 보고, 고기가 모여 있는 곳을 알게 된다고 합니다. 물고기가 많은 곳으로 괭이갈매기들이 몰려다니기 때문입니다. 항구 주변에서 살던 괭이갈매기들은 번식기가 되면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외딴섬으로 날아듭니다. 그곳에서 짝짓기를 마친 괭이갈매기는, 가파른 벼랑의 풀숲이나 마른 풀밭 같은 곳에 무리를 지어서 둥지를 만듭니다. 둥지 안으로 들어간 암컷은 4 5개의 알을 낳습니다. 짝짓기하는 모습 수컷이 암컷의 등으로 올라가 짝짓기를 합니다. 둥지 만들기 짝짓기를 마치고 나면 암컷과 수컷이 힘을 합쳐, 마른 풀줄기를 물어다 둥지를 만듭니다. 번식기가 되면 괭이갈매기들이 외딴섬으로 날아듭니다. 알을 낳고 나면, 암컷과 수컷이 번갈아 알을 품어 줍니다. 알을 품은 지 25일쯤 지나면 새끼가‘삐이삐이’ 소리를 내며 알을 깨고 나옵니다. 방금 태어난 새끼는 촉촉하게 젖어 있습니다. 어미는 새끼를 품에 안고서 털을 보송보송하게 말려 줍니다. 하루가 지나면 새끼는 어미의 품 속에서 걸어 나와 돌아다니기 시작합니다. 집단 번식을 하는 괭이갈매기들. 괭이갈매기들은 수백 마리가 무리 지어서 집단으로 알을 낳습니다. 위험한 적으로부터 알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알이 깨지고 있어요. 괭이갈매기의 새끼는 참새나 까치의 새끼와는 달리 솜털이 있는 상태로 깨어납니다. 솜털을 말려요 알에서 방금 깨어난 새끼는 털이 젖어 있어요. 3시간쯤 지나면 솜털이 완전히 마르고 똑바로 설 수도 있어요. 새끼가 태어나면 암컷과 수컷이 번갈아 먹이를 물어 옵니다. 괭이갈매기들의 먹이는 바닷속 물고기입니다. 어미가 삼켰다가 반쯤 소화시킨 먹이를 토해 주면 새끼들은 끊임없이 받아먹습니다. 엄마 아빠는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쉬지 않고 먹이를 잡아 와야만 한답니다. 정성껏 새끼를 돌봅니다. 새끼가 태어나면, 수컷과 암컷 둘 중 하나는 항상 새끼 곁에 붙어 있습니다. 하늘을 나는 천적들이 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새끼에게 먹이를 주는 어미. 새끼는 소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미가 삼켰다가 반쯤 소화시켜서 먹여 줍니다. 세력권 다툼. 괭이갈매기들은 각각의 세력권을 정해 놓고, 그 속에서 알을 낳고 새끼를 기릅니다. 집단으로 번식하기 때문에,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를 동안 세력권 다툼이 그치지 않습니다. 새끼들이 걷기 시작하면 다른 둥지의 새끼가 자기 둥지로 넘어올까 봐 더욱 예민해집니다. 새끼를 지키려는 싸움 세력권은 번식을 위해서 정해집니다.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는 동안 암컷과 수컷이 함께 지켜나가지만 침입자가 생기면 수컷이 나서서 싸웁니다. 괭이갈매기는 멸치나 망둥이 같은 물고기를 먹을 뿐 아니라 조개나 게 등 갯벌에 사는 생물들도 즐겨 먹습니다. 주로 산 것을 먹지만, 먹이가 부족할 때에는 죽은 것이나 썩은 것도 가리지 않고 먹습니다. 먹이를 잡을 때는, 물 위를 빙빙 날면서 물 위로 떠오르는 먹이를 잡아 올리거나 공중에서 곧바로 물속으로 곤두박질 쳐서 물고기를 건져 올립니다. 눈 깜짝할 사이에 물고기를 건져 올린 다음, 물갈퀴로 힘차게 물을 차며 날아오릅니다. 새끼가 태어난 지 40일 정도가 지나면 둥지 밖으로 나와서 날기 연습을 합니다. 괭이갈매기는 날개를 쭉 편 상태로 행 라이더처럼 공기의 흐름을 타고 미끄러지듯이 날아오릅니다. 이렇게 나는 것을‘활공’이라고 합니다. 내려앉는 자세 날갯짓을 하면서 날개를 브이(V)자 모양으로 바꿉니다. 그리고 다리를 아래로 곧게 뻗고서 내려앉을 태세를 갖춥니다. 괭이갈매기의 활공 괭이갈매기는 날개가 크고 끝이 뾰족하기 때문에, 공기의 흐름을 타고 날 수 있어요. 새끼가 날기에 익숙해지는 동안 가을바람이 불기 시작합니다. 괭이갈매기들은 겨울을 지내기 위해 항구 주변이나 바닷가로 몰려듭니다. 추운 겨울이 오면 바닷물 속으로 들어가서 먹이를 사냥하는 일이 힘들어지기 때문입니다. 먹이가 부족한 괭이갈매기들은 항구나 어시장 근처를 돌며 버려진 음식 찌꺼기를 주워 먹기도 합니다. 남쪽으로 내려온 괭이갈매기들 겨울이 되면 북쪽 지방에서 살던 괭이갈매기들이 통 등지의 남해안으로 내려옵니다. 겨울이 되면 먹이 찾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배에 남은 생선 찌꺼기나 과자 부스러기까지 주워 먹습니다. 매서운 바람이 거세게 파도를 일 이는 겨울. 먹을 것을 찾아서 바다 위를 날아다니는 괭이갈매기들이 조금은 힘겨워 보입니다. 하지만 다시 봄이 온다는 사실을 알기에 한겨울 추위를 이겨 나갈 수가 있습니다. 바닷가나 섬에는 주로 갈매기 무리가 삽니다. 전 세계에는 약 45종류의 갈매기 무리가 살고 있어요. 붉은부리갈매기 몸길이는 40cm 정도이고, 겨울에 강가로 날아오는 겨울새입니다. 큰검은등갈매기 몸길이는 60cm 정도이고, 겨울새입니다. 검은머리갈매기 몸길이는 32.5cm 정도이고, 부리와 다리가 붉은색입니다. 검은등갈매기 몸길이는 60cm 정도이고, 겨울새입니다. 괭이갈매기 몸길이는 46cm 정도이고, 1년 내내 볼 수 있는 텃새입니다.
실로 살아가는 곤충들
자연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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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 짜여진 고치. 팽나무 가지에 달린 저것은 무엇일까요? 주머니 같기도 하고 콩깍지 같기도 합니다. 자세히 보면, 가느다란 실 같은 것으로 촘촘히 짜여져 있어요. 바로 곤충이 만든 고치입니다. 곤충들이 고치를 만드는 과정과 그 쓰임새를 살펴보기로 해요. 나뭇잎과 닮은 녹색의 유리산누에나방의 고치. 유리산누에나방의 애벌레는 상수리나무나 졸참나무, 팽나무 잎을 먹고 자랍니다. 6월경, 길이가 3.5cm 정도의 고치를 만듭니다. 유리산누에나방 애벌레의 고치 만들기. 해질 무렵, 유리산누에나방의 애벌레가 고치 만들기를 시작했어요. 아주 느린 동작으로, 입에서 나오는 실을 둘러 감고 있어요.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들면 잠시 동작을 멈춥니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일을 시작합니다. 애벌레는 이 고치 안에서 번데기가 된 다음, 어른벌레로 자라게 됩니다. 유리산누에나방 애벌레는 몸길이가 60mm 정도가 되면 고치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나뭇가지에 의지하여 만들기 시작합니다. 애벌레의 몸이 실로 다 뒤덮이면 고치의 한쪽이 가지에서 떨어져 나갑니다. 나뭇가지와 누에가 연결된 부분은 더욱 튼튼하고 정성스럽게 만듭니다. 유리산누에나방 애벌레는 고치 안에서 번데기가 된 다음, 11월경 나방이 되어 나옵니다. 쐐기나방은 아주 특별한 고치를 만듭니다. 고치마다 무늬가 다 다를 뿐 아니라, 입에서 나온 가는 실로 만들어졌다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고치가 매우 튼튼하고 단단합니다. 봄을 맞은 쐐기나방의 고치 감나무 가지에 만들어진 쐐기나방의 고치. 비단실이 나오는 누에나방의 고치. 누에나방의 애벌레는 뽕잎을 먹고 자랍니다. 그리고 그 애벌레가 만든 고치에서 아름다운 실을 뽑을 수 있습니다. 한복을 지을 때 쓰이는 비단은 바로 누에의 고치에서 뽑아 낸 실로 짜여집니다. 아름다운 비단실을 뽑을 수 있는 누에고치.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 짠 비단. 푸른큰수리팔랑나비의 애벌레도 실을 능숙하게 사용합니다. 하지만, 고치를 만들 수 있을 만큼의 실을 뽑아 내지는 못합니다. 나뭇잎을 둥글게 말아서 집을 만들 때, 접착제처럼 실을 사용할 뿐입니다. 잘라진 나도밤나무 잎을 실로 붙이려고 하는 푸른수리팔랑나비의 애벌레. 고치에서 어른벌레가 되어 나온 푸른큰수리팔랑나비가 파꽃 위에 앉아서 꿀을 빨아먹고 있어요. 잎을 오므려 만든 애벌레의 집. 어리여치의 나뭇잎 집. 어리여치도 나뭇잎 집을 만듭니다. 잎을 돌돌 말아서 고정시킬 때에는, 입에서 나오는 실을 사용합니다. 낮 동안에는 집 안에서 살고, 밤이 되면 먹이를 찾아 돌아다닙니다. 입에서 실을 뽑아서 잎을 고정시키는 어리여치. 어리여치의 나뭇잎 집. 눈나비의 애벌레들은 실로 집을 만들고, 집의 표시도 해 둡니다. 식사 때에는 실을 더듬어 집에서 슬슬 기어나옵니다. 식사가 끝나면 다시 실을 더듬어 집으로 돌아옵니다. 실이 길잡이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명자나무 나뭇가지에 만들어진 눈나비의 집. 눈나비의 애벌레는 실로 집을 만들고 집의 표시를 해 둡니다. 거미줄에 땅벌 한 마리가 걸렸어요. 벗어나려고 발버둥칠수록 끈적끈적한 줄이 몸에 휘감기고 거미줄이 출 거립니다. 거미줄의 한가운데에 있던 거미가 먹이 쪽을 봅니다. 거미줄이 흔들리는 것으로 먹이가 걸려든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거미에게 있어서 거미줄은 훌륭한 사냥 도구가 되는 것입니다. 거미줄에 걸려든 먹이를 거미줄로 휘감는 긴호랑거미 무당거미의 거미줄에 땅벌이 잡혀서 발버둥치지만 벗어날 수가 없답니다. 암컷과 수컷 거미가 짝짓기를 하고 난 후, 암컷은 실젖에서 뽑아 낸 실로 알주머니를 만들고 그 속에 알을 납니다. 암컷은 알이 깰 때까지 알주머니를 가지고 다니지만 바위틈, 나뭇잎 위, 나무껍질 속에 숨겨 놓기도 해요. 알주머니 속의 알은 실에 싸여서 겨울을 보내게 됩니다. 암컷은 알이 깰 때까지 알주머니를 가지고 다니기도 하지만, 나뭇잎 위나 나무 껍질 속에 숨겨 놓기도 해요. 알주머니를 가지고 물 속으로 도망치는 물거미 알주머니를 뚫고 새끼들이 나올 때까지 어미거미는 알주머니를 지키기 위해서 어떤 위험과도 맞섭니다. 풀잎을 거둬 모은 뒤 거미의 실을 엮어서 자기의 집을 숨기는 새가 있어요. 바로 촉새입니다. 부리를 사용하여 풀어지지 않도록 매듭을 짓는 것도 잊지 않는답니다. 하지만, 거미 입장에서 보면 큰 피해를 보는 셈이지요. 벌레를 잡아 집으로 돌아온 촉새. 촉새는 거미줄을 이용하여 자기의 둥지를 숨기는 영리한 새입니다. 호랑나비 애벌레가 번데기가 될 준비를 서두르고 있어요. 조심조심 줄을 돌립니다. 가느다란 줄이지만, 몸의 무게를 지탱하기에는 충분합니다. 실에 매달린 번데기는 며칠 동안 잠만 잡니다. 그 사이에 아름다운 날개와 빨대 같은 입이 만들어집니다. 아름다운 나비가 될 수 있는 것은 번데기를 지탱하고 있는 실 덕택입니다. 거미줄을 띠처럼 이용하여 나뭇가지에 매달린 호랑나비의 번데기 호랑나비 번데기는 배 끝의 갈고리를 걸 수 있도록 실을 붙입니다. 그 실에 갈고리를 걸고 몸을 돌리면서 띠를 두릅니다. 머리 쪽부터 껍데기를 벗어 나갑니다. 번데기 속에서 들신선나비가 나오고 있어요. 멧노랑나비의 번데기 날개의 모습이 도드라져 보이면 어른벌레가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실을 타는 곡예사 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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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거미가 친 둥근 거미줄에 메뚜기 한 마리가 걸렸어요. 메뚜기가 벗어나려고 발버둥치자 거미줄이 몸에 감기면서 출 거립니다. 거미줄의 흔들림으로 먹이가 걸려든 것을 알아차린 호랑거미가 살금살금 먹이 쪽으로 다가갑니다. 거미줄은 끈적끈적하기 때문에 한번 걸려들면 빠져나가기가 쉽지 않답니다. 호랑거미가 친 줄에 메뚜기가 먹잇감으로 잡혀있어요. 거미줄의 이슬 아침. 이슬이 거미줄에 구슬처럼 맺혀있어요. 거미는 나뭇가지나 처마 밑, 바위틈 같은 곳에 거미줄을 칩니다. 거미줄 모양도 가지가지입니다. 이러한 거미줄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거미의 꽁무니에는‘거미줄돌기’라는 것이 있어요. 바로 이곳에서 거미줄을 만드는 실이 나옵니다. 왕거미를 비롯하여 호랑거미, 무당거미등은 둥근 모양으로 섬세하게 거미줄을 만듭니다. 접시 모양의 그물. 접시거미들은 키 작은 나무줄기에 접시나 그릇모양으로 거미줄을 만듭니다. 거미줄은 한 가닥인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수백 가닥이나 되는 가는 실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그래서 웬만한 바람이 불어도 끊어지지 않을 만큼 매우 튼튼하답니다. 거미줄의 가로줄에는 끈끈한 것이 묻어 있기 때문에 먹이가 한번 걸려들면 빠져나가지 못합니다. 거미는 세로줄 위로만 걷기 때문에 줄에 달라붙지 않고 걸어 다닐 수가 있답니다. 거미줄을 뽑고 있는 거미 산왕거미가 거미줄돌기에서 거미줄을 뽑아내고 있어요. 몸에서 나온 거미줄은 바람에 날려서 여기저기로 연결됩니다. 거미줄은 여러겹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잘 끊어지지 않아요. 거미줄은 대부분 공중에 매달려 있기 때문에 눈에 잘 띕니다. 거미는 위험한 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하여 거미줄에 하얗게 실을 뭉쳐 놓습니다. 이것을‘흰띠’라고 해요. 무서운 적이 나타나면 재빨리 흰띠 속으로 몸을 숨깁니다. 나선형으로 뭉쳐놓은 흰띠. 거미줄 가운데에 실 뭉치처럼 만들어놓은 흰띠. 다리를 뻗으면 엑스(X)자 모양이 되는 호랑거미의 흰띠. 줄기나 나뭇가지 위에 선반처럼 만들어진 거미줄을 본 적이 있나요? 바로 풀거미가 쳐 놓은 거미줄이랍니다. 풀밭이나 나뭇가지에서 사는 곤충들을 잡아먹기 위해서 선반처럼 생긴 그물을 만든 것입니다. 선반 위에는 그물로 지붕도 만듭니다. 곤충이 걸리면 도망갈 수 없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물 안쪽, 터널처럼 생긴 곳은 집 역할을 합니다. 거미줄에는 날아다니는 곤충이 잘 걸립니다. 먹이가 걸려들면 엄니로 물어 마비시킵니다. 그런 다음 체액을 빨아먹지요. 다 먹은 껍데기는 거미줄에서 떼어 버리거나 한쪽 구석에 매달아 둡니다. 끈끈한 실에 감겨 꼼짝 못 하게 된 먹이에게 거미가 다가갑니다. 그물의 흔들림으로 먹이가 있는 곳을 알아차린 긴호랑거미가 먹이를 향해서 실을 내뿜고 있어요. 거미줄을 치지 않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먹이를 찾아 먹는 거미가 있어요. 눈이 헤드라이트처럼 붙어 있는 깡충거미입니다. 깡충거미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폴짝 뛰어 먹이를 덮칩니다. 거미줄을 치지는 않지만 다른 장소로 뛸 때마다 몸에서 가는 실이 나와서 안전띠 역할을 해 줍니다. 거미줄을 치지 않는 깡충거미 먹이를 찾아다니는 깡충거미의 눈이 헤드라이트처럼 생겼어요. 종거미의 집 거미줄을치지 않고 모래덩어리로 종모양의 집을 만듭니다. 모래속을파고 집을 만드는 땅거미. 꿀과 꽃가루가 풍성한 꽃밭에는 게거미들이 숨어 삽니다. 게거미의 몸빛깔은 꽃잎과 비슷해서 꽃밭 속에 숨어 있으면 눈에 잘 띄지 않는답니다. 자기보다 큰 곤충이 나타나면 게처럼 옆으로 기어서 꽃잎 뒤로 얼른 숨어 버립니다. 꽃잎 속에 숨어있다가 먹이를 덮친 게거미. 꽃 속에 사는 게거미. 게처럼 옆으로 걷기 때문에 게거미라는 이름이 붙여졌어요. 게거미의 몸은 꽃잎과 비슷해서 눈에 잘 띄지 않아요. 거미의 피를 빨아먹는 진드기, 거미를 통째로 잡아먹는 도마뱀이나 새 등, 거미에게도 적이 많아요. 그러나 거미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벌의 독침입니다. 기생벌은 거미를 독침으로 마취시킨 뒤 몸이나 알 속에 자기의 알을 낳습니다. 거미의 몸속에서 알을 깨고 나온 기생벌 애벌레는 거미를 먹으며 자랍니다. 거미들은 자라면 뿔뿔이 흩어져 살게 됩니다. 한 곳에 거미들이 많아지면 각자 여행을 떠납니다. 여행을 떠날 때에는 공중에 실을 내뿜어 나뭇가지 같은 곳에 걸친 다음, 새로운 곳으로 옮겨 갑니다. 새끼들이 태어나서 독립생활을 할 때에도 같은 방법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공중 여행을 끝내면 새로운 곳에서 새 생활을 시작합니다. 공중에 실을 뿜어 내는 거미. 바람에 날리는 실에 매달려 새로운 곳을 향해 떠나요.
물에서 자라는 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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얇고 투명한 날개를 하늘거리면서 잠자리가 물가를 맴돌고 있어요. 왜 그럴까요? 잠자리는 물속에 알을 낳을 뿐만 아니라, 어른벌레가 되기 직전까지 애벌레의 몸으로 물속에서 삽니다. 이런 추억 때문에 날개를 달고 나서도 자주 물가로 날아옵니다. 물속에 알을 낳아서 애벌레 시기를 보내는 잠자리에게 물속은 고향입니다. 잠자리는 날개를 달고 나서도 자주 물가로 날아옵니다. 어른벌레가 되기 직전까지 물속에서 살았던 추억 때문입니다. 눈이 밝기로 유명한 잠자리는 공중을 날아다니면서도 풀잎에 앉아 있는 먹이를 잘 발견합니다. 먹이를 발견하면, 재빨리 날아가서 가시 돋친 다리로 먹이를 낚아챕니다. 그런 다음 발을 입으로 모아서 먹이를 먹어치웁니다. 잠자리가 좋아하는 먹이는 하루살이, 모기, 파리, 나비 등 살아 있는 곤충입니다. 나비를 먹는 잠자리 잠자리는 하루살이, 모기, 파리, 나비 등 살아 있는 곤충을 잡아먹습니다. 잠자리는 때때로 동료 잠자리를 잡아먹기도 합니다. 한 쌍의 잠자리가 꼬리로 연결된 채 날아갑니다. 앞에서 끌고 가는 것이 수컷이고, 뒤에서 이끌려 가는 것은 암컷입니다. 물가로 날아가더니 풀줄기 위에 내려앉았어요. 이윽고 암컷이 긴 꼬리 끝을 수컷의 배에 붙인 채로 짝짓기 합니다. 꼬리를 연결하고 나서 암컷이 꼬리 끝을 수컷의 배에 붙이고 짝짓기를 합니다. 짝짓기를 하려고 물가로 날아갑니다. 짝짓기가 끝나고 나면 암컷은 곧바로 알을 납니다. 암컷의 꼬리가 물 위에 닿는 순간 물속으로 알들이 떨어져 내립니다. 알을 낳는 방법은 잠자리의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암컷 혼자서 낳기도 하지만, 왕잠자리 종류는 암컷과 수컷이 연결된 채로 알을 납니다. 왕잠자리나 실잠자리는 배 끝을 물속에 넣고 부드러운 풀줄기 사이에 알을 납니다. 물풀 사이에 낳아 놓은 잠자리의 알. 잠자리는 먹이를 잡을 때 거의 실수하는 일이 없어요. 특별한 눈이 있기 때문입니다. 잠자리의 머리에는 겹눈 2개와 홑눈 3개가 있어요. 홑눈은 3만 개의 렌즈로 이루어져 있고, 겹눈은 2만여 개의 육각형 낱눈들이 모여진 것입니다. 이런 눈 때문에 머리를 돌리지 않고도 위아래, 앞뒤까지도 동시에 볼 수 있다고 해요. 2만여 개의 눈들이 모여서 이루어진 잠자리의 겹눈 잠자리는 커다란 눈 때문에 머리가 커 보입니다. 알을 낳고 나면 어느덧 가을이 옵니다. 알을 낳고서 잠자리는 햇빛이 비치는 곳을 찾아다니다가 겨울이 오면 얼어 죽게 됩니다. 어른벌레로서 일 년도 살지 못하고 일생을 마감하는 것입니다. 물속의 알은 겨울 동안 알 상태로 지내다가 따뜻한 봄이 되면 애벌레로 태어나게 됩니다. 나뭇잎이 갈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면 하늘을 날아다니던 잠자리들을 볼 수 없게 됩니다. 알을 낳고 난 잠자리는 겨울이 다가올 즈음, 여기저기서 죽은 모습으로 발견됩니다. 알을 낳은 지 17 35일이 지나면 애벌레가 태어납니다. 물의 온도가 높을수록 애벌레는 빨리 깨어납니다. 애벌레는 몸이 자랄 때마다 겉껍질을 벗게 되는데, 이것을‘허물 벗기’라고 해요. 애벌레는 다 자랄 때까지 10 15번 허물 벗기를 합니다. 허물을 벗기 전에는 몸이 약간 검은 색을 띠다가 허물을 벗으면서 누르스름한 색으로 변합니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는 어른벌레가 될 때까지 허물 벗기를 하면서 몸이 자랍니다. 애벌레는 물속의 작은 생물들을 잡아먹고 삽니다. 애벌레는 물속을 헤엄쳐 다니면서 움직이는 것이면 뭐든지 먹이로 생각하고 공격합니다. 애벌레만이 가진 긴 국자 같은 입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먹이까지도 눈 깜짝할 사이에 낚아챕니다. 알에서 나오자마자 물벼룩을 잡아먹기 시작한 애벌레는 자라면서 자기 몸보다도 큰 실지 이나 장구벌레는 물론이고 올챙이나 물고기까지도 잡아먹게 됩니다. 송사리를 먹는 왕잠자리의 종령애벌레. 아랫입술의 엄니로, 단단히 먹이를 물어 날카로운 큰 턱으로 물어뜯어 먹습니다. 송사리를 발견한 왕잠자리 애벌레 송사리를 잡으려고 하는 왕잠자리의 종령애벌레 아랫입술 끝의 날카로운 엄니로 먹이를 단단히 물어, 입 쪽으로 가져갑니다. 큰 눈으로 사냥감을 쫓아 겨냥합니다. 아랫입술을 펴서 먹이에 돌진합니다. 잘 먹던 애벌레가 갑자기 먹지도 않고 움직이지도 않으면 잠자리가 될 때가 된 것입니다. 2 3일 동안 물 위로 가슴을 내 던 애벌레는, 날씨가 맑은 날 물가에 있는 풀줄기로 올라옵니다. 애벌레의 마지막 허물 벗기는 땅 위에서 이루어집니다. 풀줄기로 오른 애벌레는 밤을 기다렸다가 허물 벗기를 합니다. 애벌레 껍질 속에서 가슴 부분이 빠져나오고 있습니다. 날개집 속에서 움츠려 있던 날개가 빠져나옵니다. 다리를 빼내면서, 머리가 빠져나옵니다. 꼬리를 빼낸 왕잠자리가 움츠렸던 날개를 펴기 시작합니다. 좌우 날개가 펴지면, 애벌레 껍질이 갈라져 왕잠자리의 가슴 부분이 드러나고, 마침내 큰 눈을 가진 머리가 나옵니다. 움츠렸던 날개에 체액을 보내, 체액의 압력으로 날개를 폅니다. 날개돋이를 마친 잠자리가 날개를 팔락거리면서 하늘로 날아올랐어요. 잠자리는 날씬한 몸에 비해 날개가 큰 곤충입니다. 날 때는 날개를 한꺼번에 젓는 것이 아니라 좌우 한 벌씩 교대로 저으면서 날기 때문에 자유롭게 정지하거나 속도를 내거나 방향 전환을 할 수 있어요. 잠자리의 날개 무늬 투명한 날개는 금방이라도 찢길 듯이 약해 보이지만 날개맥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생각보다는 매우 튼튼합니다. 잠자리는 하늘을 날아다니게 되면서 몸빛깔이 점점 짙게 변해 갑니다. 잠자리의 조상은 지금으로부터 약 3억만 년 전부터 살았다고 해요. 2억 2,500만 년 전에 살았던 공룡의 시대보다 더 아득한 옛날의 일입니다. 현재 지구상에 살고 있는 잠자리의 종류는 5,000여 종이나 됩니다. 가장 큰 종류는 몸길이가 19㎝나 되고, 가장 작은 것은 2㎝밖에 안 되는 것도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큰 잠자리는 장수잠자리이고, 가장 작은 잠자리는 꼬마잠자리입니다. 왕잠자리 8cm. 초여름 가을 연못이나 늪지 주변. 잘룩허리왕잠자리 약6.5cm. 여름 초가을 작은 냇가 주변. 깃동고추잠자리 4.5cm. 여름 가을 연못과 늪지, 얕은 물웅덩이 주변. 고추잠자리 4.8cm. 여름 겨울초 연못과 늪지, 논 주변. 작은청실잠자리 4cm. 여름 가을 연못과 늪지 주변. 등줄실잠자리 3.2cm. 초여름 초가을 연못과 늪지 주변. 노란실잠자리 3.8cm. 초여름 초가을 연못과 늪지 주변. 실잠자리 4cm. 초여름 초가을 연못과 늪지, 작은 냇가 주변. 황줄왕잠자리 8.5cm. 초여름 초가을 산 속의 강 주변 나비잠자리 3.5cm. 여름 초가을 연못과 늪지 주변. 노랑고추잠자리 4cm. 여름 가을 연못과 늪지, 논 주변. 잠자리 약5cm. 봄 가을 연못과 냇가 주변, 논이나 작은 냇가의 얕은 물웅덩이 주변.
날개를 뽐내는 호랑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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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에 실려 날아온 호랑나비. 봄바람이 따스해지면, 고운 날개를 팔랑거리면서 호랑나비들이 꽃밭 위를 날아다닙니다. 어디에 숨었다가 나온 것일까요? 추운 겨울 동안 번데기로 지내다가 봄이 되자마자 날개를 돋아 낸 호랑나비들이랍니다. 봄꽃 위에 앉아 있는 호랑나비. 민들레 꽃 위에 앉은 호랑나비. 봄에 날개가 돋은 호랑나비는 부지런히 꽃을 찾아다니면서 꿀을 빨아먹는답니다. 짝짓기와 알낳기. 꽃밭을 날아다니던 호랑나비는 얼마 후, 암컷과 수컷이 만나서 짝짓기를 합니다. 짝짓기를 끝낸 암컷은, 새끼가 태어나서 먹을 만한 나뭇잎을 찾아 알을 낳습니다. 한 번에 약 100개 정도의 알을 낳지만, 한 곳에다 낳지 않고 여러 곳으로 옮겨 다니면서 낳습니다. 호랑나비는 잎을 옮겨 다니면서 나무잎 하나에 한 개의 알을 낳아 둡니다. 호랑나비 암컷은 귤나무, 탱자나무, 산초나무 위에 알을 납니다.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가 이런 잎들만 먹기 때문입니다. 애벌레가 태어났어요. 노랗던 알은 새끼가 태어날 때가 가까워지면서 하얗게 변합니다. 속에서는 애벌레가 꿈틀거리는 모습도 보입니다. 알을 낳은 지 일주일이 지나면 알을 깨고 애벌레가 나옵니다. 애벌레는 잠시 두리번거리다가 자신이 나온 알껍데기를 먹기 시작합니다. 알껍데기를 먹고 나면 주변에 있는 잎을 먹기 시작합니다. 허물 벗기를 해요. 알에서 방금 나온 애벌레를 ‘1령 애벌레’라고 해요. 애벌레는 몸이 자라지만 단단한 껍질은 자라지 않아요. 그래서 허물 벗기를 하면서 자라게 되는 것입니다. 나뭇잎 위에서 잠자고 있는 애벌레 등껍질이 찢어지고 허물 벗기를 시작합니다. 껍질을 고정시키고, 허물 벗기를 합니다. 몸을 앞뒤로 물결치듯이 움직여 껍질을 벗겨 냅니다. 머리 껍질이 떨어지면 벗겨진 머리 껍질을 먹습니다. 애벌레의 적. 호랑나비 애벌레 주위에는 사마귀나 거미 등과 같은 적들이 너무나 많아요. 한 번 허물을 벗은 애벌레는 진한 갈색의 몸에 흰 띠를 두릅니다. 새의 똥처럼 보여서 자기 몸을 보호하려는 것입니다. 애벌레가 구린내 나는 주황색 뿔을 내밀어 적을 쫓아 버립니다. 호랑나비 애벌레를 잡아먹는 사마귀. 나무에 거꾸로 매달려서 앞다리로 먹이를 꽉 움켜잡은 채 먹고 있어요. 말벌에게 공격당한 종령애벌레. 번데기가 되려고. 잎을 갉아먹던 5령 애벌레가 갑자기 먹는 것을 중단하고 바쁘게 돌아다닙니다. 번데기가 될 자리를 찾는 것입니다. 자리를 만들면, 입에서 실을 토해 발판을 만들고 등에 고리를 끼웁니다. 하루 정도 지나면 껍질이 갈라지면서 번데기가 됩니다. 번데기가 되려고 하는 애벌레의 모습 몸을 꿈틀거리면서 껍질을 벗어 버립니다. 적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해 나뭇잎과 비슷한 색을 띠는 번데기. 번데기의 기생벌. 호랑나비 애벌레가 번데기를 만들자, 기생벌이 냄새를 맡고 날아옵니다. 번데기 위에 앉은 기생벌은 번데기 속으로 침을 찔러 넣습니다. 번데기 속에 알을 낳은 것입니다. 기생벌의 애벌레가 부화되면 호랑나비 애벌레의 몸속을 파먹고 자라게 됩니다. 호랑나비가 낳은 알 속에 관을 찔러 넣고 알을 낳고 있는 기생벌. 애벌레에게 물린 알은 색깔이 변합니다. 번데기 속에 알을 낳는 기생벌. 호랑나비는 100개 정도의 알을 낳지만, 그중에서 무사히 애벌레 시기를 넘기는 것은 손꼽을 정도입니다. 호랑나비의 탄생. 번데기가 된 지 20일쯤 지나면 번데기 껍질이 갈라지기 시작합니다. 잠시 후, 호랑나비는 머리에서부터 껍질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마지막으로 다리를 뻗어 나무줄기를 잡은 다음 날개와 몸이 빠져 나옵니다. 머리 쪽부터 다리 쪽으로 껍질이 벌어집니다. 다리로 나무줄기를 잡은 다음 몸을 완전히 빼냅니다. 이젠 나도 날 수 있어요. 호랑나비가 꽃을 찾아 팔랑팔랑 날아다닙니다. 날개 말리기. 날개를 안전하게 펼치려면 축축하게 젖어 있는 날개를 말려야 합니다. 날개를 한참 말리고 있을 때, 엉덩이 끝에서 똑똑 물이 떨어집니다. 무엇일까요? 날개를 펼치고 남은 물을 밖으로 내보내는 것입니다. 날아오릅니다. 축축하게 젖어 있는 날개가 완전히 마르면 날개를 활짝 펴고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나비는 아름다운 날개와 예쁜 모습 때문에 사람들과 아주 친숙한 곤충입니다. 호랑나비의 겨울나기. 겨울에는 호랑나비를 볼 수 없어요. 추위를 견디기 위해 번데기 속에서 살기 때문입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면 번데기 껍질을 벗고 날개를 펼치면서 밖으로 나옵니다. 곤충들이 어떻게 계절을 아는 것인지 정말 신기하기만 합니다.
부지런한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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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 속을 파헤치는 개미. 봄이 되어 얼었던 땅이 녹기 시작하면 개미들이 땅속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겨울 동안 흙 속에 묻혀 있던 집 구멍을 손질하거나 땅속 집을 정리하려는 것입니다. 이제부터 개미의 땅속 집을 엿보기로 해요. 흙이 무너져서 막혀 있는 출입구를 뚫고 있는 개미. 흙무덤을 쌓아 놓은 개미의 집 땅 속 집에서 나오는 일개미. 먹이를 찾으러 나온 일개미. 집 공사를 끝낸 일개미들이 먹이를 찾으러 집 밖으로 나왔어요. 먹이를 찾는 일은 태어난 지 2주가 지난 일개미들이 합니다. 일개미들은 몇 마리씩 무리 지어 다닙니다. 먹이를 발견하면 동료들과 힘을 합해서 집으로 옮겨 갑니다. 큰 먹이는 나누어서. 일개미 한 마리가 나비의 날개를 나르고 있어요. 혼자서 나르기엔 너무 힘겨워 보입니다. 큰 먹이를 발견하면 집으로 돌아가서 다른 일개미들을 데려옵니다. 그리고는 함께 운반해 갑니다. 일개미 혼자서 나르기에는 나비의 날개가 너무 커 보입니다. 커다란 꿀벌의 시체를 끌고 가고 있어요. 혼자 옮기기 힘겨운 먹이는 동료를 데려와서 함께 가져갑니다. 냄새로 동료를 알아 내요. 나무줄기를 오르내리는 개미들이 더듬이를 비비면서 인사를 나누고 있어요. 개미 세계에서는 동료가 아니면 모두 적이 됩니다. 개미들은 동료를 어떻게 알아보는 걸까요? 더듬이로 서로의 냄새를 맡아서 동료라는 것을 알아낸다고 합니다. 멀리까지 나갔다가도 이 냄새를 맡으면서 집을 찾아 돌아옵니다. 같은 종류의 개미라고 해도 몸냄새가 다르면 적이 됩니다. 집으로 돌아온 개미가 입구를 지키고 있는 개미와 더듬이를 대고 동료인지를 확인하고 있어요. 같은 동료라는 것을 확인한 뒤 꿀을 나누어 주고 있어요. 진딧물을 찾아가는 개미. 진딧물의 즙은 개미에게 좋은 먹잇감입니다. 진딧물은 식물의 즙을 빨아 먹고 나서 몸 밖으로 달콤한 즙을 내보냅니다. 개미가 더듬이로 진딧물의 몸을 건드리면 진딧물은 엉덩이에서 단물을 뿜어 냅니다. 이 달콤한 즙이 개미의 먹이가 됩니다. 초여름이 되면 날개를 단 수개미들이 눈에 띕니다. 맑은 날이 되면, 날개를 단 수개미들이 집 앞에서 술 거리기 시작합니다. 수개미들 사이에는 몸이 큰 여왕개미도 있어요. 잠시 후, 여왕개미가 힘차게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짝짓기를 위한 결혼 비행이 시작된 것입니다. 붕! 날갯소리를 내면서 수컷 개미들이 한꺼번에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그들 중에서 가장 힘센 수컷 한 마리가 여왕개미와 공중에서 짝짓기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짝짓기를 마치고 나면 수컷은 땅에 떨어져 죽고, 여왕개미는 땅으로 내려와서 날개를 떼어 버립니다. 알을 낳게 될 여왕개미는 새로운 집을 짓기 시작합니다. 짝짓기를 마친 여왕개미는 알 낳을 방을 만듭니다. 그곳에다 알을 낳은 여왕개미는 몸속에 저장해 둔 양분으로 알을 기릅니다. 알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이따금 혀로 핥아 줄 때도 있어요. 2주일 정도 지나면 알을 깨고 애벌레가 나옵니다. 여왕개미가 집을 짓기 시작하자, 일개미들이 옆에서 돕고 있어요. 알 낳을 자리를 찾아다니다가 적당한 장소를 발견하고 구멍을 팝니다. 입으로 알을 핥아 주고 있는 여왕개미. 일개미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집 짓는 일을 여왕개미 혼자서 합니다. 한 달쯤 지나서 일개미들이 태어납니다. 일개미들은 태어나자마자 여왕개미를 도와서 집을 짓고, 계속해서 태어나는 동생들을 돌보기도 합니다. 새끼개미는 혼자서 누에고치에서 나오지 못하기 때문에 여왕개미가 도와줍니다. 알에서 나온 지 얼마 안 되는 개미는 몸빛깔이 하얀색입니다. 일개미들이 차례차례 알을 깨고 나옵니다. 여왕개미는 알을 낳은 지 얼마 안 되어서 또다시 알을 낳습니다. 그때마다 집은 더욱 커져 갑니다. 일개미들은 여왕개미가 집 짓는 일을 도울 뿐 아니라 먹이를 구해 오고, 애벌레를 키우는 일까지도 도맡아서 합니다. 일개미들은 여왕개미를 중심으로 서로서로 규칙을 지키면서 살아갑니다. 일개미는 쉬지 않고 먹이를 모읍니다. 자기 혼자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개미집의 동료들까지 먹여 살리느라 쉴 틈 없이 돌아다닙니다. 모두들 부지런히 먹이를 모아들 기 때문에 창고마다 먹을 것이 가득합니다. 이제 추운 겨울이 와도 개미들은 걱정이 없답니다. 일개미들이 살고 있는 아래쪽에서 살며, 일개미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알을 낳습니다. 온도와 습도에 알맞은 방을 찾아서 이 방 저 방으로 옮겨 다니면서 알을 낳기 때문에 확실하게 정해진 방은 없어요. 풀씨의 껍질을 벗겨서 부드럽게 해 놓은 먹이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을 수 없는 먹이로 구분해서 보관해 둡니다.
집게를 자랑하는 사슴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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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기다리는 곤충들. 봄이 되어 바람결이 따스해지면 나무들이 새잎을 돋아 내기 시작합니다. 봄바람의 살랑거림을 들으면서 여름이 오기를 기다리는 곤충들이 있어요. 매미나 장수풍뎅이, 사슴벌레 등의 애벌레들입니다. 상수리나무, 갈참나무, 졸참나무, 신갈나무 등의 참나무 숲에는 참나무 즙을 먹는 여러 곤충이 모여듭니다. 사슴벌레의 번데기 사슴벌레는 알, 애벌레, 번데기 시절을 땅속에서 보냅니다. 매미나 장수풍뎅이의 애벌레가 땅속에서 자랄 동안, 사슴벌레의 애벌레는 썩은 상수리나무의 줄기 속에서 자랍니다. 나무줄기 속에 낳아 놓은 알에서 깨어난 사슴벌레 애벌레는 줄기 속을 갉아먹으면서 자랍니다. 번데기 생활을 마치면 밖으로 기어 나오게 될 것입니다. 지난해 10월쯤 나무줄기 속에서 어른벌레가 된 채 겨울을 난 애사슴벌레 사슴벌레의 애벌레는 썩기 시작한 나무를 먹고 자랍니다. 홍다리사슴벌레의 번데기 턱이 될 부분이 가슴 쪽으로 굽어 있어요. 번데기 기간은 3주일쯤 됩니다. 며칠 후면 날개돋이가 시작될 것입니다. 날씨가 무더워지기 시작하면 나뭇잎들이 무성해져 하늘을 뒤덮습니다. 여름이 온 것을 알고 장수풍뎅이의 번데기가 땅속에서 나와 허물 벗기를 합니다. 땅속에서 나온 매미의 애벌레도 나무로 기어올라 날개돋이를 시작합니다. 썩은 상수리나무 줄기 속에서는 사슴벌레가 날개돋이를 합니다. 여름을 맞아 가지와 잎을 뻗는 상수리나무 초록색 잎이 햇빛을 받아 양분을 만듭니다. 톱사슴벌레의 날개돋이 등의 허물이 갈라지면서 어른벌레의 몸이 나옵니다. 날개돋이를 마친 사슴벌레 몸이 점점 굳어지고 날개의 색깔이 변합니다. 며칠 후면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됩니다. 여름의 상수리나무 숲은 여러 곤충으로 북적거립니다. 그런데 사슴벌레는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밤에만 나뭇진을 찾아 돌아다니는 야행성 곤충이기 때문이지요. 낮에는 무엇을 하면서 지낼까요? 부드러운 흙 속으로 들어가 잠을 자거나, 나무 틈 속에서 웅크린 채 지낸답니다. 가지 위에 웅크리는 톱사슴벌레 낮 동안에는 잠을 자거나 그늘 속에서 웅크린 채 지냅니다. 야행성 곤충들은 낮 동안 흙 속이나 나무 틈 속에서 잠을 잡니다. 사슴벌레의 애벌레는 썩은 나무를 먹지만 어른벌레는 나뭇진을 먹고 삽니다. 나뭇진이 나오는 나무를 찾으면, 몸을 부딪치듯이 줄기에 달라붙습니다. 사슴벌레의 혀는 붓끝과 같은 털 뭉치로 되어 있어요. 그 털에 나뭇진을 적셔서 빨아먹는답니다. 나뭇진을 빨아먹는 톱사슴벌레 나뭇진에는 잎에서 만들어진 양분이 듬뿍 들어 있어요. 톱사슴벌레의 혀 털 뭉치가 밑에서부터 둘로 갈라져 있어요. 털에 나뭇진을 듬뿍 적셔서 빨아먹습니다.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는 비슷한 점이 참 많아요. 나뭇진을 먹고 사는 것도 같지만, 낮에 잠을 자고 밤에만 활동하는 점도 비슷합니다. 나뭇진이 풍부할 때에는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가 서로 사이좋게 머리를 맞대고 나누어 먹지만, 나뭇진이 부족할 때에는 싸우기도 합니다. 나뭇진이 많이 나오는 나무줄기에는 장수풍뎅이, 풍이, 사슴벌레, 나방 등 여러 곤충으로 북적거립니다. 날아오르는 장수풍뎅이. 낮 동안 땅속에서 지내다가 밤이 되자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오릅니다. 나뭇진이 부족한 곳에서 함께 나뭇진을 먹던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가 서로 상대를 노려봅니다. 사슴벌레는 다리를 벌리고 가슴을 치켜들고 있고, 장수풍뎅이는 뿔을 낮게 겨누고 있어요. 사슴벌레의 무기는 좌우로 움직이는 큰 턱이고, 장수풍뎅이의 무기는 머리에 달린 긴 뿔입니다. 각자의 무기로 상대의 몸을 집어서 나무에서 떨어뜨리는 쪽이 이기게 됩니다. 사슴벌레는 몸이 크고 다리의 힘이 센 장수풍뎅이를 당하지 못합니다. 장수풍뎅이가 긴 뿔로 사슴벌레를 집어서 멀리 던져 버립니다. 싸움이 시작되었어요.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발톱이 나무껍질 속으로 파고듭니다. 사슴벌레의 수컷끼리도 싸움 합니다. 짝짓기 무렵, 암컷을 서로 차지하려고 할 때입니다. 싸움에 진 수컷은 다른 나뭇진 샘에서 다른 암컷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암컷 한 마리를 두고 수컷끼리 싸우는 것은 다른 생물들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짝짓기를 하는 사슴벌레의 수컷과 암컷 짝짓기가 끝나면 다시 혼자 생활합니다. 톱사슴벌레 한 쌍 짝을 이룬 암컷과 수컷이 사이좋게 나뭇진을 먹고 있어요. 몸집이 큰 쪽이 수컷이고, 작은 쪽이 암컷입니다. 수컷끼리 싸우는 모습 생활할 때에는 별로 쓸모가 없는 큰 턱이 싸움할 때에는 무기가 됩니다. 상대방의 가슴을 먼저 큰 턱에 끼우는 쪽이 유리합니다. 상수리나무 잎들이 갈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면, 곳곳에서 떨어져 죽은 사슴벌레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썩어 가는 상수리나무 속에서는 애벌레들이 살고 있습니다. 여름에 낳아 놓은 알에서 깨어난 애벌레들입니다. 나뭇잎이 떨어질 무렵이면, 애벌레는 썩은 나무를 먹으며 자라기 시작합니다. 암컷의 턱 암컷은 알을 낳을 때 턱을 사용하여 구멍을 팝니다. 톱사슴벌레의 알 낳았을 당시는 럭비공처럼 길쭉하지만, 날이 갈수록 동그란 공 모양이 되어 갑니다. 가을이 깊어지자 나뭇잎이 떨어져 바닥에 쌓여 갑니다. 알을 낳으려는 톱사슴벌레의 암컷 턱으로 나무줄기에 구멍을 뚫은 다음, 그 속에 산란관을 꽂고서 알을 낳습니다. 가을이 깊어지는 동안 상수리나무는 잎을 다 떨어낸 앙상한 가지만 남게 됩니다. 겨울이 되자, 빈 가지에는 하얀 눈이 쌓이고 찬바람만 쌩쌩 소리를 내며 스쳐 갑니다. 모든 것이 멈춘 듯한 겨울 숲 속 어딘가에는 따뜻한 계절을 기다리는 곤충들이 살고 있답니다. 갓 깨어난 사슴벌레의 1령 애벌레 여름에 낳아 놓은 알에서 방금 깨어난 애벌레의 모습입니다. 썩은 나무 줄기 속에서 두 해째를 맞은 2령 애벌레 썩은 나무줄기 속의 습기나 온도에 따라서 애벌레의 자라는 속도가 다릅니다. 사슴벌레의 종령 애벌레 여름이 되면 날개돋이를 하게 될 애벌레입니다. 날개돋이한 채 나무줄기 속에서 겨울을 나는 애사슴벌레의 어른벌레
날개가 고와서 왕오색 나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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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숲에서 살아요. 꽃밭에서 꿀을 찾아다니는 나비들과는 달리 왕오색나비는 나무숲에서 삽니다. 여름날 숲에 가거든 하늘을 한 번 올려다보세요. 큰 날개를 팔랑거리며 날고 있는 왕오색나비를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서산으로 해가 기울면 왕오색나비들이 활발하게 날아다닙니다. 저녁 식사로 나무의 진을 먹기 위해서 나온 것입니다. 풍게나무, 팽나무, 떡갈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밤나무 등 나무의 진이 많은 나무숲에서 왕오색나비를 볼 수 있어요. 나무의 진을 먹어요. 아침 햇살이 떠오르면 왕오색나비가 날기 시작합니다. 아침 식사로 나무의 진을 먹으려는 것입니다. 왕오색나비는 오전 10시쯤부터 많아지며, 기온이 가장 높은 한낮에는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그 사이 나무의 진에는 등에나 풍뎅이 따위의 곤충들이 쉴 새 없이 모여듭니다. 버찌와 같은 열매의 즙도 왕오색나비가 좋아하는 먹이입니다. 빨대 모양의 입을 쭉 펴고 밤나무의 진을 빨아먹는 왕오색나비. 날개가 아름다워요. 왕오색나비의 오색영롱한 날개 색은 곤충을 싫어하는 사람조차도 반하게 합니다. 암수 모두 날개의 밑이 노란색이지만, 수컷의 날개 윗면에는 보랏빛이 섞여 있어서 더욱 아름답습니다. 날개를 접고 나무의 진을 먹는 왕오색나비와 흑백알락나비. 날개를 펴면 날개의 윗면이 보입니다. 수컷(오른쪽)의 날개에는 아름다운 보라색이 있지만, 암컷에게는 없어요. 짝짓기와 알낳기. 6월 중순경부터 어른벌레가 되는 수컷은 암컷을 찾아 짝짓기 합니다. 짝짓기를 끝내고 일 주일쯤 후면, 암컷은 잎 위에 알을 낳아 붙입니다. 알에서 나온 애벌레가 잎을 먹게 하려는 것이에요. 한 번에 180개씩, 모두 400 500개의 알을 낳습니다. 12 더듬이를 위아래로 움직여서 알 낳을 자리를 확인합니다. 자리가 정해지면 온 힘을 다하여 알을 하나씩 낳아 붙입니다. 알의 크기는 지름이 1.5mm입니다. 날개를 접고 잎 그늘에 붙어서 짝짓기를 합니다. 애벌레가 태어났어요. 알을 낳은 지 7 10일 사이에 알을 깨고 애벌레가 나옵니다. 기생벌 따위의 천적이 알을 노리기 때문에, 무사히 어른벌레가 되는 것은 100개의 알 중에서 고작 한두 개뿐입니다. 애벌레의 처음 식사는 알껍데기입니다. 낳은 지 4일째 된 알. 낳은 지 7일째 된 알에서 나온 애벌레. 알에서 나온 애벌레가 알껍데기를 먹는 모습. 알에서 갓 깨어난 1령 애벌레들이 새잎을 찾아서 사방으로 흩어져 갑니다. 기생 당한 알에서 벌들이 태어납니다. 겨우 1.5mm짜리 알에서 20~40마리의 벌들이 나옵니다. 허물벗기를 해요. 왕오색나비는 나무의 진을 먹지만, 애벌레 시기에는 풍게나무의 잎을 먹고 자랍니다. 애벌레는 몸이 커질 때마다 허물 벗기를 합니다. 허물 벗기를 하는 동안에 개미나 거미의 습격을 받고 죽는 애벌레들도 많습니다. 1령 애벌레는 잎의 부드러운 부분에서부터 갉아먹습니다. 개미한테 습격당한 1령 애벌레. 애벌레가 한창 자랄 무렵, 새끼를 낳은 어미는 날개가 망가지고 나는 힘도 약해집니다. 안전한 자리를 만들어요. 허물 벗기를 할 때마다 실을 토해서 나뭇잎에 안전한 자리를 만듭니다. 나뭇잎을 먹다가 다른 잎으로 옮겨 갈 때에도 입에서 가느다란 실을 토합니다. 자신이 돌아올 자리를 표시해 두려는 것입니다. 번데기가 되기까지 애벌레는 열 번쯤 자리를 바꾸어 갑니다. 실을 토해서 만든 자리에 다른 애벌레가 들어오면 뿔로 공격하여 내쫓습니다. 애벌레는 잎의 끝 부분에 실을 토해서 다리의 갈고리를 겁니다. 그러면 바람이 불거나 비가 와도 안전하답니다. 계절에 따라 색이 변해요. 9월 중순에 허물을 벗은 4령 애벌레는 뿔이 짧고 몸이 통통합니다. 4령 애벌레는 다음 해 봄까지 허물을 벗지 않고 그대로 겨울을 나므로 ‘월동 애벌레’라고 해요. 10월 초가 되면, 애벌레의 몸이 마른 잎 색깔로 변해 갑니다. 잎의 색깔이 갈색으로 변하는 것에 맞추어 몸의 색깔도 갈색으로 변해 갑니다. 잎을 가볍게 건드려 보면 4령 애벌레가 입을 크게 벌리고 위협하는 듯한 모습을 보입니다. 가을 햇살을 받는 4령 애벌레. 다시 초록색 몸으로. 이듬해 봄이 되면, 애벌레는 자신이 알에서 깨어난 나무로 다시 기어오릅니다. 10일쯤 지나면, 애벌레는 허물을 벗기 시작합니다. 허물을 다 벗은 5령 애벌레는 몸이 초록색입니다. 5령 애벌레는 거꾸로 매달린 채로 잎을 갉아먹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나비가 되었어요. 번데기가 되고 나서 15 20일이 지나면 초록색의 몸이 거무스름해집니다. 허물을 벗을 때가 된 것입니다. 마침내 허물이 갈라지면서 나비의 등이 보이고, 이어서 꼬리가 벗겨집니다. 20분쯤 지나면 눈부실 만큼 아름다운 날개가 펼쳐집니다. 등과 날개 부분의 허물이 갈라집니다. 잠시 후, 날개가 달린 모습이 나타났어요. 꼬리가 빠지면 머리를 위로 향합니다. 체액을 보내어 움츠러든 날개를 펼칩니다.
여름을 장식하는 여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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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시작되면 길가나 들녘에 많은 들꽃이 얼굴을 내밉니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것이 닭의장풀이에요. 두 장의 푸른색 꽃잎 한가운데에 샛노란 수술들이 모여 핀 모습이, 날개를 단 곤충처럼 귀여운 꽃입니다. 닭의장풀은 한해살이 식물로‘달개비’라는 이름으로도 불립니다. 닭의장풀은 한여름에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들꽃입니다. 곤충의 날개 모양을 하고 있으며, 두 장의 파란색 꽃잎이 달렸어요. 가루받이를 끝내고 나면 짙푸른 꽃잎 속에 씨앗이 생깁니다. 스스로 가루받이를 해요 여섯 개의 수술 중에 꽃밥이 달린 두 개의 수술에서 꽃밥이 터져 나와 스스로 가루받이를 합니다. 원추리는 여러해살이식물입니다. 추운 겨울 동안 뿌리로 지내다가, 봄이 되면 부지런히 싹을 내어 여름이 시작되자마자 꽃을 피우지요. 잎 사이에서 올라온 노란색 꽃은 난초를 닮은 것도 같고 꼬마 백합 같기도 해요. 원추리는 다른 이름으로‘망우초’라고도 합니다. 여름날 아침, 꽃잎을 활짝 열고‘안녕하세요?’ 하고 반갑게 인사하는 나팔꽃. 아침에 활짝 핀 얼굴로 인사하기 위해서, 나팔꽃은 새벽 1시경부터 꽃 피울 준비를 하는 아주 부지런한 꽃이랍니다. 이렇게 밤부터 피기 시작한 나팔꽃은, 해가 뜨기 직전에 꽃잎을 활짝 열었다가 점심때쯤이면 시들시들 지고 말지요. 나팔꽃의 관찰 새벽녘부터 꽃이 피는 모습을 관찰했어요. 꽃봉오리가 느슨하게 풀리고 있는 저녁의 꽃봉오리 다음 날 아침 꽃봉오리를 활짝 열게 될 꽃입니다. 새벽 3시경 꽃봉오리의 주름이 느슨해져 있어요. 새벽 4시경 꽃봉오리의 주름이 조금 열리기 시작했어요. 새벽 5시경 해가 뜨기 전에 이미 꽃잎이 활짝 열려 있어요. 공기주머니를 달고 있는 부레옥잠. 어항 속을 시원하게 장식하는 부레옥잠은 7월에 예쁜 꽃을 피웁니다. 부레옥잠을 자세히 보면, 잎자루가 볼록합니다. 이 잎자루 속에 공기주머니가 있답니다. 공기주머니에 공기를 가득 담고 있기 때문에 튜브처럼 물에 뜨는 것입니다. 부레옥잠은 꽃잎의 노란색 무늬로 곤충을 유혹합니다. 잎자루의 볼록한 곳에 공기가 들어 있어요. 수련 연못 속 땅바닥에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잎과 꽃은 물 위에 떠 있어요. 5 9월에 꽃을 피웁니다.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는 수세미. 더운 여름날, 덩굴손을 뻗으면서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는 수세미. 그 열매를 본 적이 있나요? 수세미는 한 나무에서 형태가 다른 암꽃과 수꽃이 피어납니다. 혹부리 감의 혹처럼 길게 늘어진 열매는 암꽃에서만 열립니다. 수꽃은 쳐다보기만 하다가 어느새 지고 만대요. 시원한 지붕을 만드는 수세미. 그늘로 주렁주렁 열매가 매달려 있어요. 암꽃에만 열매가 열립니다.수세미의 수꽃에는 열매가 열리지 않아요. 덩굴손으로 넓게 퍼지면서 자라는 수세미. 키 작은 꽃 채송화. 작은 키로 여름 화단을 곱게 장식하는 채송화는 더위와 가뭄을 아주 잘 견딥니다. 채송화 꽃에는 놀라운 비밀이 숨겨져 있어요. 곤충들이 날아와 꽃잎에 닿으면, “어서 가까이 다가와!” 하면서 수술들이 곤충 쪽으로 휘어진답니다. 곤충들에게 꽃가루를 발라 주어서 가루받이의 도움을 받으려는 운동입니다. 채송화 꽃은 낮에는 꽃잎을 활짝 열고, 밤에는 꽃잎을 오므립니다. 화창한 날에는 꽃잎을 활짝 열고 구름 낀 날에는 꽃잎을 닫기도 해요. 꽃잎 가득 채워져 있는 수술들 확대시킨 수술의 꽃밥과 꽃가루 여기에서 만들어진 꽃가루가 암술 끝에 묻게 되면 씨앗이 생깁니다. 커다란 얼굴의 해바라기. 한여름 무더위가 시작되면 커다란 얼굴의 해바라기가 꽃잎을 열기 시작합니다. 해바라기의 큰 꽃송이는 작은 꽃잎들로 이루어져 있어요. 바깥쪽에는 큰 꽃들이 피어나고, 가운데에서는 작은 꽃들이 촘촘하게 피어납니다. 큰 꽃은 혀 모양으로 길쭉하고, 작은 꽃은 대롱처럼 생겼어요. 대롱의 꽃에서 씨앗이 가득 자라게 됩니다. 바깥쪽 큰 꽃 하나하나가 젖혀지면서 순서대로 꽃을 피웁니다. 수많은 꽃이 모여 이루어진 해바라기 꽃송이. 큰 꽃은 혀 모양이고, 작은 꽃은 대롱처럼 생겼어요. 호랑이 털을 닮은 참나리. 나리의 종류는 무수히 많아요. 그중에서 참나리는 집 가까이에서 피는 여름의 대표적인 꽃입니다. 나팔을 닮은 꽃잎의 안쪽에는 반점이 있어요. 이 반점은‘꿀점’이라고 하여, 곤충에게 “이 안에 꿀이 있어요!”하고 알리는 표시입니다. 참나리의 씨앗 산이나 들판,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는 참나리 알뿌리를 먹으려고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집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게 되었지요. 산과 들에 우뚝 솟아올라, 트럼펫처럼 생긴 꽃을 피우는 참나리는 강한 향기를 퍼뜨려 곤충들을 불러들입니다. 움직이는 함수초. 손가락으로 잎을 만지면 쏙 오므라드는 함수초(미모사). 그뿐인 줄 아세요? 밤이 되면 잎을 축 늘어뜨리고 잠을 잔답니다. 그리고 아침이 되면 다시 잎을 펼쳐서 원래대로 돌아가지요. 이러한 운동을‘수면 운동’이라고 해요. 7월에 털 방울 같은 꽃을 피웁니다. 잎을 살짝 건드리면 오므라들었다가 원래대로 돌아오려면 약 20분에서 1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잎을 활짝 펼치고 있는 함수초. 손톱을 물들이는 봉선화. 한여름, 대롱대롱 주머니처럼 줄기에 매달리는 봉선화. 봉선화는 요술쟁이 꽃입니다. 꽃잎을 빻아서 손톱 위에 얹으면 예쁘게 꽃물이 들기 때문입니다. 꽃잎만 요술을 부리는 게 아닙니다. 초록 잎사귀에서도 빨간 꽃물이 듭니다. 씨가 익어서 까만색으로 변하면 저절로 열매의 껍질이 열리면서 씨가 흩어집니다. 가지와 잎 사이에 대롱대롱 매달리는 꽃송이들 꽃이 지고 나면 그 자리에 씨가 가득 담긴 열매가 매달립니다. 여름의 끝 무렵이 되면, 코스모스 꽃이 하나 둘 얼굴을 내밉니다. 코스모스의 가냘픈 줄기는 바람에 꺾일 것처럼 연약해 보이지만, 사실은 아주 강인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답니다. 비바람에 쓰러져도 땅에 묻힌 부분에서 새로운 뿌리가 자라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때문이지요. 비바람에 쓰러질 듯 연약해 보이지만 강인한 생명력을 지닌 코스모스. 푸른 초원에 수놓은 듯 피어나는 들꽃들. 일일이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지만, 그것들은 각자 한 가지씩 이름을 가졌는지, 생김새와 향기도 다 다릅니다. 어떤 이름을 가졌는지, 모양은 어떻게 생겼는지 들녘으로 나가서 들꽃들을 만나 보세요. 우리가 나고 자란 자연이 얼마나 아름답고 풍성한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될 거예요. 엉겅퀴꽃 잎과 줄기에 가시처럼 억센 털이 나 있으며, 관 모양의 자줏빛 꽃을 피웁니다.
쌀이 우리에게 오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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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은‘벼’라는 식물에서 길러지는 열매입니다. 쌀은 우리가 매일 밥을 해 먹는 주식의 재료이며, 세계의 절반 인구가 먹는 식량이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빵, 과자, 엿, 술 등을 쌀로 만들기도 합니다. 쌀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우리의 식탁에 오르게 되는지 벼의 일 년 과정을 살펴보기로 해요. 봄이 되면 겨우내 얼어 있던 논을 갈아서 뒤집어엎는 작업을 합니다. 이러한 일을‘논갈이’라고 해요. 예전에는 소에 쟁기를 달아서 논갈이 했지만 요즘에는 경운기, 콤바인, 트랙터 등의 기계를 사용하기 때문에 농사일이 훨씬 쉬워졌어요. 못자리 만들기. 벼를 논에 심기 전, 볍씨에서 5 6장의 잎이 자랄 때까지 기르는 곳을‘못자리’라고 해요. 소독한 종자를 모판에 심고 나서는 알맞은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비닐로 덮어 주고 물관리를 해 주어야 합니다. 못자리에 볍씨를 뿌린 지 2 3일이 지나면 뿌리가 나오고 떡잎이 나옵니다. 추위로부터 모를 보호하기 위하여 육묘 하우스를 만들어서 모를 기르기도 해요. 튼튼한 볏모를 만들기 위해서는 좋은 볍씨를 고르는 일과, 물관리를 해 주는 일, 알맞은 온도를 유지해 주는 일이 중요합니다. 못자리에서 자란 볏모를 뽑아서 논에 옮겨 심는 일을‘모내기’라고 해요. 못자리에서 뽑은 모를 한 묶음씩 묶어 논으로 옮긴 다음, 3~4포기씩 논에 심습니다. 모내기 후에는 논에 물을 알맞게 대주는 일이 중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5월 중순부터 시작되어 6월 중순경까지 모내기가 계속됩니다. 못자리에서 뽑은 모를 논으로 옮겨 심은 모습. 모판에 심어 놓았던 모를 논으로 옮겨 심는 모습. 벼가 자라는 모습. 벼는 본 줄기에서 새 줄기가 나오고, 새 줄기가 또다시 가지를 치면서 자랍니다. 이처럼 줄기가 늘어나는 것을‘포기벌기’라고 해요. 포기벌기를 할 때마다 위쪽에는 계속 새 잎이 생겨나고, 아래쪽의 묵은 잎은 시들기 때문에 한 그루의 벼에는 항상 싱싱한 잎이 4 5개씩만 붙어 있게 됩니다. 날씨가 무더워지면 잎들이 풍성해져서 논을 가득 메웁니다. 논으로 옮겨진 벼가 단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나면 줄기가 쑥쑥 자랍니다. 물관리가 중요해요. 논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논에 물을 대주는 일입니다. 벼는 못자리에서 싹이 터서 누렇게 익기 전까지 거의 물이 있는 상태에서 자랍니다. 벼가 자라는 시기에 따라 물을 알맞게 대주어야만 좋은 쌀을 수확할 수가 있어요. 비가 오지 않을 때에는 저수지에서 물을 끌어 논에 공급합니다. 논과 논 사이를 연결하는 배수로 벼가 자라는 시기에 따라 알맞게 물을 대주어야만 좋은 쌀을 수확할 수가 있어요. 한여름이 되면 줄기를 감싸는 잎 사이에서 어린 이삭이 생깁니다. 밖으로 나온 이삭은 곧 겉껍질이 벌어지면서 수술이 나오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벼의 꽃입니다. 벼 꽃은 꽃잎과 꽃받침이 없이 수술과 암술로만 이루어져 있어요. 수술의 꽃가루가 암술에 묻으면 씨방이 자라기 시작합니다. 벼 꽃이 핀 모습 암술머리에 수술의 꽃가루가 묻어 있는 모습. 꽃가루받이가 끝나고 나면 씨방이 자랍니다. 모내기가 끝나고 벼가 자라기 시작하면 해충들이 생겨 논에 피해를 주게 됩니다. 해충이 생기면 논에 이로움을 주는 이로운 벌레가 나타나서 자연적으로 해충을 잡아먹기도 합니다. 그러나 해충이 너무 많아져서 도열병, 흰빛잎마름병, 잎집무늬마름병, 줄무늬잎마름병 등이 생기면 해충을 없애기 위한 농약을 뿌려야 합니다. 해충의 피해가 심해지면 농약을 뿌리게 됩니다. 벼 줄기를 갉아먹는 나방애벌레. 영글기 시작한 벼 이삭을 먹는 메뚜기. 벼의 겉겨 양분을 흡수하는 노린재. 수확을 앞둔 논. 암술과 수술의 꽃가루가 만나면 이삭의 겉껍질이 닫히고 낟알이 살찌기 시작합니다. 이삭이 나온 지 40 50일 후면 낟알의 겉껍질이 누렇게 익어 갑니다. 낟알이 익어서 여물면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한 이삭은 고개를 숙입니다. 벼 이삭이 노란색으로 익어서 머리를 숙이게 되면 추수가 가까워진 것입니다. 낟알이 익어 가면 제 무게를 이기지 못한 이삭은 고개를 숙입니다. 이삭이 노랗게 물들어 머리를 숙이면 논에서 벼를 베어 내어야 합니다. 가을에 논과 밭에서 곡식을 거두는 일을 ‘추수’라고 합니다. 벼를 베는 시기는 낟알의 빛깔을 보고 결정하지만, 보통 이삭이 나온 지 40 45일경이면 벼 베기를 합니다. 논에서 잘라 낸 벼는 단으로 묶어서 햇빛에 잘 말립니다. 벼 베기가 끝난 논 벼를 베어서 말리고 있어요. 이삭에서 낟알을 털어 내는 것을‘탈곡’이라고 해요. 벼를 베면 작은 다발로 묶어 말린 다음 탈곡을 하지만, 요즘은 콤바인을 사용해서 벼 베기와 탈곡을 한꺼번에 끝내기도 합니다. 탈곡을 마치고 나면 3일 정도 햇빛에 말린 다음, 자루에 담아서 서늘한 곳에 보관합니다. 농촌의 탈곡 풍경 여러 사람이 모여 공동으로 일하고 있어요. 논에서 태어나서 논에서 한살이를 마치는 생물들이 있지만, 먹이를 얻으려고 잠깐씩 찾아오는 것들도 있어요. 벼메뚜기나 이화명나방은 알에서부터 어른벌레가 될 때까지 논에서 사는 해충입니다. 논우렁이도 여러 해 동안 논에서 삽니다. 개구리는 논에 알을 낳아서 개구리로 탈바꿈한 다음에는 논과 풀밭을 오가면서 삽니다. 그리고 논에서 사는 생물들을 먹이로 삼는 참새와 백로 등도 논에서 삽니다. 벼가 한창 자랄 무렵의 논에서는 피, 돌피, 물달개비, 가래, 마디꽃 등의 물풀들이 벼와 함께 자라면서 벼의 생장을 방해합니다. 그리고 볏 잎을 갉아먹는 벼메뚜기와 벼메뚜기를 잡아먹는 사마귀도 찾아옵니다. 논바닥에서는 논우 이, 송사리, 미꾸라지, 개구리, 뱀 등이 삽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물을 잡아먹는 참새와 백로 등도 논으로 모여듭니다. 논에서 벼와 함께 자라면서 벼의 양분을 가로채서 먹고 자라는 것을‘잡풀’이라고 해요. 잡풀이 논에서 자라는 시기는 종류에 따라 다릅니다. 여름 논에서 자라는 잡풀로는 피, 개구리밥, 물달개비, 가래, 방동사니 등이 있어요. 이러한 잡풀들은 못자리에 볍씨를 뿌릴 무렵에 싹이 터서 벼와 함께 자랍니다. 그리고 벼가 베어지고 난 뒤의 겨울 논에서는 둑새풀, 벼룩나물, 황새냉이, 논냉이, 개구리자리 등이 자랍니다. 이러한 잡풀들은 가을부터 싹이 터서 추운 겨울과 봄까지 자라다가 벼가 자라기 전에 씨를 맺고 시듭니다. 가래 땅속에 단단하게 뿌리를 박고 두꺼운 잎을 펼치기 때문에 벼가 잘 자라지 못합니다. 개구리밥 물 위를 온통 덮을 만큼 가득 떠 있습니다.
새콤달콤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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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깨는 겨울 눈. 따뜻한 봄바람이 과수원 쪽으로 불어 옵니다. 겨우내 메마른 가지로 추위를 견딘 사과나무의 줄기에 이상한 변화가 생겼어요. 겨울눈들이 잠에서 깨어나 부풀기 시작한 것입니다. 얼마 후, 바깥쪽의 잎이 벌어지면서 꽃봉오리가 얼굴을 내밀었어요. 잎이 될 눈은 꽃이 될 눈보다 나중에 벌어집니다. 꽃이 될 눈(오른쪽)이 벌어지면서 초록빛 어린잎에 싸인 꽃봉오리가 나옵니다(왼쪽). 잎이 될 눈. 잎이 될 눈은 꽃이 될 눈보다 늦게 벌어집니다. 민들레꽃으로 덮인 과수원. 사과나무가 막 겨울잠에서 깨어날 무렵, 양지쪽에는 융단을 깔아 놓은 듯이 민들레가 피어납니다. 사과꽃. 처음에는 분홍빛으로 나온 꽃봉오리가 자랄수록 색이 엷어져서 하얀 꽃잎이 됩니다. 5~6개의 봉오리 중에서 가운데 것이 가장 먼저 피며, 꽃봉오리가 다 열리기까지는 3~7일이 걸립니다. 하얀 꽃으로 뒤덮인 사과나무들. 5월 초가 되면 사과나무는 온통 하얀 꽃으로 뒤덮입니다. 2주일 정도 꽃이 피어 있는 동안 과수원은 달콤한 꽃향기로 가득 찹니다. 꽃이 피면. 사과꽃은 흰색이 대부분이지만 분홍색이나 보라색 꽃을 피우는 나무의 종류도 있어요. 이른 봄부터 꽃을 피우기 때문에 추위에 꽃이 다 떨어지는 일도 있어요. 꽃이 떨어지면 열매를 맺을 수 없기에 꽃을 잘 보살펴야 합니다. 스타킹. 5월 초에 꽃이 핍니다. 원산지는 미국입니다. 롭스타. 5월 초에 꽃이 핍니다. 원산지는 캐나다입니다. 시베리아크라브. 5월 초에 꽃이 핍니다. 원산지는 시베리아입니다. 후지. 5월 초에 꽃이 핍니다. 원산지는 일본입니다. 열매를 맺기 위해서.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암꽃과 수꽃의 꽃가루가 만나야만 합니다. 수꽃의 꽃가루가 암술에 묻는 것을 ‘꽃가루받이’라고 해요. 사과는 서로 다른 나무의 꽃가루끼리 만나야 열매를 맺을 수가 있어요. 꽃가루를 묻혀 주는 일은 사과꽃을 찾아온 벌들이 합니다. 곤충의 도움으로 꽃가루받이를 마치고 나면, 3~4일 후 꽃잎이 떨어집니다. 사과꽃에서 꽃가루를 모으는 머리뿔가위벌. 머리뿔가위벌은 이 꽃 저 꽃 위로 날아다니면서 꽃가루를 모읍니다. 이때 벌의 몸에 묻힌 꽃가루가 다른 꽃으로 옮겨집니다. 부풀어오르는 어린 사과. 꽃가루받이가 끝나고 나면 꽃잎은 떨어져 버립니다. 꽃가루받이가 잘 된 꽃은 씨가 자라면서 부풀어오릅니다. 이것은 씨방 속에 씨가 맺혔다는 증거입니다. 씨가 자람에 따라 암술 밑부분에 있는 꽃턱이 부풀어올라 차츰 사과의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어린 사과의 모습. 씨가 자람에 따라 암술 밑부분이 부풀면서 어린 사과가 점점 커져 갑니다. 어린 사과를 감싼 꽃받침은 부드러운 털로 덮여 있어서 비나 바람에 상처를 입지 않아요. 나무에서 사과를 덜어 줍니다. 큰 사과나무에는 많은 꽃이 피지만 꽃마다 다 열매를 맺는 것은 아닙니다. 만약 이 꽃들이 다 열매를 맺더라도 나무는 그 열매들을 다 키울 만큼의 양분을 만들어 내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너무 많이 열린 사과는 따 버려야 합니다. 이렇게 자랄 만큼만 남기고 솎아 주는 것을 ‘적과’라고 합니다. 크게 자라는 사과 잎이 햇빛을 받아서 만든 양분으로 열매가 자랍니다. 사과의 솎음. 굵고 튼실한 사과가 열리게 하려면, 열린 것 중에서 어느 만큼은 솎아 주어야 합니다. 사과의 솎음은 6~7월 중에 해야 합니다. 빨갛게 익어 가는 사과. 8월 중순이 되면, 사과가 빨갛게 물들기 시작합니다. 빨간색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사과 껍질의 세포 속에서 안토시안이라는 붉은 색소가 만들어지기 때문입니다. 기온이 내려가면 사과 속의 녹말이 당으로 변하면서 붉은 색소가 만들어집니다. 단맛이 들기 시작한 사과를 따서 찬 공기를 쐬면 3~4일 만에 붉게 물듭니다. 여름 햇빛 아래에서 굵게 자란 사과는 가을의 쌀쌀한 기온과 햇빛을 받으면서 붉은 빛깔을 내기 시작합니다. 탐스럽게 익어 갑니다. 사과는 품종에 따라서 빨간색, 노란색, 초록색 등으로 탐스럽게 익어 갑니다. 품종이 다르면 향기와 맛도 다르고 수확하는 시기도 다릅니다. 열매가 되는 부분. 꽃의 어느 부분이 자라서 열매가 될까요? 과일의 종류에 따라서 열매가 되는 부분이 각기 다릅니다. 수확의 계절. 사과는 품종에 따라서 수확하는 시기가 다릅니다. 이른 것은 8월에 따는 것도 있지만, 늦은 것은 11월 말까지도 수확합니다. 사과는 대개 추위가 빨리 오는 지방에서 많이 나기 때문에 과수원마다 사과를 따는 철이 가장 바쁩니다. 더디게 익는 국광이나 후지는 나무에 달린 채로 눈을 뒤집어쓰는 일도 있어요. 겨울 준비. 사과를 다수확하고 나면 나뭇잎이 물들기 시작합니다. 날씨가 점점 추워지고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면 잎을 떨어뜨린 나무는 겨울잠에 들어갑니다. 그동안 나뭇잎은 양분을 만들어, 열매로 보내는 일과 더불어 겨울눈을 키워 왔습니다. 이듬해에 다시 꽃을 피우고 잎을 피워 내기 위해서입니다.
동글동글 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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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는 양이 풍부하여 샐러드, 감자튀김, 과자, 빵 등 여러 가지 요리로 만들어집니다. 그리고 녹말가루나 물엿 등 요리에 쓰이는 재료들도 감자로 만들어집니다. 감자는 씨로 자라는 것이 아니라 씨감자를 심어서 자랍니다. 감자의 껍질을 살펴보면 움푹 팬 곳이 있는데, 그 안쪽에 줄기와 잎이 될 싹이 들어 있답니다. 이른 봄에 싹이 붙은 씨감자를 땅속에 심으면, 싹이 올라옵니다. 싹이 자라면 감자와 싹의 연결 부분에서 뿌리가 뻗어 나옵니다. 싹은 얼마 후 땅 위로도 얼굴을 내밉니다. 싹의 끝에는 세포의 수를 늘리는 생장점이 있어요. 이 부분이 부러지면 자랄 수 없어서 보호하기 위해서 끝이 구부러집니다. 감자의 싹에는‘솔라닌’이라는 독이 들어 있기 때문에 먹으면 안 됩니다. 감자에서 싹이 나오고 있어요. 감자 속의 양분은 수분과 양분을 나르는 관을 통해서 싹으로 옮겨집니다. 싹과 감자의 연결 부분에서 뿌리가 뻗어 나와 있어요. 감자와 싹의 연결 부분에서만 나오던 뿌리는 자라면서 싹의 중간 부분에서도 나오게 됩니다. 굵은 뿌리에서는 다시 잔뿌리들이 옆으로 뻗어 나옵니다. 잔뿌리 털은 땅속의 양분을 흡수하여 줄기나 잎이 자라게 합니다. 줄기의 생장점을 보호하기 위해서 끝 부분이 구부러지면서 자라는 것입니다. 싹에서 자라는 뿌리 싹이 자라면서 많은 뿌리가 땅 속으로 뻗어 갑니다. 뿌리가 잘 자라기 위해서는 충분한 물이 필요합니다. 뿌리에 난 잔뿌리 털 뿌리에서 뻗어 나온 잔뿌리 털은 물과 양분을 빨아들입니다. 감자의 줄기가 땅 위로 나오면 맨 위에 붙어 있는 잎이 활짝 펼쳐집니다. 잎이 펼쳐지면, 이때부터는 햇빛을 받아서 잎이 양분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줄기 끝에서 잎이 펼쳐집니다. 잎이 무성해질 무렵, 땅속줄기에서는 하얀 가지가 뻗어 나옵니다. 이것은 감자로 양을 보내게 될 땅속 가지입니다. 2주일 후면 끝이 둥 게 부풀어오릅니다. 잎이 만든 양분이 땅속으로 운반되어 감자를 키우게 된 것입니다. 땅속의 줄기 끝이 부풀어오르는 모습. 줄기에서 뻗은 가지의 끝이 동그랗게 부풀어오릅니다. 2주일 정도가 지나면 팥알만 하게 커집니다. 새끼 감자입니다. 감자가 되는 가지. 감자가 되는 가지는 한 줄기에 10~20개 정도 나옵니다. 싹이 나와서 2~3일 후에 가지가 뻗기 시작하며, 10~15일쯤 자란 후 끝이 부풀기 시작합니다. 감자를 심은 지 두 달쯤 지나면 감자밭에 꽃봉오리들이 맺히기 시작합니다. 꽃봉오리가 나오고 꽃이 피기 시작하면 땅 속에서는 갑자기 감자 알이 굵어지기 시작합니다. 꽃은 피었다가 2~3일이 지나면 시들어 버립니다. 낮과 밤을 아는 꽃 감자꽃은 낮에는 활짝 피었다가 밤이 되면 오므라듭니다. 감자의 꽃잎은 다섯 장이며, 오각형으로 붙어 있는 통꽃입니다. 꽃 속에는 다섯 개의 노란색 수술들이 하나의 암술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감자꽃은 위쪽의 꽃자루에 달린 꽃봉오리부터 피기 시작합니다. 감자꽃 빛깔은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꽃 모양은 모두 똑같습니다. 꽃을 세로로 자른 모습 암술의 밑동에 열매로 자라게 될 씨방이 있어요. 씨방 속에는 씨가 될 밑씨가 자라고 있습니다. 수술과 암술 암술머리에 꽃가루가 묻어 있어요. 꽃봉오리를 가로로 자른 모습 가운데에 암술이 있고, 그 주변을 수술들이 둘러싸고 있어요. 암술 꽃가루가 달라붙기 쉽도록 암술머리 부분이 축축합니다. 수술 끝 부분에 꽃가루가 나오는 구멍이 보입니다. 보통의 식물은 암술과 수술이 만나면 열매를 맺지만, 씨감자로 번식하는 감자는 열매를 맺는 일이 드뭅니다. 감자의 열매는 버찌만큼 작고, 속을 잘라 보면 토마토처럼 씨가 들어 있습니다. 감자의 열매를 잘라 보면 속에 토마토와 같은 작은 씨들이 들어 있어요. 꽃이 피었다 지고 나면 잎과 줄기는 성장을 멈추고, 땅속의 감자 알들이 굵어지기 시작합니다. 그동안 싹을 키워 내느라 수고했던 씨감자는, 마지막 남은 양분을 모조리 새끼 감자에게 옮겨주고 말라 버립니다. 새끼 감자는 뿌리와 잎에서 보내진 양분을 저장해서 크게 자라납니다. 커다란 감자 주변에는 새로운 새끼 감자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알이 굵어지는 감자 꽃이 피고 나면 땅 위의 잎과 줄기는 자라지 않고 땅속의 감자들이 굵어집니다. 이제까지 양분을 주던 씨감자는 시들어서 흙으로 돌아갑니다. 감자는 보통 한 그루에 10~20개 정도가 달립니다. 이 감자들이 알알이 굵어지는 동안 잎과 줄기는 갈색으로 시들어 갑니다. 감자밭이 온통 갈색으로 물들면 감자의 성장도 멈춥니다. 수확 때가 가까워진 것입니다. 한 그루에서 열리는 감자는 10~20개 정도입니다. 수확 때가 가까워지면 더는 크게 자라지 않아요. 수확 때가 되면 잎과 줄기는 갈색으로 변해 갑니다.
향기로운 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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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으로 들어서면 갑자기 시원해지면서 코끝으로 향기로운 냄새가 들어옵니다. 그 가운데는 버섯의 향내도 섞여 있어요. 쌓여 있는 나뭇잎들을 살며시 들추어 보면 여러 모양의 버섯들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보이지 않던 버섯들이 어느 날 갑자기 여기저기서 얼굴을 내 었어요. 어디에서 생겨난 걸까요? 버섯들은 일 년 내내 땅속에 숨어 있다가 가을이 오면 밖으로 나오기 시작합니다. 특히, 비가 와서 습기가 많아지면 때를 만난 듯 버섯들이 한꺼번에 돋아납니다. 숲이 우거져 습기가 많은 곳일수록 여러 종류의 버섯들이 자랍니다. 비가 오고 난 뒤 습기가 많아진 땅속에서 흰알광대버섯이 흙을 어올리면서 솟아났어요. 나무나 풀이 저마다 모여서 자라는 장소가 있듯이 버섯도 종류마다 자라는 장소가 정해져 있어요. 참나무 숲에서는 비늘버섯, 뽕나무버섯, 흰알광대버섯 등을 볼 수 있어요. 소나무 숲에서는 송이버섯, 비단그물버섯, 싸리버섯, 옷솔버섯 등이 자랍니다. 말뚝버섯, 망태버섯 등은 대나무 숲에서 많이 볼 수 있어요. 소나무가 잘린 둥치에서 자라는 분홍콩먼지. 낙엽 위에서 자라는 버섯 낙엽 더미가 쌓인 곳에서 자라는 버섯은 낙엽의 양분을 빨아먹고 자랍니다. 같은 숲 속에서 자라더라도 버섯마다 좋아하는 양분은 다 다릅니다. 낙엽이나 썩은 나무에서 양분을 먹고 자라는 버섯이 있는가 하면, 생나무에서만 자라는 버섯도 있어요. 이렇게 자라는 장소가 다른 것은 버섯마다 좋아하는 양분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삼색도장버섯 송이버섯 소나무 숲이 있는 땅속에서 모여납니다. 뽕나무버섯 살아 있는 나무 밑동에서 모여납니다. 잔나비걸상 버섯 나무의 그루터기에서 자라요. 땅이나 썩은 나무, 낙엽 위에서 자라는 버섯들과는 달리 특별한 양분을 먹고 자라는 버섯들도 있어요. 이끼에서 자라거나 솔방울과 같은 나무 열매에서 자라는 버섯이 있는가 하면, 동물의 똥에서 자라는 버섯도 있어요. 그리고 들판의 짚단과 쓰레기 더미에서 자라는 버섯들도 있답니다. 말똥에서 솟아나온 흰계란모자버섯. 흰계란모자버섯이나 말똥버섯아재 등은 동물의 배설물에서 양분을 빨아들이면서 자랍니다. 곤충의 몸에서 나는 동충하초. 식물은 엽록체로 광합성을 하여 성장에 필요한 양분을 만들어 냅니다. 그러나 버섯은 광합성을 하지 못합니다. 대신에 다른 식물의 줄기나 뿌리, 낙엽 등에서 양분을 얻으면서 살아갑니다. 이렇게 다른 것으로부터 양분을 빼앗으면서 살아가는 것을‘균류’라고 해요. 나무그루터기에서 양분을 얻으면서 자라는 구름버섯. 큰눈물버섯 버섯은 스스로 양분을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식물이 아닙니다. 스스로 양분을 만들고 꽃을 피우는 식물 식물은 광합성을 하여 스스로 양분을 만들고 꽃을 피운 다음 씨를 만들어 번식합니다. 버섯은 양 기관인 균사체와 씨를 가지고 번식하는 자실체로 이루어져 있어요. 균사체는 자루 맨 밑부분의 솜털 같은 줄기를 말하며, 보통 식물의 뿌리, 줄기, 잎에 해당됩니다. 홀씨가 떨어지면 하얀 실 뭉치 같은 균사체가 사방으로 퍼지면서 양분을 빨아먹게 됩니다. 자실체가 나온 뒤 얼마 후면 위쪽이 면봉처럼 뭉쳐 있지만 며칠이 지나면 쟁반 모양으로 모습이 바뀌어 갑니다. 버섯의 균사체. 홀씨가 떨어지면 하얀 실 같은 균사체가 뻗어 나와 양분을 빨아들입니다. 자실체는 식물의 꽃에 해당됩니다. 갓과 주름살, 자루의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갓이란 자실체의 맨 위쪽을 말합니다. 그리고 갓 아래에 주름살이 있고, 자루가 갓과 주름살을 떠받치고 있어요. 자실체의 주름살 부분에 씨를 간직하고 있답니다. 그물 모양 관 자실체의 주름살 부분이 관 모양으로 되어 있어요. 이 그물 속에 홀씨들이 붙어 있어요. 갓 모양의 자실체를 가진 수원그물버섯. 버섯은 한 개씩 나오기도 하지만 여러 개가 한꺼번에 얼굴을 내미는 경우도 있어요. 균사체가 땅속에서 계속 자라다가 어느 날 갑자기 얼굴을 내 기 때문입니다. 어떤 때에는 둥근 원을 그리면서 나오기도 하는데, 이렇게 원 모양으로 나오는 버섯의 띠를 ‘균륜’이라고 해요. 떼 지어 나온 버섯. 갓버섯의 균륜. 균륜을 이룬 버섯. 어느 날 갑자기 솟아오른 자실체들이 원 모양을 이루고 있어요. 버섯은 독특한 향내와 맛으로 오래전부터 사랑받아 오던 음식입니다. 버섯 가운데는 독을 간직하고 있는 버섯도 있기 때문에 모양과 색에 대한 정확한 상식을 알고 있어야만 합니다. 목이버섯 큰그물버섯 싸리버섯 비늘버섯. 버섯 중에는 사람의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나쁜 독을 가지고 있는 독버섯이 있어요. 흔히 색이 화려한 것을 독버섯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먹을 수 있는 버섯과 구별할 수 없을 만큼 수수한 독버섯들도 있답니다. 흰알광대버섯 광대버섯 마귀광대버섯. 갓에 흰 점이 있고 자루에 고리가 있는 독버섯입니다. 사람의 생명을 위협할 정도로 센 독을 가지고 있어요. 광대버섯 색깔이 아주 화려한 독버섯입니다.
왕방울 눈의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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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눈과 가마. 소의 눈은 유난히 크고 동그랗습니다. 동그란 눈을 끔뻑거릴 때는 정말로 순하고 착해 보입니다. 소의 큰 눈은 바깥쪽으로 약간 튀어나와 있기 때문에 앞 옆 뒤쪽까지도 한꺼번에 볼 수 있다고 해요. 눈 사이와 눈 주위에는 사람처럼 가마도 있어요. 소마다 가마의 위치나 생김새가 달라서 소를 구별할 수 있게 합니다. 커다란 소의 눈. 소는 눈이 크고 동그래서 왕방울 눈이라고 합니다. 왕방울 같은 눈을 끔뻑거릴 때면 정말 순하고 착해 보입니다. 소마다 가마의 위치나 생김새가 다릅니다. 힘을 상징하는 뿔과 발굽. 송아지가 태어난 지 2개월이 되면 뿔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송아지는 이것저것 들이받는 시늉을 하면서 힘자랑을 합니다. 진흙땅이나 울퉁불퉁한 땅에서도 소가 잘 걸을 수 있는 것은 단단한 발굽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발굽은 진흙에서 오래 서 있어도 짓무르는 일이 없어요. 소의 뿔은 힘의 상징입니다. 소마다 각각 다른 모양의 뿔을 가지고 있어요. 발굽은 진흙에서 오래 서 있어도 짓무르는 일 없이 단단합니다. 갈라진 발굽 앞에서 보면 발굽이 둘로 갈라져 있어요. 태어나면서부터 걸어요. 송아지는 엄마 뱃속에서 평균 10개월 정도 자라다가 태어납니다. 갓 태어난 송아지는 온몸이 젖어 있어요. 어미 소는 새끼의 젖은 몸을 혀로 핥아 줍니다. 얼마 후, 송아지는 혼자 힘으로 일어서서 어미 소를 따라다닙니다. 새끼는 어미와 크기만 다를 뿐 생김새와 털빛은 똑 닮았답니다. 송아지가 일어서는 것을 어미 소가 도와줍니다. 새끼의 젖은 몸을 핥아 주는 어미 소. 젖을 먹는 송아지. 송아지는 어미 소가 서 있는 다리 사이로 들어가서 젖을 빨기 시작합니다. 10분 정도 젖을 먹고 나자 배가 불룩해집니다. 송아지는 태어나서 처음 사흘 동안은 어미젖을 꼭 먹습니다. 이 기간에 나오는 젖에는 양분이 풍부하고, 병을 이기게 하는 면역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젖 먹는 송아지 송아지가 젖을 먹을 때에는 어미와 머리가 반대 방향입니다. 3시간 간격으로 하루에 5, 8차례 젖을 먹습니다. 송아지가 어미 소의 배 밑으로 들어가 젖을 빨고 있어요. 앉는 모습이 달라요. 소들은 배가 부르면 한가로이 풀밭에 앉아서 쉽니다. 송아지 때에는 아무 방향으로나 앉지만, 나이가 들면서 오른쪽으로만 앉는 소가 많아집니다. 되새김질을 해요. 소는 한꺼번에 풀을 뜯어 먹은 다음 되새김질을 합니다. 되새김질이란, 삼켰던 먹이를 입 안으로 토해 내서 씹은 다음 도로 삼키는 것을 말합니다. 힘센 맹수들에게 쫓겨 살 때의 습성이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소는 풀을 먹을 뿐 아니라 양분이 모자랄 때에는 흙이나 나무줄기를 먹기도 합니다. 되새김질할 때는 침이 많이 흘러나옵니다. 침은 소화가 잘 되도록 도와줍니다. 소는 주로 풀을 뜯어 먹고 살지만 양분이 부족할 때에는 흙이나 나무줄기를 먹기도 합니다. 소는 새벽녘이나 해질 무렵, 하루 중 가장 많은 풀을 먹어요. 소와 백로. 소가 풀밭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으면 백로 떼들이 주변으로 모여듭니다. 백로는 소의 몸에 붙어사는 기생충을 잡아먹기 때문에 소한테는 무척 반가운 새입니다. 소는 힘들이지 않고 몸을 청소하고, 백로는 배부르게 먹이를 잡아먹으면서 서로 돕는 것입니다. 원을 그리듯 걸어요. 농부 아저씨가 소를 몰면서 논을 갈기 시작합니다. 농부 아저씨가 뒤에서 잡고 있지만, 소는 똑바로 가지 않고 자꾸만 길을 돌아서 갑니다. 소에게는 동그랗게 원을 그리듯 걷는 습성이 있기 때문입니다.요즘에는 농기계로 밭갈이를 하고 있지만, 산간 지방의 논에서는 아직도 소를 이용한 써레질이 더 능률적입니다. 농사일을 도와요. 우리나라에서는 소가 중요한 일꾼이었어요. 소에 쟁기를 달아 논을 갈아엎어 모내기를 했고, 밭을 갈고 난 뒤 씨를 뿌렸어요. 소는 농사일뿐 아니라 짐을 나르는 짐꾼의 역할도 했어요. 밭갈이를 하는 소 소는 농사에서 중요한 일꾼 역할을 합니다. 겨우내 얼어 있던 밭을 갈아엎고 있어요. 달구지 예전에는 소가 앞에서 짐을 끄는 달구지가 짐차 역할을 했어요. 소들에게도 서열이 있어요. 소들의 세계에도 서열이 있어요. 나이가 많은 소가 어른이고, 수소가 암소보다는 우선입니다. 길을 갈 때에도 이러한 서열대로 줄을 맞추어서 걸어갑니다. 새로운 소가 들어오면 서로 서열을 정하려고 싸움을 합니다. 서열이 정해지고 나면 곧바로 친구가 됩니다. 방목장 소들이 모여 사는 곳에는 항상 우두머리 소가 있어요. 줄을 서서 걸어가는 소들 소들은 나이가 많고 힘이 센 순서대로 걸어갑니다. 소싸움 놀이. 먼 옛날에는 소를 데리고 노는 풍습이 많았어요. 특히 남 지방의 소싸움 놀이가 유명합니다. 추석날, 마을끼리 힘센 소를 뽑아서 싸움을 벌이게 합니다. 이 싸움에서 이긴 마을은 진 마을로부터 한 해 동안 ‘형님 마을’로 불리게 됩니다. 뿔을 맞대고 싸우는 두 마리의 소. 싸움이 얼마나 격렬한지 주변에 뽀얀 먼지가 일고 있어요. 두 마리의 소들이 서로 뿔을 맞대고 겨루기를 합니다.
폴짝폴짝 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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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면. 따스한 봄기운이 땅속으로 스며들면, 개구리들이 겨울잠에서 깨어납니다. 땅 위로 올라온 개구리는 위험한 적이 있는지 주변을 살펴봅니다. 어둠이 내리면 수컷들이 시끄럽게 울기 시작합니다. 그 소리를 듣고 암컷들이 다가옵니다. 수컷과 암컷은 한 쌍이 되어서 개구리들이 모여드는 연못으로 찾아갑니다. 알을 낳는 밤. 연못에는 수백 마리의 개구리들이 모여들어 시끌시끌해집니다. 깊은 밤이 되자, 수컷이 암컷의 등에 올라가 암컷의 배를 누릅니다. 알을 낳게 하려는 것입니다. 개구리들은 하룻밤 내내 알을 낳습니다. 암컷이 한 덩어리씩 알을 낳아 놓으면, 수컷이 자기 몸에서 나온 정액을 알에 뿌립니다. 알이 자랍니다. 하나의 알은 지름이 2mm쯤 됩니다. 이렇게 조그만 알에서 개구리가 태어나다니, 정말 신기하기만 합니다. 알을 자세히 살펴보면 검은 부분이 있는데, 이 검은 부분에서부터 차차 변화가 시작됩니다. 알이 어떻게 변화되어 가는지 살펴보기로 해요. 오뚝이 모양이 됩니다. 동그스름하던 알은 2일째가 되면 오뚝이 모양이 됩니다. 다시 이틀이 지나면 조그맣게 꼬리가 나옵니다. 꼬리가 생기면 알 덩어리를 벗어나 물속으로 나오지만, 헤엄을 치지 못하고 물풀에 붙어 있을 뿐입니다. 어머, 그런데 양쪽에서 하늘하늘한 것이 나와 있군요. 바로 겉아가미입니다. 올챙이가 될 때까지 이 아가미로 숨을 쉬게 된답니다. 꼬리가 길어집니다. 조그맣던 꼬리가 점점 길어집니다. 드디어 올챙이가 된 것입니다. 봄볕으로 따뜻해진 물속을, 올챙이는 꼬리를 흔들면서 헤엄쳐 다닙니다. 이제 머지않아 꼬리도 사라질 것입니다. 올챙이에서 개구리로. 올챙이는 물속을 헤엄쳐 다니면서 물풀을 먹고 자랍니다. 그러는 동안 뒷다리가 자라 나오고, 이어서 앞다리가 생깁니다. 앞다리가 나오면 꼬리가 짧아지고 아가미도 없어집니다. 아가미가 없어지면 물 위로 떠올라 공기를 마시면서 폐로 호흡하게 됩니다. 개구리가 되어. 다리가 나오고 허파로 숨을 쉬게 되면, 머리나 몸의 다른 부분도 개구리의 모습으로 변해 갑니다. 개구리는 물 위로 얼굴을 내 고 숨쉬기를 합니다. 땅 위로 나오기 전 충분하게 숨쉬기 연습을 하려는 것입니다. 숨쉬기가 익숙해진 개구리는 땅 위로 폴짝 뛰어오릅니다. 개구리의 먹이. 봄에서 여름 사이에 새끼개구리들이 땅 위로 올라옵니다. 이때쯤이면 곤충들이 풍성해집니다. 개구리는 파리나 모기, 잠자리 등 살아 있는 곤충만을 잡아먹어요. 어떻게 살아 있다는 것을 아는 걸까요? 냄새나 생김새로 먹이를 잡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을 보고 먹이를 잡는 것입니다. 개구리의 울음소리. 개구리들은 수컷들만 웁니다. 알 낳을 시기에 암컷을 부르려고 할 때나, 자기의 세력권을 알리기 위해서 우는 것입니다. 우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양쪽 볼을 부풀려서 울거나, 턱밑을 부풀려서 운답니다. 들이마신 공기가 허파와 울음주머니 사이를 지나가게 하여 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계절을 알아요. 초겨울이 되면, 개구리들이 눈에 띄지 않게 됩니다. 겨울잠을 자러 땅속으로 들어간 것입니다. 바깥 기온에 따라서 체온이 변하는 개구리는 피부로 기온을 느낍니다. 이러한 동물을 ‘변온 동물’이라고 합니다. 개구리나 뱀, 도마뱀과 같은 변온 동물들은 대개 겨울잠을 잡니다.
몸을 만드는 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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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 뼈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도 오징어나 문어처럼 흐물흐물 주저앉아 버리겠지요? 뼈는 몸의 형태를 유지시켜 주는 지주와 같아요. 그리고 몸의 중요한 부분을 감싸서 보호해 주기도 합니다. 우리의 몸을 지탱해 주는 척추손가락뼈의 X(엑스)선 사진. 뇌를 보호하는 두개골. 둥근 모양의두개골이 섬세한 뇌를 보호해 줍니다. 식물은 어떻게 위를 향하여 서 있을 수 있을까요? 식물도 뼈대를 가지고 있는 걸까요? 그렇습니다. 식물의 줄기 속에는‘섬유’라고 불리는 가는 줄기들이 들어 있어요. 이것이 식물의 뼈대 역할을 한답니다. 이 섬유들은 다발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줄기를 서 있게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줄기는 매우 부드럽지만, 섬유로 된 뼈대가 들어 있기 때문에 잘 부러지지 않아요. 나뭇잎 속에도 가느다란 뼈가 있어요. 가느다란 줄기는 약해 보이지만 바람에도 잘 부러지지 않을만큼 매우 튼튼하답니다. 동물의 몸에는 크고 작은 뼈들이 많아요. 뼈들은 몸을 지탱해 주지만 딱딱해서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어요. 뼈에 붙어 있는 근육이 움직이기 때문에, 동물은 걷거나 헤엄치거나 날아다닐 수가 있는 것입니다. 포유 동물이나 물고기, 새는 몸속에 뼈가 있지만, 곤충이나 게, 새우 등은 몸 바깥쪽에 단단한 껍질이 붙어 있어요. 뼛속은 어떻게 생겼나요? 뼈는 딱딱한 막대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라기도 하고 변하기도 합니다. 뼛속은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뼈의 겉 부분은 딱딱하고 매끄러워요. 그 속에는 스펀지처럼 가벼운 부분이 있고, 뼈의 가장 안쪽에는 ‘골수’라고 불리는 젤리 같은 성분이 들어 있어요. 몸속의 뼈를 볼 수 있는 X(엑스)선 사진. X(엑스)선으로 몸을 찍으면 뼈가 뚜렷하게 비쳐 보입니다. 뼈에 금이 가거나 뼈가 부러졌을 때 X(엑스)선을 찍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뼈를 움직이게 하는 관절. 뼈의 마디를 연결하는 것은 ‘관절’입니다. 관절은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무릎이나 팔꿈치처럼 앞뒤로만 움직일 수 있는 관절을 ‘경첩 관절’이라고 해요. 그리고 어깨처럼 빙 빙 돌릴 수 있는 관절을 ‘구관절’이라고 합니다. 근육의 역할. 보트를 저어 가는 사람을 보세요. 팔을 쭉 늘렸다 접었다 하면서 노를 움직이고 있어요. 관절은 뼈의 마디를 연결하지만 팔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데는 근육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관절과 연결된 근육은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면서 뼈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해줍니다. 동물과 식물의 몸속에는 수많은 관이 연결되어 있어요. 동물의 몸 속 구석구석에 혈액을 운반하거나, 식물의 잎에 수액을 운반하는 관은 부드러운 관입니다. 하지만, 동물의 뼛속에 있는 관은 딱딱한 관으로, 그 속에는 골수가 채워져 있어요. 속이 빈 쇠막대기가 꽉 채워진 것보다 단단한 것처럼, 뼈 속에 관이 있기 때문에 뼈는 더욱 단단하답니다. 새의 뼈는 가볍고 단단합니다 새 중에는 어린아이의 몸처럼 큰 새도 있어요. 그렇게 큰 몸으로 어떻게 날 수 있을까요? 그 비밀은 뼈에 있습니다. 새의 뼈는 관처럼 속이 텅 비어 있어서 가볍고 튼튼하답니다. 이는 뼈의 일종입니다. 그런데 이는 몸속의 어떤 뼈보다도 단단합니다. 이의 표면에 ‘에나멜질’이라는 매우 단단한 물질이 덮여 있어서, 매일매일 사용해도 닳지 않는답니다. 동물의 뿔도 뼈입니다. 사슴의 뿔은 뼈로 되어 있지만, 그 위에 단단한 각질층이 덮여 있어서 더욱 단단합니다. 코끼리는 길게 뻗어 나온 엄니를 가지고 있어요. 이것을 ‘상아’라고 합니다. 상아는 부러지거나 잘 깨지지 않을 만큼 매우 단단해서 나무를 뽑아내거나 껍질을 벗길 때 도구로 사용합니다. 코 위에 뿔이 솟아난 아프리카의 검은코뿔소 뿔은 매우 단단해서 적으로부터 몸을 보호할 때 무기로 사용합니다. 새의 부리도 뼈입니다. 부리는 무엇을 먹느냐에 따라서 생김새가 다릅니다. 식물의 열매나 풀씨를 먹는 새들은 부리가 작고 뾰족하지만, 육식성 새들은 날카롭게 구부러진 부리를 가지고 있어요. 날카로운 턱을 가진 육식성 곤충들은 이빨 대신 턱으로 먹이를 으깨어 먹습니다. 동물의 몸에 난 가시도 뼈입니다. 가시가 달린 성게를 나무 막대로 건드리면, 몸의 가시들이 막대 쪽으로 몰려드는 것을 볼 수 있어요. 성게의 가시는 매우 날카로워서 신발창을 뚫을 정도라고 해요. 몸에 가시가 돋아 있는 고슴도치는, 적이 나타났을 때 몸을 동그랗게 움츠린 채 가시를 날카롭게 세웁니다. 가시로 몸을 보호하려는 것입니다. 곤충의 딱딱한 껍질은 외부 뼈입니다. 곤충들이 껍질로 갑옷을 입듯이 물고기나 도마뱀은 비늘로 몸을 보호합니다. 그런데 곤충의 갑옷은 관절 부분만 구부러지지만, 비늘은 하나하나가 제각각 움직입니다. 도마뱀이 몸을 마음대로 구부릴 수 있는 것은 바로 몸의 비늘 때문이지요. 우주선의 비늘. 우주 왕복선의 몸체는 고열에 견딜 수 있도록 단단하고 튼튼한 타일 조각들로 덮여 있어요. 물고기의 비늘. 대부분의 물고기는 몸에 붙어 있는 비늘로 몸을 보호합니다.
어디서 나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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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글동글 씨앗이랑 길쭉길쭉 씨앗이랑 반질반질 씨앗이랑 울퉁불퉁 씨앗이랑. 모두 모두 모였네. 반질반질 까만 씨앗. 엄마랑 호기심쟁이랑. 씨와 열매는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식물의 꽃이 씨를 만들어요. 수술의 꽃가루가 암술에 닿으면 씨방의 밑씨가 씨로 자라지요. 그리고 씨방이 자라서 감이나 복숭아 같은 열매가 되어요. 이 열매는 씨를 감싸서 보호하는 역할을 한답니다. 어디서 나왔니? 새빨간 사과 껍질 안에. 달콤한 속살 안에 꼭꼭 숨어 있었지. 반질반질 까만 씨앗, 어디서 나왔니? 새빨간 사과 껍질 안에. 달콤한 속살 안에 꼭꼭 숨어 있었지. 울퉁불퉁 단단한 씨앗, 어디서 나왔니? 까칠까칠 복숭아 껍질 안에. 말랑말랑 속살 안에 꼭꼭 숨어 있었지. 납작납작 노란 씨앗. 어디서 나왔니? 빼죽빼죽 고추 안에 대롱대롱 숨어 있었지. 배꼽 달린 둥근 씨앗. 어디서 나왔니? 길쭉길쭉 강낭콩 꼬투리 안에 동생들과 나란히 숨어 있었지. 오동통 작은 씨앗. 어디서 나왔니? 푸릇푸릇 옥수수 껍질 안에 친구들과 촘촘히 숨어 있었지. 노릇노릇 길쭉한 씨앗. 어디서 나왔니? 주렁주렁 알알이 벼 이삭에 줄줄이 매달려 있었지. 오독오독 맛있는 씨앗. 어디서 나왔니? 뽀족뾰족 밤 가시 안에 꽉꽉 숨어 있었지. 하양 깜장 줄무늬 씨앗. 어디서 나왔니? 해님 닮은 노란 해바라기 안에 촘촘 박혀 있었지. 물렁물렁 작은 씨앗, 어디서 나왔니? 얇은 토마토 껍질 안에. 새빨간 속살 안에 옹기종기 숨어 있었지. 조그맣고 노란 씨앗. 어디서 나왔니? 탱글탱글 딸기 살 속에 콕콕 박혀 있었지. 뽈록뽈록 까만 씨앗. 어디서 나왔니? 바삭바삭 목화 껍질 안에, 보송보송 솜털 안에 살짝 숨어 있었지. 알록달록 열매의 색. 식물의 열매는 크레파스만큼이나 예쁜 색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보기만 해도 군침이 꼴깍 넘어가지요. 어떤 색을 입고 있는지 한번 살펴볼까요? 빨간색 열매. 사과, 딸기, 대추는 빨간색이에요. 노란색 열매. 바나나, 늙은 호박, 레몬은 노란색이에요. 초록색 열매. 오이, 애호박은 초록색이에요. 보라색 열매. 가지, 포도는 보라색이에요.
채소에게 혼쭐 난 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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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을에 토끼들이 살았어요. 토끼들은 맛있는 채소와 과일을 키웠지요. 푹푹 밭을 갈고, 꼭꼭 씨를 심고, 졸졸 물을 주고, 술술 거름도 뿌렸어요. 하루는 심술쟁이 곰이 토끼 마을을 찾아왔어요. "너희를 몽땅 잡아먹겠다! 으르렁!" 곰은 닥치는 대로 토끼를 잡았어요. 토끼들은 바들바들 떨며 빌었지요. "제발 살려 주세요. 그 대신 맛있는 채소와 과일을 드릴게요." 토끼들은 후다닥 밭으로 뛰어갔어요. 푸른 잎을 잡고, 영차! 주황 당근이 쏙! 하얀 무가 쑥! 그러나 곰은 시큰둥했지요. "영 맛없어 보이는데!" 토끼들은 얼른 호미로 땅을 팠어요. 울퉁불퉁 감자가 톡! 토실토실 고구마가 툭! 그러나 곰은 하품만 했어요. "그것도 맛없어 보이는걸!" "어떤 채소가 좋을까?" 토끼들은 길쭉길쭉 오이도 따고 매끈매끈 애호박도 뚝뚝 땄어요. 하지만 곰은 본체만체했어요. 그때 막내 토끼가 큰 소리로 말했어요. "아, 건너편 밭에서 열매를 따와요!" 건너편 밭에 가 보니, 옆으로 뻗은 줄기에 수박이 주렁주렁. 위로 뻗은 가지에 토마토가 대롱대롱. 토끼들은 커다란 수박을 골랐어요. 빨간 토마토도 한 아름 땄어요. 토끼들은 우르르 과일나무로 달려갔어요. 사과나무에 새콤달콤 빨간 사과가 조롱조롱. 배나무에 아삭아삭 노란 배가 주렁주렁. 토끼들은 잘 익은 과일을 바구니에 담았어요. "곰님, 맛있는 채소와 과일이에요. 어서 드세요." "그럼, 어디 한번 먹어 볼까?" "아주 맛있군. 그래도 여전히 배가 고파. 역시 너희를 잡아먹어야겠다. 크앙!" 그때 막내 토끼가 소리쳤어요.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제가 더 맛있는 걸 드릴게요." 막내 토끼는 밭으로 뛰어가 채소들을 땄어요. 그리고 호박잎에 꾹꾹 넣어, 쌈을 만들었어요. 막내 토끼는 곰에게 쌈을 내밀었어요. "맛있는 채소 쌈이에요." "그래? 어디 한번 먹어 볼까?" 곰은 쌈을 덥석 받아먹었어요. 오물오물 짭짭. 우물우물 쩝쩝. "으악! 이게 뭐야? 매워! 물, 물을 줘!" 콜록콜록! 훌쩍훌쩍! 곰은 펄쩍펄쩍 뛰며 냅다 달아났어요. 토끼들은 고개를 갸우뚱갸우뚱. 막내 토끼에게 물었어요. "도대체 쌈 안에 뭘 넣었니? 막내 토끼는 씩 웃으며 쌈을 펼쳤어요. 쌈 안에는 양파, 마늘, 고추가 한 움큼 들어 있었지요. "하하, 곰 배 속에서 불이 났겠구나!" 토끼들은 배꼽이 빠지게 웃었어요.
그 많던 식물은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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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이 쌩쌩 불었어요. "아이, 추워! 어디 먹을 게 없나?" 요정 놀뽀는 먹을 것 찾아 눈 속에서 헤맸어요. 여름내 펑펑 노느라 겨울 준비를 못했거든요. "나뭇잎이나 갉아 먹을까?" 놀뽀는 목련 위로 올라갔어요. 가지에는 잎은 없고 겨울눈만 보송보송. "이게 뭘까? 아주 맛있겠는걸!" 놀뽀가 털에 싸인 겨울눈을 와작. "아야, 꺼칠꺼칠해서 못 먹겠어!" "탱글탱글 도토리나 갉아 먹을까?" 놀뽀는 떡갈나무 위로 올라갔어요. 도토리는 없고 가지마다 겨울눈만 뾰족뾰족. 놀뽀는 비늘잎에 싸인 겨울눈을 오도독. "퉤퉤! 딱딱해서 못 먹겠어!" 놀뽀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났어요. "아이, 배고파" 하지만아무리 둘러봐도 새하얀 눈뿐이었지요. 놀뽀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어요. 그때 땅 위에 누워 있는 민들레가 보였어요. "찾았다!" 놀뽀는 잽싸게 달려가 민들레를 뽑았어요. 꽁꽁 언 민들레 잎을 와작. "이키, 이가 시려 먹을 수가 없어!" 놀뽀는 터벅터벅 튤립 꽃밭으로 갔어요. "도톰한 튤립 꽃잎 하나만 먹으면 좋겠다!" 하지만 꽃밭에는 하얀 눈만 소복소복. "튤립이 모두 어디로 갔지?" "엉엉, 이제 난 굶어 죽을 거야." 놀뽀는 큰 소리로 울었어요. 그때 요정 일뽀가 소리를 빽 질렀어요. "시끄러워! 왜 우리 집 앞에서 울어?" "너무 배가 고파서 그래." "너, 혹시 튤립이 어디 있는지 아니?" "겨울에 튤립을 찾으면 어떡하니?" 일뽀는 놀뽀를 집 안으로 데리고 갔어요. "저기 동글동글 알뿌리 보이지? 튤립은 저 안에서 잠자고 있어. 봄이 되면 잠을 깨고 알뿌리에서 나와." 집 안에는 울퉁불퉁 감자도 있었어요. 놀뽀는 군침을 꿀꺽 삼켰어요. "감자도 땅속에서 겨울을 난단다. 봄이 오면 감자에서 줄기와 뿌리가 나오지" 갑자기 놀뽀가 털썩 주저앉았어요. "배가 고파서 못 서 있겠어." "여름내 놀기만 했으니까 그렇지." 일뽀는 놀뽀를 씨앗 창고로 데리고 갔어요. 창고에는 꽃씨들이 잔뜩 쌓여 있었어요. "봄에 싹을 틔울 씨앗들이야." "이 씨앗들을 잘 보살펴 줘. 그럼 여기서 지내도 좋아." 놀뽀는 신이 나서 고개를 끄덕였어요. 일뽀가 오동통한 지렁이 요리를 내놓자, 놀뽀는 씹지도 않고 후룩후룩 꿀꺽! "고마워! 씨앗들을 잘 보살필게. 나도 새봄부터는 부지런히 일할 거야." 요정 놀뽀는 남은 겨울을 어떻게 보냈을까요?
도치의 생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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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유동물 아저씨, 아주머니께 안녕하세요? 곧 제 생일이 돌아온답니다. 그래서 저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려고 해요. 축하 선물로 친척 여러분이 사는 곳을 구경시켜 주시겠어요? 저는 호기심이 많은 꼬마 고슴도치예요. 도치 올림. 도치는 생일 편지를 쓰느라 무척 바빴어요. "다 됐다! 이제 편지를 보내 볼까?" "도치는 부리나케 우체부 아저씨를 찾아갔어요. "아저씨, 제 생일 편지예요. 포유동물 친척들에게 보내 주세요." "바쁘다, 바빠! 이걸 언제 다 전해 주지?" 우체부 아저씨는 정신없이 편지를 배달했어요. 초원에 사는 코끼리, 사막에 사는 낙타, 북극에 사는 곰, 강에 사는 수달, 숲에 사는 호랑이, 동굴에 사는 박쥐, 모두에게 편지를 전했어요. 생일 아침, 도치는 신이 나서 열기구에 올라탔어요. "모두 내 편지를 읽었겠지?" 열기구가 하늘로 붕! 도치는 가슴이 콩닥콩닥 뛰었어요. 풀잎이 사락사락, 도치는 초원에 왔어요. "꼬맹이 도치가 왔구나!" 코끼리 아저씨가 도치를 코 위에 올렸어요. "우리는 초원의 풀이나 나무 열매를 먹는단다." "이 많은 풀과 열매가 다 먹을거리라고요?" "그렇고말고." 햇볕이 쨍쨍, 도치는 사막에 왔어요. "도치야, 어서 오렴." 낙타 아주머니가 도치를 등에 태웠어요. "사막은 일 년 내내 덥단다. 물을 구하기가 어렵지." "그럼 낙타 아주머니는 어떻게 사세요?" "호호, 나는 혹 속에 지방이 들어 있어서 괜찮아. 또 몸속에 물을 모아 둔단다." 도치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찬 바람이 쌩쌩, 도치는 북극에 왔어요. 북극곰이 도치를 꼭 안아 주었어요. "북극은 일 년 내내 얼음이 녹지 않는단다." "아저씨는 안 추우세요?" "난 온몸에 빽빽하게 털이 나 있잖아." 도치는 북극을 떠나 남쪽으로 갔어요. 강가에 도착하니 어느새 저녁이 되었지요. "안녕? 여기까지 오느라 힘들었지?" 수달 아저씨가 도치를 반갑게 맞아 주었어요. "아저씨, 배가 너무 고파요." "그래? 그럼 맛있는 물고기를 잡아 주마." 나무가 쑥쑥, 도치는 숲에 갔어요. 으르렁 호랑이가 도치를 보고 인사했지요. "네가 도치냐?" 도치는 무서웠지만 용기를 냈어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 생일이에요. 숲을 구경할 수 있을까요?" 호랑이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도치를 등에 태우고 숲속을 어슬렁어슬렁. 어둑어둑 컴컴, 도치는 동굴 안으로 들어갔어요. "도치야, 어서 오너라!" 박쥐 아주머니가 동굴 입구에서 도치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어? 제가 오는 걸 어떻게 아셨어요?" "호호, 초음파로 알았단다." 도치는 초음파가 뭔지 몰라 고개를 갸우뚱갸우뚱. "악, 도와주세요!" 도치는 그만 열기구에서 뚝 떨어졌어요. 철퍼덕! 도치는 고래 위로 떨어졌어요. "안녕, 도치야!" "어, 저를 아세요?" "물론이지. 나도 새끼를 낳아 젖을 먹이는 포유동물이란다!" 도치는 바다에도 친척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어요. "바다 구경하고 싶어요!" "좋아, 날 꼭 잡으렴." 고래 아주머니는 도치를 태우고 넓고 푸른 바다를 쏜살같이 헤엄쳤어요. 도치는 파닥파닥 날치와 인사하고, 뉘엿뉘엿 지는 해를 바라보았지요. "와! 바다는 정말 멋져요!" 알을 낳는 포유동물도 있나요? 여러분과 같이 엄마 젖을 먹고 자라는 동물들이 있어요. 바로 포유동물이지요. 여러분과 비슷한 점이 많은 포유동물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까요? 포유동물을 대부분 새끼를 낳아 젖을 먹여 기르지만, 간혹 알을 낳아 알에서 새끼가 깨면 젖을 먹여 기르는 동물도 있어요. 바로 오리너구리와 가시두더지예요. 오리너구리는 강이나 강둑 주위에 굴을 파고 땅속에 살아요. 발에 물갈퀴가 있고 꼬리가 평평해서 헤엄을 잘 쳐요. 가시두더지는 바위가 많은 곳이나 수풀, 초원에 주로 살고, 나무에 잘 올라가요. 고래는 물속에서 어떻게 엄마 젖을 먹어요? 고래는 물속에 살지만 사람처럼 허파로 숨을 쉬어요. 그래서 물속에서 젖을 먹이면 숨을 쉴 수가 없지요. 엄마 고래는 아기 고래에게 젖을 줄 때 몸을 뒤집어 젖꼭지를 물 위 가까이로 들어 올려요. 아기 고래는 머리 위의 콧구멍을 물 위로 드러내고 숨을 쉬면서 젖을 먹어요. 또 혓바닥을 젖꼭지에 꽉 붙여서 빨아 먹기 때문에 바닷물이 들어오지 않는답니다.
명탐정의 알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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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르릉따르릉. 수달 탐정의 사무실에 전화가 왔어요. "저런! 알을 잃어버렸다고요? 언제, 어디서 잃어버렸죠?" 수달 탐정은 전화를 받으며 열심히 적었어요. 수달 탐정과 곰 조수가 강가에 왔어요. "지금부터 꼬꼬 아주머니의 알을 찾아야 해. 그런데 꼬꼬 아주머니의 알이 어떻게 생겼지?" 수달 탐정은 수풀을 헤지며 고개를 갸우뚱갸우뚱. "찾았다! 말랑말랑 알 속에 까만 점이 있군. 꼬꼬 아주머니의 알이 틀림없어!" 수달 탐정이 알을 조심조심 들었어요. 그때 엄마 개구리가 팔짝팔짝 뛰어왔어요. "왜 내 알을 가져가는 거예요? 곧 알에서 아기가 나올 거라고요." 수달 탐정은 깜짝 놀라 알을 내려놓았어요. 말랑말랑 투명한 알, 개구리알이었어요! "혹시 알이 물속에 빠졌나?" 수달 탐정은 물안경을 쓰고 물속을 요리조리 살펴보았어요. "찾았다! 모래 웅덩이 속에 알 무더기가 있군. 꼬꼬 아주머니의 알이 틀림없어!" 수달 탐정이 자갈을 조심조심 들어 올렸어요. 그러자 엄마 연어가 버럭 화를 냈어요. "왜 내 알을 건드리는 거예요? 난 곧 죽지만 알에서 아기들이 나올 거라고요!" 수달 탐정은 깜짝 놀라 자갈을 내려놓았어요. 모래 웅덩이 속의 알, 연어알이었어요! 왜 알을 낳은 엄마 연어는 죽을까요? 연어는 알을 낳을 때가 되면 자기가 태어난 강까지 가기 위해 힘든 여행을 해요. 아무것도 먹지 않고 강물을 거슬러 헤엄치며 폭포를 뛰어오르기도 하지요. 강 상류에 도착하면 두세 번에 걸쳐 약 700개에서 7,000개의 알을 낳는겁니다. 알을 낳기 위해 온 힘을 쓴 엄마 연어는 더는 살지 못해요. 수달 탐정은 물가를 샅샅이 살폈어요. "찾았다! 흙구덩이에 동글동글 하얀 알이 있군. 꼬꼬 아주머니의 알이 틀림없어!" 수달 탐정은 조심조심 흙을 파헤쳤어요. 갑자기 엄마 자라가 물속에서 머리를 쑥 내밀었어요. "내 알에 손대지 마요! 왜 남의 알을 가져가려고 해요?" 수달 탐정은 허둥지둥 흙을 덮었어요. 동글동글 하얀 알, 자라악이었어요! "후유, 꼬꼬 아주머니의 알은 어디에 있을까?" 수달 탐정은 풀밭에 벌렁 드러누웠어요. 풀잎 뒤에 촘촘히 붙어 있는 노란 알이 보였지요. "여기도 알이 있네! 꼬꼬 아주머니의 알일지 몰라." 엄마 무당벌레가 붕 날아왔어요. "내 알에 가까이 오지 마세요! 이제 꼬물꼬물 아기들이 나올 거예요." "아, 미안해요." 수달 탐정은 머리를 긁적이며 사과했어요. 풀잎 뒤의 노란 알, 무당벌레알이었어요! "어서 알을 찾아야 해. 꼬꼬 아주머니가 걱정하고 있을 거야!" 수달 탐정은 꽃밭을 꼼꼼히 살펴보았어요. 그러다 깜짝 놀라서 우뚝. 알이 빠직빠직 깨져 있었거든요. "꼬꼬 아주머니의 알이면 어떡하지?" 그때 꼬꼬 아주머니가 허둥지둥 달려왔어요. "수달 탐정님, 알을 찾았어요! 이제 알이 아니지만요. 호호." "수달 아저씨, 안녕하세요?" 노랑 병아리들이 삐악삐악 인사했어요. "아, 알에서 병아리가 나왔군요!" 수달 탐정은 송골송골 맺힌 땀을 닦으며 빙그레 웃었어요.
왜 그렇게 생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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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핥기가 날름날름 개미를 잡아먹고 있었어요. "넌 참 이상하게 생겼구나!" 다람쥐가 개미핥기를 보고 쿡쿡 웃었어요. 개미핥기는 툴툴대며 물가로 갔어요. "흥, 내가 이상하게 생겼다고?" 개미핥기는 물 위에 요리조리 얼굴을 비춰 보았어요. 툭 튀어나온 주둥이가 길쭉길쭉. 개미핥기는 고개를 갸우뚱갸우뚱. "내가 그렇게 이상해 보이나? 나보다 이상하게 생긴 친구들을 찾아봐야지." 개미핥기는 초원으로 갔어요. 마침 기린들이 나뭇잎을 뜯어 먹고 있었지요. "목도 휘청휘청, 다리도 휘청휘청. 넌 왜 그렇게 생겼니?" 그러자 기린이 흥 콧방귀를 뀌었어요. "목이 길어서 얼마나 좋은데! 마음대로 나뭇잎을 뜯어 먹을 수 있고, 적이 나타나면 금방 알 수 있어." 개미핥기는 혼자 풀밭을 걸었어요. 그러다가 개구리를 꿀꺽 삼키는 뱀을 보았지요. "입이 큼직큼직, 혀가 길쭉길쭉. 넌 왜 그렇게 생겼니?" 그러자 뱀이 픽 웃었어요. “입이 커서 얼마나 좋은데! 큰 먹이도 꿀꺽 삼킬 수 있거든." 물가로 간 개미핥기는 가마우지가 물고기를 잡는 걸 보았어요. "목이 구불구불, 부리가 뾰족뾰족. 넌 왜 그렇게 생겼니?" "내 목과 부리는 물고기를 잡는 데 딱이라고. 그런데 너 때문에 물고기가 다 도망갔잖아!" 가마우지가 버럭 화를 냈어요. 개미핥기는 울창한 숲 속으로 들어갔어요. 나무늘보가 나무에 매달려 있었지요. “뽀족뾰족 휜 갈고리발톱, 북슬북슬 털북숭이.” “넌 왜 그렇게 생겼니?” 그러자 나무늘보가 느릿느릿 말했어요. “갈고리발톱 덕분에 나무에 매달려 잠잘 수 있는걸.” 개미핥기는 뜨거운 사막에서 낙타를 만났어요. "등 위에 울퉁불퉁 혹. 넌 왜 그렇게 생겼니?" 그러자 낙타가 눈을 끔벅이며 말했어요. "내 혹이 얼마나 중요한데! 혹이 없으면 사막을 건널 수 없어." 개미핥기는 추운 남극에서 펭귄을 보았어요. "불룩한 배, 짤막한 날개. 넌 왜 그렇게 생겼니?" 그러자 펭귄이 냅다 쏘아붙였어요. "내 날개가 얼마나 중요한데! 바다에서 헤엄칠 때 최고라고!" 개미핥기는 바다에서 친절한 고래를 만났어요. 고래는 개미핥기를 등에 태워 주었지요. 푸우! 갑자기 고래 머리 위에서 물줄기가 뿜어져 나왔어요. 고래가 콧구멍으로 숨을 쉬었거든요. "하하, 넌 콧구멍이 머리 위에 있구나!" "그래서 머리만 살짝 내밀어도 숨 쉴 수 있단다." 개미핥기는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때 둥치에 앉아 있는 토끼를 보았어요. 토끼는 몸을 박박 긁고 있었지요. "아휴, 간지러워." 토끼는 개미핥기에게 부탁했어요. "개미 때문에 너무 간지러워. 개미핥기야, 네 긴 혀로 개미 좀 잡아 줄래? “물론이지! 내게 맡겨!" 개미핥기는 재빨리 긴 혀를 날름날름. 개미를 몽땅 잡았지요. "아이, 시원해. 역시 넌 개미 잡는 데 선수야!" 토끼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어요. 토끼의 칭찬에 개미핥기는 어깨를 으쓱으쓱. "내 긴 혀와 주둥이는 정말 소중해! 개미를 쏙쏙 빠르게 잡을 수 있거든."
곤충마을 장기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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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대회가 열린대!" "재미있겠다. 나는 노래를 불러야지!" "나는 춤을 출 거야!" 곤충들인 벌써부터 야단법석이었어요. 거미도 슬금슬금 기어 왔지요. "장기 대회라면 나도 빠질 수 없지." "친구들은 어떤 장기를 자랑할까?" 거미는 친구들을 살펴보기로 했어요. 먼저 쇠똥구리를 찾아갔지요. "영차! 영차! 더 크게 굴려야지!" 쇠똥구리가 커다란 쇠똥 덩어리를 데굴데굴. "아 쇠똥구리는 다리 여섯 개로 쇠똥을 굴리는구나. 데굴데굴 잘도 굴리네." 토독 윙윙, 토독 윙윙. "이게 무슨 소리지?" 거미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올려다보았어요. "잡았다!" 잠자리가 겹눈을 번득이며 사냥연습을 하고 있었지요. "아 잠자리는 다닥다닥 겹눈으로 먹잇감을 살피는구나! 어쩌면 저렇게 잽쌀까?" 맴맴, 맴맴. 수컷 매미가 큰 소리로 노래했어요. 거미는 슬쩍 매미에게 다가가 물었어요. "매미야, 너는 어떻게 노래를 부르니?" "나는 머리, 가슴, 배가 있어. 이 통통한 배를 울려서 노래 부른단다." 그때 꿀벌들이 붕붕 날아왔어요. 꿀벌은 등에 달린 두 쌍의 날개로 파르르. 붕붕 날갯짓하며 멋지게 춤을 추었어요. "와, 정말 멋진걸!" "풀숲으로 들어가자 귀뚜라미가 있었어요. 귀뚜라미는 머리에 멋진 더듬이가 쑥쑥. 거미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어요. "귀뚜라미야, 더듬이로 무얼 하니?" "더듬더듬 무엇이든 알아맞히지." 꾸불꾸불 땅속 개미집 문을 똑똑. "개미야, 너희는 왜 장기 대회 연습을 안 해?" "우리는 동생들을 돌보느라 바빠. 동생들은 알에서 깨어 애벌레가 돼. 그리고 번데기가 되었다가 어른 개미가 되지." "나도 빨리 장기 대회 연습해야지!" 거미는 거미줄을 만들어 쓱쓱 미끄럼을 타고, 주르륵 내려왔어요. 하지만 곤충 친구들은 고개를 갸우뚱갸우뚱. "거미야, 넌 장기 대회에 나갈 수 없어." 거미는 깜짝 놀랐어요. "왜? 나도 곤충마을에 살잖아." "너는 곤충이 아니야!" 곤충 친구들이 한목소리로 말했어요. 드디어 장기 대회가 시작되었어요. 곤충들은 무대 앞에 모여서 들썩들썩 신이 났어요. 거미만 혼자 시무룩했지요. "장기 대회에 꼭 나가고 싶은데." 그때였어요. 곤충 마을에 검은 그림자가 서서히 다가왔어요. 어머나! 무시무시한 사마귀예요. 사마귀는 입맛을 쩝쩝 다시며 슬금슬금 다가왔어요. "앗, 친구들이 위험해!" 거미는 거둘러 커다란 거미줄을 짰어요. 그리고 사마귀를 향해 힘껏 휙! "살려 줘!" 사마귀는 그물 안에서 발버둥 쳤어요. " 휴, 거미가 아니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 "거미는 역시 멋진 우리 친구야!" "그래그래!" "거미야, 너도 장기를 뽐내렴." "정말? 고마워!" 거미와 곤충 친구들은 함께 어울려 신나게 장기 대회를 열었답니다. 파리는 왜 계속 손을 비벼요? 부지런히 날아다니다 탁자에 내려앉은 파리를 자세히 보세요.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는지 두 손을 열심히 비벼요. 파리는 왜 손을 비빌까요?
쑥쑥 자라 뭐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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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비가 풀잎 뒤에 톡. 반들반들 노란 알을 낳았어요. 물속에서 수채가 군침을 꿀꺽. "동글동글한 게 참 맛있겠는 걸!" 수채는 알이 퐁당 떨어지길 기다렸어요. 소금쟁이가 물 위를 쓱쓱 미끄러져 왔어요. "저 알이 먹고 싶니?" 수채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쯧쯧, 알은 떨어지지 않아. 엄마 나비가 알을 꼭 붙여 놓았거든. 그런데 그거 알아? 너도 알에서 나왔단다." 수채는 깜짝 놀랐어요. "내가 알에서 나왔다고?" "물론이지! 내가 봤어. 어느 날, 누가 날아와 물풀에 알을 낳았어. 그 알에서 네가 나왔지." "그럼 저 알은 내 친구잖아!" 수채는 알을 먹으려던 게 미안해졌어요. 수채는 나비알을 힐끗 쳐다보았어요. "누가 나올까? 아유, 궁금해." 며칠 뒤, 알에서 꼬물꼬물 애벌레가 나왔어요. "안녕, 털북숭이 너였구나!" 수채는 싱글벙글 반갑게 인사했어요. 애벌레는 풀잎을 먹으며 쑥쑥 자랐어요. "나 좀 봐! 멋진 줄무늬가 생겼어." 애벌레가 우쭐대며 무늬를 자랑했어요. 수채도 물속에서 쑥쑥 자랐어요. "나 좀 봐! 허물이 벗겨지더니 키가 쑥 커졌어." 수채가 으쓱대며 허물을 가리켰어요. 하루는 나비가 나풀나풀 연못으로 날아왔어요. 애벌레와 수채는 말똥말똥 나비를 바라보았어요. "우리도 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어느 날, 꼬물꼬물 애벌레가 단단한 번데기로 변했어요. 수채가 다가가 물었어요. "애벌레야, 그 안에서 뭐 해?" 그러나 애벌레는 대답이 없었어요. "애벌레야, 나는 오늘 또 허물을 벗었어." 수채는 날마다 번데기를 찾아와 말을 걸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번데기가 텅 비어 있지 뭐예요. 수채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어요. "애벌레는 어디 있지? 설마 새가 먹어 버렸나?" 그때 멋진 산호랑나비가 너울너울 날아왔어요. "수채야, 안녕? 나야, 애벌레." 수채는 너무 놀라 입이 딱 벌어졌어요. "정말 너야? 와, 어느새 멋진 나비가 되었구나!" 산호랑나비는 날마다 수채를 찾아와 종알종알 이야기를 했어요. "수채야, 오늘은 예쁜 엉겅퀴 꽃밭에 갔어." '아, 나도 바깥세상을 보고 싶어.' 수채는 물속이 너무 답답했어요. 어느 조용한 새벽, 수채는 살그머니 물 밖으로 나왔어요. 그리고 힘껏 허물을 벗었어요. 등이 쭉 갈라지더니 길고 투명한 날개가 활짝! 수채는 무엇이 되었을까요? 해가 연못을 비추자, 투명한 날개가 반짝반짝. 그때 산호랑나비가 날아왔어요. "와, 멋진 잠자리가 되었구나!" "응! 나비야, 우리 같이 날자!" "그래!" 둘은 함께 푸른 하늘로 날아올랐어요.
내 친구는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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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인이가 연못가에 놀러 왔어요. 풀잎을 똑똑 따고, 물수제비를 퐁퐁 떴어요. 그래도 너무 심심했지요. "아이, 재미있는 일 없을까?" 그때 개구리가 연잎 위로 폴짝 올라왔어요. 예인이는 개구리에게 물었어요. "개구리야, 나랑 놀래?" "싫어. 난 개구리 친구들이랑 놀 거야!" 개굴개굴 폴짝, 개굴개굴 폴짝. 개구리들은 신나게 뛰어놀았어요. 공작이 사뿐사뿐 연못가를 지나갔어요. 긴 꼬리를 번쩍 들자, 알록달록 꽁지깃이 무지개처럼 펼쳐졌어요. "공작아, 나랑 놀래?" "싫어. 나는 공작 친구들이랑 놀 거야!" 살랑살랑 차르르, 살랑살랑 차르르. 공작들은 함께 사이좋게 산책했어요. 두루미가 날아와 너울너울 춤을 추었어요. 예인이는 쪼르르 달려가 물었어요. "두루미야, 나랑 춤출래?" "싫어! 나는 두루미 친구들이랑 춤출 거야!" 훨훨 사뿐사뿐, 훨훨 사뿐사뿐. 두루미들이 즐겁게 춤을 추었어요. "여기에는 내 친구가 없나 봐!" 예인이는 터덜터덜 연못가를 떠났어요. "어디를 가야 친구를 만날까?" 고릴라들이 옹기종기 풀밭에 모여 있었어요. "고릴라야, 나랑 놀래?" 하지만 고릴라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어요. 뒤적뒤적, 만지작만지작. 서로 털을 골라 주느라 정신이 없었어요. 조금 더 가다 보니, 토끼들이 오물오물 풀을 뜯고 있었어요. "아이, 귀여워!" 예인이는 살금살금 다가갔어요. 토끼는 귀를 쫑긋, 뒷발을 쿵쿵. 후다닥 깡충깡충 뛰어가 버렸어요. "아무도 나랑 놀지 않아!" 예인이는 입을 비죽대며 동굴 안으로 들어갔어요. 캄캄한 동굴 안에 아기 박쥐들이 매달려 있었어요. "아기 박쥐들아, 나랑 놀자!" 그때 엄마 박쥐들이 돌아왔어요. 파드닥파드닥. 예인이는 무서워서 얼른 도망쳤어요. 예인이는 훌쩍훌쩍 울었어요. 그때 개미 한 마리가 과자 위로 쪼르르. 개미 친구들이 졸졸 따라왔어요. 모두 과자 부스러기를 하나씩 물고 줄지어 집으로 돌아갔어요. 예인이는 꽃밭에서 붕붕 꿀벌을 보았어요. "꿀벌아, 나랑 놀자." 하지만 꿀벌은 예인이를 바라보지도 않고 벌집으로 붕 날아가 버렸지요. 꿀벌은 벌집 앞에서 엉덩이를 실룩실룩. 예인이는 고개를 갸우뚱갸우뚱. 꿀벌 친구들은 알았다고 끄덕끄덕. "바다에는 내 친구가 있을지도 몰라." 예인이는 바닷가로 갔어요. 돌고래가 혼자 노래를 부르고 있었지요. "돌고래야, 너도 심심하지? 나랑 놀래?" 그때 어디선가 돌고래 친구가 첨벙첨벙. 돌고래들은 함께 멀리멀리 사라졌어요. "모두 내가 싫은가 봐." 예인이는 연못가로 타박타박 돌아왔어요. 누가 예인이의 친구가 되어 줄까요? "안녕? 나랑 놀래?" 남자아이가 예인이에게 반갑게 인사했어요. 예인이는 기뻐서 방긋 웃었어요. 드디어 예인이에게도 친구가 생겼어요!
멋진 집을 지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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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에 딱따구리 가족이 살고 있었어요. 어느 날, 엄마 딱따구리가 말했어요. "얘들아, 이제 너희도 다 컸으니 각자 멋진 집을 지으렴." 동물들은 왜 집을 지을까요? 거북이나 달팽이는 집을 등에 지고 다니기 때문에 따로 집을 지을 필요가 없어요. 하지만 다른 동물들은 적을 피하고,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고, 추위나 더위를 막고, 비바람을 피하고자 집을 짓는답니다. 첫째와 둘째는 크고 튼튼한 나무에 집을 지었어요. 그러나 셋째는 집을 짓지 않고 왔다 갔다 했어요. "난 가장 멋진 집을 지을 거야!" 셋째는 사람들이 사는 마을로 날아갔어요. 동네방네 기웃기웃. 그러다 어느 집 처마 밑에서 흙무더기를 보았지요. "저게 뭐지?" 흙무더기 안으로 고개를 쑥 넣었더니. 어머 ,아기 제비들이 입을 쫙쫙. "아, 제비 집이구나! 진흙으로 만든 집은 너무 평범해." 셋째는 휙 날아갔지요. 셋째는 개울가로 푸드덕 날아갔어요. 흙 벼랑에 구멍이 폭폭. "이게 뭐지?" 구멍 안으로 고개를 쑥 넣었더니. 어머, 아기 새들이 사이좋게 있지 뭐예요. "여긴 누구 집이지?" 그때 엄마 물총새가 소리를 빽 질렀어요. "왜 남의 집을 엿봐!" 셋째는 깜짝 놀라 후다닥 도망쳤어요. "아, 가장 멋진 집은 어디 있을까?" 그때 호수 위에 둥둥 떠 있는 집이 보였어요. "와! 나뭇가지를 엮어 집을 지었네!" 비버의 집은 왜 물에 있을까요? 비버는 주로 물에서 생활하기 때문에 물 위에 집을 지어요. 토끼처럼 툭 튀어나온 앞니로 나무를 갉아 쓰러뜨려 집을 짓지요. 갑자기 비버가 물 위로 고개를 쑥 내밀었어요. "여긴 우리 집이야. 구경 시켜 줄까?" "응, 좋아!" 하지만 비버의 집 문은 물속에 있어요. "쳇, 난 물속에 들어갈 수 없는걸." 셋째는 몹시 힘들고 지쳤어요. "에고, 힘들어. 저기서 잠시 쉬었다 갈까?" 셋째는 나무 밑동의 뻥 뚫린 구멍으로 들어갔어요. "넌 누구야? 왜 우리 집에 마음대로 들어와!" 엄마 토끼가 버럭 화를 냈어요. "미안해요. 몰랐어요." 셋째는 얼른 토끼 굴 밖으로 나왔어요. 셋째는 다시 멋진 집을 찾아 나섰지요. 푸드덕. 두리번두리번. 마침 언덕 아래에 커다란 굴이 있었어요. 잽싸게 굴속으로 쏙 들어갔더니. "으르렁!" 갑자기 여우가 무섭게 달려들었어요. "앗! 살려 줘!" 셋째는 깜짝 놀라 도망쳤지요. 여우는 어떻게 굴을 팔까요? 여우는 자기가 직접 굴을 파서 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남의 집을 가로채서 살아요. 특히 양지바른 곳에 아늑한 굴을 잘 만드는 오소리나 너구리의 집을 주로 빼앗아요. 셋째는 숲 속으로 돌아왔어요. "가장 멋진 집은 역시 나무 구멍 집이야!" 셋째는 나무 구멍을 뚫기 시작했어요. 딱딱, 딱딱, 딱딱. 나무쪼는 소리가 멀리멀리 울려 퍼졌어요.
늑대가 제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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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는 귀여운 아기 늑대예요. 아빠와 엄마는 늘 루를 걱정했어요. "루야, 절대 혼자 사냥하면 안 된다!" "루야, 절대 멀리 가면 안 된다!" 루는 입을 삐죽대며 투덜투덜. "나도 이제 다 컸어요!" 어느 날 오후였어요. "아, 심심해. 어디 재미있는 일 없을까?" 루는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살금살금 무리에서 몰래 빠져나왔어요. 루는 들판에서 사자들을 보았어요. "우아, 저 갈기 참 멋지다. 나도 아빠 사자처럼 갈기를 갖고 싶어." "그런데 왜 나무 그늘에서 쉬고만 있지?" 루는 고개를 갸우뚱갸우뚱. 루는 아기 사자에게 슬쩍 다가가 물었어요. "아빠 사자는 왜 사냥을 안 해?" "아빠 사자는 무서운 적과 싸워야 해서 사냥을 안 해. 그래서 엄마 사자들만 사냥을 해." "뭐야, 나는 사냥하고 싶은데! 에잇, 시시해." 루는 넓은 호수로 갔어요. 호숫가에서 홍학들이 사뿐사뿐 걷고 있었지요. "와, 저 긴 다리 좀 봐. 나도 홍학처럼 긴 다리를 갖고 싶어!" 루는 엄마 홍학에게 다가가 물었어요. "홍학처럼 다리가 길어지려면 무얼 먹어야 해요?" "우리는 물속에 사는 벌레들을 먹는단다." "그렇게 맛없는 걸 먹어야 한다고요? 쳇, 싫어요!" 루는 투덜대며 길을 떠났어요. 어디선지 윙윙 소리가 들렸어요. 고개를 드니 나무 위에 벌집이 대롱대롱. 루는 벌집을 살짝 들여다보았어요. 달콤한 꿀이 벌집 안에 가득 차 있었지요. 루는 군침을 꼴깍꼴깍. "나도 꿀벌처럼 꿀을 실컷 먹고 싶어!" 그때 집을 지키던 일벌들이 붕붕 날아왔어요. "넌 누구야? 왜 남의 집을 엿보니?" "나도 함께 살면 안 돼요?" "안 돼! 너는 꿀을 모을 줄 모르잖아." 루는 실망해서 어깨가 축 처졌어요. 어느새 날이 어둑어둑해졌어요. 꼬르륵꼬르륵. 루는 배가 너무 고팠어요. 마침 토끼가 깡충깡충 지나갔어요. 루는 토끼를 후다닥 쫓았지요. 하지만 놓치고 말았어요. "아빠랑 사냥할 때는 잘했는데." 루는 너무 배고파 울먹울먹했어요. 그때였어요. "감히 우리 땅에서 사냥을 해?" 무섭게 생긴 늑대들이 몰려왔어요. 이곳에 사는 늑대 무리였지요. "저는 한 마리도 잡지 않았어요."
재주 많은 다섯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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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안녕! 만나서 반가워. 나는 손으로 만지면 무엇이든 알 수 있어. 보들보들, 꺼끌꺼끌, 따끔따끔! 내 친구들은 더 신기한 재주를 가지고 있단다. 내 친구들을 만나 볼래? 부리부리 커다란 눈, 왕눈이 부엉이야. "알록달록 구슬이네. 반짝반짝 목걸이네. 앗, 찾았다. 맛있는 생쥐!" 깜깜한 밤에도 눈을 크게 뜨면 다 보여. 벌름벌름 커다란 코, 킁킁이 돼지야. “구수한 빵 냄새군. 향긋한 꽃향기군. 앗, 방귀 냄새!" 어떤 냄새도 코를 벌름거리면 다 맡아. 쫑쫑긋 커다란 귀, 쫑긋이 토끼야. 쿵짝쿵짝 음악 소리, 짹짹짹짹 새소리. 앗, 아기 울음소리는 시끄러워" 어떤 소리라도 귀를 쫑긋 세우면 다 들려. 우물우물 커다란 입, 냠냠이 하마야. “새콤달콤, 시큼시큼, 아이, 짜" 어떤 맛이라도 입을 우물거리면 다 느껴져. "어떡해, 으앙!" 아기 다람쥐가 꽃밭에서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어. "아기 다람쥐야, 무슨 일이니?" "여우 할머니께 드릴 선물을 잃어버렸어요." “자세히 말해 볼래?" "발소리가 들려서 뒤돌아본 사이, 동그란 갈색 바구니가 사라졌어요.” “바구니 안에 뭐가 들어 있었니?" "냄새는 향긋하고, 만지면 매끈매끈하고, 맛은 새콤달콤한 선물이에요." "아기 다람쥐의 선물을 어떻게 찾지?"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곰곰이 생각했어. 쫑긋이가 귀를 쫑긋 세우더니 말했어. “쉿! 멀리서 저벅저벅 발소리가 들려!" 모두 살금살금 발소리를 따라갔어. "어, 이제 안 들리네" 그러자 킁킁이가 얼른 코를 벌름거렸어. "잠깐, 어디서 향긋한 냄새가 나!" 모두 살금살금 향긋한 냄새를 따라갔어. 숲속 작은 집에서 냄새가 솔솔 풍겨 나왔지. 왕눈이가 커다란 눈을 부리부리 떴어. 식탁 위에 동그란 바구니가 있어! 나는 긴 팔을 쭉 뻗어 바구니 안에 넣었어. “매끈매끈한 게 들어 있어!" 나는 하나를 꺼내 냠냠이에게 주었어. 냠냠이는 와삭 베어 물더니 소리쳤어. "아, 새콤달콤한 맛이 나! 아기 다람쥐가 잃어버린 선물이 틀림없어!" 저벅저벅 발소리가 다시 들렸어. 우리는 살그머니 창문 안을 들여다보았어. 아기 여우가 할머니께 무언가를 드리고 있지 뭐야. "아기 다람쥐야. 네 선물을 가져가서 미안해." 아기 여우가 아주 작은 소리로 말했어. “괜찮아. 나도 여우 할머니께 드리려고 했는걸." 아기 다람쥐는 여우 할머니께 향긋하고. 매끈매끈하고, 새콤달콤한 사과를 모두 드렸어. 우리는 눈으로 보지 않고 손으로 만지기만 해도 물건의 종류를 알 수 있어요. 보자기 속에 물건을 넣어 둔 다음 손을 보자기 안으로 집어넣어 물건을 만져 보세요. 느낌이 어떤지. 어떤 물건인지 말해 보세요.
누가 으뜸 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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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그냥 나가면 어떡하니!" 박사님이 희선이와 창민이를 불렀어요. "왜요, 박사님?" "이걸 쓰고 나가야지." 박사님이 헬멧을 번쩍 들었어요. "싫어요! 헬멧을 쓰면 답답해요." "어허! 그럼 못써!" 희선이와 창민이는 고개를 갸우뚱갸우뚱. "답답한 헬멧을 왜 써야 해요?" "우리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서야. 우리 머릿속에는 쭈글쭈글 말랑말랑 약한 뇌가 있단다." "머리 속에 말랑말랑한 뇌가 있다고요?" 창민이는 머리를 꾹꾹 눌렀어요. "어? 이상하다. 딱딱한데." "딱딱한 머리뼈가 뇌를 감싸고 있기 때문이란다." "이 머리뼈를 두개골이라고 하지." "자, 보렴. 뇌는 오른쪽과 왼쪽으로 나누어져 있어. 오른쪽 뇌는 왼쪽 몸을, 왼쪽 뇌는 오른쪽 몸을 움직이게 한단다." 박사님, 직접 뇌를 보고 싶어요! "우리의 뇌는 여러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어. 그럼, 우리 함께 뇌를 잘 살펴볼까?" "네!" 박사님은 희선이와 창민이를 데리고 머리 속으로 슝! "얘들아, 안녕! 나는 대뇌야. 뇌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 재미있는 그림책을 읽고, 친구 이름을 기억하는 것은 다 내 덕분이란다. 그러니까 내가 대장이야!" "아니야! 소뇌가 대장이야! 내가 없으면 팔과 다리를 움직일 수 없어. 팔아, 쭉쭉 뻗어라! 다리야, 쌩쌩 달려라!" "내 이름은 간뇌야. 나는 몸을 항상 같은 온도로 맞춘단다. 바람이 썡쌩 불어도 몸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햇볕이 쨍쨍 내리쬐어도 몸이 뜨거워지지 않도록! 내가 없으면 살 수 없어. 그러니까 내가 대장이지!" "나는 중뇌야. 눈동자를 이리저리 움직이게 하지. 아이, 눈부셔! 동공아, 작아져라. 아이, 캄캄해! 동공아, 커져라. 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봐. 어때? 내가 대장이지?" "무슨 소리야? 나 연수가 대장이지! 숨을 쉬어라, 얍! 코와 입이 공기를 마셔. 소화를 빨리 해라, 얍! 위와 창자가 꿈틀꿈틀 움직여." "아니야, 아니야. 모두 모두 대장이야! 각 부분들이 서로 도와야 우리가 살 수 있거든. 그래야 먹고, 움직이고, 생각할 수 있을 테니까." "하나라도 없으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 "박사님, 헬멧 주세요!" 희선이가 얼른 헬멧을 받았어요. "저도 주세요!" 창민이도 손을 내밀었어요. "이제 뇌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았구나!" "네!" 희선이와 창민이는 큰 소리로 대답했어요. 머리가 좋아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머리가 좋아지려면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는 우유, 콩, 육류를 먹어야 해야. 이 음식들은 뇌세포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거든요. 하지만 사탕은 기억력을 떨어뜨린대요.
아빠 두더지의 신기한 사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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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신나는 운동회 날! 아침부터 운동장에 사람들이 북적북적. 땅속 아기 두더지들도 덩달아 가슴이 두근두근. 아기 두더지들은 아빠 두더지에게 졸랐어요. "아빠, 우리도 운동회 보러 가요!" "안 돼. 사람이 많아서 위험해. 그 대신 아빠가 운동회 사진을 찍어서 보여 주마." 아빠 두더지는 사진기를 들고 땅 위로 쑥! 마침 아이들이 달리기 경주를 하고 있었어요. 아빠 두더지는 얼른 사진기를 찰칵! 길쭉길쭉 다리뼈만 보이네요. "음, 다리뼈가 몸을 받쳐 주는구나." 아빠 두더지는 무릎을 '탁' 쳤어요. 덩더쿵 쿵덕, 덩더쿵 쿵덕. 흥겨운 풍물놀이가 시작되었어요. 아이들은 장단에 맞추어 고개를 빙글빙글. 아빠 두더지는 얼른 사진기를 찰칵! 반듯반듯 목뼈가 보이네요. "음, 목뼈가 있어서 목이 움직이는구나." 아빠 두더지는 고개를 끄덕끄덕. 영치기영차, 영치기영차! 아이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줄다리기를 낑낑. 아빠 두더지는 얼른 사진기를 찰칵! 가지런한 갈비뼈가 보여요. "음, 갈비뼈가 심장과 허파를 지켜 주는구나." 아빠 두더지는 빙그레 미소 지었어요. "와! 달려라, 달려!" 이어달리기가 시작되었네요. 이런, 한 아이가 달리다가 꽈당 넘어졌어요. 선생님이 얼른 달려와 약을 발라 주었지요. "괜찮아. 뼈 안에 있는 골수가 금방 피를 만들어 줄 거야." 이번에는 박 터트리기예요. 아이들은 우르르 달려 나갔지요. 아빠 두더지는 얼른 사진기를 찰칵! 꼬물꼬물 손뼈가 보여요. "손뼈 덕분에 물건을 집을 수 있구나!" 박이 터지고 깃발이 펄럭펄럭. 아이들은 신나서 두 팔 번쩍, 만세! 즐거운 점심시간이 되었어요. 아이들은 가족들과 오순도순 점심을 먹었어요. 아빠 두더지는 얼른 사진기를 찰칵! "아이코, 해골이잖아!" 아빠 두더지는 깜짝 놀라서 땅속으로 후다닥! 아빠 두더지는 아기 두더지들에게 사진을 보여 주었어요. 아기 두더지들은 고개를 갸웃갸웃. "사람들이 참 이상하게 생겼어요." "하하, 이건 사람들의 뼈 사진이야." "뼈요? 그럼 우리도 뼈가 있어요?" "물론 있지! 뼈가 있어서 이렇게 움직이는 거란다." 아빠 두더지는 다시 땅 위로 올라갔어요. 아이들이 춤을 추며 팔다리를 흔들흔들. 아빠 두더지도 신이 나서 손뼉을 쳤어요. "뼈를 감싸고 있는 근육 덕분에 저렇게 몸을 잘 움직이는구나!" "으라차차!" 체육 선생님이 무거운 역기를 번쩍! 팔뚝에 근육이 울퉁불퉁. "와, 정말 멋진 근육인걸! 나도 열심히 굴을 파면 저렇게 멋진 근육이 생길까?" 아빠 두더지는 혼자 쿡쿡 웃었어요. 어느새 운동회가 끝났어요. 아이들은 하나둘씩 집으로 향했지요. 어떤 아이는 아빠에게 업히고, 어떤 아이는 가족과 하하 호호. 아빠 두더지는 얼른 사진기를 찰칵! 큰 해골과 작은 해골이 나란히 나란히. "하하, 아주 재미있는 사진인데!" 아빠 두더지는 사진을 요리조리 살펴보았어요. 아기 두더지들은 사진을 보며 재잘재잘, 아빠 두더지는 팔을 만지작만지작. "무거운 사진기를 들었더니 팔이 아프구나." 그러자 아기 두더지들이 아빠 두더지 팔을 조물조물. "아빠, 우리는 뼈가 작아도 힘이 세요!" "허허, 정말 그렇구나. 아주 시원한걸!"
아가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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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엄마 배 속의 아기집에서 무럭무럭. 아기집은 아주 따뜻하고 푹신푹신해. 그리고 따뜻한 물이 가득 차 있단다. 엄마의 배 속은 안전할까요? 엄마 배 속에 있는 아기집은 안쪽이 푹신하게 부풀어 있어 뭔가에 부딪혀도 아기가 다치지 않아요. 또 따뜻하고 깨끗한 물인 양수로 채워져 있어 아기는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낸답니다. 아기는 점점 자라, 콩알만 해지고, 밤톨만 해지고, 주먹만 해졌어. 눈, 코, 입이 생기고. 꼬물꼬물 손가락과 발가락도 생겼지. 아기는 엄마 배 속의 아기집에서 무럭무럭. 아기집은 아주 따뜻하고 푹신푹신해. 그리고 따뜻한 물이 가득 차 있단다. 엄마의 배 속은 안전할까요? 엄마 배 속에 있는 아기집은 안쪽이 푹신하게 부풀어 있어 뭔가에 부딪혀도 아기가 다치지 않아요. 또 따뜻하고 깨끗한 물인 양수로 채워져 있어 아기는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낸답니다. 아기는 아기집 안에서 꼼지락꼼지락. "아가야, 아가야!" 엄마가 부르면 벽을 톡톡 두드렸어. 아기는 아기집 안에서 쑥쑥. 아빠 모습을 조금, 엄마 모습을 조금 닮아 가면서 말이야. "아가야, 아들이니, 말이니?" 아빠가 물으면 벽을 톡톡 두드렸지. 배 속의 아기가 아들인지 말인지 알 수 있을까요? 병원에는 엄마의 배 속에 있는 아기집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신기한 지계가 있어요. 그래서 아기가 생긴 지 다섯 달쯤 지나면 아들인지 딸인지 알 수 있고, 아기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는지도 알 수 있지요. 배가 고프면 꼼지락꼼지락. 놀고 싶으면 꼬물꼬물. 오줌을 아무 데나 찍찍. 온종일 손가락을 쪽쪽. 아기는 아기집에서 행복하게 지냈어. ‘나는 무엇이 될까?’ 아기는 아기집 안을 헤엄치며 생각했어. 바닷속 물고기처럼 참방참방, 휘적휘적. ‘나는 무엇이 될까?’ 아기는 날갯짓하며 생각했어. 파란 하늘의 새처럼 파닥파닥, 훨훨. ‘나는 무엇이 될까?’ 아기는 빙그르르 돌며 생각했어. 나무에 매달린 원숭이처럼 대롱대롱, 빙글빙글. 시간이 지나 아기의 몸이 점점 커졌어. 넓고 포근했던 아기집이 이제 좁고 답답했어. 아기는 온종일 꼼지락꼼지락 꿈틀꿈틀. "여기서 나가고 싶어!" 바로 그때, 눈부신 빛이 들어왔어. 아기는 주먹을 꼭 쥐었어. 눈부신 빛을 향해 힘차게 나갔지. "응애! 드디어 아기가 태어났어. 세상으로 나온 거야. 엄마는 아기를 품에 안으며 소곤소곤 속삭였어. "아가야, 안녕?" 배꼽은 어떻게 생겨난 걸까요? 아기가 태어나면 엄마와 아기를 이어 주던 탯줄을 잘라요. 이 탯줄이 잘린 곳이 점점 아물어 배꼽이 되지요. 배를 한번 살펴보세요. 배꼽이 있지요? 그게 바로 우리가 엄마 배 속에서 나왔다는 증거랍니다.
쉿, 잘 들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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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조용! 무슨 소리가 들리지 않니? 잘 들어 보렴. 찌르르 찌르르, 짹짹, 솨. 무슨 소리인지 알겠니? 그럼 집 안에서는 무슨 소리가 들릴까? 하하! 응애 응애! 딸꾹딸꾹! 노래를 부르고, 소리도 질러 보렴. 목이 떨리는 것이 느껴지니? 소리 나는 것은 모두 떨린단다. 떨리지 않으면 소리가 나지 않아. 소리는 어떻게 날까요? 물체가 빠르게 떨면 주변의 공기가 떨려요. 이렇게 공기가 떨려서 소리가 나요. 예를 들어 실로폰을 두드리면 주변의 공기가 떨리면서 소리가 귀에까지 전달되지요. 잘 들어 보렴. 여기저기서 이런저런 소리가 많이 들리지? 집 안에서도, 놀이터에서도, 거리에서도! 잘 들어 보렴. 소리는 멀리멀리 퍼져 나간단다. 땅속에서도, 물속에서도! 딩동딩동! 삐리리! 빵빵! 잘 들어 보렴. 소리를 들으면 알 수 있단다.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들어 보렴. 동물도 소리를 듣고 알 수 있대. 어디에 적이 있는지, 어디에 먹이가 있는지! 귀가 없는 동물은 어떻게 소리를 들을까요? 뱀은 땅에서 나는 작은 떨림을 몸으로 느껴요. 그래서 적의 움직임을 알고 피할 수 있지요. 또 귀뚜라미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고막이 다리에 있대요. 참 신기하죠? "아, 참 아름다워." 어떤 소리는 들으면 기분이 좋아져. "악, 시끄러워." 어떤 소리는 듣고 싶지 않아 귀를 막게 되지. 우르르 드르르 푸우. 어, 이건 또 무슨 소리지? 우르르 쾅쾅, 천둥소리? 아니면 무시무시한 괴물 소리? "아이, 무서워!" "아하, 아빠가 코를 고는 소리! 쉿, 조용! 아빠가 편히 주무실 수 있게 말이야." 여러 가지 소리 만들기.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생활용품으로도 여러 가지 악기를 만들 수 있어요. 함께 악기를 만들어 여러 가지 소리를 내 볼까요? 1. 악기를 이용해 음악을 연주해 보세요. 2. 온 가족이 악기를 하나씩 맡아 가족 음악회를 열어도 좋아요. 3. 빠르게 또는 느리게 연주하며 음의 길이를 비교해 보세요. 4. 크게 또는 작게 두드리거나 튕기면서 소리의 세기를 비교해 보세요. 5. 각 악기를 두드리며 높은 음과 소리가 어떻게 다른지도 비교해 보세요. 할아버지, 할머니는 왜 소리를 잘 듣지 못해요? 할아버지, 할머니와 얘기를 나누다 보면 여러분이 할 말을 한번에 못듣고 다시 물어보실 때가 있어요. 왜 그러실까요? 나이가 들수록 작은 소리는 잘 들리지가 않아요. 감각 기관도 늙기 때문이에요. 65세가 넘은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 중 한 분은 소리를 잘 듣지 못하게 된대요. 그래서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말할 때에는 큰 소리로 또박또박 해야 해요.
신기한 힘, 이상한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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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에 세다세 임금님이 있었어요. 세다세 임금님은 자나 깨나 한숨만 푹푹. "세상에서 가장 힘센 사람이 되고 싶다! 아, 어떻게 해야 힘이 세지지?" 그때, 장난꾸러기 요정이 나타났어요. "임금님, 제가 임금님의 소원을 들어 드릴게요." "오, 그게 정말이냐?" "그 대신 임금님도 제 소원을 들어주셔야 해요." "암, 무엇이든 말만 해라." "이 나라에 있는 모든 마찰력을 주세요. 마찰력은 운동을 방해하는 힘이니까 필요 없잖아요." 요정은 임금님을 살살 꾀었어요. "좋다! 마찰력을 모두 가져가라." 요정은 신이 나서 마법의 주문을 외었어요. "뾰롱뾰룡 뽀로롱! 힘 힘 힘!" 세다세 임금님은 갑자기 힘이 불끈불끈. 아무리 크고 무거운 물건도 번쩍! "하하! 내가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세다!" "그럼 저는 마찰력을 가져갈게요. 뾰롱뾰롱 뾰로롱! 힘 힘 힘!" 그런데 이게 웬일이에요. 온 나라에 한바탕 난리가 났어요. 사람들이 이리 꽈당, 저리 꽈당. 물건들도 여기서 쿵, 저기서 쿵쿵. 자동차와 자전거들도 멈추지 못하고 썡쌩. 모두 마찰력이 없어졌기 때문이에요. "아니,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세다세 임금님은 깜짝 놀라 소리쳤어요. "요정아! 마찰력을 돌려 다오!" "그럼 마찰력 대신 탄성력을 주세요. 처음으로 되돌아가려는 힘은 필요 없잖아요?" "좋다! 탄성력을 모두 가져가라." 요정은 다시 마법의 주문을 외었지요. "뾰롱뾰롱 뾰로롱! 힘 힘 힘!" 그런데 이번에도 이상한 일이 벌어졌어요. 고무줄 바지를 입자 바지가 아래로 줄줄. 새총의 고무줄도, 활시위도 밑으로 축축. 장사꾼은 저울을 쓰지 못해 울상을 지었지요. 저울의 용수철이 꼼짝도 하지 않았거든요. 모두 탄성력이 없어졌기 때문이에요. "이를 어쩌면 좋담? 요정아, 탄성력을 돌려 다오!" "왜 자꾸 이랬다저랬다 하세요? 그럼 탄성력 대신 부력을 주세요. 설마 물이 밀어내는 힘이 필요하겠어요?" "그래, 좋다! 부력을 모두 주마." "뾰롱뾰롱 뾰로롱! 힘 힘 힘!" 어머나, 이번에는 물 위에 떠 있던 것들이 가라앉기 시작했어요. 커다란 배도, 작은 배도, 헤엄치던 사람들도 모두 물속으로 꼬륵꼬륵 꼬르륵! 모두 부력이 없어졌기 때문이에요. "안 되겠다. 빨리 과학자를 불러라!" 세다세 임금님은 과학자를 불러 물었어요. "이 나라에 또 어떤 힘들이 있지?" "전기의 힘인 전기력, 자석의 힘인 자기력, 지구의 힘인 중력 등이 있습니다." "오, 안 돼! 이 힘들도 없으면 큰일 날 거야." 세다세 임금님은 한숨을 푹 내쉬었어요. 세다세 임금님은 다시 한 번 요정에게 부탁했어요. "요정아, 부력을 돌려 다오!" 요정이 싱글벙글 웃으며 물었지요. "그럼 제게 뭘 주실 거예요?" "네가 내게 준 힘을 돌려주마. 그 힘보다 훨씬 중요한 힘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좋아요. 부력을 돌려 드릴게요. 뾰롱뾰롱 뾰로롱! 힘 힘 힘!" 이제 모두 처음으로 돌아갔어요. 세다세 임금님도 원래대로 돌아갔지요. 그런데 그날 이후 궁전에서는 날마다 이런 소리가 들려왔어요. "영차, 영차! 영치기, 영차! 으라차차!" 대체 무슨 소리일까요?
뭐든지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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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람쥐 가족이 산책을 하고 있었어요. "앗, 저게 뭐지?" 동그란 바퀴, 평평한 널빤지, 기다란 막대. 튼튼한 밧줄이 길 위에 떨어져 있었지요. "오호, 쓸모 있는 물건들이네." 아빠 다람쥐는 주섬주섬 물건을 주웠어요. 아빠 다람쥐가 뚝딱뚝딱. 평평한 널빤지에 동그란 바퀴를 달고. 기다란 막대를 달고. 막대에 튼튼한 밧줄을 묶어 멋진 장난감을 만들었어요. 아빠 다람쥐가 밧줄을 당기니 바퀴가 데굴데굴! 아기 다람쥐들은 새 장난감을 타고 신이 났어요. 그런데 저쪽에서 멧돼지가 집을 짓고 있네요. 멧돼지는 무거운 통나무를 옮기느라 낑낑. 통나무를 어떻게 옮기면 좋을까요? "도구를 쓰면 통나무를 쉽게 옮길 수 있지." 아빠 다람쥐는 장난감의 널빤지를 뚝 떼어 내서 벽 옆에 비스듬히 세웠어요. 널빤지로 어떻게 무거운 걸 옮길 수 있을까요? 널빤지처럼 평평한 면을 비스듬히 세운 것을 빗면이라고 해요. 빗면 위로 무거운 물건을 밀어 올리면 바로 들어 올리는 것보다 힘이 덜 들어요. 이때 빗면의 기울기가 작을수록 더 쉽게 물건을 옮길 수 있답니다. 널빤지 위로 통나무를 밀어 올렸어요. 통나무가 집 위로 쿵! "널빤지 덕분에 통나무를 쉽게 옮겼네!" 멧돼지는 좋아서 춤을 추며 꿀꿀. 아기 다람쥐들은 다시 장난감을 타고 씽씽! 이번에는 개구리들을 만났어요. "돌덩이를 옮기자!" 개구리들은 돌덩이를 빼내느라 야단이었어요. 하지만 돌덩이는 꼼짝도 하지 않았지요. 어떻게 돌덩이를 밖으로 옮길까요? "도구를 쓰면 돌덩이를 쉽게 옮길 수 있지." 아빠 다람쥐는 장난감의 막대를 쭉 뽑아서 돌덩이 아래에 끼워 넣었어요. 그리고 다른 돌덩이로 막대 중간을 받쳤지요. 막대로 어떻게 무거운 걸 들어 올릴 수 있을까요? 무거운 물건을 움직이는 데에 쓰는 막대기를 지레라고 해요. 물건 밑에 지레를 넣고 지레 가운데를 고정한 다음 반대쪽을 누르면 무거운 물건도 쉽게 들어 올릴 수 있어요. 이때 고정한 부분에서 멀리 떨어져서 지레를 누를수록 더 쉽게 들어 올릴 수 있답니다. 아빠 다람쥐와 아기 다람쥐는 막대를 힘껏 눌렀어요. 돌덩이가 연못 밖으로 쿵! "막대 덕분에 돌덩이를 쉽게 옮겼네!" 개구리들은 좋아서 폴짝폴짝 뛰었어요. 어머나! 아기 새가 둥지에서 떨어져 울고 있어요. 엄마 새는 아기 새를 들어 올리지 못해서 발을 동동. 어떻게 아기 새를 둥지로 올릴 수 있을까요? 아빠 다람쥐는 바퀴 두 개와 밧줄을 가지고 나무 위로 쪼르르 올라갔어요. 나뭇가지에 바퀴 하나, 그 아래에 또 바퀴 하나. 밧줄을 바퀴에 걸친 뒤 아래로 죽 늘어뜨렸지요. 아빠 다람쥐는 바퀴 가운데에 아기 새가 든 바구니를 묶었어요. 그리고 밧줄을 힘껏 잡아당겼지요. 바구니가 슬슬 위로 올라가더니 아기 새가 둥지 안으로 폴짝! 엄마 새는 아기 새를 꼭 끌어안았어요. "아빠, 빨리 집에 가요. 엄마가 보고 싶어요." 아기 다람쥐들은 장난감을 타고 엄마가 기다리는 집으로 씽씽!
요모조모 편리한 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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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 박사님은 오늘도 편리한 도구를 만드느라 바빠요. 탕탕 두드리고 휙 구부리고, 요리조리 붙였다 떼었다 열심이지요. "음, 여기에 이걸 붙이고 구부리면." 그때였어요. 똑똑. "박사님, 숨바꼭질하다가 커튼을 찢었어요. 엄마가 알면 화낼 텐데 어쩌지요?" 아기 토끼들이 문 앞에서 울먹울먹. 박사님은 아기 토끼들을 토닥토닥. "얘들아, 도구가 있으면 쉽게 고칠 수 있단다. 자, 어떤 도구로 커튼을 고칠까?" 도구가 뭘까요? 도구는 사람이 일을 쉽고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물건이에요. 아주 먼 옛날에 음식을 담기 위해 그릇을 만들어 쓴 것이 도구의 시작이에요. 사람은 먹고, 자고 입고 살아가기 위해 다양한 도구를 사용한답니다. 줄자로 길이를 재고, 가위로 헝겊을 싹둑싹둑. 손가락에 골무를 끼고, 바늘과 실로 헝겊을 꿰매요. 드르륵드르륵 재봉틀로 박았더니, 짠! 커튼이 예쁘게 고쳐졌어요. "바느질 도구들아, 고마워!" 똑똑. 이번에는 누가 찾아왔을까요? "박사님, 제가 아끼는 의자가 망가졌어요." 곰 아저씨엿어요. "도구가 있으면 문제없어요. 자, 어떤 도구로 의자를 고칠까?" 막대자로 길이를 재고, 톱으로 나무 막대기를 쓱싹쓱싹. 대패와 사포로 싹싹 문지르고, 망치로 탕탕 못을 박았더니, 짠! 의자가 멋지게 고쳐졌어요. "목공 도구들아, 고마워!" 똑똑. 오리 선생님이 찾아왔어요. "박사님, 아기 동물들에게 과자를 만들어 주고 싶어요. 어떻게 하면 될까요?" 박사님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어요. "도구만 있으면 어떤 과자도 만들 수 있어요. 음, 요리 도구들이 어디 있더라?' 그릇에 재료를 담고 거품기로 휙휙. 말랑말랑 반죽을 밀대로 죽죽. 모양 틀로 콕콕. 그리고 뜨거운 오븐에 넣었더니, 짠!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과자가 구워졌어요. "요리 도구들아, 고마워!" 쾅쾅! 아이코, 누가 이렇게 문을 세게 두드릴까요? "말썽꾸러기 두더지가 내 정원을 엉망으로 만들었어!" 화가 잔뜩 난 염소 할머니네요. 도구 박사님이 말했어요. "제가 도구를 가지고 정원을 다시 꾸며 드릴게요." 갈퀴로 나뭇잎과 꽃잎을 모아서, 삽으로 판 구덩이에 묻어요. 모종삽으로 송이송이 꽃을 심고, 물뿌리개로 물을 주었더니, 짠! 예쁜 정원이 만들어졌어요. "원예 도구들아, 고마워!" "후유, 오늘도 바쁜 하루였어!" 도구 박사님은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와서는 침대에 풀썩 쓰러졌어요. 드르렁 쿨쿨! 그때, 누군가 집 안으로 살금살금. "쉿! 박사님이 깨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청소 도구로 청소 시작! 먼지떨이로 먼지를 탈탈, 털털. 빗주라로 쓰레기를 쓱쓱 모아서 쓰레받기에 탁탁. 대걸레로 바닥을 죽죽. 창문도 뽀드득뽀드득 닦아요. 다음 날, 날이 밝았어요. "아, 잘 잤다!" 도구 박사님은 기지개를 쭉 켜며 일어났아요. "어? 우리 집이 깨끗해졌네! 어떻게 된 일이지?"
비틀비틀 고물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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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고물 바퀴가 트럭을 쫓아서 데굴데굴. 하지만 트럭은 멀리 사라져 버렸지요. "이제 어쩌지? 나 같은 고물 바퀴는 아무도 데려가지 않을 거야." 커다란 트럭이 고물을 싣고서 덜컹덜컹. 오르막길을 올라가는데 고물 바퀴 하나가 퉁 떨어졌어요. "앗, 나도 데려가 주세요." 바퀴는 왜 동그랄까요? 둥근 모양은 세모나 네모 모양보다 바닥과 작용하는 마찰력이 작아요. 마찰력은 물체가 움직이는 것을 방해하는 힘이에요. 마찰력이 작을수록 물체가 움직이기 쉽기 때문에 바퀴를 둥글게 만든답니다. 자동차가 고물 바퀴 옆으로 쌩! 자동차 바퀴가 휙휙 소리쳤어요. "비켜, 비켜! 누가 빠른 바퀴 앞을 가로막느냐?" "와, 정말 빠르다! 빵빵한 바퀴로 쌩쌩 달리네. 나도 자동차 바퀴처럼 빨리 달리고 싶어." 수레가 고물 바퀴 옆으로 덜컹덜컹. 수레바퀴가 삐걱삐걱 소리쳤어요. "비켜, 비켜! 누가 힘센 바퀴 앞을 가로막느냐?" "와, 정말 힘세다! 튼튼한 바퀴로 무거운 짐을 잘도 나르네. 나도 수레바퀴처럼 힘이 셌으면 좋겠어." 롤러스케이트가 고물 바퀴 옆으로 데굴데굴. 롤러스케이트 바퀴가 드르륵드르륵 소리쳤어요. "비켜, 비켜! 누가 재주 많은 바퀴 앞을 가로막느냐?" "와, 정말 신기하다! 작은 바퀴로 요리조리 휙휙 움직이네. 나도 롤러스케이트 바퀴처럼 재주가 많았으면…." "나 같은 고물 바퀴는 쓸모없나 봐. 쓰레기 더미 안에서 잠이나 자야지." 고물 바퀴는 울먹이며 비틀비틀 굴러갔어요. 꽝! 고물 바퀴는 세발자전거와 부딪혔어요. 바퀴가 두 개뿐인 세발자전거가 훌쩍훌쩍. "내 바퀴 못 봤니? 쌩쌩 달리다가 바퀴 하나를 잃어버렸어." 고물 바퀴는 빈 바퀴 자리에 슬쩍 몸을 대보았어요. "어? 나한테 꼭 맞네! 세발자전거야, 나랑 함께 달리자!" 세발자전거는 신이 나서 벌떡 일어났어요. 고물 바퀴는 쌩쌩 힘차게 달렸어요. 장난감을 가득 싣고 따르릉따르릉. 요리조리 좁은 길도 따르릉따르릉. "와, 나 좀 봐! 무거운 짐을 싣고도 빠르게, 재주를 부리면서 달릴 수 있어!" 세모 바퀴나 네모 바퀴는 없나요? 자동차, 기차, 자전거의 바퀴를 보세요. 모두 동글동글하게 생겼어요. 왜 세모난 바퀴나 네모난 바퀴는 없을까요? 삼각기둥이나 사각기둥을 바닥에 굴려 보세요. 평평한 면이 바닥에 닿으면 멈춰 버려요. 다시 굴러가게 하려면 많은 힘을 들여야 하지요. 만약 이런 바퀴를 단 자동차를 탄다면 승객들은 머리가 아프고, 멀미하게 될 거예요. 그래서 힘이 적게 들고 편하게 움직이는 동그란 바퀴를 사용하는 거예요. 아하, 그렇구나! 바퀴의 쓰임새. 바퀴는 우리 주변에서 다양하게 쓰여요. 바퀴를 이용한 물건들을 한번 찾아볼까요? 요리조리 바퀴 굴리기. 눈길을 걸으면 신발 자국이 그대로 찍혀요. 자동차 바퀴는 어떤 자국을 남기는지 알아볼까요?
진짜 보물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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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어느 마을에 한 과학자와 세 아들이 살았어요. 세 아들은 날마다 서로 아옹다옹 으르렁. 속이 상한 과학자는 결국 병이 나서 드러누웠지요. 과학자는 세 아들에게 공책을 주며 말했어요. "얘들아, 이건 보물 지도란다. 지도를 잘 보고 따라가면 보물을 찾을 수 있지." 삼 형제는 보물찾기에 나섰지요. 첫째가 공책을 뒤적뒤적. "여기 보물 지도가 있네!" 삼 형제는 지도를 따라 풀숲으로 갔어요. 풀숲에는 자동차가 한 대 있었지요. 첫째가 자동차를 살피며 말했지요. "자동차를 움직이려면 엔진이 필요해. 기름이 엔진을 돌게 하고, 엔진이 자동차 바퀴를 돌게 하지." 첫째가 자동차에 엔진을 달자 자동차가 부릉부릉! "보물을 찾아 출발!" 둘째와 셋째는 얼른 자동차에 올라탔어요. "큰형 혼자 보물을 차지하면 안되지." 삼 형제는 자동차를 타고 부릉부릉 부르릉. 지도를 따라 바닷가로 갔어요. 바닷가에는 배가 한 척 있엇어요. "배를 움직이려면 엔진이 필요해. 엔진이 돌면서 스크루를 돌리니까." 둘째는 배에 엔진을 달고 스크루도 달았어요. 엔진이 돌자 스크루가 돌아가면서 배가 둥둥. 첫째와 셋째는 얼른 배에 올라탔어요. "둘째가 혼자 보물을 차지하면 안되지." 부웅부웅! 배는 힘차게 나아갔어요. 이윽고 배가 섬에 다다랐어요. "앗! 저기 잠수함이 있다!" 삼 형제는 잠수함을 보고 눈이 반짝. "잠수함을 움직이려면 밸러스트 탱크가 필요해. 잠수함은 밸러스트 탱크에 물을 채우면 가라앉고 물을 빼면 뜨지." 셋째는 잠수함에 밸러스트 탱크를 달았어요. 밸러스트 탱크에 물을 채우자 잠수함이 물속으로 꾸르륵 가라앉기 시작했지요. 삼 형제는 지도를 따라 섬 가운데로 갔어요. 나무 사이에 비행기가 한 대 있었지요. 첫째가 말했어요. "비행기를 움직이려면 뭐가 필요할까?" 둘째가 대답했지요. "날개가 필요해!" 셋째도 질세라 말했어요. "날개 위쪽은 볼록하고 아래쪽은 평평해야 해." 삼 형제는 함께 날개를 만들어 비행기에 달았어요. 그러자 비행기가 부르릉 털털. 삼 형제는 얼른 비행기에 올라탔어요. 삼 형제는 비행기를 타고 하늘 높이 날아올랐어요. 지도를 따라 사막으로 날아갔지요. "앗, 저기야! 저기!" 모래 언덕 사이에서 우주선이 번쩍 빛났어요.
새 가족이 된 로봇, 토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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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초롱아, 빨리 일어나!" "조금만 더 잘게요." 초롱이는 이불 속에서 꼼지락꼼지락. "초롱아, 이따 아빠가 준비한 선물이 도착할 거야. 잘 맞이하렴. 엄마 나갔다 올게." 초롱이는 이불 밖으로 얼굴을 쏙 내밀었어요. '아빠 선물이라고?' 그때였어요. 띵동띵동! 앗! 웬 깡통 로봇이 문 앞에 서 있네요. "안녕! 난 토토야. 초롱아, 네게 보여 줄 게 있어." 토토가 빨간 단추를 톡 누르자 토토의 가슴에 달린 화면에 아빠 얼굴이 나타났어요. "초롱아! 토토는 아빠가 너를 위해 만든 로봇이란다. 토토도 우리 가족이니 잘 지내렴." 토토가 부엌에서 달그락달그락. "초롱아, 너 달걀 프라이 좋아하자?" 프라이팬에서 달걀이 노릇노릇. "어떻게 알았어?" 초롱이는 눈이 동그래졌어요. "내 머리 속에 칩이 들어 있거든. 이 칩 속에 너에 대한 모든 것이 들어 있어. 어디 한번 말해 볼까? 초롱이가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축구. 초롱이의 취미는 늦잠 자기, 엄마 말 안 듣기." "알았어! 그만해!" 초롱이는 부끄러워 얼굴이 빨개졌어요. "초롱아, 아침밥 먹어" "토토야, 너도 같이 먹자." "난 사람이 먹는 음식은 못 먹어. 내 밥은 따로 있지. 바로 이거야!" 토토는 콘센트를 가리켰어요. 그리고 플러그를 꽂아 전기를 맛있게 냠냠. "초롱아, 축구하자!" "와, 토토 너, 축구도 할 줄 알아? 좋아, 요 앞 공원으로 나가자! 먼저 초롱이가 공을 몰고 요리조리 쉭쉭! "슛! 골인이다!" 초롱이는 좋아서 팔짝팔짝. 그사이 토토가 공을 몰고 이리저리 씽씽! "슛! 골인!" 토토도 좋아서 어깨를 들썩들썩.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토토는 청소를 시작했어요. 먼지떨이로 탈탈. 진공청소기로 윙윙. 걸레로 쓱쓱 싹싹. "우아! 깨끗해졌네! 토토야, 힘들지? 좀 쉬었다 해." 토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어요. "로봇은 사람과 달라서 온종일 일해도 문제없어." "토토야, 그림 그릴 줄 알아?" "그림이 뭐야? 내 칩 속에는 그림이 없는데. 네가 가르쳐 주면 해 볼게." 초롱이가 먼저 동글동글 동그라미를 그렸어요. "자, 토토야. 따라 그려 봐." 하지만 토토의 동그라미는 삐뚤빼뚤. 그런데 이걸 어쩌면 좋아요. 치지직치지직. 갑자기 토토가 우뚝 멈춰 버렸어요. "토토야, 왜 그래?" 초롱이는 깜짝 놀라 소리쳤어요. 하지만 토토는 움직이지도, 말도 못 했어요. 아빠는 집에 오자마자 토토를 실험실로 옮겼어요. "휴, 칩이 멀쩡해서 다행이야. 이 칩이 망가지면 토토를 고칠 수 없단다." 아빠가 토토를 살펴보며 말했어요. "아빠, 그럼 토토는 괜찮아요?" "그럼! 며칠만 기다리렴. 다시 멋진 로봇이 될 테니까." "초롱아, 일어나! 달걀 프라이 다 됐어." 누군가 초롱이를 흔들었어요. "음, 싫어. 조금만 더 잘래." 그러다 초롱이의 눈이 번쩍! "어? 토토야!" "초롱아!" 초롱이와 토토는 서로 꼭 끌어안았답니다.
소풍가기 좋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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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다람이는 소풍 가는 걸 좋아해요. 햇볕이 쨍쨍한 날이면 엄마에게 쪼르르. "엄마, 소풍 가요." "그래. 햇볕이 쨍쨍한 날, 산책 가면 참 즐겁지." 다람이는 파라솔을 빙글빙글. "엄마, 해가 없으면 어떻게 돼요?" "지구에 아무것도 살 수 없단다. 해가 밝은 빛과 따뜻한 열을 주기 때문에 동물과 식물이 살 수 있거든." 다람이는 소풍 가는 걸 좋아해요.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날이면 엄마에게 쪼르르. "엄마, 소풍 가요." "그래. 바람 부는 날, 연을 날리면 정말 신 나지." 다람이가 연을 팔랑팔랑. "엄마, 바람은 왜 불어요?" "바람은 공기가 움직이기 때문에 생긴단다." 다람이는 소풍 가는 걸 좋아해요. 비가 조록조록 오는 날이면 엄마에게 쪼르르. "엄마, 소풍 가요." "그래. 비 오는 날, 장화 신고 걸으면 아주 재미있지." 다람이가 빗속을 찰박찰박. "엄마, 비는 왜 와요?" "구름이 무거워지면 비가 되어 떨어진단다." 엄마랑 호기심쟁이랑. 구름은 왜 무거워질까요? 구름은 작은 물방울들이 한데 모여 이루어진 것이랍니다. 물방울들은 아주 작고 가벼워서 하늘에 동동 떠 있을 수 있어요. 그러나 물방울들이 많이 모이면 서로 달라붙어서 점점 커지고 무거워지지요. 그러다 하늘에 떠 있지 못할 만큼 크고 무거워지면 비가 되어 땅으로 떨어진답니다. 조록조록 내리던 비가 주룩주룩, 좍좍! 번쩍번쩍! 번개가 쳤어요. 우르르 쾅쾅! 천둥도 쳤지요. 다람이는 깜짝 놀라 엄마 품으로 후다닥! 엄마랑 호기심쟁이랑. 번개는 왜 칠까요? 비구름 속에는 수없이 많은 물방울과 얼음 조각이 있어요. 전기를 띤 물방울과 얼음 조각이 서로 부딪치면 번쩍번쩍 불꽃이 튀지요. 이 불꽃이 바로 번개예요. 그리고 번개가 칠 때 들리는 큰 소리가 천둥이랍니다. 다람이는 아직도 가슴이 콩닥콩닥. 엄마는 다람이를 안고서 토닥토닥. "다람아, 괜찮아. 번개가 치지 않으면 천둥도 안 친단다." "정말요?" "그래. 번개와 천둥은 꼭 같이 다니거든. 다람이랑 엄마처럼." 쌩쌩. 비바람이 몰아쳤어요. 엄마가 문을 꼭꼭 닫으며 말했어요. "태풍이 왔나 보구나." "태풍은 무섭죠?" 엄마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끄덕. "그럼. 태풍은 힘이 아주 세거든. 커다란 동물도 휙 날려 버린단다." 비가 그쳤어요. 다람이는 창문을 활짝 열었어요. 파란 하늘에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가 두둥실. "엄마, 소풍 가요." "그래. 비 갠 날에 무지개를 보면 기분이 좋지." 다람이와 엄마가 도시락을 들고 나오자, "앗, 무지개가 사라졌네!" 다람이는 하늘을 보면서 입을 삐죽삐죽. "그럼 집에 돌아갈까?" "아니요! 엄마, 저 구름 좀 보세요. 정말 예쁘죠?" "그래. 구름 그늘에 앉아 도시락을 먹자꾸나." 오늘은 정말 소풍 가기 좋은 날이에요!
화가 아저씨가 그리는 봄 여름 가을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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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숲 속에 따뜻한 봄이 왔어요. 산새들이 비비배배, 시냇물이 졸졸. 화가 아저씨가 창문을 활짝 열었어요. “아, 봄이구나!” 개굴개굴 개구리가 찾아왔어요. “화가 아저씨! 청설모가 많이 아파요. 청설모가 힘낼 수 있게 봄을 그려 주세요.” “알았다. 멋진 봄을 그려 주마.” 동물 친구들을 사랑하는 화가 아저씨는 종이 위에 멋진 봄 그림을 쓱쓱 그렸어요. 개구리는 그림을 들고 청설모에게 폴짝폴짝. “이것 봐. 화가 아저씨가 봄을 그려 주셨어.” “멋있다! 역시 봄은 참 예뻐.” “청설모야, 빨리 나아서 꽃구경 가자.” 봄 그림을 보자 청설모는 힘이 불끈 솟아났어요. 개구리와 어서 봄나들이를 가고 싶었어요. 무더운 여름이 왔어요. 푸른 나뭇잎들이 바람에 한들한들. 매미가 맴맴 노래 불러요. 청설모와 개구리는 시원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콜콜 낮잠을 잤지요. 그때 비둘기 우체부가 편지를 한 장 툭! “편지 왔어요!” 바로 펭귄이 보낸 편지였어요. 개구리야, 안녕? 지금 그곳은 여름이겠구나. 여기는 눈이 펑펑 내리고 찬 바람이 쌩쌩 불고 있단다. 나도 여름이 보고 싶어! 펭귄. 편지를 읽고 난 개구리와 청설모는 화가 아저씨께 부탁했어요. “아저씨, 펭귄이 여름을 보고 싶대요.” 동물 친구들을 사랑하는 화가 아저씨는 방울방울 땀 흘리며 멋진 여름 그림을 쓱쓱 그렸어요. 쏴아아 소나기가 쏟아졌어요. 화가 아저씨는 원두막으로 후다닥 달려갔지요. 소나기는 곧 그쳤어요. 개구리와 청설모는 냇가에서 참방참방. 화가 아저씨는 나무 그늘 아래에서 펭귄 생각을 해요. ‘내 여름 그림이 마음에 들어야 할 텐데.’ 살랑살랑 가을바람이 불어왔어요. “와, 가을이야! 맛있는 나무 열매가 잔뜩 열렸네!” 청설모는 들떠서 떡갈나무를 오르락내리락. 개구리는 울긋불긋 나뭇잎을 보며 손뼉을 짝짝. “화가 아저씨! 나뭇잎 색이 정말 예쁘죠?” 둘은 화가 아저씨와 함께 산꼭대기에 올랐어요. “산 위에서 보니 가을이 더 예쁘구나!” 감나무에 잘 익은 감이 주렁주렁. 논에는 누런 벼가 바람에 한들한들. 가을이 점점 무르익어 가요. 산들산들 바람에 나뭇잎이 우수수. “도토리가 풍년이네!” 청설모는 도토리를 줍느라 바빠요. 개구리는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를 듣느라 바쁘고, 화가 아저씨는 멋진 가을을 그리느라 바쁘지요. 날씨가 점점 추워졌어요. “아함, 이제 겨울잠을 자야겠어. 청설모야, 내년 봄에 보자. 안녕!” 개구리는 어느새 눈이 껌벅껌벅, 스르르. “난 너랑 겨울에도 놀고 싶은데. 함께 눈사람도 만들고, 썰매도 타고.” 청설모는 아쉬웠어요. 청설모는 화가 아저씨를 찾아갔어요. “개구리에게 겨울을 보여 주고 싶어요. 도와주세요, 아저씨!” 동물 친구들을 사랑하는 화가 아저씨는 두 손을 호호 불며 그림을 쓱쓱 그렸어요. 화가 아저씨는 어떤 그림을 그렸을까요?
펭귄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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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일까?” 북극곰 흰돌이는 벌러덩 드러누워서 곰곰 생각했어요. 우연히 주운 사진 속에서 처음 보는 동물이 반갑게 손을 흔들고 있었지요. 흰돌이는 그 깜찍한 동물과 친구가 되고 싶었어요. “눈으로 뒤덮인 걸 보니 북극이 틀림없어.” 흰돌이는 사진을 챙겨 들고 길을 나섰어요. 흰돌아, 뭐해? 나랑 같이 놀자. 이 귀여운 동물은 누구일까? 드문드문 눈 녹은 벌판에 여름꽃이 피어 있고, 순록 떼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었어요. 흰돌이는 순록에게 다가가서 사진을 내보였어요. “혹시 이 동물을 본 적 있니?” “아니, 처음 보는데. 이곳에 사는 동물 맞니?” “그럼, 여름에도 눈이 있는 곳은 북극뿐이잖아.” 흰돌이의 말에 순록은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혹시 이 동물을 본 적 있니? 처음 보는 동물인데. 흰돌이가 누굴 찾는 거지? 쟤는 호기심이 많아도 너무 많더라. “흰돌아, 어디 가니?” 이누이트족 소년이 흰돌이를 반갑게 불렀어요. “혹시 이 동물을 본 적 있니?” “글쎄, 처음 보는걸! 북극점에 사는 동물이 아닐까?” “아하, 그곳에는 특이한 동물이 많다고 했지?” 흰돌이는 서둘러 북극점으로 향했어요. 아마 북극점에 사는 동물일 거야. 알려 줘서 고마워! 당장 북극점으로 가 봐야겠다. 흰돌이는 끝없이 펼쳐진 얼음 위를 걷고 또 걸었어요. ‘대체 어디로 가야 북극점이 나올까?’ 그때, 문득 가방 속에 있는 육분의가 떠올랐어요. 흰돌이는 육분의로 태양과 지평선의 각도를 잰 뒤, 북극점을 향해 다시 걸었어요. 마침내 흰돌이는 북극점에 다다랐어요. 거대한 빙하 위로 바람이 세차게 휘몰아쳤지요. 육분의로 각도를 재면 어디로 가야 북극점이 나오는지 알 수 있지. “휴, 힘들고 지쳐서 더는 못 걷겠다.” 흰돌이는 자리에 털썩 주저앉은 채 잠들었다가, 한참 뒤에야 깨어나 주위를 두리번거렸어요. “지금이 대체 낮이야, 밤이야?” 북극은 여름 내내 해가 지지 않아요. 그래서 낮인지 밤인지를 구별하기가 어려워요. “에이, 그냥 집으로 돌아갈래.” 쟨 누군데 대낮에 잠꼬대야? 흰돌이는 터덜터덜 걷다가 바다코끼리를 만났어요. 바다코끼리도 사진을 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지요. “제비갈매기에게 물어보면 알지도 몰라. 얼마 전 남극에 여행을 다녀왔거든.” 흰돌이는 바다코끼리를 따라 제비갈매기에게 갔어요. “이 동물은 남극에 사는 펭귄이란다.” 제비갈매기가 날개를 퍼덕이며 알려 주었지요. 남극에 사는 펭귄이라고? 거봐! 제비갈매기는 알 거라고 했지? 역시 여행을 많이 하면 아는 것도 많은가 봐. 응, 남극에는 펭귄들이 아주 많아. “남극은 아주 머니까 우리가 데려다줄게.” 제비갈매기들이 선뜻 나서며 말했어요. 그러고는 흰돌이를 바구니에 태운 채 힘껏 날아올랐지요. 제비갈매기들은 산 넘고 바다 건너 한없이 날아가서, 마침내 남극에 다다랐어요. “이야, 북극이랑 똑같다!” 흰돌이가 아래를 내려다보며 크게 소리쳤어요. 와, 여기가 남극이야? 북극에서 남극까지는 너무 멀다. “다 왔다! 아주 추울 테니 마음 단단히 먹어.” 제비갈매기의 말에 흰돌이가 몸을 번쩍 일으켰어요. 그 바람에 바구니가 기우뚱 기울면서 흰돌이가 그만 바다로 곤두박질쳤지요. “으악, 희, 흰돌이 살려!” 흰돌이는 긴수염고래의 매끈한 등 위로 쿵 하고 떨어졌어요. 흰돌이 어디 갔니? 어쩌지? 으악, 희, 흰돌이 살려! 헉, 깜짝이야! 얘는 뭐니? 긴수염고래는 깜짝 놀라서 몸을 마구 흔들었어요. 그러자 흰돌이는 쭉 미끄러졌다가 한참 뒤에야 바다 위로 고개를 빼죽 내밀었어요. 그 순간, 찬 바람이 흰돌이의 얼굴을 훑고 지나갔지요. “바람이 매서운걸! 그나저나 뭘 좀 먹어야겠다.” 때마침 작은 크릴 떼가 살랑살랑 몰려들자, 흰돌이는 크릴을 잡아서 허겁지겁 주린 배를 채웠어요. 마침 배고픈데 잘됐다. 크릴들아, 이리 오렴. 흥! 네가 부른다고 우리가 갈 것 같니? 흰돌이는 밤늦도록 펭귄을 찾아 헤맸어요. 그때, 갑자기 눈앞이 대낮처럼 환해지더니 하늘이 알록달록 곱게 물들었어요. 바로 오로라였지요. “와, 남극에서도 북극처럼 오로라가 펼쳐지는구나!” 오로라는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으며 오래도록 휘황찬란하게 빛났어요. 남극에서 멋진 오로라를 보게 될 줄이야! 얼마쯤 가자, 오로라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어요. 남극 기지에서 일하는 연구원들이었지요. 흰돌이는 반갑게 손을 흔들며 소리쳤어요. “저는 펭귄을 만나려고 북극에서 왔어요. 어디로 가면 만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흰돌이를 바라보더니, 펭귄이 사는 곳을 자세히 가르쳐 주었어요. 아저씨, 펭귄을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 해요? 저쪽으로 가면 펭귄을 만날 수 있을 거다. 북극곰이 남극에는 웬일이지? 어, 한국에 있을 때 동물원에서 본 흰곰이다! 흰돌이는 사람들이 알려 준 곳까지 부지런히 걸었어요. “휴, 도대체 얼마나 더 가야 할까?” 그 순간, 흰돌이는 가슴이 쿵쿵 방망이질하듯 뛰었어요. 새까만 날개, 새하얀 배, 짧디짧은 다리! 사진 속에서 본 펭귄들이 바로 코앞에 있지 뭐예요! “와, 드디어 찾았다.” 하지만 펭귄들은 흰돌이를 보고는 달아나기 바빴지요. 얘들아, 반가워! 난 북극곰 흰돌이야. 쟤, 우리 잡아먹으러 온 거지? 그럴걸. 얼른 뛰자고! 에고, 언제쯤 달리기 실력이 나아지려나. 얘들아, 난 북극곰 흰돌이야. 너희와 친구가 되고 싶어서 여기까지 왔어.” “우리와 친구가 되고 싶다고?” 펭귄들이 흰돌이 주위로 하나둘 모여들었어요. 흰돌이는 금세 펭귄들과 친구가 되어, 함께 눈사람을 만들고 크릴도 잡아먹었지요. 지금쯤 흰돌이는 북극으로 돌아갔을까요? 북극에서 온 곰, 어디 있어? 아직 못 봤어? 자꾸 보니까 귀여워. 나도 잘 먹으면 북극곰만 해지려나? 하하, 너희와 노니까 너무 재미있다. 근데 너 북극에서 여기까지 어떻게 왔어?
해왕성이야? 천왕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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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는 자그마한 별에서 살아. 그 별에는 우람한 바오바브나무가 있지. 어린 왕자는 날마다 바오바브나무 밑에서 아빠와 함께 밤하늘을 관찰했어. “아빠, 저기 보이는 파란 별의 이름은 뭐예요?” “그건 ‘지구’라는 행성이야. 태양의 주위를 일 년에 한 바퀴씩 돌지.” “어, 지구 바로 옆에 작은 행성이 보여요. 저 행성의 이름은 뭐예요?” 어린 왕자가 호기심이 가득한 얼굴로 물었어. “지구의 위성인 달이란다. 달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 햇빛을 반사하면서 지구의 주위를 한 달에 한 바퀴씩 돌아. 그래서 지구에서 보면 달의 모양이 계속 바뀌지.” 어린 왕자는 용감하게 혼자서 우주선을 타고 태양계를 탐험하러 떠났어. 슈우웅! 그런데 우주선이 날아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아 삐삐 삐삐 경고음이 시끄럽게 울렸어. 궤도에 잘못 들어서서 태양 가까이로 날아간 거야. 태양에서 내뿜는 빛과 열은 어마어마했지. 태양은 수소와 헬륨 덩어리예요. 태양은 스스로 빛과 열을 내는 항성으로, 수소와 헬륨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지구보다 109배 정도 크며, 지구에서 1억 5천만 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요. 어린 왕자는 화들짝 놀라서 단추를 마구 눌렀어. 그러자 우주선이 어딘가에 쿵 하고 떨어졌지. “휴, 살았다! 그런데 여기가 어디지?” 그곳은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행성인 수성이었어. 크기가 달과 비슷할 뿐만 아니라 움푹 파인 구덩이도 많았지. 또 낮에는 몹시 뜨겁고 밤에는 몹시 추웠어. 어린 왕자는 망원경으로 우주를 찬찬히 살폈어. 유난히 반짝반짝 빛나는 행성이 눈에 띄었지. 태양에서 두 번째로 가까운 금성이었어. 금성은 지구랑 크기와 무게가 비슷한 데다가 지구처럼 산도 있고 화산도 있어. 하지만 몹시 뜨거워서 생명체는 살지 못해. 어린 왕자는 금성을 지나쳐서 쌩 날아갔어. 조금 뒤, 우주선은 지구의 한 바닷가에 닿았어. “와, 물이 저렇게 많다니.” 어린 왕자는 끝없이 펼쳐진 바다가 마음에 쏙 들었어. 우주에서 지구가 푸른빛으로 보이는 것은 지구 표면의 3분의 2를 강과 바다가 차지하기 때문이야. 많은 생물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지구는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지. 어린 왕자는 다시 우주로 향했어. 그때, 갑자기 우주선 한 대가 옆으로 휙 지나갔어. 지구에서 화성으로 쏘아 올린 거야. “옳지, 나도 화성에 한번 가 볼까?” 화성은 붉은 흙이 폭풍처럼 휘몰아쳐서 마치 우주에 꽃이라도 핀 듯 불그스름해. 또 하루의 길이가 지구와 비슷하고 사계절이 있지. 투르르르, 툴툴! 툴! 툴! 갑자기 우주선이 폭풍에 휘말리더니 우주선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지 뭐야. 어린 왕자는 황급히 우주선을 목성 쪽으로 몰았어. “세상에, 웬 돌덩이들이 이렇게 많아?” 어린 왕자는 수많은 소행성과 돌덩이를 비켜 가느라 식은땀을 줄줄 흘렸어. 목성은 태양계의 다른 행성을 모두 합한 것만큼 컸어. 또 목성 주위를 도는 위성이 여러 개 있지. 그 가운데 유로파, 이오, 칼리스토, 가니메데는 갈릴레이가 처음으로 발견해서 ‘갈릴레이의 위성’이라고도 불러. 목성은 대부분 기체로 이루어져 있어서 우주선을 착륙시킬 수 없었어. "목성은 아주 빠르게 자전해. 이때, 대기의 기체도 함께 돌면서 생긴 것이 줄무늬야." "목성의 주위를 도는 위성이 참 많군." 토성도 목성처럼 기체로 이루어져 있어. 또 물에 뜰 만큼 가볍고 자전 속도가 빨라서 가까이 다가갈 수조차 없었지. “휴, 토성에서도 쉬어 가지 못하겠는걸!” 어린 왕자는 한숨을 폭 내쉬며 토성의 고리를 따라 한 바퀴 빙 돌았어. 고리는 돌멩이와 얼음 조각투성이였지. 어린 왕자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천왕성으로 갔어. “하하, 이 행성은 누워서 도네?” 천왕성은 자전축이 완전히 옆으로 누운 채 자전을 해. 그래서 북극이 태양을 향할 때는 북극에 낮이 계속되고 반대쪽은 밤이 계속돼. 또 푸른빛이 감도는 초록빛을 띠고 있는데, 너무 추워서 잠시도 머무를 수 없었지. 어린 왕자는 태양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행성인 해왕성으로 날아갔어. 해왕성은 천왕성을 쏙 빼닮은 데다가 지금까지 알려진 위성만 열한 개가 넘어. 그 가운데 가장 큰 트리톤은 태양계에서 가장 추워. 해왕성 역시 기체로 이루어져 있는데, 낮은 온도 때문에 바닥이 꽁꽁 얼어붙었지 뭐야. 어린 왕자는 내친김에 명왕성까지 갔어. 명왕성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태양계의 아홉 번째 행성에 속했는데, 크기가 달보다 작다는 이유 등으로 자격을 잃었어. 어린 왕자는 문득 엄마 아빠가 보고 싶었어. “언제 이렇게 시간이 많이 지났지?” 어린 왕자는 서둘러 고향 별로 우주선을 몰았지.
달에 간 달력 요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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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이, 그믐이, 초승이, 반이는 달력 요정 사 남매예요. 깜깜한 밤이면 요정들의 세상이 펼쳐져요. 요정들이 달력 밖으로 나와서 신나게 뛰놀거든요. 정호는 그것도 모른 채 쿨쿨 잠만 자요. 정호가 그 사실을 안다면 놀라서 까무러칠지도 몰라요. 아니, 함께 놀고 싶어서 엉엉 울음을 터뜨릴까요? 이리 와 봐. 바람이 참 시원해. 오늘 밤엔 뭐하고 놀까? 어제처럼 해님 놀이 할까? 쉿, 조용히 해. 정호 깨겠다. “아이, 심심해. 달에 놀러 가자, 응? 방아 찧는 토끼를 보고 싶단 말이야.” “그렇게 멀리 가면 달력은 누가 지켜? 우리가 없는 사이에 숫자들이 제멋대로 굴면 날짜가 금세 뒤죽박죽될 텐데.” 막내 반이가 자꾸 졸라 대자, 셋째 초승이가 걱정스러운 듯이 말했어요. 그럼 달력은 누가 지켜? 나는 달에 꼭 가고 싶어. 나도. 설마 나만 빼놓고 가는 건 아니겠지? “아침 일찍 돌아오면 괜찮을 거야.” 둘째 그믐이가 반이를 거들었어요. “좋아. 그럼 잠깐만 놀고 오자.” 첫째 보름이의 말에 요정들은 기뻐하며 바람 로켓을 타고 단숨에 날아올랐어요. 얼마 뒤, 바로 코앞에 달이 보였어요. 모양은 지구처럼 둥글지만 크기는 훨씬 작았지요. 와, 근사하다! 모양이 지구랑 닮았다! 크기는 훨씬 작은걸. 저기 봐! 달이 아주 환해. 마침내 요정 사 남매는 달에 닿았어요. 반이는 폴짝 뛰어내리다가 그만 꽈당 넘어졌어요. “하하, 달에는 크레이터가 많으니까 조심해.” 까르르 웃는 소리에 요정들은 주위를 두리번거렸어요. “나는 달팽이야. 반이 어깨에 붙어서 따라왔단다. 달에 대해 궁금한 건 무엇이든지 물어보렴.” 달팽이가 척척박사인 양 우쭐대며 말했어요. 헉! 난 어떻게 내려가지? 쯧쯧, 조심해야지. 쟤는 늘 덤벙대서 탈이야. 아얏, 구덩이에 발이 걸렸네. 하하, 달에는 크레이터가 많으니까 조심해! “달에는 아무도 살지 않니?” “그래, 달에는 공기도 없고 물도 없어. 게다가 태양이 비치는 곳은 몹시 덥고, 태양이 비치지 않는 곳은 몹시 춥지. 그래서 풀 한 포기도 살 수 없단다.” “그럼 방아 찧는 토끼가 살지 않는 거야?” 반이가 놀라서 묻자, 달팽이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공기도 없고 물도 없는데, 토끼가 어떻게 살아? 이럴 수가! 방아 찧는 토끼가 살지 않는다니! 이 넓은 달에 아무도 안 산대. 그럼 우리가 와서 살까? “달팽아, 달은 어떻게 환한 빛을 내는 거야?” 초승이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물었어요. “지구에서 달이 환해 보이는 것은 달 표면이 햇빛을 반사하기 때문이야. 그런데 달에는 공기가 없어서 지구처럼 햇빛을 이리저리 퍼뜨릴 수 없어. 그래서 달에서 본 하늘은 깜깜하단다.” 어두워서 무서운걸! 달에는 공기가 없어서 그래. 하늘이 왜 이렇게 깜깜한 거야? “그럼 달의 모양은 왜 자꾸 변하는 거야? 바나나처럼 날씬하다가도 며칠 뒤면 동그래지잖아.” “하하, 달은 언제나 둥근 모양이야. 다만 지구의 어느 쪽에 있느냐에 따라 전체가 보이기도 하고, 전혀 안 보이기도 하지.” “아이, 지루해. 여기까지 왔는데, 이게 뭐람?” 요정들은 하품을 하며 투덜거렸어요. 와, 그럼 달은 얼굴이 무지 크겠다! 달이 나처럼 둥글다고? “달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가르쳐 줄까? 발을 살짝살짝 굴러 봐.” 요정들은 달팽이가 시키는 대로 발을 통통 굴렀어요. 그러자 몸이 붕 떠오르는 게 아니겠어요? “와,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아!” “달은 중력이 약해서 발을 조금만 굴러도 높이 떠올라.” 요정들은 신기한 듯 폴짝폴짝 뛰놀았어요. 와, 정말 붕 떠오르네! 야호! 덤블링보다 재미있는걸! 내 몸이 아주 가벼워진 것 같아. 달은 지구보다 중력이 약해. 마치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아. 달팽이는 발자국 놀이도 가르쳐 주었어요. “달에는 공기가 없어서 바람이 불지 않아. 그래서 발자국을 찍으면 그대로 남아 있어.” 그러자 요정들은 이리로 저리로 뛰어다니며 달 표면에 발자국을 찍느라 야단법석이었어요. 발자국으로 만든 꽃밭과 먼지로 쌓은 성은 요정들의 마음에 쏙 들었지요. 난 먼지 성이 마음에 들어. 캑캑, 먼지를 너무 많이 마셨어. 발자국 꽃밭, 참 예쁘다! 백 년이 지나도 내 발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다는 말이지? “참, 오늘 지구에 월식이 있는데 깜박했네!” 달팽이가 좋은 구경거리를 놓쳤다며 안타까워했어요. “월식이 뭐야?”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서 잠시 동안 보이지 않는 거야. 지구가 달과 태양 사이에 놓일 때 일어나지. 반대로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에 놓이면 일식이 일어나.” 달팽이가 월식과 일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었어요. 월식이 뭐야? 아차, 오늘 월식이 있는 걸 깜박했네.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가려서 보이지 않는 게 월식이잖아. 달팽이는 요정들을 따라다니며 계속 아는 척했어요. “저건 구름의 바다이고, 저건 고요의 바다야. 또 크레이터도 제각각 이름이 있지.” “그럼 우리도 이름을 지어 주자!” 요정들은 마음에 드는 곳을 하나씩 골랐어요. 그러고는 맏이부터 차례로 ‘보름이 바다’, ‘그믐이 산맥’, ‘초승이 언덕’, ‘반이 계곡’이라고 이름을 붙였지요. 저건 그믐이 산맥이야! 헤헤, 저건 반이 계곡! 우리 이름 짓기 놀이 할래? 그래그래, 재미있겠다!
아기별이 태어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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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이익, 쉬이익! 요란한 소리가 깜깜한 우주를 뒤흔들었어요. 어디에서인가 가스가 쉴 새 없이 새어 나오더니, 먼지와 뒤엉켜 서로 밀고 당기느라 야단이었어요. “도대체 무슨 일이야?” “시끄러워서 잠을 잘 수가 없네!” 곤히 잠자던 별들이 깨어나서 투덜거렸어요. 별은 어떻게 생겨날까요? 우주에 흩어져 있는 가스가 먼지와 마구 뒤엉키면서 주위의 물질을 끌어 모아 점점 단단해져요. 가스 덩어리는 갈수록 온도가 높아지고 압력이 커 지다가 섭씨 1,500도가 되면 스스로 빛을 내지요.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별은 이렇게 생겨나요. 바로 그때, 우주를 쪼갤 듯한 굉음이 났어요. 수명을 다한 할아버지 별이 폭발한 거예요. 눈부시게 찬란한 빛과 별의 부스러기가 사방으로 흩어졌지요. “모두 조심해!” 주위에 있던 별들은 그 빛에 떠밀리지 않으려고 서로서로 꼭 붙들었어요. 가스는 계속해서 먼지와 서로 뒤섞이면서 더욱 커다란 가스 덩어리가 되었어요. 가스 덩어리는 갈수록 단단해지더니, 뜨거운 열을 내뿜기 시작했지요. 얼마 안 가, 발갛게 달아오른 가스 덩어리에서 반짝반짝 아름다운 빛이 쏟아졌어요. 마침내 앙증맞은 아기별이 태어난 거예요. “와, 너무 깜찍하다!” 별들은 너도나도 기뻐하며 한마디씩 했어요. 다른 은하에 있는 별들도 별의 탄생 소식을 듣고 한달음에 달려왔어요. “아기별아, 우주에 태어난 걸 축하해!” 이글거리는 태양, 어마어마하게 큰 베텔게우스, 꼬리별, 길잡이별도 한마음으로 축복해 주었지요. 여름 별자리 가을 별자리 안드로메다자리, 페가수스자리 등이 있어요. 백조자리, 거문고자리, 독수리자리 등이 있어요. 큰개자리, 작은개자리, 오리온자리 등이 있어요. 겨울 별자리 봄 별자리 목동자리, 처녀자리, 사자자리 등이 있어요. 계절에 따라 별자리가 달라져요. 지구에서는 태양을 등진 쪽에 있는 별들만 볼 수 있어요. 태양을 향한 쪽의 별들은 태양 빛이 너무 강해서 보이지 않거든요. 그런데 지구가 태양의 주 위를 일 년에 한 바퀴씩 돌기 때문에 지구의 위치에 따라 보이는 별자리도 달라져요. 별들은 저마다 개성을 한껏 뽐냈어요. “뭐니 뭐니 해도 별은 밝아야 한단다. 그래야 어디든지 환히 비출 수 있어. 너도 나처럼 밝은 별이 되려무나.” 태양이 빛을 더욱 밝게 내뿜으며 말했어요. “알겠어요, 태양님.” 아기별이 초롱초롱 빛을 내며 대답했지요. “쳇, 너는 가까이에 있어서 환해 보일 뿐이야. 너보다 훨씬 밝게 빛나는 별도 많아.” 베텔게우스가 콧방귀를 뀌며 말했어요. “아기별아, 별은 밝게 빛나는 게 당연해. 뭐니 뭐니 해도 별은 나처럼 커야 해.” “알겠어요, 베텔게우스님.” 아기별은 기지개를 쭉 켜며 몸을 부풀렸어요. “호호, 고작 그 정도 크기로 우쭐대니? 마차부자리의 엡실론도 너보다는 클 거야.” 꼬리별이 깔깔거리며 베텔게우스를 비웃었어요. “아기별아, 밝게 빛을 내는 일도, 큰 별이 되는 일도 그리 중요하지 않아. 내 꼬리를 보렴. 너무 탐스럽지 않니?” 꼬리별은 보란 듯이 긴 꼬리를 휘휘 내둘렀어요. “흥, 얼음과 먼지투성이인 꼬리로 앞을 가로막는 통에 숨을 못 쉬겠어.” 사자자리가 볼멘소리를 하자, 목동자리가 거들었어요. “아기별아, 별이 꼬리가 길면 뭐하니? 우리처럼 친구가 많아야 밤하늘에서도 외롭지 않지.” 그 말에 곁에 있던 처녀자리가 고개를 끄덕였어요. 봄의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는 별자리들이었지요. 봄에 보이는 별자리예요. 봄에 보이는 별자리에는 목동자 리, 처녀자리, 사자자리 등이 있 어요. 각 별자리 가운데 가장 밝 은 별을 ‘알파별’이라고 해요. 봄 에는 목동자리의 알파별 아르크 투루스, 처녀자리의 알파별 스피 카, 사자자리의 알파별 데네볼라 가 밤하늘의 대삼각형을 이루어 요. 그때, 별 한 무리가 은하수를 건너왔어요. “우리 여름 별자리에는 특별한 재주꾼이 많단다. 구성지게 연주하는 거문고자리, 멋진 활 솜씨를 자랑하는 궁수자리처럼 말이야.” 백조자리가 날개를 퍼덕이며 말하자, 밤하늘을 신나게 헤엄치던 돌고래자리, 용감한 헤라클레스자리가 더욱 밝게 빛을 냈어요. 여름에 보이는 별자리예요. 여름에는 백조자리의 알파별 데네브, 거문고자리의 알파별 베가, 독수리자리의 알파별 알 타이르가 밤하늘의 대삼각형을 이루어요. 그 밖에 헤라클 레스자리, 궁수자리, 전갈자리, 돌고래자리, 뱀자리 등 많은 여름 별자리가 있지요. 그때, 갑자기 요란한 말 울음소리가 들렸어요. “히힝~. 카시오페이아 여왕님이 도착하셨습니다.” 페가수스자리가 날개를 활짝 펼치며 소리쳤어요. “매애~. 안드로메다 공주님도 오셨습니다.” 염소자리와 양자리도 이에 질세라 크게 외쳤지요. 가을 별자리들은 아기별에게 축하 인사를 하랴, 서로를 챙기랴 야단법석이었어요. 가을에 보이는 별자리예요. 가을 밤하늘의 대사각 형을 이루는 페가수스 자리를 다른 별자리들 이 둘러싸고 있어요. 안 드로메다자리, 남쪽물 고기자리, 물병자리도 가을의 밤하늘을 지켜 요. 가을 별자리들이 한바탕 인사를 끝마치자, 겨울 별자리들이 우르르 몰려왔어요. 오리온자리, 마차부자리, 큰개자리 등이었지요. “아기별아, 우리는 너와 친구가 되고 싶구나.” 귀여운 토끼자리와 우람한 황소자리, 사랑스러운 쌍둥이자리가 얼른 뒤따라와서 말했어요. 아기별은 해맑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어요. 겨울에 보이는 별자리예요. 겨울에는 밝은 별자리가 밤하늘을 화 려하게 수놓아요. 오리온자리의 알파 별 베텔게우스, 큰개자리의 알파별 시 리우스, 작은개자리의 알파별 프로키 온이 겨울 밤하늘의 대삼각형을 이루 지요. 그 밖에 황소자리, 마차부자리, 쌍둥이자리 등을 볼 수 있어요. 태양이 지나는 길에 있는 열두 별자리가 우렁차게 노래했어요. “모두 한마음으로 축하해 주니 고마워요.” “아기별아, 너는 참 사랑스럽구나. 우리는 언제나 너와 함께할 거야.” 아기별은 행복했어요. 조금도 무섭거나 외롭지 않았지요. “나는 태양님처럼 밝지도 않고, 베텔게우스님처럼 크지도 않아. 하지만 누군가의 마음을 위로해 주는 따뜻하고 소중한 별이 될 거야.” 아기별은 작은 꿈을 담아 온몸을 환히 밝혔어요.
똑똑한 컴퓨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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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아, 나도 한 번만.” 지호가 울먹이며 형을 졸라 댔어요. 하지만 형은 컴퓨터 게임에 푹 빠져서 들은 척도 하지 않았지요. “형아, 미워! 왜 만날 형아만 해? 나도 게임 하고 싶단 말이야. 으앙!” 지호는 방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어요. 으앙, 나도 컴퓨터 게임 할래. 그날 밤, 지호는 살금살금 컴퓨터 앞으로 갔어요. 그런데 컴퓨터는 꺼져서 조용했지요. “어, 게임이 어디로 갔지?” 형이 늘 게임을 할 수 있도록 컴퓨터를 켜 주었기 때문에 지호는 컴퓨터를 다룰 줄 몰랐어요. “옳지, 이거다!” 지호가 겨우 버튼을 찾아 누르자 화면이 밝아졌어요. 나는 모니터야. 컴퓨터가 하는 일을 보여 주지. 컴퓨터를 켜는 것을 ‘부팅’이라고 해. 부팅하려면 여기를 꾹 눌러! 지호는 신이 나서 마우스를 잡았어요. 그러자 웬 낯선 목소리가 들려오지 뭐예요! “지호야, 안녕! 나는 마우스야. 컴퓨터를 다룰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컴퓨터에 대해 자세히 알려 주는 길잡이란다. 자, 나와 함께 컴퓨터를 살펴볼까?” 지호는 어리둥절해하며 마우스를 따라갔어요. 마우스는 ‘생쥐’를 뜻하는 영어야. 생쥐처럼 요리조리 다니면서 길을 안내하지. 마우스가 데려간 곳은 어마어마한 수로 가득했어요. “옛날에는 손가락이나 줄, 막대로 수를 계산했어. 수가 커지면서부터 주판을 만들어 사용했지.” 지호는 할아버지 댁에서 본 적 있는 주판을 떠올렸어요. 마우스는 방긋 웃으며 말을 이었지요. “그런데 주판으로도 할 수 없는 복잡한 계산이 있단다. 그래서 발명한 것이 바로 컴퓨터야.” 와, 컴퓨터가 저렇게 빠른 속도로 계산을 한다고? “처음 나온 컴퓨터는 집채만 했어. 하지만 하는 일은 아주 단순했지.” “와, 집채만큼 큰 컴퓨터라고?” 마우스의 말에 지호는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책처럼 얇은 노트북 컴퓨터는 본 적이 있지만, 그렇게 큰 컴퓨터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았어요. “컴퓨터의 가장 편리한 점은 인터넷을 할 수 있다는 거야. 전 세계의 컴퓨터가 통신망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여러 가지 정보를 서로 주고받을 수 있거든.” “맞아! 어려운 숙제도 문제없고, 마트에 가지 않고도 물건을 살 수 있어. 엄마는 집에서 은행 일도 보는걸.” 마우스의 말에 지호가 맞장구쳤어요. “참, 우리 형은 컴퓨터로 편지도 보내던데.” “그건 ‘전자 우편’이라는 거야.” 마우스는 화면에 전자 우편 창을 띄워 놓고 지호에게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어요. “상대방의 전자 우편 주소를 알면 전 세계 어느 곳에라도 단 몇 초 만에 편지를 보낼 수 있단다.” 지구 반대편에 사는 친구에게도 단 몇 초 만에 편지를 보낼 수 있어. 전자 우편은 인터넷 편지야. 나도 전자 우편을 보내 봐야지. “이야, 컴퓨터가 그렇게 많은 일을 하다니!” 지호가 신기한 듯 외쳤어요. “이번에는 나와 함께 컴퓨터 속으로 들어가서 컴퓨터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아볼까?” 마우스의 물음에 지호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컴퓨터 속은 아주 복잡했어요. 가는 선과 작은 칩으로 꽉 차 있었지요. 컴퓨터 속은 아주 복잡해. 와, 저게 다 뭐야? “컴퓨터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로 나뉘어. 하드웨어는 ‘사람의 몸’이라고 할 수 있고, 소프트웨어는 ‘사람의 두뇌’라고 할 수 있지.” 지호가 알쏭달쏭한 표정을 짓자, 마우스는 더욱 자세히 설명해 주었어요. “하드웨어에는 다섯 가지 장치가 있단다. 바로 입력, 출력, 기억, 연산, 제어 장치야.” 하드웨어는 사람의 몸, 소프트웨어는 사람의 두뇌?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에 명령을 내리는 프로그램이야. 윈도 엑스피나 컴퓨터 게임도 소프트웨어야. 하드웨어는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처럼 컴퓨터를 이루는 기계야. “키보드, 마우스, 스캐너 등이 입력 장치란다. 외부의 자료를 받아들여서 컴퓨터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바꿔 주지.” “그럼 출력 장치는 무슨 일을 하는 곳이니?” 지호가 궁금한 얼굴로 물었어요. “모니터나 프린터, 스피커처럼 컴퓨터가 처리한 결과를 보여 주는 곳이야.” 스피커는 소리로, 모니터는 그림으로, 프린터는 종이에 기록해서 컴퓨터가 한 일을 보여 줘. 키보드는 글씨나 기호로 컴퓨터에 내용을 입력해. 스캐너는 문서나 그림을 복사한 것처럼 저장하고, 마우스는 화면 곳곳으로 이동할 수 있게 도와줘. 입력 장치와 출력 장치의 종류가 정말 많구나! “이제 연산 장치와 제어 장치를 살펴볼까? 연산 장치는 계산을 하는 곳이고, 제어 장치는 명령을 내리는 곳이야. 입력, 연산, 출력 장치도 모두 제어 장치가 작동시킨단다.” “아함, 컴퓨터는 너무 복잡해.” 지호가 연방 하품을 하며 말했어요. 연산 장치는 계산하는 곳이야. “마지막으로 기억 장치만 남았구나. 사람들은 어떤 문제와 맞닥뜨리면 먼저 그 문제를 머릿속에 기억한 뒤 순서에 따라 해결해 나가지? 컴퓨터도 마찬가지란다. 먼저 입력된 내용을 기억 장치에 기억한 다음, 제어 장치의 명령에 따라 실행에 옮겨.” 난 기억할 게 많으면 머리가 띵한데, 컴퓨터도 그럴까? 컴퓨터의 기억 장치는 수많은 정보를 거뜬히 기억할 수 있어. “어때? 컴퓨터의 세계는 정말 놀랍지?” 마우스가 으스대며 지호를 돌아보았어요. 그런데 지호는 책상에 엎드린 채 어느새 깊이 잠들어 있었지요. “음냐. 형아, 나도 한 번만.” 지호가 몸을 뒤척이며 잠꼬대를 하자, 마우스는 빙그레 웃으며 스르르 사라졌어요. 지호야, 잘 자.
아기 고래를 구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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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거리마다 가로등이 환하게 켜지면 휘영청 밝은 달과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아요. 그런데 밤하늘에 빛나는 것이 또 있어요. 바로 지구에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이에요. 인공위성이 어떻게 빛나느냐고요? 지구의 주위를 돌며 햇빛을 반사하거든요. 인공위성은 무엇일까요? 지구나 우주에 있는 다른 천체의 주위를 돌게 만든 위성을 ‘인공위성’이라고 해요. 지구의 주위를 도는 인공위성은 과학 탐사나 기상 관측 등의 일을 해 요.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은 1957년에 구소련에서 쏘아 올린 스푸트니크 1 호이며, 지금은 무려 2,000개가 넘는 인공위성이 지구 주위를 돌고 있지요. 휴, 2,000개가 넘는 인공위성이 지구의 주위를 돌며 일하느라 매우 바쁘구나.’ 유리는 인공위성들을 우두커니 바라보며 한숨을 푹 내쉬었어요. 유리는 우주로 날아온 지 얼마 안 된 인공위성이에요. 세계 최초의 우주 비행사인 유리 가가린의 이름을 따서 ‘유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지요. 군사 위성 기상 위성 통신 위성 우리별 1호(과학 실험용 위성) 유리는 로켓을 타고 우주로 왔어요. 로켓이 가스를 내뿜는 힘으로 빠르게 지구의 대기로 날아올랐지요. 유리는 지구의 주위를 돌며 부지런히 일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지구 기지로부터 전파 신호가 오지 않는 거예요. 유리는 영문을 몰라 발만 동동 굴렀지요. 로켓을 이륙시키기 위한 연료를 모두 사용하면 첫 번째 연료통이 분리되어요. 1단계 분리 조금 기운 채 비행하기 위한 연료를 모두 사용하면 두 번째 연료통이 분리되어요. 2단계 분리 수평 비행을 위한 연료를 모두 사용하면 세 번째 연료통이 분리되어요. 3エエエ エエエエ 인공위성의 보호 덮개가 떨어져 나가요. 보호 덮개 분리 태양열 전지판을 펼치고 정해진 궤도를 따라 돌아요. 유리는 지구의 주위를 맴돌다가 기상 위성을 만났어요. “안녕, 너는 무슨 일을 하니?” “구름 사진을 찍어서 지구로 보내는 일을 해. 내가 게으름을 피우면 지구에서는 큰 피해를 입지. 앗, 저쪽에 폭풍이 불어닥칠 것 같다!” 기상 위성은 부리나케 달려가서 구름 사진을 찍었어요. 유리는 기상 위성을 부러운 듯 바라보았지요. 조금 뒤, 유리는 다른 인공위성을 만났어요. 전 세계에 방송을 전해 주는 통신 위성이었어요. “안녕, 난 유리야.” 유리가 인사하자, 통신 위성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금세 저만치 멀어져 갔어요. “여러 나라에 방송을 전하느라 바쁜 모양이구나.” 유리는 통신 위성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중얼거렸어요. 전 세계의 텔레비전, 전화 등의 통신을 연결해 주어요. 그때, 랜드샛이 가까이 다가왔어요. 랜드샛은 자원 탐사 위성이에요. 지구의 자원이나 환경을 관측하지요. “안녕, 너는 여전히 할 일이 많구나.” 유리가 힘없는 목소리로 말했어요. “휴, 바위 사진을 찍어 보내느라 정신없단다. 때때로 운이 좋으면 귀한 광물을 찾아내고는 하지.” 지구의 여러 자원을 조사하고, 환경 변화를 관측하는 자원 탐사 위성이에요. “나도 지구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어. 군사 위성처럼 나라의 안전을 살피거나 기상 위성처럼 날씨를 관측하는 일 말이야. 그런데 지구로부터 아무런 신호도 오지 않는구나.” “힘내! 네게는 망원경보다 좋은 눈이 있잖아. 한시도 눈을 떼지 말고 지구를 지켜보렴. 분명 네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야.” 랜드샛 기상 위성 통신 위성 ‘스파이 위성’이라고도 하며, 적의 군사 기지를 살피고, 군대의 이동 상황 등을 파악해요. 군사 위성 1992년에 발사된 우리나라 최초의 인공위성이에요. 우주 관측과 신호 처리 기술 실험 등 여러 과학 실험에 사용되었어요. 우리별 1호 인공위성은 어떻게 지구의 주위를 돌까요? 인공위성에는 두 가지의 힘이 작용해요. 하나는 지 구 쪽으로 잡아당기는 중력이고, 다른 하나는 물체 가 궤도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원심력이에요. “앗, 저기에서 움직이는 게 뭘까?” 유리는 지구를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바닷가에서 파닥거리고 있는 무언가를 발견했어요. 파도에 떠밀려 온 아기 고래였지요. 아기 고래는 괴로운 듯 몸을 이리저리 뒤척였어요. “어떡하지? 저대로 놔두면 죽을지도 모르는데.” 유리는 발을 동동 구르며 안타까워했어요. 그때, 바닷가 가까이로 큰 배가 지나갔어요. “옳지, 좋은 방법이 생각났어! 저 배에 구조 신호를 보내면 사람들이 아기 고래를 구해 줄지도 몰라.” 유리는 큰 배에 부랴부랴 구조 신호를 보냈어요. 그러자 옆에 있던 항해 위성도 도와서 긴급 구조 신호를 보내기 시작했지요. ‘GPS 위성’이라고도 하며, 지구에 위치 정보를 담은 전파를 보내서 비행기, 배, 자동차 등의 위치를 알려 주어요. “누군가 위험에 처해 있다. 빨리 위치를 찾아내라!” 선장이 구조 신호를 받고 다급히 외쳤어요. 선원들은 수신기를 바짝 세워서 구조 대상의 정확한 위치를 알아냈어요. “앗, 바닷가에 아기 고래가 쓰러져 있습니다!” “저런, 어서 그곳으로 배를 돌려라!” 아기 고래는 금방이라도 숨이 끊어질 듯했어요. 선원들이 재빨리 아기 고래를 들어서 바다에 넣자, 아기 고래는 이내 기운을 차렸지요. “와, 아기 고래가 살아났다!” 선원들의 함성에 보답이라도 하듯 아기 고래가 위로 힘차게 솟구치더니, 바닷속으로 쭉 미끄러져 들어갔어요. “휴, 정말 다행이야.” 유리는 아기 고래가 안전하게 구조된 것을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어요. “유리야, 아주 훌륭했어!" "네가 자랑스럽구나.” 랜드샛과 인공위성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어 유리에게 박수를 보냈어요. 유리는 부끄러워서 몸 둘 바를 몰랐지요. “우주에 큰 도시가 세워지면 더욱 바빠질 거야.” “와, 정말 멋지겠다!” 랜드샛의 말에 인공위성들이 탄성을 질렀어요. 유리도 지구와 우주 도시를 오가며 일할 생각을 하니 가슴 한편이 뿌듯해졌지요. 우주는 이제 닿을 수 없는 미지의 세계가 아니라 사람들의 꿈을 실현해 줄 희망이 될 거예요.
나는 소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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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안녕? 나는 파릇파릇 풀이야. 누구든 나를 본 적이 있을 거야. 산과 들, 길가 어디에서나 잘 자라니까. 약한 바람에도 한들한들 흔들릴 만큼 여리지만 태풍이 불어도 끄떡없을 만큼 생명력이 강해. 내가 얼마나 대단한지 한번 들어볼래? 옛날에 나는 나무처럼 집을 짓는 재료로 쓰였어. 짚을 이어 만든 초가지붕이 바로 내 작품이야. 나누는 나와 같은 식물이지만 풀은 아니야. 여러 해를 살면서 해마다 줄기가 굵어지거든. 한 해에 한 개씩 늘어나는 나이테로 알 수 있지. 나는 주로 한 해만 살기 때문에 나이테가 없어. 여러 해를 살기도 하지만 겨울에는 줄기가 시들지. 사람을 포함한 동물에게는 산소가 꼭 필요하지? 그 산소를 만드는 게 바로 나라는 말씀! 내 몸은 뿌리와 줄기, 잎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잎은 햇빛을 받으면 광합성을 통해 산소를 만들거든. 줄기는 물과 양분이 지나는 길이야. 또 몸을 지탱하는 일도 하지. 뿌리는 물과 양분을 빨아들이고 줄기를 지탱한단다. 곤충과 초식 동물도 내가 없으면 큰일 날걸? 그들의 먹이와 보금자리가 되어 주니까. 또 나는 홍수와 산사태가 나는 것을 막아 줘. 뿌리가 물을 흠뻑 머금고 흙을 꽉 잡아 주거든. 빗물을 지하수로 보내는 일도 하지. 어때? 이만하면 정말 대단하지? 씨앗을 퍼뜨릴 때는 올랍도록 지혜롭단다. 저기 하얀 갓털로 뒤덮인 민들레를 봐. 갓털에 붙은 홀씨들은 바람을 따라 여행을 해. 제비꽃은 열매의 꼬투리를 팡 터뜨려서 씨앗을 멀리멀리 날려 보내지. 양지꽃은 줄기가 옆으로 자라다가 뿌리를 내려. 새들이 싼 똥 속에서 싹을 틔우는 친구도 있지. 사람의 옷이나 동물의 털에 달라붙어 열매를 널리 퍼뜨리는 친구도 있어. 도깨비바늘과 도꼬마리처럼 말이야. 둘 다 열매를 퍼뜨리고 나면 시들어 죽는데 이렇게 한 해만 사는 풀을 ‘한해살이풀’이라고 해. 코스모스, 봉숭아, 강아지풀, 채송화도 모두 한해살이풀이란다. 자연에서 찾아낸 발명품, 벨크로. 도꼬마리나 도깨비바늘, 우엉의 열매에는 가각 털, 가시, 갈고리가 있어 동물의 털에 잘 달라붙어요. 스위스의 게오르그 데 메스트랄은 우엉 열매의 갈고리 모양을 본떠 흔히 ‘찍찍이’라고 불리는 벨크로를 발명했답니다. 산골짜기의 바위틈에서는 돌단풍이 잘 자라. 잎이 단풍나무 잎을 닮아서 붙여지 이름이지. 돌단풍은 추운 겨울에 뿌리만 남았다가 봄이 되면 다시 줄기를 내밀고 꽃을 피워. 이런 풀을 ‘여러해살이풀’이라고 해. 엉겅퀴와 토끼풀, 국화, 수선화도 모두 여러해살이풀이야. 예전에는 집 주변에 분꽃이 많았어. 사람들은 분꽃 씨앗을 빻은 가루로 화장을 했지. 또 수세미외로는 그릇 닦는 수세미를 만들어 쓰고, 박은 삶거나 말려서 바가지로 썼어. 주름치마처럼 생긴 자줏빛 꽃 맨드라미, 하루 종일 해를 따라다니는 해바리기는 지금도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풀꽃이야. 숲에서는 꽃을 일찍 피우고 씨앗을 맺어. 나뭇잎이 빽빽해지면 해를 볼 수 없거든. 봄맞이꽃이 맨 먼저 피는 것도 그 때문이야. 달래나 할미꽃은 산 위에서 잘 자라고, 들에서는 쑥부쟁이, 질경이, 애기똥풀, 패랭이꽃 등의 다양한 풀꽃을 만날 수 있단다. 물에서는 고운 연꽃과 수련이 피어나. 물속 바닥에 뿌리줄기를 내리고, 줄기와 잎은 물 위로 쑥 솟아 있단다. 눈에 보이는 것보다 키가 큰 편이지. 물가에서 자라는 갈대, 창포, 부들도 마찬가지야. 반대로 개구리밥과 부레옥잠은 키가 작아. 수면 바로 아래에 뿌리가 있거든. 나는 사람의 귀하디귀한 식량이 되기도 해. 벼와 왕골, 피 등은 논에서 자라는데 특히 벼는 세계 인구의 절반이 주식으로 먹어. 보리, 조, 수수, 밀, 옥수수 등도 식량으로 쓰이는데 벼와 달리 밭에서 자라. 마늘, 부추, 파, 아스파라거스 등은 음식의 재료에 쓰이는 밭작물이지. 옥수수 씨앗은 어떻게 싹이 틀까요? 딱딱한 씨앗을 심어요. 씨앗이 점점 부풀어요. 씨껍질을 뚫고 뿌리가 나와요. 떡잎 싸개가 땅 위로 나와요. 떡잎 싸개 사이로 본잎이 나와요. 줄기가 자라면서 새잎이 나와요. 냉이, 도라지, 고사리, 취나물은 향긋한 봄나물로 식탁 위에 오르고는 해. 달래를 넣은 된장찌개도 맛이 일품이지. 둥굴레나 치커리는 구수한 차로 이용해. 다만 산에 피는 미치광이풀이나 매발톱꽃, 독버섯에는 독이 들어 있으니 조심해야 해! 나는 사랑을 받으면 더 잘 자란단다.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민들레에게, 깽깽이풀이나 노루귀, 동강할미꽃처럼 점점 사라져 가는 풀꽃들에게, 논밭에서 자라는 곡식들에게 말해 줄래? “사랑해! 무럭무럭 자라라.” 하고 말이야. 그럼 힘을 내서 더 쑥쑥 자랄 테니까.
두치의 열매 찾기 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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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부터 다람쥐 마을이 술렁거렸어요. 신기한 열매에 대한 소문이 자자했거든요. “돌처럼 딱딱한 껍데기를 깨뜨리면 기름지고 연한 살이 가득 들어 있다지?” “어디 그뿐이야? 첫맛은 쌉싸래한데,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난대.” 그 말에 호기심 많은 두치는 귀가 솔깃했어요. “도대체 그게 무슨 열매일까? 당장 가서 찾아봐야지.” 두치는 과수원으로 쪼르르 달려갔어요. 과수원에는 향긋한 꽃향기가 가득했어요. “휴, 열매가 열리려면 아직 멀었겠는걸.” 두치는 한숨을 푹 내쉬며 나무 밑에 앉아서 때를 기다렸어요. 참열매가 열릴까, 헛열매가 열릴까? 감, 복숭아, 귤처럼 씨방이 자라서 열매가 된 것을 ‘참열매’라고 해요. 사과, 배, 딸기처럼 씨방 이외의 부분이 자라서 열매가 된 것을 ‘헛열매’라고 해요. 마침내 나무마다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어요. 햇볕을 담뿍 받아 먹음직스럽게 여문 데다가 알록달록 때깔도 고왔지요. “그런데 신기한 열매는 무슨 색깔이지?” 두치는 먼저 빨간 사과와 노란 배를 맛보았어요. “둘 다 달콤하지만 고소하지는 않네!” 사과와 배는 신기한 열매가 아니었어요. 두치는 커다란 감나무 위로 뽀르르 올라갔어요. 그러고는 덜 익은 감을 따서 꽉 깨물었어요. “아이고, 떫어라. 퉤퉤!” 두치가 얼굴을 찌푸리며 감나무에서 내려오는데, 바로 옆에 탱글탱글 열린 귤이 눈에 띄었어요. 두치는 얼른 달려가서 귤을 한입에 쏙 넣었어요. “아이고, 시어라. 퉤퉤!” “저건 뭐지? 껍질에 털이 보송보송 나 있네.” 두치는 잎사귀 사이로 살며시 얼굴을 내민 분홍색 열매를 발견하고는 폴짝폴짝 뛰어갔어요. 바로 탐스럽게 여문 복숭아였어요. 하지만 맛은 쌉싸래하지도, 고소하지도 않았지요. 자그마한 연주황색 살구도 맛보았지만, 두치가 찾는 신기한 열매가 아니었어요. “참, 껍데기를 깨뜨려 먹는다고 했지?” 두치는 과수원 깊숙이까지 단숨에 뛰어갔어요. 신기한 열매가 그곳에 꼭꼭 숨어 있을 것만 같았지요. “와, 웬 열매가 저렇게 알알이 달렸지?” 두치가 주렁주렁 열린 포도를 보고 외쳤어요. “흠, 껍질이 제법 단단해 보이는걸!” 하지만 포도 껍질은 말랑말랑해서 쉽게 벗겨졌어요. “휴, 열매 색깔이라도 알면 쉽게 찾을 텐데.” 두치는 다시 요리로 조리로 뛰어다니며 이 열매 저 열매를 조금씩 맛보았어요. 하지만 신기한 열매를 도무지 찾을 수 없었지요. “아직 덜 익어서 제맛이 안 나는 걸까?” 두치는 열매가 푹 익을 때까지 한참 기다렸어요. 그런데 잘 익은 열매 맛은 더욱 달콤했지요. “안 되겠다. 열매란 열매는 모두 먹어 보자.” 두치는 과수원 안을 샅샅이 뒤지고 다니며, 밤톨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모두 맛보았어요. 열매는 대부분 단맛이나 신맛이 났어요. 가장 단맛이 나는 열매는 포도, 가장 신맛이 나는 열매는 레몬이었지요. “이 과수원에는 신기한 열매가 없는 걸까?” 두치는 나무 그늘에 벌러덩 드러누웠어요. 그러고는 곰곰이 생각에 잠겼지요. ‘껍데기를 깨뜨려 먹는 열매라고 했지?’ 그때, 한 열매가 퍼뜩 떠올랐어요. “맞아, 파인애플이야!” 파인애플은 코코넛, 망고, 오렌지처럼 더운 곳에서 자라는 열매예요. 그때, 한 아저씨가 큰 소리로 외쳤어요. “시원한 수박 사세요! 다디단 참외도 있어요!” 두치는 얼른 그 가게로 갔어요. 수박, 참외, 토마토 등이 수북이 쌓여 있었지요. 두치는 그 가운데 가장 잘 익은 수박을 골라서 사각사각 깨물어 먹었어요. “껍질은 단단하지만 맛이 고소하지 않아.” 두치는 슬슬 화가 났어요. 너무 멀리 나온 것 같아서 겁도 났지요. “흥, 신기한 열매가 있다는 건 헛소문이야!” 두치는 터덜터덜 걸어서 숲으로 돌아왔어요. 커다란 나무 아래를 지나려는데, 때마침 뭔가가 툭 하고 떨어졌어요. 바로 밝은 갈색이 도는 호두였지요.
버섯은 식물일까? 동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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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숲에 온 걸 환영해! 안녕! 나는 귀염둥이 너구리 너치야. 우리 숲에 온 걸 환영해. 이곳에서는 하루하루가 아주 바쁘게 돌아가. 들꽃에서부터 동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생물이 옹기종기 모여서 자손을 퍼뜨리며 살아가거든. 그 가운데 식물 친구들을 한번 만나 볼래? 식물은 없어서는 안 될 숲의 소중한 친구야. 저마다 화려하게 꽃을 피우지. 반면에 수수하게 꽃을 피우는 식물도 있어. 일 년 내내 푸른 소나무처럼 말이야. 이렇게 꽃을 피우는 식물을 ‘꽃식물’이라고 해. 아예 꽃을 피우지 않는 식물도 있는데, 이것을 ‘민꽃식물’이라고 한단다. 꽃식물은 왜 저마다 꽃을 피울까? 바로 씨앗을 맺기 위해서야. 그래야 자손을 퍼뜨릴 수 있거든. 꽃식물은 꽃이 진 뒤에 씨앗을 맺어. 씨앗을 땅에 심으면 파릇파릇 새싹이 움트지. 사과, 복숭아, 호박, 장미, 백합 등을 살펴보렴. 꽃이 진 자리에 알알이 맺힌 씨앗을 볼 수 있을 거야. 꽃식물이 씨앗을 만드는 과정은 아주 신기해. 밑씨와 씨방이 자라서 씨앗과 열매를 맺거든. 그런데 씨방이 없어서 밑씨가 겉으로 드러난 식물도 있어. 이런 식물은 꽃가루가 밑씨에 붙어서 수분을 하고, 꽃이 수수해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단다. 은행나무, 소나무, 가문비나무가 그래. 와, 주렁주렁 열린 주홍빛 감이 보이니? 감꽃은 밖으로 말린 꽃잎 속에 밑씨와 씨방을 품고 있어. 밑씨는 자라서 씨앗이 되고, 씨방은 열매가 되지. 이렇게 씨앗을 맺는 식물이 또 있어. 유칼리나무, 등나무, 개구리밥 등이 그렇단다. 내 친구 능청이는 옥수수를 가장 좋아해. 오물오물 씹는 맛이 아주 고소하거든. 그런데 옥수수가 한해살이풀인 걸 아니? 봄에 옥수수 씨앗을 땅에 심으면 땅 위로 떡잎이 한 장 얼굴을 빼죽 내밀어. 이내 줄기와 잎은 기다랗게, 뿌리는 수염처럼 자라지. 붓꽃, 벼, 잔디, 보리 등도 마찬가지야. 잎이 무성한 걸 보니 캘 때가 되었는걸! 굵은 알 하나만 먹어도 든든한 고구마는 열매가 아니라 땅속뿌리를 먹는 식물이야. 고구마 고구마는 싹이 트면 떡잎이 두 장 봉긋 올라와. 뿌리는 굵은 원뿌리에 실처럼 가는 곁뿌리가 나지. 민들레, 해바라기, 무 등도 그렇게 자라. 숲 아래 개울까지 울긋불긋 꼬까옷을 입었어. 도라지꽃, 국화, 유채꽃 등이 활짝 피었거든. 꽃잎을 가만히 들여다보렴. 벚꽃, 장미, 국화, 양지꽃 등은 꽃잎이 여러 장이야. 꽃이 질 때는 꽃잎이 한 장씩 떨어지지. 그런데 나팔꽃, 도라지꽃은 꽃잎이 하나로 붙어 있어. 꽃이 질 때도 꽃이 통째로 떨어진단다. 민꽃식물은 꽃을 피우지 않아. 그래서 씨앗도, 열매도 맺지 못하지. 그럼 어떻게 자손을 퍼뜨리느냐고? 홀씨주머니에서 자란 홀씨로 자손을 늘려. 홀씨가 바람을 타고 날아가다가 땅에 떨어져서 살며시 뿌리를 내리거든. 고사리, 쇠뜨기, 고란초, 석송 등이 그래. 숲의 깊숙한 곳은 그늘지고 축축해. 그래서 햇볕을 싫어하는 이끼가 바위나 나무 밑동에 찰싹 달라붙어서 자라. 이끼는 암그루와 수그루가 따로 있는데, 암그루에서 만든 홀씨로 자손을 늘려. 솔이끼처럼 뿌리, 줄기, 잎의 구분이 뚜렷한 것도 있고, 우산이끼처럼 뚜렷하지 않은 것도 있어. 숲을 조금 벗어나면 바닷가가 나와. 바닷속에는 미역, 다시마, 김, 파래 등의 식물이 스스로 양분을 만들어 살아가고 있어. 이런 식물을 ‘조류’라고 해. 조류도 민꽃식물이어서 홀씨로 번식해. 또 줄기나 뿌리가 따로 구분되어 있지 않고 몸 전체가 이파리처럼 생겼단다. 참, 숲에 사는 특별한 친구를 소개할게. 언뜻 보면 식물 같지만 식물이 아니야. 스스로 양분을 만들지 못하거든. 이런 생물을 ‘균류’라고 하는데, 바로 버섯과 곰팡이가 여기에 속해. 곰팡이나 버섯은 동물이나 식물의 몸에 붙어살아. 균류는 동물이나 식물의 몸에 붙어살면서 양분을 빨아들이고 홀씨로 자손을 퍼뜨린단다. 숲에는 참 다양한 식물이 살고 있어. 숲을 건강하게 만드는 고마운 친구지. 만약 식물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특별한 재주는 내가 최고!
자연탐구
유아
식물은 동물과는 달리 움직일 수 없어요. 한곳에서 그저 묵묵히 자랄 뿐이에요. 그런데 몇몇은 특별한 재주를 지녔어요. 어떤 식물은 신나게 춤을 추고, 어떤 식물은 벌레를 잡아먹지요. 또 새끼를 낳는 식물도 있어요. 과연 어떤 식물인지 궁금하지요? 나는 포도나무의 덩굴손이야. 어디로든 가늘고 길게 뻗어 나가지. 식물은 보통 아주 조금씩 자라.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말이야. 그런데 나는 조금 달라. 내 덩굴손이 닿기만 하면 무엇이든지 휘감고 아주 빠르게 뻗어 오른단다. 나는 미모사야. 포도나무의 덩굴손보다 훨씬 빨리 움직이지. 눈 깜짝할 사이에 잎을 접거든. 앗, 저기 메뚜기가 나타났어! 나를 건드리면 재빨리 잎을 축 늘어뜨릴 거야. 그래야 메뚜기에게 먹히지 않을 테니까. 어때? 정말 위장술의 천재지? 그까짓 위장술쯤은 아무것도 아니야. 나는 요리조리 잎을 흔들며 춤출 수 있거든. 그래서 내 이름은 무초야. 나는 음악에 맞춰서 춤추는 것을 좋아해. 특히 아이들의 노랫소리가 들리면 위아래로 살짝살짝 꺾으면서 더욱 신나게 흔들지. 그러고는 밤이 되면 잎을 접고 잠든단다. 나는 나무에 딱 달라붙어서 겨우겨우 살아가. 그래서 사람들은 나를 ‘겨우살이’라고 불러. “겨우살이는 참 얌체야. 남의 양분을 빼앗아 먹고 살잖아.” 이런 수군거림이 들릴 때면 어디론가 숨고 싶어. 제발 나를 너무 미워하지 마. 나 때문에 나무가 아프지는 않으니까. 나는 ‘악마의 실’이라는 별명을 가진 새삼이야. 사람의 피를 빨아 먹는다는 드라큘라처럼 다른 식물의 양분을 빼앗아 먹고 살지. 오늘도 먹음직스러운 식물을 발견하고는 친친 휘감고 올라가서 양분을 빼앗아 먹었어. 그 식물이 죽기라도 하면 어떡하느냐고? 나야 다른 식물로 옮겨 가면 되지. 나는 끈끈이주걱이야. 잎은 여러 개가 한데 뭉쳐나고, 마치 기다란 주걱처럼 생겼어. 잎에는 털이 촘촘히 나 있는데, 털 끝에서 나온 끈끈한 액으로 벌레를 잡아. 벌레가 살짝 스치기만 해도 찰싹 달라붙거든. 나는 개미나 모기를 가장 좋아한단다. 나도 벌레를 잡아먹는 식물이야. 특히 웽 하고 날아다니는 파리를 좋아하지. 그래서 사람들은 나를 ‘파리지옥’이라고 불러. 그런데 어떻게 벌레를 잡느냐고? 털이 뾰족뾰족 난 잎을 오므려서 잡아. 그러고는 소화액을 내어 녹여 먹지. 어때? 정말 으스스하지? 으하하, 파리지옥쯤은 아무것도 아니야. 내 잎 끝에 달린 길쭉한 주머니를 봐. 주머니 입구가 아주 미끌거려서 벌레가 닿으면 죽 미끄러져 들어오지. 주머니 속에는 언제나 소화액이 차 있어. 어떻게 벌레를 금방 소화시키는지, 이제 알겠지? 벌레잡이 식물의 으뜸은 바로 나, 벌레잡이통풀이야! 나는 사막에 사는 부채선인장이야. 사막은 식물이 살아가기 힘든 곳이야. 기후가 건조할 뿐만 아니라 온통 모래로 뒤덮여 있지. 그래서 나는 아주 특별한 재주를 익혔어. 땅에 내 열매를 심으면 바로 뿌리를 내리고, 아기 부채선인장이 자라. 싹이 틀 때까지 기다리다가는 말라 죽을 수도 있거든. 나는 꽃을 가장 크게 피우는 라플레시아야. 꽃의 무게만 해도 8킬로그램이 넘을 정도야. 나는 잎이나 줄기, 뿌리가 없어서 다른 식물의 뿌리나 줄기에 붙어살아. 꽃이 피기까지는 꼬박 한 달이 걸리지만, 지는 데는 일주일도 채 걸리지 않아. 그래서 사람들은 나를 보면 큰 행운이 따른다고 해. 에헴, 나는 새끼를 낳는 맹그로브야. 너희가 아무리 재주를 뽐내도 나만큼 특별하지는 않을걸? 내 나뭇가지 끝에 삐죽삐죽 나온 게 보이니? 바로 나의 새끼 나무들이야. 새끼 나무는 내 몸에 붙어서 자라다가, 바닷물로 툭 떨어져서 뿌리를 내린단다. 자, 어때요? 식물이 스르르 움직이는 데다가 벌레를 잡아먹고 새끼까지 낳는다니, 정말 놀랍지요? 이런 재주는 하루아침에 생겨난 것이 아니에요. 주어진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오랫동안 대를 이어 키워 온 재주랍니다.
곤충이 바쁘다. 바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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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곤충은 지구에서 수가 가장 많은 동물이야. 우리에게 알려진 것만도 80만 종이 넘을 만큼 생명력과 번식력이 매우 강해. 곤충의 몸은 머리, 가슴, 배의 세 부분으로 나뉘고, 가슴에 다리가 여섯 개 달려 있어. 곤충은 작고 하찮아 보이지만, 주위 환경에 적응하며 꿋꿋하게 살아간단다. 곤충은 약 3억 8천만 년 전부터 이 땅에 살았어. 그 무렵에 살던 곤충은 날개가 없었어. 마디가 있는 다리로 폴짝폴짝 뛰거나 온몸으로 꼬물꼬물 기어다녔지. 한참 뒤에야 날개 달린 곤충이 나타났어. 그 가운데 아주 커다란 잠자리도 있었는데, 양 날개를 편 길이가 무려 70센티미터나 되었지. 곤충은 사람과 달리 몸속에 뼈가 없어. 그 대신 단단한 피부가 온몸을 감싸고 있어서 오징어처럼 흐늘거리지 않아. 몸과 다리는 마디로 연결되어 있어서 몸을 요리조리 잘 움직이고, 다리를 마음대로 구부렸다 폈다 할 수 있어. 곤충은 어디에서나 흔히 눈에 띄어. 물이나 논밭, 땅속 등 구석구석에 있지. 물방개, 소금쟁이, 물땅땅이는 물에서, 메뚜기는 논이나 밭에서 볼 수 있어. 배추흰나비, 무당벌레는 들판을 훨훨 날아다니고, 개미는 와글와글 땅속을 기어다녀. 으악, 집 안에 사는 바퀴벌레는 정말 징그러워! 부우웅, 붕붕~. 꿀벌들의 하루는 매우 바빠. 이 꽃 저 꽃 옮겨 다니며 꿀을 빨아 먹고, 꽃가루를 옮겨 주어야 하거든. 이것을 ‘꽃가루받이’ 또는 ‘수분’이라고 해. 그 덕분에 꽃은 씨앗을 맺고 자손을 퍼뜨려. 곤충과 꽃은 참 사이좋은 친구이지? 곤충의 입은 다양하게 생겼어요. 나비의 입 긴 대롱처럼 생겼으며, 돌돌 말고 있다가 길게 뻗어서 꿀이나 나무의 진을 빨아 먹어요. 파리의 입 기다란 관처럼 생겼으며, 음식물을 핥아 먹어요. 곤충은 대부분 자라면서 생김새가 변해. 이것을 ‘탈바꿈’이라고 해. 탈바꿈에는 완전탈바꿈과 불완전탈바꿈이 있어. 무당벌레처럼 알, 애벌레, 번데기, 어른벌레의 순서로 탈바꿈하는 것을 ‘완전탈바꿈’이라고 해. 매미처럼 번데기를 거치지 않은 채 허물을 여러 번 벗고 어른벌레가 되는 것을 ‘불완전탈바꿈’이라고 하지. 온갖 나비가 드넓은 들판을 날아다녀. 풀흰나비, 부전나비, 호랑나비……. 호랑나비가 탱자나무 잎사귀에 알을 낳으면 곧 알에서 애벌레가 나오고, 애벌레는 번데기가 돼. 번데기는 고치 속에서 어른벌레로 탈바꿈하는데, 때가 되면 고치를 뚫고 호랑나비가 나와. 그러고는 들판 위를 팔랑팔랑 날아다닌단다. 매미는 참을성이 참 대단해. 땅 위에서 겨우 20여 일을 살기 위해 땅속에서 무려 7년을 지내거든. 알에서 나온 애벌레는 땅속으로 들어가서 나무뿌리의 수액을 빨아 먹고 살아. 그렇게 오랜 시간을 보낸 뒤에야 땅 위로 올라와서 허물을 벗고 어른 매미가 된단다. 암컷 매미가 나무줄기 틈새에 알을 낳아요. 애벌레가 나무뿌리의 수액을 빨아 먹고 살아요.알에서 애벌레가 나와 땅속으로 들어가요. 몇 해를 지내면서 허물을 여러 차례 벗어요. 애벌레가 땅 위로 올라오면 허물이 갈라지면서 어른 매미가 나와요. 날개가 다 마르면 어른 매미가 되어요. 곤충의 먹이는 매우 다양해. 주로 나뭇잎이나 열매 등을 먹고 살지만, 사마귀처럼 작은 벌레를 잡아먹기도 해. 모기는 동물의 피를 빨아 먹고, 송장벌레는 죽은 동물을 먹고 살지. 참! 똥을 먹는 곤충도 있어. 누구인지 알겠니? 바로 쇠똥구리야. 무당벌레의 애벌레 식물에 사는 진딧물을 먹고 살며, 먼저 태어난 애벌레가 나중에 태어난 애벌레를 잡아먹기도 해요. 풍뎅이. 나뭇잎을 먹고 살아요. 개미귀신. 개미지옥을 만들어 놓고 그 속에 빠지는 작은 곤충을 먹고 살아요. 쇠똥구리. 소나 양 같은 초식 동물의 똥을 먹고 살아요. 송장벌레. 죽은 동물의 몸을 분해해서 양분을 섭취해요. 사마귀. 무당벌레 같은 작은 곤충을 잡아먹어요. 상제나비. 꽃의 꿀을 빨아 먹고 살며, 애벌레는 나뭇잎을 갉아 먹고 살아요. 곤충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야기를 나눠. 대부분은 다정하게 짝을 부르거나 위험을 느낄 때 소리를 내지. 귀뚤귀뚤, 맴맴, 찌르르 찌르르하면서 말이야. 참, 빛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곤충도 있어. 반짝반짝 반딧불이가 그래. 꽁무니에서 빛을 내서 친구를 부르거든. 곤충은 지혜롭고 영리하게 제 몸을 지켜. 몸 빛깔을 주위 환경과 비슷하게 바꾸어서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는 곤충이 있는가 하면, 자벌레나 잎벌레처럼 생김새로 적을 속이는 곤충도 있어. 무당벌레는 능청스럽게 죽은 척을 잘하고, 사슴벌레는 큰 턱으로 적과 맞서 싸운단다. 어떤 곤충은 무리 지어 살아. 모여 살면 서로에게 도움이 되거든. 저마다 하는 일이 다른 개미처럼 말이야. 여왕개미는 알을 낳고, 병정개미는 집을 지키고, 일개미는 온갖 일을 도맡아 하지. 벌들도 개미들처럼 함께 모여 산단다. 곤충은 지구 곳곳에서 자손을 퍼뜨리며 살아가. 푸른 바닷속이나 우거진 숲속, 추운 극지방이나 뜨거운 사막에도 살지. 아직 발견하지 못한 곤충이 있을지도 몰라. 눈을 크게 뜨고 주위를 한번 둘러보렴. 난생처음 보는 곤충이 눈에 띌지도 모르니까. 거미는 곤충이 아니에요. 거미의 몸은 머리와 가슴이 붙은 머리가슴과 배로 나뉘며, 더듬이가 없고, 다리가 8개예요. 또 겹눈은 없고 홑눈만 8개 있지요. 이처럼 거미는 곤충과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곤충이 아니에요. 그 밖에 진드기, 전갈, 지네 등도 마찬가지예요.
숨바꼭질은 정말 재미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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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나는 햇살강에 사는 꼬마 연어야. 햇살이 따스한 이 강이 내가 태어난 곳이지. “버들치야, 놀자!” 아침마다 버들치를 깨워서 숨바꼭질을 해. 바위뒤에, 물풀 뒤에 꼭꼭 숨고는 버들치에게 들킬까 봐 가슴이 콩닥콩닥. 숨바꼭질은 정말 재미있어! 물고기는 어떻게 생겼을까요? 대부분 물고기는 몸이 유선형이며 비늘로 덮여 있어요. 지느러미와 부레가 있고 아가미로 숨을 쉬며 주로 알을 낳아요. 오늘은 다른 친구를 찾아 기웃기웃. 저기 혼인색을 띤 각시붕어가 춤을 추네. “각시 붕어야, 나랑 숨바꼭질할래?” “난 지금 짝짓기하느라 바빠.” 그럼 친절한 가시고기 아저씨에게 말해 볼까? “저런! 지금은 알들을 지켜야 한단다.” 힘없이 이리저리 헤엄쳐 다니는데 은어 아저씨가 나를 불렀어. “연어야, 너도 이제 바다로 떠나야지.” 어른이 되려면 바다로 가야 하거든. “너에게 아주 멋진 여행이 될거야.” 드디어 바다로 떠나는 날! “연어야, 건강히 잘 다녀와!” 햇살 강 친구들의 배웅을 받으며 나는 강 아래쪽으로 힘차게 헤엄쳐 갔어. 그런데 갑자기 찌릿찌릿 옆줄에 위험이 느껴지지 뭐야. 송사리 떼가 새까맣게 몰려오고 있었어. 나는 얼른밑바닥으로 숨었지. “앗! 저건 뭐지?” 나는 숨 돌릴 틈도 없이 다시 겁에 질렸어. 물고기들을 마구 잡아먹는 블루길이 떼 지어 왔거든. 물고기들은 강바닥이나 물풀사이로 쏙쏙 재빨리 숨었어. 나도 거뭇거뭇한 돌 위에 바짝엎 드렸지. 나는 쉴 새 없이 헤엄쳐 마침내 바다에 도착했어. 얕은 바다에는 가자미와 망둑어가 있었지. “갈매기가 나타났다. 어서 숨어!” 가자미가 크게 소리치더니 모래바닥에 납작. 나도 가자미 옆에 바짝. 갈매기는 날개짓을 하며 순식간에 날아들더니 미처 숨지 못한 망둑어를 휙 낚아채 갔어. 몇 년 동안 나는 넓은 바다에서 지냈어. 햇살강을 떠날 때보다 몸이 엄청나게 커졌지. “이제 햇살 강으로 돌아가야겠어.” 우리 연어들은 고향으로 돌아가서 알을 낳거든. 멀리 햇살 강이 보이자 향긋한 고향의 냄새가 났어. 친구들이 거센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게 보였어. 나도 뒤질세라 더욱 힘차게 헤엄쳤지. “휴, 힘들어! 좀 쉬어 가야겠다.” 물살을 거슬러 오르느라 온몸에 힘이 빠졌어. 잠시 숨을 고르는데 참개구리가 눈에 띄었어. “개골개골.” 요란한 울음소리, 공처럼 툭 튀어나온 눈, 금방이라도 펄쩍 뛰어오를 듯한 긴 뒷다리. 물고기와는 다른 신기한 생김새였지. 그때 참개구리가 물속으로 첨벙 뛰어들었어. “우아, 헤엄도 칠 줄 아는구나.” “그럼, 올챙이 적에는 물속에서만 살았는걸!” 참개구리가 자랑하듯 으스대며 말했어. “물속에서도, 물 밖에서도 살 수 있다니 멋지다!” 내 칭찬에 참개구리도 금세 마음을 열었나 봐. “연어야, 내 친구들을 소개해 줄게.” 참개구리가 풀숲에서 친구들을 불러왔어. “안녕, 난 두꺼비야.” 우툴두툴 두꺼비가 반갑게 인사하자 맹꽁이와 청개구리도 나를 반겼어. “얘들아, 숨바꼭질할래?” 내 말에 친구들이 환호하며 좋아하지 뭐야. 그때 도롱뇽이 어기적어기적 걸어왔어. “얘들아, 나도 같이 놀자!” “그래, 그럼 도롱뇽이 술래!” 나와 친구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숨었어. 참개구리는 바위 위에, 두꺼비는 가랑잎 위에, 청개구리는 나뭇잎 위에, 나는 물속에 꼭꼭. 결국 도롱뇽은 아무도 찾지 못했지. 신나게 놀다 보니 모두 배가 고팠어. “우리 싱싱한 먹이를 잡아먹자.” 참개구리가 긴 혀를 내밀어 파리를 후룩, 맹꽁이와 두꺼비가 하루살이와 모기를 휘릭. “연어야, 너도 먹을래?” “아니, 난 알을 낳을 시기에는 먹지 않아.” 친구들은 그제야 꿀떡꿀떡 맛있게 식사했지. “개굴개굴, 개굴개굴.” 물가에서 개구리들이 시끄럽게 울어 댔어. “네 친구들이 어디 아픈가 봐.” “아니야. 짝을 찾으려고 노래하는 거야.” 참개구리가 밝게 웃으며 말했어. 나는 친구들과 헤어져 다시 강을 거슬러 올랐어. 저녁 노을이 햇살강을 붉게 물들였지.
개구쟁이 공룡 구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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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구노는 꼬마 이구아노돈 공룡이에요. 까불까불 장난을 좋아하는 개구쟁이이지요. 오늘도 구노는 잠에서 깨자마자, 친구 트리케라톱스에게 가려고 집을 나섰어요. “구노야, 곧 떠나야 하니 나가지 마라!” 엄마 이구아노돈이 다급히 뒤쫓아 와 말했어요. 바로 앞 산꼭대기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지요. 화산이 곧 폭발하려는 듯 우르릉거렸어요. 이구아노돈 무리는 새끼들을 빙 둘러싼 채 서둘러 길을 떠났지요. “구노야, 육식 공룡이 사방에서 노리고 있으니 절대 다른 곳으로 가서는 안 된다!” 바로 그때, 땅이 크게 흔들리면서 화산이 폭발했어요. 조금만 늦었어도 떼죽음을 당할 뻔했지요. “아이, 심심해. 계속 걷기만 하고.......” 구노는 슬그머니 무리에서 빠져나왔어요. 바로 그때, 약삭빠르기로 소문난 트로오돈이 구노를 향해 쏜살같이 달려들었어요. “구노야, 위험해!” 엄마 이구아노돈이 다급하게 외치자, 이구아노돈들이 달려들어 트로오돈을 쫓아냈어요. “와, 바다다!” 눈앞에 드넓은 바다가 펼쳐지자, 구노는 신이 나서 바닷속으로 풍덩 뛰어들었어요. 이크티오사우루스가 물속에 있을 줄은 까맣게 몰랐지요. “으악, 구, 구노 살려!” 구노가 소리치며 발버둥 치는 순간, 프테라노돈이 구노를 홱 낚아채서 날아올랐어요. 구노는 벗어나려고 몸을 마구 흔들었어요. 그 바람에 땅으로 쿵 하고 떨어졌지요. “아이코, 그런데 여기가 어디지?” 구노는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살펴보았어요. 소철 아래에서 수컷 파키케팔로사우루스가 암컷에게 다정하게 청혼하고 있었지요. 구노는 슬며시 일어나 숲길로 들어섰어요. 구노는 터덜터덜 걷다가 마이아사우라를 만났어요. “혹시 바닷가가 어디에 있는지 아세요?” “쉿, 아기들이 알에서 나오고 있단다.” 마이아사우라가 알을 돌보며 속삭였어요. 그 순간, 알이 톡톡 갈라지더니 새끼들이 한 마리씩 머리를 내밀었어요. 그 모습에 구노는 왈칵 눈물을 쏟았어요. 마이아사우라 공룡도 새끼를 길러요. “얘야, 왜 우니?” “흑흑, 바닷가에서 엄마를 잃어버렸어요.” 마이아사우라가 묻자, 구노가 훌쩍이며 대답했어요. “바닷가는 여기서 그리 멀지 않단다. 저기 보이는 소철 숲 끝자락에......” 마이아사우라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구노는 그곳을 향해 힘껏 달렸어요. 소철 숲에서 벗어날 즈음, 펜타케라톱스가 고사리를 뜯어 먹는 게 보였어요. 구노도 배가 고프던 참이라 허겁지겁 따라 먹었지요. 바로 그때, 가장 작은 육식 공룡인 콤프소그나투스 떼가 우르르 몰려왔어요. “사나운 놈들이니 어서 피해라!” 펜타케라톱스가 황급히 달아나며 소리쳤어요. 티라노사우루스 람베오사우루스 구노는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힘껏 달렸어요. 드넓은 호숫가에 다다르자, 람베오사우루스 무리에 큰 소란이 일었어요. 무시무시한 티라노사우루스가 나타난 거예요. 구노는 겁이 나서 심장이 오그라드는 것 같았어요. 다리가 땅바닥에 달라붙은 듯 꼼짝할 수 없었지요. 그때, 티라노사우루스가 구노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왔어요. “크릉, 체통 없이 어린 공룡을 잡아먹으려는가?” 안킬로사우루스가 나타나 호통쳤어요. 그러자 옆에 있던 폴라칸투스도 콧김을 내뿜으며 티라노사우루스 앞을 가로막았지요. “상관하지 말고 저리 비켜! 카아앙!” 티라노사우루스도 지지 않고 사납게 울부짖었어요. 티라노사우루스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먼저 사납게 덤벼들었어요. 그런데 안킬로사우루스가 잽싸게 피하는 바람에 티라노사우루스는 그만 푹 고꾸라졌지요. “아이고, 창피해라!” 티라노사우루스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뒤도 돌아보지 않고 줄행랑쳤어요. “네가 가려는 곳까지 우리가 함께 가 주마.” 안킬로사우루스와 폴라칸투스는 잔뜩 겁을 집어먹고 서 있는 구노를 다독인 뒤, 바닷가까지 안전하게 데려다주었어요. “구노야, 무사했구나!” 구노를 본 엄마 이구아노돈은 한달음에 달려왔어요. “엄마, 앞으로는 말썽 안 부릴게요.” 구노는 엄마 손을 꼭 잡고 호숫가에 다다랐어요. 한발 앞서 도착한 이구아노돈들이 구노와 엄마 이구아노돈을 반갑게 맞이했어요. “엄마, 이제부터 여기서 사는 거예요?” 구노가 묻자, 엄마 이구아노돈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울창한 소철 숲으로 둘러싸인 호수에서 구노는 과연 말썽을 부리지 않았을까요?
누구랑 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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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아이, 심심해. 누구랑 놀지?” 작은 토끼 토야는 친구를 찾아 나섰어요. 풀밭에 이르러서 굼틀대는 애벌레를 만났지요. “꼬물꼬물 애벌레야, 나랑 같이 놀자.” “안 돼. 나무 위로 올라가서 번데기가 되어야 해.” 애벌레가 연방 몸을 오므렸다 폈다 하면서 지나쳐 가자, 토야는 다른 곳으로 깡충깡충 뛰어갔어요. 갑자기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졌어요. 촉촉이 젖은 땅 위에서 지렁이가 움찍거렸지요. “굼틀굼틀 지렁이야, 나랑 같이 놀자.” 토야와 지렁이는 서로 친구가 되어, 비를 흠뻑 맞으며 뛰놀았어요. 그런데 비가 그치고 햇볕이 쨍쨍 내리쬐자, 지렁이는 땅속으로 쏙 들어갔어요. 토야는 다시 혼자가 되었어요. 어느새 다다른 바닷가에는 흰 파도만 철썩였어요. 그 순간, 토야의 눈이 번쩍 뜨였어요. 불가사리가 모래밭에 누워서 쉬고 있었거든요. “오톨도톨 불가사리야, 나랑 같이…….” 토야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불가사리는 파도를 타고 바닷속으로 사라졌어요. 토야는 실망해서 모래밭에 털썩 주저앉았어요. 그때, 낙지가 흐느적흐느적 다가오더니 긴 다리로 토야를 친친 휘감았어요. “작은 토끼야, 나랑 놀까?” 토야는 그만 숨이 턱 막혔어요. “캑캑, 제발 나를 놓아줘!” 그러자 낙지는 냅다 먹물을 쏘고는 달아났어요. 토야가 겨우 숨을 고르는데, 청새치가 바다 위로 힘차게 솟구쳤어요. “와, 멋있다! 뾰족뾰족 청새치야, 나랑 놀자!” 토야는 뗏목을 타고 청새치에게 다가갔어요. 그런데 뗏목이 청새치의 기다란 주둥이에 부딪혀서 그만 산산조각이 났지요. 토야는 간신히 통나무를 붙잡고 바다를 빠져나왔어요. 토야는 겅중겅중 작은 연못으로 갔어요. 고개를 수그리고 물을 한 모금 마시려는데, 개구리가 폴짝폴짝 뛰어왔어요. “이야, 너 참 잘 뛰는구나! 나도 함께 뛸까?” “좋아. 먼저 내 아이들을 만나 볼래? 얘는 꼬물이, 얘는 꾸물이, 얘는 고물이…….” 토야는 올챙이들과 인사하다가 깜박 잠이 들었어요. 토야는 쉭쉭 소리에 놀라서 부스스 눈을 떴어요. “안녕, 작은 토끼야!” 구불구불 뱀이 긴 혀를 날름대며 말을 걸었어요. “으응……, 그런데 네 옷 참 예쁘다.” 토야가 잠에서 덜 깬 목소리로 말했지요. “흐흐, 너도 한번 입어 볼래?” 토야는 기뻐서 얼른 고개를 끄덕였어요. 뱀은 기다렸다는 듯이 토야에게 와락 달려들었어요. 바로 그때, 독수리가 쌩하고 날아오더니 두 발로 뱀을 홱 낚아챘어요. “안 돼! 내 친구를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 토야가 화가 나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자, 개구리가 풀숲에서 튀어나와 혀를 차며 말했어요. “쯧쯧, 조금만 늦었으면 뱀에게 잡아먹혔을 거야.” “휴, 큰일 날 뻔했구나. 여기서 숨 좀 돌리고 가야겠다.” 토야는 나뭇등걸에 걸터앉아 쉬다가, 이내 깊은 잠에 빠져들었어요. 토야가 눈을 떴을 때는 이미 깜깜한 밤이었지요. 토야는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부엉이에게 물었어요. “부엉부엉 부엉이야, 나랑 같이 놀래?” 토야와 부엉이는 금세 친해졌어요. 부엉이는 밤마다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그러고는 아침이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가 밤이 되면 깨어나서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지요. 토야는 낮에도, 밤에도 잠을 자지 못했어요. 그 바람에 눈동자가 빨갛게 변해 갔지요. “부엉이야, 너랑 노는 건 너무 힘들어.” 토야는 부엉이와 헤어져서 터덜터덜 걸었어요. 그때, 여우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나타났어요. “여우야, 네 꼬리 참 멋지다! 나랑 같이 놀래?” “좋아, 그런데 난 지금 몹시 배가 고파.” 그 말에 토야가 풀을 뜯어 주려고 두리번거리자, 여우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어요. “으악, 토, 토끼 살려!” 토야는 죽을힘을 다해 도망쳤어요. 여우도 놓칠세라 날쌔게 뒤쫓았지요. 토야는 깡충깡충, 여우는 팔짝팔짝! 토야는 금방이라도 붙잡힐 것만 같았어요. “얘, 얼른 이리로 숨어!” 점박이 토끼, 까만 토끼, 밤색 토끼. 마침내 토야는 멋진 친구들을 찾았어요. 하나같이 귀가 쫑긋쫑긋, 코가 벌름벌름. “얘들아, 우리 숨바꼭질하자!” 토야가 술래가 되어 외쳤어요. “꼭꼭 숨어라! 기다란 귀 보인다!” 온 숲에 토야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어요.
거꾸로 거꾸로 아기 청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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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 아기 청개구리는 무엇이든 거꾸로, 거꾸로! “자, 엄마처럼 뒷다리를 뻗어 보렴.” 엄마 청개구리가 뒷다리를 쭉 뻗고 폴짝 뛰어올랐어. 아기 청개구리는 앞다리를 쭉 뻗고 팔짝대다가 그만 물속으로 풍덩! “어휴, 뒷다리를 뻗으라고 했잖니!” 엄마 청개구리는 속이 타서 소리만 빽빽! 몸 빛깔을 바꾸는 연습도 거꾸로, 거꾸로야. “몸 빛깔을 주변 색과 같게 바꾸면 적의 눈에 띄지 않는단다. 자, 엄마처럼 해 보렴.” 엄마 청개구리가 몸 빛깔을 갈색으로 바꾸어도 아기 청개구리는 흉내만 까닥까닥. “재미없어요. 이제 숲에 나가 놀래요.” 엄마 청개구리는 애가 타서 한숨만 푹푹. 몸 빛깔을 바꾸어서 자신을 보호해요. 동물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자신을 보호해요. 강렬한 빛깔로 적을 위협하는 경고색을 띠는가 하면, 주변 색과 비슷한 보호색을 띠기도 해요. 아기 청개구리는 신이 나서 여기 기웃 저기 기웃. “얘, 그렇게 혼자 다니면 위험해!” 올빼미나비가 아기 청개구리에게 핀잔을 주다 말고 갑자기 날개를 쫙 펼쳤어. “오, 올빼미다!” 살금살금 다가오던 사마귀가 깜짝 놀라 외쳤어. 그러고는 걸음아 날 살려라 줄행랑쳤지. 내가 나뭇잎으로 보이니? 동물의 생김새가 주위 환경과 비슷하게 변한 것을 ‘의태’라고 해요. 호랑나비의 애벌레는 새똥과 비슷하게 생겨서 눈에 잘 띄지 않아요. 그 밖에 나뭇잎나비는 나뭇잎과, 대벌레는 나뭇가지와 비슷해서 적을 감쪽같이 속일 수 있지요. “하하, 내 날개 무늬에 감쪽같이 속았군.” 올빼미나비가 껄껄 웃으며 날개를 접었어. 그 순간, 웬 길쭉한 것이 올빼미나비를 홱 낚아챘지. 바로 변장술의 천재 카멜레온이었어. “흐흐, 그까짓 사마귀를 속였다고 으스대기는!” 몸 빛깔이 나뭇가지와 비슷한 카멜레온이 어느새 다가와 있었던 거야. 카멜레온은 배를 톡톡 두드리며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그러다가 아기 청개구리와 눈이 딱 마주쳤지. “고놈, 살이 제법 올랐는걸.” 카멜레온이 쩝쩝 입맛을 다시며 수풀로 내려섰어. 그러자 순식간에 몸 빛깔이 풀빛으로 바뀌지 뭐야. “엄마야, 청개구리 살려!” 아기 청개구리가 비명을 지르며 웅덩이로 폴짝. “휴, 큰일 날 뻔했네.” 아기 청개구리는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긴 통나무 위로 살짝 올라앉았어. 그런데 갑자기 통나무가 스르르 움직이는 거야. 통나무라고 생각한 것은 바로 가물치였지. 아기 청개구리가 얼른 물속으로 몸을 피하자, 피라미 떼가 몰려와서 수련잎 위로 올려 주었어. “조심해. 하마터면 가물치의 먹이가 될 뻔했잖아.” 피라미들이 살랑살랑 헤엄치며 말했어. 아기 청개구리가 고맙다고 꾸벅 인사하려는데, 갑자기 피라미가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 거야. “하하, 우리는 등은 물빛이고 배는 하얘서 물 위에서도, 물속에서도 눈에 잘 띄지 않는단다.” “아하, 너희도 몸 빛깔로 자신을 보호하는구나!” 아기 청개구리는 느릿느릿 풀숲으로 나왔어. 온종일 굶었더니 뛸 힘조차 없었지. “아이, 배고파. 뭐 먹을 게 없나?” 때마침 메뚜기랑 여치가 힘겨루기하고 있네. 자벌레랑 대벌레도 눈에 띄었지. “옳지, 가장 살찐 녀석으로 먹어 볼까?” 아기 청개구리는 먹잇감을 향해 살금살금. 앗,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이지? 방금까지 있던 풀벌레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거야. 어디선가 나뭇잎 스치는 소리만 바스락바스락. “우리를 찾으면 용하지! 까르르!” 풀벌레들이 깔깔 웃으며 아기 청개구리를 놀려 댔어. “어서 나오지 못해?” 약이 바짝 오른 아기 청개구리는 요리 폴짝, 조리 폴짝! 갑자기 풀숲이 아이들의 웅성거림으로 시끌벅적했어. “이 숲에 풀벌레들이 많대. 잘 찾아보자.” 풀벌레들은 깜짝 놀라 풀잎에 납작, 아기 청개구리도 화들짝 놀라 수풀에 넙죽. 그때, 한 아이가 신기한 듯 소리쳤어. “얘들아, 여기 아주 작은 청개구리가 있어!” 아기 청개구리는 꼼짝없이 잡혀서 채집통 속으로 쏙. 아이들은 채집통을 들고 물가로 냅다 뛰었어. 아기 청개구리도 덩달아 흔들리며 이리 콩, 저리 쿵. “아얏, 청개구리 살려!” 아이들은 냇물로 풍덩 뛰어들었어. 채집통을 휙 던져둔 채 말이야. 그 바람에 채집통 문이 빼꼼 열려서 아기 청개구리는 겨우겨우 빠져나왔지. 아기 청개구리는 엄마가 그리웠어. 개골개골, 개굴개굴, 목청 높여 울었지. 그때, 반가운 목소리가 들렸어. “우리 아기, 여기 있었구나!” 바로 엄마 청개구리였어. 아기 청개구리는 엄마 품으로 뛰어들며 말했어. “엄마, 앞으로 말 잘 들을게요.”
맑은 물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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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은어들이 막 알을 깨고 나왔어. 햇살 가득한 냇물을 요리조리 헤엄쳐 다니며, 커다란 바위틈에서 숨바꼭질을 했지. “얘들아, 추워지기 전에 어서 떠나자!” 아기 은어들은 떼 지어 바다로 향했어. “어어, 나도 같이 가!” 바위틈에 꼭꼭 숨어 있던 미루도 따라나섰지. 미루는 정신없이 헤엄치다가 우뚝 멈추었어. 갑자기 안개가 뿌옇게 낀 듯 앞이 보이지 않았거든. “아이참, 모두 어디로 갔을까?” 미루는 두리번거리다가 물 위로 얼굴을 빼죽 내밀었어. 물 위에는 흰 거품이 둥둥 떠 있었지. 사람들이 설거지와 빨래를 하면서 뿜어낸 거야. 미루는 재빨리 아래쪽으로 내려갔어. “킁킁, 이게 무슨 냄새지?” 실개천을 벗어날 무렵, 고약한 냄새가 풍겼어. 미루는 코를 틀어막은 채 둘레둘레 살펴보았어. 가축의 배설물과 쓰레기가 물 위에 가득하고, 하수도에서 농약 섞인 구정물이 마구 쏟아졌지. 미루는 갑자기 숨이 턱 막혔어. 온 힘을 다해 헤엄쳐서 겨우 그곳을 빠져나왔단다. 물풀이 무성한 강가에 다다르자, 미루는 몹시 목이 말랐어. “이 물은 마셔도 괜찮을까?” 미루는 조심스레 강물을 한 모금 들이켰어. 그러자 속이 메스껍고 구역질이 나는 거야. 가만히 들여다보니, 강물에 녹조 현상이 일어나서 마치 녹색 물감을 진하게 풀어 놓은 듯했지. “앗, 저 물은 왜 시커멓지?” 바로 강 너머에 있는 공장과 연결된 하수도에서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폐수 때문이었어. 중금속이 섞인 폐수가 흘러들면 강물은 심하게 오염이 돼. 만약 사람들이 그곳의 물고기를 잡아먹는다면, 신경 마비 등의 증상이 일어날 수 있단다. 미루는 무서워서 그만 울음을 터뜨렸어. “아기 은어야, 울지 마.” 낯선 목소리에 미루는 얼른 고개를 들었어. “누, 누구세요?” “나는 더러운 물에서도 살 수 있는 실지렁이야. 이곳은 물살이 약하고 따뜻해서 살기에 좋단다.” 실지렁이가 연방 흐느적대며 말했어. 그때, 갑자기 미루가 몸을 배배 꼬며 괴로워했어. “아기 은어야, 왜 그래?” “배, 배가 너무 아파요.” 실지렁이는 재빨리 미루를 데리고 근처에 있는 하수 처리장으로 갔어. 하수 처리장은 물속의 오염 물질을 걸러 낸 뒤, 깨끗해진 물을 강으로 흘려보내는 곳이야. 유입 펌프장 미생물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든 뒤, 대형 펌프로 하수를 끌어 올려서 침전지로 보내요. 최초 침전지 물속에 섞인 흙, 모래 등을 가라앉혀요. 포기조 미생물이 하수에 있는 유기물을 분해시켜요. 침사지 부피가 큰 쓰레기는 가라앉히고, 작은 것은 기계로 걸러 내요. 최종 침전지 유기물 덩어리를 가라앉히고, 맨 위쪽의 맑은 물만 강으로 흘려보내요. 미루는 하수 처리장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꿀꺽꿀꺽 정신없이 마셨어. 어느새 아픔이 사라지고 배가 볼록해졌지 “아기 은어야, 먼 여행을 무사히 마치려무나.” 실지렁이가 온몸을 흔들며 미루를 배웅했어. 미루는 씩씩하게 바다로 향했지. “와, 바다다!” 흰 파도가 철썩이는 바닷가에 다다르자, 미루는 기쁨에 겨워 팔짝팔짝 뛰어올랐어. 바닷물고기들도 요리조리 헤엄치며 미루를 반겼지. “앗, 웬 쓰레기가 저렇게 수북이 쌓였지?” 바닷가는 페트병과 음식물 찌꺼기로 뒤덮여서 마치 거대한 쓰레기장 같았어. 깜짝 놀랄 일은 그뿐만이 아니었어. 크고 작은 배에서 새어 나온 시꺼먼 기름이 바닷물 위로 둥둥 떠다니는 거야. “휴, 기름을 빨리 걷어 내지 않으면 우리 모두 목숨을 잃을 텐데.” 미루는 오염된 강물을 먹고 떼죽음을 당한 물고기들을 떠올리며 발을 동동 굴렀어. 미루는 좀 더 깊은 바다로 헤엄쳐 갔어. 얼마쯤 가자, 바닷물이 온통 빨갛게 물들어 있었어. 플랑크톤의 수가 갑자기 늘어나는 바람에 적조 현상이 일어난 거야. 앞서 떠난 아기 은어들이 흰 배를 드러낸 채 죽어 있었지. “얘들아, 제발 눈 좀 떠 봐!” 미루는 그만 엉엉 울음을 터뜨렸어. “내가 겪은 일을 세상에 알릴 방법이 없을까?” 미루는 곰곰 생각에 잠겼어. “옳지, 편지를 써서 알리자!” 미루는 물이 얼마나 심각하게 오염되었는지, 그것이 물속 생태계에 얼마나 큰 피해를 주었는지를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꼼꼼히 적었어. 물을 아껴 쓰고 보호해 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지. 미루는 편지를 들고 바닷가로 갔어. 때마침 한 아이가 모래밭에서 조개를 줍고 있었지. 미루는 편지를 파도에 실어 보냈어. “그래, 네 당부를 사람들에게 꼭 전할게!” 편지를 읽은 아이가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어. 미루는 더 깊은 바다를 향해 힘차게 헤엄쳤어. 맑고 깨끗해질 강과 바다를 떠올리면서 말이야.
땅이 아파서 끄응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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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주위를 둘러봐. 작은 꽃이나 우람한 나무 밑에서 뿌리를 단단히 감싸고 있는 게 보이지? 그래, 바로 흙으로 뒤덮인 땅이야. 땅은 지구 어디에나 있어. 높이높이 치솟은 산이나 드넓은 초원, 사람과 동식물이 사는 곳곳에 있단다. 쉿! 조용히 귀 기울여 봐. 땅이 끙끙 앓는 소리가 들리지 않니? 사람들이 숲을 파헤쳐서 길을 내고 오염 물질을 마구 버린 탓에 기름진 땅이 점점 사막처럼 바뀌고 있어. 사막은 너무 건조하고 거칠어서 동식물과 사람이 살아가기 어렵지. 땅이 사막처럼 바뀌고 있어요. 기름진 땅이 사막처럼 척박한 땅으로 바뀌는 현상을 ‘사막화’라고 해요. 사막화는 사람들이 나무를 마구 베거나 환경을 오염시킨 탓에 점점 심해지고 있어요. 그로 인해 사람이나 동식물이 살 수 있는 터전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생태계에도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지요. 건강한 땅에서 나고 자라는 식물은 빛깔도 곱고 모양도 아름다워. 또 그 식물을 먹고 사는 동물과 사람까지 건강하게 만들어 주지. 땅이 아프면 동식물과 사람이 함께 병들어. 이렇게 땅 위에 사는 모든 동식물은 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단다. 땅은 스스로 깨끗해지는 자정 능력이 있어. 땅속에 있는 미생물이 부지런히 움직여서 오염된 땅을 건강하게 만들거든. 그런데 땅속에 오염 물질이 계속 쌓이면 미생물의 수가 크게 줄어들어서 더 이상 땅이 깨끗해지지 않는단다. 그런데 땅이 왜 점점 오염되는 걸까? 미생물이 땅을 깨끗하게 만들어요. 땅속에 있는 미생물은 오염된 물질을 분해해서 양분이 풍부한 물질로 바꾸어 주어요. 그 덕분에 땅이 기름져서 식물이 싱싱하게 자라지요. 예로부터 사람들은 땅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았어. 그런데 농작물에 들끓는 벌레와 잡초 때문에 해마다 거두어들이는 양이 눈에 띄게 줄었지. 그래서 사람들은 농약을 치고 화학 비료를 듬뿍 주었어. 땅이 스스로 깨끗해질 새도 없이 말이야. 논밭에 농약과 화학 비료가 점점 쌓이면서 땅은 조금씩 조금씩 병들어 갔지. 아침에 눈을 뜨면 양치와 세수를 해. 식사를 마치면 설거지를 하고, 빨래와 목욕도 하지. 그런데 집집마다 사용하고 버린 물이 땅을 오염시키는 것을 알고 있니? 샴푸나 세제가 생활 하수에 섞여서 땅속으로 스며들거든. 공장에서 버리는 폐수나 쓰레기도 땅을 병들게 해. 납, 수은 등의 중금속이 잔뜩 들어 있거든. 중금속은 고스란히 남아서 땅을 심하게 오염시켜. 오염된 땅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려면 아주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이 필요하지. 나라에서는 땅을 보호하기 위해 폐수를 정화해서 버리게 하는 법을 만들었단다. 땅을 오염시키는 것이 또 있어. 자동차의 배기가스와 공장에서 내뿜는 매연이야. 이런 오염 물질이 구름을 이루었다가 비에 섞여 내리는데, 이것을 ‘산성비’라고 해. 산성비는 땅속에 스며들어서 미생물을 없애고, 그 땅에서 자라는 식물을 병들게 한단다. 독성이 강한 쓰레기가 땅속에 묻히면 잘 썩지 않고 해로운 가스를 내뿜어. 비닐은 땅이 숨을 쉴 수 없게 만들고, 폐건전지나 알루미늄 깡통 등에서는 심각한 오염 물질이 빠져나오지. 지금처럼 쓰레기를 마구 버린다면 우리는 쓰레기 더미에 갇혀서 살게 될지도 몰라. 문명이 눈부시게 발달한 덕분에 우리의 생활은 편리하고 윤택해졌어. 하지만 사람들이 숨 가쁘게 도시를 세우고 여러 기계를 발명하는 사이에 땅은 병들어 갔지. 발전을 거듭할수록 늘어만 가는 산업 폐기물이 사람과 동식물의 보금자리가 되어 주는 땅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가져다준 거야. 땅이 건강해야 우리 모두가 건강해. 땅은 생명체가 더불어 살아가는 터전이기 때문이야. 땅을 예전처럼 건강하게 되살리려면 너나없이 힘을 합쳐야 해. 가축의 배설물로 만든 천연 비료를 사용하고, 산업 폐기물을 엄격하게 관리해야 하지. 또 샴푸나 세제 등을 적게 쓰는 일도 매우 중요해. 빈 병이나 빈 깡통, 폐지처럼 재활용할 수 있는 쓰레기는 따로 모으고, 쓰레기를 보면 줍는 습관을 길러야 해. 작은 쓰레기가 쌓이고 쌓이면, 지구는 쓰레기 속에 파묻힐지도 모르니까. 또 나무를 많이 심고 잘 가꾸는 일도 땅을 소중히 지키는 방법이란다. 땅과 우리는 하나야. 우리는 오랫동안 땅에 기대어 살아왔어. 그동안 땅이 준 혜택을 마음껏 누린 것처럼 이제는 우리가 땅을 잘 보살펴야 해. 그래야 영원히 함께할 수 있을 테니까!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여요.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여요. 나무를 심고 가꾸어요.
엄마, 내 말 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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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아빠야! 참 예쁘고 멋지지? 엄마 아빠는 서로 첫눈에 반하고, 사랑이 깊어져서 결혼을 했대. 그러고는 내가 생긴 거야. 그런데 나는 과연 어떻게 태어났을까? 공처럼 동글동글한 이것은 무얼까? 엄마의 몸속에서 생겨난 난자야. 둥근 머리와 긴 꼬리를 가진 이것은 무얼까? 아빠의 몸속에서 만들어진 정자야. 난자와 정자는 엄마의 몸속에서 만나. 그래야 내가 세상에 태어날 수 있지. 만세! 정자 하나가 드디어 난자 속으로 들어갔어. 난자와 정자는 어디에서 만들어질까요? 정자가 생기는 곳 남자의 아기 씨인 정자는 고환에서 하루에 약 7,000개씩 만들어져요. 난자가 생기는 곳 여자의 아기 씨인 난자는 난소에서 한 달에 한 개씩 만들어져요. 나는 난자와 정자가 만난 수정란이란다. 점점 자라서 세상으로 나갈 거야. 그런데 몸이 왜 자꾸 간질간질하지? 이런, 내 몸이 조금씩 나뉘고 있잖아! 나는 얼른 엄마의 자궁벽에 착 달라붙었어. 그 뒤로도 몸이 조금 더 나뉘었지. 마침내 아기가 될 세포가 모두 만들어진 거야. 난자의 핵과 정자의 핵이 합쳐져서 수정란이 되어요. 수정란이 배아로 자라요. 신체의 각 기관이 자라날 준비를 마친 단계를‘배아’라고 해요. 수정란은 둘·넷·여덟·열여섯 개로 점차 나뉘면서 천천히 자궁으로 옮겨 가요. 수정란의 착상 수정란이 자궁벽에 착 달라붙어요. 계속해서 세포 분열이 일어나요. 엄마는 아직 내가 생겨난 줄 모를 거야. 나는 지금 콩알보다도 작지만, 사람의 모습을 조금씩 갖추어 가고 있어. 심장이 뛰고 팔다리도 생겨났지. 이제 엄마에게 신호를 보낼 차례야. “엄마, 나 여기 있어요!” 그러자 엄마는 입덧을 시작했어. 마침내 내가 처음 모습을 드러내는 날이야. 의사 선생님이 초음파 기계를 엄마 배에 대고, 자궁 한쪽에 콩알만 하게 붙어 있는 나를 보여 주었어. 엄마는 콩닥콩닥 뛰는 내 심장 소리를 듣고는 눈물을 글썽이며 기뻐했지. 아빠는 벌써부터 내가 엄마 아빠 가운데 누구를 닮았는지 살피느라 야단이야. 태아와 엄마의 몸은 탯줄로 연결되어 있어요. 탯줄을 통해 태아는 엄마에게서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아요. 세상에 나온 뒤에는 탯줄을 잘라 내는데, 그 자국이 바로 배꼽이에요. 태아는 어떻게 영양분을 공급받을까요? 그래서 엄마는 내가 안심할 수 있도록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생각만 하려고 해. 나는 졸리면 하품도 하고 가끔 딸꾹질도 한단다. 엄마와 나는 마음이 아주 잘 통해. 엄마가 웃으면 나도 덩달아 기쁘고, 엄마가 찡그리면 나도 괜히 우울해지거든. 이제 여러 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된 거야. 임신 3~4개월이에요.피부가 투명해지고, 손가락과 발가락이 생겨요. 눈, 코, 입, 귀 등 신체 부위가 뚜렷해져요. 이제 손톱이랑 발톱이 생겼어. 보송보송 솜털과 머리카락도 자라기 시작했지. “아가야, 엄마 목소리 들리니?” “아가야, 나는 아빠란다.” 엄마 아빠의 다정한 목소리를 들으면 기분이 참 좋아. 그래서 엄마 배를 발로 살짝 건드리며 대답했어. “엄마, 아빠! 빨리 만나고 싶어요.” 임신 5~6개월이에요. 팔다리와 몸을 활발하게 움직여요. 온몸에 솜털이 나고, 바깥소리도 들을 수 있어요. 엄마의 자궁 속은 수영하기에 참 좋아. 따뜻한 양수로 가득하거든. 내가 요리조리 신나게 움직이면, 엄마는 깜짝깜짝 놀라고는 해. “어머, 아기가 노는 시간인가 봐.” “아가야, 엄마가 놀라니까 살살 놀려무나.” 아빠가 엄마 배를 쓰다듬으며 나를 타일렀어. 아기집인 자궁은 얼마나 커질까요? 임신 전에 자궁의 크기는 달걀만 하다가 태아가 자라면서 서서히 커져요. 태아가 세상에 나올 무렵에는 처음보다 무려 500배나 커진답니다. 오늘은 병원에 가는 날이야. 나는 자동차가 빵빵거리는 소리에 놀라서 그만 엄마 배를 툭 찼어. “저런, 우리 아기가 많이 놀랐구나.” 아빠가 엄마 배를 쓰다듬으며 다정히 속삭였어. 그제야 나는 마음이 편안해졌지. 역시 우리 아빠가 최고야! 임신 7~8개월이에요. 뇌가 발달하기 시작하고 근육이 생겨요. 바깥소리에 반응을 보여요. 오늘은 너무너무 슬퍼. 엄마 아빠가 큰 소리로 다투었거든. 나는 무섭고 불안해서 몸을 잔뜩 웅크렸어. 엄마는 속상한지 자꾸자꾸 눈물을 흘려. “엄마, 울지 마요! 엄마가 울면 나도 슬퍼요.” 나는 마음을 다해 엄마를 위로했어. 엄마 배가 남산만큼 불렀어. 나는 뼈가 자라고 살이 제법 붙어서 이제 엄마의 자궁이 비좁기까지 해. 드디어 세상으로 나갈 때가 된 거야! 나는 그동안 부지런히 준비했어. 팔다리를 움직이며 열심히 운동했지. 자, 이제 엄마 아빠를 만나러 갈까? 임신 9~10개월이에요. 신생아다운 모습을 갖추어요. 머리는 아래로 향한 채 태어날 준비를 해요. 어? 밖으로 나가려는데 길이 몹시 비좁아. 다시 한번 머리를 힘껏 내밀어야지! “으앙, 응애응애!” 나는 마침내 태어나서 우렁차게 울음을 터뜨렸어. “축하합니다. 건강한 왕자님입니다.” 아빠가 나와 엄마를 연결해 주던 탯줄을 잘랐어. 엄마 아빠는 나를 보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지.
신경은 뇌의 심부름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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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놀이동산에는 탈것이 아주 많아요. “롤러코스터를 탈까, 회전목마를 탈까?” 정말로 고민이지 뭐예요. 그런데 고민은 우리 몸의 어떤 것이 할까요? 바로 머릿속에 있는 뇌에서 해요. 뇌는 생각하고, 보고, 듣고, 움직이고, 숨 쉬는 것 등 몸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을 조절하지요. 뇌는 우그렁우그렁 주름지고 말랑말랑해요. 머리뼈가 이를 단단히 감싸고 있지요. 또 뇌는 수많은 신경 세포로 이루어져 있어요. 신경 세포는 온몸에 뻗어 있는 신경과 연결되어, 뇌에 정보를 전달하고 뇌의 명령을 내보내요. 뇌는 크게 대뇌, 소뇌, 뇌줄기로, 뇌줄기는 사이뇌, 중간뇌, 숨뇌로 나뉘어요. 좌뇌우뇌 대뇌는 우뇌와 좌뇌로 나뉘어요. 우뇌는 감성과 창조적인 능력을 담당하며, 몸의 왼쪽 부분을 지휘해요. 좌뇌는 언어와 논리적인 생각을 담당하며, 몸의 오른쪽 부분을 지휘하지요. 대뇌는 무슨 일을 할까요? 대뇌는 뇌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우그렁우그렁 주름이 많아요. 생각하거나 기억하고, 감각 기관에서 받아들인 정보를 판단해서 그에 알맞은 명령을 내리는 일을 해요. 회전목마가 빙글빙글 돌아가요. 그러자 엉덩이가 자꾸 들썩이면서 몸이 바깥쪽으로 쏠려요. 어, 금방이라도 튕겨 나갈 것 같아요!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소뇌가 몸의 균형을 잡아 주고, 근육 운동을 조절해 주거든요. 도깨비 집으로 살금살금 들어갔어요. 깜깜해서 도무지 아무것도 보이지 않네요. 어디에선가 도깨비가 불쑥 튀어나올 것만 같아요. 아이들이 하나둘 울음을 터뜨리는데, 그제야 앞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어요. 중간뇌가 눈에 빛이 더 많이 들어오도록 동공을 크게 키웠기 때문이에요. 무서움이나 추위를 느끼면 몸이 으슬으슬 떨리고 소름이 돋아요. 사이뇌가 몸의 체온을 조절하도록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에요. 더울 때는 땀을 내서 체온을 낮추고, 추울 때는 땀구멍을 좁혀서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요. 롤러코스터가 레일을 따라 쏜살같이 달려요. 갑자기 심장이 뛰고 숨이 가빠졌지요. 바로 숨뇌가 시킨 거예요. 숨뇌는 온몸으로 혈액을 돌게 할 뿐만 아니라 숨 쉬고 음식을 소화시키는 일을 해요. 침, 눈물을 흘리고 재채기나 딸꾹질을 하는 것도 숨뇌가 조절하는 일이에요. 뇌가 내리는 명령과 몸의 각 기관이 받아들인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바로 신경계예요. 신경계는 중추 신경계와 말초 신경계로 나뉘어요. 중추 신경계는 뇌와 척수로 이루어져 있으며, 받아들인 자극을 종합해서 반응하도록 명령을 내려요. 말초 신경계는 자극과 명령을 전달하며, 감각 기관과 내부 기관 등을 중추 신경계와 이어 주지요. 척수는 무슨 일을 할까요? 척수는 기다란 척추 안에 있는 중추 신경계의 한 부분으로, 뇌와 말초 신경계를 연결해 주어요. 말초 신경계에서 받아들인 자극을 뇌에 전달하고, 뇌에서 내린 명령을 다시 말초 신경계로 전달하지요. 척수에 이상이 생기면 대뇌의 명령이 전달되지 않아서 몸이 아무런 반응을 할 수 없어요. 점심 무렵, 배에서 꼬르륵하고 신호를 보내왔어요. 음식점에서 고소한 닭튀김 냄새가 풍겨 오자, 어느새 입안 가득 침이 고였지요. 뇌가 닭튀김 냄새를 기억하고 있다가 그것에 반응한 것이지요. 이런 반응을 ‘조건 반사’라고 해요. “앗, 따가워!” 장미꽃을 꺾으려다가 그만 가시에 손끝을 찔렸어요. 나도 모르게 꽃에서 얼른 손을 떼었지요. 이렇게 뇌에서 명령을 내리기도 전에 일어나는 반응을 ‘무조건 반사’라고 해요. 위급한 상황에 빠르게 반응해야 하기 때문에 뇌 대신 척수에서 곧바로 명령을 내리지요. 무조건 반사는 순간적인 반응이에요. 뜨거운 것을 잡았을 때나 발을 헛디뎠을 때처럼 위급한 순간에 자신도 모르게 반응할 때가 있어요. 이것을 ‘무조건 반사’라고 해요. 무조건 반사는 외부의 자극을 뇌까지 전달하지 않고 척수에서 재빨리 판단한 뒤 처리한 거예요. 심장이나 소화 기관은 스스로 움직여요. 말초 신경계에 있는 자율 신경은 뇌의 명령을 받지 않고 스스로 움직이거든요. 달리기를 할 때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것은 자율 신경이 자극을 크게 받았기 때문이고, 가만히 멈췄을 때 심장 박동이 느려지는 것은 자율 신경이 더 이상 자극을 받지 않기 때문이에요. 집에 돌아와 씻고 나니 기분이 상쾌해요. 오늘은 신나는 꿈을 꾸면 좋겠어요. 잠을 자면 몸속의 활동도 멈출 것 같지만, 콩닥콩닥 심장도 뛰고, 새근새근 숨도 쉬어요. 그럼 뇌는 무엇을 하느냐고요? 부지런히 움직여서 꿈을 꾸게 하지요. 뇌는 우리 몸의 대장이에요. 생각하고, 말하고, 뛰고, 먹는 모든 일을 맡아서 조절하거든요. 신경은 뇌의 명령과 온몸의 자극을 전달하는 훌륭한 심부름꾼이에요. 이 둘이 서로 조화롭게 일을 해서 우리 몸이 건강하다는 것, 잊어서는 안 돼요!
반응하라! 오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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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여름에는 뭐니 뭐니 해도 아이스크림이 최고예요. 딸기, 초코 등 맛과 향이 제각각인 아이스크림은 먹기도 전에 군침부터 돌게 하지요. "아이, 달콤해!" 아이스크림을 베어 물면 입안 가득 단맛이 퍼져요. 이렇게 우리가 맛을 느끼는 것은 바로 감각이 있기 때문이에요. 우리 몸에는 다섯 가지 감각 기관이 있어요. 바로 눈, 코, 입, 귀, 피부이지요. 이들 감각 기관에서 받아들인 정보는 온몸에 뻗어 있는 신경을 통해 뇌와 척수로 전달되어요. 뇌와 척수는 그 정보를 받아들이고 판단해서 각 기관에 명령을 내려요. 그럼, 각 감각 기관이 하는 일을 알아볼까요? 반짝반짝 빛나는 두 눈은 보는 일을 해요. 눈의 한가운데에 있는 눈동자를 ‘동공’이라고 하는데, 동공은 크기를 바꾸어 가며 빛의 양을 조절해요. 어두운 곳에서는 커지고, 밝은 곳에서는 작아지지요. 물체에 반사된 빛이 동공으로 들어오면 눈 뒤쪽의 망막에 닿아서 상이 거꾸로 맺혀요. 이것이 뇌로 전달되면 상을 똑바르게 받아들여요. 홍채 바로 뒤쪽에는 수정체가 있어요. 수정체는 물체와의 거리에 따라 두께를 조절해서 물체의 상이 망막에 맺히도록 도와주어요. 그런데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지면 상이 망막에 맺히지 않고 앞이나 뒤에 맺혀서 물체가 흐릿하게 보여요. 이때, 상이 망막에 맺히도록 안경을 쓰기도 해요. 얼굴 양쪽에 있는 귀는 듣는 일을 해요. 깔때기처럼 생긴 귓바퀴는 주변의 소리를 모아서 귓구멍 안쪽으로 전달해요. 그 소리의 진동으로 고막이 떨리면 작은 뼈 세 개로 이루어진 귓속뼈도 떨려요. 떨림은 달팽이관을 지나 뇌로 전달되는데, 뇌에서 무슨 소리인지를 판단하지요. 귀는 소리를 듣는 것 말고도 여러 가지 일을 해요. 귀 안쪽에 있는 반원 모양의 반고리관은 몸의 방향이나 평형을 잡아 주어요. 또 가운데귀에 연결된 유스타키오관은 귀 안팎의 압력이 항상 같도록 조절해 주지요. 갑자기 높은 곳에 오를 때 귀가 먹먹해지는 것은 유스타키오관의 압력 조절이 늦어진 탓이에요. 얼굴 한가운데에 솟은 코는 숨 쉬고 냄새 맡는 일을 해요. 숨을 쉬면 공기 중에 떠다니는 작은 냄새 알갱이들이 공기와 함께 코안으로 들어와요. 코안에는 뾰족한 돌기 모양의 후각 세포가 있는데, 이것이 냄새 알갱이로부터 자극을 받아서 후각 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해요. 뇌는 그것이 무슨 냄새인지를 판단하지요. 코는 수천 가지 냄새를 맡을 수 있어요. 향긋한 꽃향기를 맡을 때는 콧구멍을 벌름거리며 앞으로 다가가요. 방귀 냄새 같은 구린내가 풍기면 코를 틀어막고 뒤로 물러서요. 이처럼 냄새 알갱이가 저마다 다르기 때문에 냄새만으로 사물을 구별할 수 있지요. 콧구멍은 왜 아래로 향해 있을까요? 비나 눈이 코안으로 흘러드는 것을 막기 위해서예요. 또 공기 중의 먼지나 오염 물질이 곧장 코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아 주어요. 콧구멍은 허파로 들어가는 습기의 양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주는데, 코의 길이에 따라 습도 조절의 효과가 달라요. 입안에 있는 이로는 음식을 잘게 씹고, 혀로는 맛을 느껴요. 혀는 이가 씹기 좋게 음식을 뒤섞어서 목구멍 쪽으로 보내요. 혀에는 오톨도톨한 돌기가 수천 개 돋아 있는데, 돌기 안에 있는 맛봉오리로 맛을 느껴요. 뇌는 그것이 무슨 맛인지를 판단하지요. 혀는 여러 가지 맛을 느끼는데, 맛을 느끼는 부위가 각각 달라요. 혀끝에서는 단맛을 느끼고 혀의 뒷부분에서는 쓴맛, 양옆에서는 신맛을 느껴요. 또 혀 전체에서는 짠맛을 느끼지요. 매운맛은 맛이 아니에요. 혀는 단맛, 쓴맛, 짠맛, 신맛의 네 가지 맛을 느낄 수 있어요. 매운맛은 혀의 미각 세포가 느끼는 맛 같지만, 맛이 아니라 통증이에요. 마늘이나 고추를 피부에 문지르면 몹시 화끈거리고 따가워요. 바로 피부가 매운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에요. 온몸을 감싸고 있는 피부는 아주 많은 일을 해요. 더울 때는 땀을 내서 체온을 낮추고, 추울 때는 땀구멍을 좁혀서 열이 빠져나가지 않게 해요. 딱딱하거나 부드러운 감촉과 뜨겁거나 차가운 온도를 느끼고, 상처가 나면 딱지를 만들어서 출혈을 멈추게 해요. 또 몸속의 물이 빠져나가지 않게 막아 주지요. 엄마 아빠의 얼굴에 왜 주름살이 생길까요? 주름살은 피부 속의 섬유질이나 수분, 지방이 줄어들면서 생겨요. 처음에는 잔주름이었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지요. 얼굴처럼 움직임이 많은 부위일수록 주름살이 많이 생겨요. 주름살이 잘 생기지 않게 하려면 음식을 골고루 먹고, 몸과 마음에 피로가 쌓이지 않게 해야 해요. 피부에는 네 가지 감각점이 있어서 아픔, 눌림, 차가움, 뜨거움을 느낄 수 있어요. 그 가운데 아픔을 느끼는 감각점은 수가 가장 많고 온몸에 고르게 퍼져 있어요. 그래서 몸의 어느 곳을 다치더라도 아픔을 느끼지요. 아픔이 신경을 통해 뇌로 전달되면, 뇌는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를 판단해요. 우리가 물체를 보고, 소리를 듣고, 냄새를 맡고, 맛을 보고, 아픔을 느끼는 것은 바로 감각 기관이 있기 때문이에요. 이 다섯 가지 감각 기관은 신경을 통해 항상 뇌와 정보를 주고받아요. 우리 몸에 꼭 필요한 감각 기관을 소중히 아끼고 지키도록 해요. 코로 냄새를 맡아요. 귀로 소리를 들어요. 혀로 맛을 보아요. 피부로 감촉을 느껴요. 눈으로 물체를 보아요. 뇌는 다섯 가지 감각 기관에서 보내온 정보를 판단해서 명령을 내려요.
구석구석 온몸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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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내가 누구인지 한번 알아맞혀 볼래? 나는 끈적끈적하고 빨간 액체야. 사람이나 동물의 몸 구석구석을 흘러 다니면서 산소와 영양분을 전해 주고, 이산화탄소와 찌꺼기를 실어 오지. 피부에 상처가 나면 나를 볼 수 있어. 이제 알겠니? 그래, 바로 혈액이야. 나는 혈액이야. 영양분을 전해 주고 찌꺼기를 실어 오지. 나는 몸속에 난 길을 따라다녀. 그 길을 ‘혈관’이라고 해. 사람의 혈관은 아주 길어. 지구를 두 바퀴 반이나 감을 만큼 말이야. 또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연결되어 있어서 나는 몸속 어디든지 갈 수 있단다. "혈액이 온몸을 한 바퀴 도는 데는 1분도 채 안 걸려." "정말이야? 혈관이 몹시 길어 보이는데." 혈관에는 동맥, 정맥, 모세 혈관이 있어. 동맥은 내가 심장에서 나와서 몸의 각 부분으로 흘러 나가는 길이야. 정맥은 피부 겉으로 퍼렇게 드러난 혈관이야. 온몸을 돌고 난 나를 심장으로 보내지. 모세 혈관은 몸 구석구석에 퍼져 있는 가는 혈관으로, 동맥과 정맥을 이어 준단다. "혈액이 심장에서 나오는 길은 동맥이야." "혈액이 심장으로 들어가는 길은 정맥이지." "모세 혈관은 마치 그물처럼 생겼는걸!" 나는 혈구와 혈장으로 이루어져 있어. 혈구는 아주 작은 덩어리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으로 나뉘지. 혈장은 대부분 노르스름한 물로 되어 있는데, 그 안에 단백질, 무기 염류 등의 영양분이 녹아 있어. 그런데 내가 왜 붉게 보이는지 아니? 바로 적혈구가 붉기 때문이야. 숨을 크게 들이마셔 보렴! 산소가 몸속으로 들어오는 게 느껴지니? 적혈구는 이 산소를 받아서 온몸에 전해 줘. 적혈구에 들어 있는 헤모글로빈이 산소를 잡고 있다가 곳곳에 보내는 거야. 그러고는 몸속의 이산화탄소를 실어다가 몸 밖으로 내보낸단다. 앗, 큰일 났다! 피부에 난 상처로 세균이 들어왔어. 백혈구야, 빨리 도와줘! 백혈구는 우리 몸의 호위병이야. 해로운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맞서 싸워서 몸을 안전하게 지켜 주거든. 이것을 ‘면역’이라고 해. 백혈구가 세균과 싸울 때 세균만 죽는 게 아니야. 수많은 백혈구도 함께 죽어. 그럼 우리 몸은 누가 지키느냐고? 백혈구는 끊임없이 죽고 생겨나면서 수를 일정하게 유지해. 뼈 안에 있는 골수가 부지런히 백혈구를 만들어 내거든. 적혈구와 혈소판도 골수에서 생겨난단다. 피부에 크고 작은 상처가 나면 혈소판이 재빨리 딱지를 만들어서 상처를 막아. 그래야 적혈구와 백혈구가 몸 밖으로 더 이상 빠져나가지 못하거든. 혈장은 상처를 서서히 아물게 하고, 우리 몸에 에너지를 공급해 줘. 또 키가 쑥쑥 자라도록 돕는단다. 사람의 가슴 왼쪽에는 심장이 있어. 나에게는 보금자리 같은 곳이지. 심장은 크기가 보통 자신의 주먹만 해. 오른쪽과 왼쪽, 위와 아래, 이렇게 네 부분으로 나뉘지. 나는 언제나 위쪽 심방으로 들어가서 아래쪽 심실을 거쳐 나온단다. 심장이 뛰는 소리에 가만히 귀 기울여 봐. 쿵, 쿵! 이것은 심장 안에 있는 판막이 움직이는 소리야. 판막은 내가 거꾸로 흐르는 것을 막아 줄 뿐만 아니라 들어가고 나가는 양을 알맞게 조절해 줘. 심장은 오그라들었다 부풀었다 하는 운동을 반복하는데, 그 박동을 통해 나를 내보내고 받아들인단다. 나는 온몸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심장의 오른쪽으로 들어갔다가 폐로 옮겨 가. 폐에서 다시 산소를 가져와야 하거든. 폐에서 나오면 심장의 왼쪽으로 들어가서 혈관을 따라 흘러 몸 구석구석에 산소를 전달하지. 놀라거나 운동을 할 때는 심장 박동이 빨라져. 그래야 온몸에 산소를 빨리 전달해 줄 수 있거든. 손끝을 손목이나 목 한가운데에 대어 봐. 뭔가가 톡톡 뛰는 것이 느껴지지? 이것을 ‘맥박’이라고 해. 내가 온몸을 돌고 있다는 증거이지. 맥박 수는 심장 박동 수와 똑같아. 심장이 뛸 때마다 맥박도 함께 뛰거든. 맥박 수는 사람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단다. 나는 이렇게 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아주 많은 일을 해. 호흡 기관, 소화 기관, 배설 기관도 모두 혈관으로 이어져서 내가 다닐 수 있지. 내가 열심히 돌아다니는 덕분에 모든 기관이 저마다 맡은 일을 할 수 있는 거야. 내가 얼마나 소중한지 이제 알겠지?
꼼짝 마라. 병원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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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유치원에 다녀왔습니다!" "어서 오렴. 배고프지? 엄마가 참치 샌드위치 만들어 줄게." 엄마는 참치와 채소들을 한데 넣고 쓱쓱 버무렸어요. 그사이, 튼튼이는 빈 캔을 재활용 통에 넣으려다가 캔 뚜껑에 그만 손끝을 베었어요. "앗, 따가워! 엄마, 손에서 피가 나요." 참치 샌드위치 만들어 줄게. 야호, 맛있겠다! 앗, 따가워! "저런, 조심해야지." 엄마가 화들짝 놀라며 얼른 구급상자를 가져왔어요. 그러고는 베인 곳을 조심조심 소독해 주었지요. "호! 아파도 조금만 참으렴. 이렇게 소독을 해야 세균에 감염되지 않아." 엄마가 입김을 후후 불며 소독솜으로 누르고 있자, 상처에서 나던 피가 금세 멈추었어요. 세균이 우리 몸속에 들어오면 병에 걸려. 그것을 '감염'이라고 해. 감염이 뭐예요? 아깝다. 상처로 들어갈 수 있었는데. 으악, 살려 줘! 나, 세균은 소독약이 싫어. "엄마, 세균이 뭐예요?" "눈으로 볼 수 없을 만큼 아주 작은 생물이야. 상처나 눈, 코, 입을 통해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지. 그러고는 영양분을 먹어 치우며 수를 빠르게 늘려서 갖가지 질병을 일으킨단다." "와, 세균은 아주 해로운 거네요?" "젖산균이나 대장균처럼 이로운 세균도 있어." 장에 사는 젖산균이나 대장균은 소화를 도와준단다. 얼른 코안으로 들어가자. 나는 입으로 들어왔지. 나는 피부를 공격할 테다. 나는 상처로 들어가야지. 나, 젖산균은 딱딱한 음식물을 잘게 부수지. 이 나쁜 세균아! 나, 대장균에게는 꼼짝 못할걸! "그럼 세균을 잘 물리치면 몸이 아프지 않아요?" "'바이러스'라는 미생물도 조심해야 해. 바이러스는 혼자서는 살아가지 못하는데, 먼지처럼 공기 속을 폴폴 날아다니다가 사람이나 다른 생물의 몸속으로 들어가지. 그러고는 순식간에 건강한 세포들을 감염시켜서 우리 몸을 아프게 한단다." "세균과 바이러스가 만날 우리 몸을 공격하면 어떡해요?" "우리 몸도 그런 병원균의 공격에 단단히 대비하고 있단다. 몸속 지킴이가 병원균을 막아 낼 뿐만 아니라 그 병원균을 기억했다가 다음번에는 바로 물리치거든. 몸의 이런 작용을 '면역'이라고 해. 면역력이 좋으면 웬만한 병원균의 공격에도 끄떡없지." 엄마의 말에 튼튼이는 안심한 듯 활짝 웃었어요. 나는 면역력이 좋아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거뜬히 물리쳐. 얘는 뭘 먹고 이렇게 면역력이 좋은 거야? 뻥! 뻥! 아얏! 뻥! 이런, 도저히 당해 낼 수가 없군. 우리 몸은 병원균을 어떻게 물리칠까요? 먼저 피부, 눈물, 콧물, 침 등이 이를 막아 내요. 피부는 성벽처럼 몸을 빈틈없이 감싸고 있어요. 피부에 상처가 나더라도 큰 걱정은 없어요. 혈액 속의 혈소판이 모여들어 상처를 아물게 하거든요. 또 눈, 코, 입으로 들어온 병원균은 눈물이나 콧물, 재채기를 통해 몸 밖으로 내보내요.나, 코털이 있는 한 너는 절대 못 들어와. 눈물로 병원균을 내보내자. 요놈, 감히 어딜 들어오려고! 들어오기만 해 봐. 재채기로 몽땅 날려 줄 테니까! 위액으로 병원균을 모조리 녹여 주마. 나, 혈소판이 얼른 딱지를 만들게. 으악, 세균 살려! "그런데 몸이 허약해지거나 피부에 상처가 나면 병원균이 몸속으로 쉽게 들어온단다." "그럼 우리 몸은 어떻게 해요?" "먼저 신호 물질을 내보내서 혈관을 넓혀. 그래야 몸속 지킴이들이 상처까지 빨리 가거든. 조금 전에 베인 손끝이 빨갛게 부어올랐지? 바로 네 몸에서 신호 물질을 내보내서 그런 거야." 엄마, 상처가 자꾸 가려워요. 긁으면 세균이 더 들어갈 수 있으니까 좀 참으렴. "앗, 신호 물질이 혈관을 넓혔다! 어서 가자!" 몸속 지킴이들이 상처로 우르르 몰려들어요. 이 몸속 지킴이들이 바로 백혈구예요. 백혈구는 종류도 많고 저마다 하는 일도 달라요. 대식 세포는 병원균을 마구 먹어 치워요. 림프구는 병원균에 감염된 세포를 없애고, 그물을 만들어서 병원균을 가두지요. 먹어도 먹어도 금세 배고파. 모조리 먹어 치울 테야. 비 림프구, 당장 병원균을 가두어라! 역시 내 그물이 최고야! "튼튼이는 무엇을 할 때 가장 힘이 나지?" "헤헤, 맛있는 통닭구이를 먹을 때요!" "그럼 백혈구는 언제 가장 힘이 세질까?" 백혈구는 온도가 높아지면 힘이 세져요. 병원균에 감염되었을 때 몸에서 열이 나는 것은 백혈구들이 열심히 싸우고 있다는 신호예요. 열에 약한 병원균은 얼마 못 가 비실거리지요. 헉헉, 왜 이렇게 더운 거야? 힘을 못 쓰겠네. 움직이기 좋게 따뜻해졌다. 모두 공격! 엄마, 추워요. 백혈구가 병원균과 한바탕 싸움을 벌이고 나면, 병원균뿐만 아니라 백혈구들도 죽어요. 상처에서 나오는 노란 고름이나 눈에 낀 눈곱 등이 모두 죽은 백혈구들이에요. 누런 콧물은 코로 들어온 병원균과, 가래는 목 안으로 넘어온 병원균과 싸우다 죽은 백혈구들이지요. 내가 호흡기로 들어온 병원균과 싸우다가 죽은 흔적이 바로 가래야. 나는 죽어서 눈곱이 되니 휴지로 꽁꽁 싸서 버려 주오. 누런 콧물이 흐르면 나를 떠올려 주렴. 윽,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 "들어온 적이 있는 병원균은 내게 맡겨라!" 백혈구 가운데 비 림프구는 각 병원균의 특성을 잘 기억해요. 그래서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라도 같은 종류의 병원균이 들어오면 금세 몰아내요. 하지만 처음 맞서는 병원균은 물리치는 데 시간이 좀 걸리지요. 들어온 적 있는 병원균들은 내게 맡겨라! 휘리릭 결핵균아, 이 그물을 받아라! 아이고, 언제 예방 주사를 맞은 거야! 감기 바이러스는 종류가 너무 많아. 하하, 나는 999번째 감기 바이러스다. 나를 잡으면 용하지! 병원균은 우리 몸을 끊임없이 공격해요. 하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우리 몸의 방어막이 차례로 막아 낼 테니까요. 그런데 병원균이 한꺼번에 몰려들면 면역력이 아무리 강해도 당해 낼 수 없어요. 우리 몸이 건강하려면 몸뿐만 아니라 주변도 깨끗이 해야겠지요? 저리 비켜! 너희는 몸속으로 들어올 수 없다! 침에 한번 녹아 볼래? 똑같은 병원균이 다시 쳐들어왔다. 비 림프구, 어서 물리쳐라! 알았다, 오버! 나는 네가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감히 어딜 들어와! "엄마, 상처 난 데가 이제 안 아파요!" "그래? 벌써 다 나았나 보구나! 우리 튼튼이의 면역력이 튼튼한 덕분이야." 튼튼이는 나은 손가락을 신기한 듯 바라보며 엄마랑 꼭꼭 약속을 했어요. 음식을 골고루 먹고 운동도 규칙적으로 하기로요. "몸속 지킴이야, 정말 정말 고마워!"
도구는 일도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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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오늘 두리네는 새집으로 이사했어요. 두리가 커다란 장난감 통을 들려고 낑낑대자, 아빠가 번쩍 들어서 방으로 옮겨 주었어요. “와, 아빠 힘 엄청 세다!” “하하, 너도 도구를 쓰면 뭐든 거뜬히 들 수 있어. 아마 집채만 한 코끼리도 문제없을걸?” 아빠의 말에 두리는 귀가 솔깃했어요. “두리야, 놀이터에 있는 시소를 보렴. 시소는 지레의 원리로 움직여. 받침대 위에 긴 나무판을 올려놓고, 한쪽 끝에 힘을 주어서 반대쪽을 들어 올리지. 받침대의 위치에 따라 드는 힘의 크기가 달라진단다.” “와, 너무 신기해요!” 두리가 눈이 동그래져서 소리쳤어요. 힘점을 누르면 작용점에 있는 내가 위로 올라가. 아빠가 액자를 걸기 위해 벽에 못을 박았어요. “너무 높으니까 조금만 내려요.” 엄마의 말에 아빠가 장도리로 못을 힘껏 잡아당기자, 단단하게 박혀 있던 못이 쑥 빠졌어요. “장도리도 지레의 원리로 만든 도구란다. 손잡이 길이가 길수록 힘이 적게 들지.” 아빠가 다시 못을 쾅쾅 박으며 말했어요. 장도리에도 지레의 원리가 숨어 있구나. 너무 높아요. 조금만 내려요. 장도리로는 단단하게 박힌 못을 쉽게 뺄 수 있단다. “아이, 목말라!” 두리는 병따개로 음료수 병의 마개를 펑 땄어요. 병따개에도 지레의 원리가 숨어 있어요. 병따개의 앞부분이 받침점, 가운데 부분이 힘을 받는 작용점, 뒷부분이 힘을 주는 힘점이지요. 받침점에서 힘점까지의 거리가 멀수록 힘이 적게 들어서 병따개의 길이가 길수록 병마개를 더 쉽게 딸 수 있어요. 병따개로는 병마개를 쉽게 딸 수 있어. 데구루루! 장난감 자동차가 냉장고 밑으로 굴러 들어갔어요. “아이참, 어떻게 꺼내지?” 두리가 냉장고 밑을 들여다보며 발을 동동 구르자, 엄마가 집게로 장난감 자동차를 꺼내 주었어요. 집게도 지레의 원리를 이용한 도구예요. 작용점과 받침점 사이에 힘점이 있지요. 엄마가 집게로 꺼내 줄게. 와, 장난감이 나와요! 그날 저녁, 아빠가 미끄럼틀을 사 왔어요. 두리는 좋아서 팔짝팔짝 뛰었어요. 계단으로 깡충대며 올라가서 조르륵, 미끄럼판으로 낑낑대며 올라가서 주르륵! 미끄럼판으로 오르는 것이 계단으로 오르는 것보다 더 힘들어요. 하지만 수직으로 오르는 것보다는 훨씬 쉽지요. 미끄럼틀도 빗면이에요? 무거운 물건을 들 때 빗면을 이용하면 힘이 적게 든단다. 미끄럼틀에는 빗면의 원리가 숨어 있어요. 그 덕분에 미끄럼틀로 편하게 오를 수 있어요. 가파른 산도 마찬가지예요. 산길을 곧게 내면 더 빨리 오를 수 있는데, 왜 구불구불하게 만들었을까요? 길의 경사가 급한 것보다 완만한 것이 오를 때 힘이 훨씬 적게 들기 때문이에요. 거리는 짧지만 경사가 급해서 오를 때 힘이 많이 들어요. 거리는 길지만 경사가 완만해서 오를 때 힘이 덜 들지. 우리 주변에는 빗면을 이용한 도구가 아주 많아요. 나사못은 경사진 홈을 따라 뱅글뱅글 돌아서 콕 박혀요. 드릴은 드르륵드르륵 요란한 소리를 내며 돌아가서 단단한 바위나 벽에 구멍을 뻥 뚫지요. 찍 올리고 내리는 지퍼나 철컥 잠그고 여는 자물쇠, 빙그르르 여닫는 수도꼭지에도 빗면이 숨어 있어요. 이런 도구에 빗면의 원리가 숨어 있구나. 두리는 새 방이 마음에 쏙 들었어요. 창틀에 매단 블라인드가 볼수록 신기했지요. 한쪽 줄을 당기면 도르르 말려 올라가고, 다른 쪽 줄을 당기면 주르르 펴지며 내려와요. “블라인드의 위쪽에 도르래가 달려 있단다. 그래서 손쉽게 펴거나 말아 올릴 수 있지.” 아빠가 두리 방을 찬찬히 살피며 말했어요. 줄을 당기면 도르래의 바퀴가 돌아가면서 블라인드가 말려 올라가는구나. 두리랑 아빠는 할머니 집에 가서 우물물을 길었어요. “바퀴가 이렇게 한곳에 고정된 도르래를 ‘고정 도르래’라고 한단다.” 아빠는 고정 도르래에 달린 두레박으로 우물물을 여러 차례 퍼 올렸어요. 고정 도르래는 드는 힘의 크기는 그대로이고, 방향만 위아래로 바꿔 주어요. 두레박에도 도르래의 원리가 숨어 있구나! 줄을 위에서 아래로 잡아당기면 도르래가 드는 힘의 방향을 아래에서 위로 바꿔 준단다. 두리네 집 앞에서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에요. 기중기가 벽돌을 한 번에 수백 장씩 들어 올리고, 견인차는 무거운 짐을 실어 날랐어요. 기중기나 견인차에는 움직도르래가 달려 있어요. 움직도르래를 이용하면 움직이는 거리는 두 배가 되지만, 힘은 반으로 줄어들어요. 그럼 고정 도르래보다 움직도르래가 힘이 세요? 움직도르래는 물체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힘을두 배로 내 주지. 두리는 아빠와 함께 자전거를 탔어요. “아빠, 놀이터까지 누가 먼저 가는지 시합해요!” “그러자꾸나. 준비, 땅!” 아빠의 신호가 떨어지자마자, 두리는 자전거의 페달을 힘껏 밟았어요. 자전거에는 지레, 빗면, 도르래의 원리가 모두 숨어 있어요. 그래서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빨리 달릴 수 있지요. 지레, 빗면, 도르래의 원리를 이용해서 만든 도구를 한번 찾아볼까요? 쌩쌩 달리는 자동차, 몸무게를 재는 체중계, 위아래로 쉴 새 없이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 물건을 집는 집게 등 수없이 많지요. 이런 도구들은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 준답니다.
지구가 자석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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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호와 민희는 호기심 많은 꼬마둥이예요. 어느 날, 둘은 위보 박사의 연구실에 놀러 갔다가 책상 위에 놓인 갖가지 자석을 보았어요. “와, 이 자석들을 다 어디에 써요?” “전기 제품이나 장난감 등을 만들 때 쓴단다. 자기력으로 물체를 움직일 수 있거든.” 진호의 물음에 위보 박사가 친절하게 대답했어요. “자기력요? 그게 뭐예요?” 진호와 민희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어요. “자, 여기에 자석을 한번 넣어 보렴.” 위보 박사가 종이, 클립, 가위 등이 담긴 통을 내밀자, 진호는 얼른 그 속에 자석을 갖다 댔어요. “앗, 클립이랑 가위가 자석에 달라붙었어요!” “이렇게 자석이 끌어당기는 힘을 ‘자기력’이라고 한단다.” 와, 신기하다! 클립이랑 가위가 자석에 달라붙었어. 이런 자석의 힘을 ‘자기력’이라고 해. 연필이랑 지우개는 자석에 달라붙지 않는걸. “물속에서도 자석이 철을 끌어당겨요?” “어떻게 물속에서 자기력이 생기니?” 민희가 묻자, 진호가 냉큼 아는 척했어요. “그럼 직접 실험을 해 볼까?” 위보 박사는 물이 담긴 비커 안에 옷핀을 넣고, 자석을 실로 묶어서 물속에 살며시 넣었어요. 그러자 옷핀이 자석에 찰싹 달라붙었지요. 이것 봐. 옷핀이 자석에 달라붙었어. 이야, 물속에서도 자석이 금속을 끌어당기네요? 그래, 자석은 물속에서도 자기력을 잃지 않는단다. “더 신기한 걸 보여 줄까?” 위보 박사는 유리판 위에 클립을 여러 개 흩어 놓은 뒤, 유리판 아래쪽에 자석을 대고 이리저리 움직였어요. 그러자 자석이 움직이는 대로 클립이 움찍거렸지요. 책을 사이에 두어도 마찬가지였어요. “와, 정말 신기해요! 자기력은 유리나 책을 통과할 만큼 센가 봐요!” 더 신기한 걸 보여 주마. 와, 자기력은 유리나 책을 통과할 만큼 세네요! 와, 재미있다! 마치 클립이 춤추는 것 같아. “이제 자석의 어느 부분이 가장 힘이 센지 보자꾸나.” 위보 박사는 못이 가득 담긴 상자 안에 막대자석을 쑥 넣었다가 뺐어요. 그러자 자석의 양 끝에 못이 다닥다닥 붙어 있었지요. “자, 어느 부분에 못이 많이 붙었지?” “가운데에는 없고 양 끝에 촘촘히 붙었어요.” “바로 막대자석은 양 끝의 힘이 가장 세기 때문이야.” 양 끝에만 다닥다닥 붙었어요. 가운데에는 하나도 안 붙었어요. 막대자석은 양 끝의 힘이 가장 세단다. “이번에는 신기한 마술을 보여 주마.” 위보 박사는 자석 위에 종이를 올려놓은 뒤, 철가루를 솔솔 뿌렸어요. “와, 철가루가 둥글게 둥글게 모여들어요!” 진호와 민희가 눈이 휘둥그레져서 소리쳤어요. “이렇게 철가루가 모여든 모양을 보면 자기력이 어떤 방향으로 작용하는지 알 수 있지.” 철가루가 자석의 양 끝에 빽빽하게 모여드네요. 철가루가 자기력을 따라 모여들기 때문에 이런 모양이 생겨. 말굽자석과 막대자석에 철가루가 모여든 모양이 달라요. “모든 자석에는 엔(N) 극과 에스(S) 극이 있어. 엔 극과 에스 극을 마주 대 보렴. 다른 극끼리는 서로 끌어당기지만, 같은 극끼리는 서로 밀어낸단다. 자석은 잘라 내도 엔 극, 에스 극이 다시 생겨. 몇 번씩 잘라 내도 각각 하나의 자석이 되지.” 진호와 민희는 자석 두 개를 마주 대며 신기해했어요. 모든 자석에는 엔 극과 에스 극이 있단다. 자석의 다른 극끼리 서로 끌어당기는 게 느껴져. 같은 극끼리 밀어내는 힘도 대단한걸! “나침반에도 엔 극, 에스 극이 있단다.” “그럼 나침반이 자석이에요?” 민희가 알쏭달쏭한 얼굴로 물었어요. “나침반의 금속 바늘이 자석의 성질을 띠거든. 빨간 쪽이 엔 극, 반대쪽이 에스 극이지. 그래서 항상 빨간색 바늘 끝은 북쪽을 가리키고, 반대 쪽 바늘 끝은 남쪽을 가리킨단다.” 나침반 속에 자석이 들어 있다고? 어디 있지? 알쏭달쏭하네. 자석에 달라붙는 바늘이나 못으로도 나침반을 만들 수 있어. “나침반은 왜 항상 일정한 방향을 가리켜요?” “지구는 거대한 자석과 같아. 지구 깊은 곳에는 자기력을 띤 철이 있는데, 북극은 에스 극을, 남극은 엔 극을 띠지. 그래서 지구의 북쪽은 항상 나침반의 엔 극을, 남쪽은 나침반의 에스 극을 끌어당긴단다.” 위보 박사는 그림을 그려 가며 알기 쉽게 설명했어요. 지구가 거대한 자석과 같다고? 그래서 나침반의 엔 극이 항상 북쪽을 가리키는구나. 위보 박사는 아이들을 영상관으로 데려가서 신비한 지구의 모습을 보여 주었어요. “지구의 자기장은 태양으로부터 날아오는 강한 전기를 띤 알갱이들을 방패처럼 막아 준단다. 철새는 몸속 나침반이 이끄는 대로 먼 길을 이동하지. 또 극지방의 하늘에 아름답게 펼쳐지는 오로라는 지구 자석이 만들어 낸 멋진 작품 가운데 하나야.” 지구의 자기장은 지구를 보호해 주는 방패와 같단다. 위보 박사는 흥미진진한 자석 이야기를 계속했어요. “우리 주변 곳곳에 자석이 숨어 있단다. 자동차나 기차 등 여러 가지 탈것뿐만 아니라 무거운 짐을 들어 올리는 지게차, 위아래를 쉴 새 없이 오르내리는 엘리베이터, 전기 제품 등도 자석을 이용해서 만들지. 통장과 신용 카드 뒷면의 검은 띠도 마찬가지야.” “이제 전자석 만드는 방법을 알려 주마. 기다란 못에 에나멜선을 친친 감은 뒤, 에나멜선과 건전지를 전선으로 연결해 보렴. 어때? 나침반의 바늘 끝이 못의 양 끝을 향하지? 이렇게 전류가 흐를 때만 자석이 되는 것을 ‘전자석’이라고 한단다. 자기 부상 열차도 전자석을 이용해서 움직여.” 이렇게 전기가 흐를 때만 자석이 되는 것을 ‘전자석’이라고 해. 집에 가서 당장 만들어 봐야지. 이야, 내 몸에 전기가 통하면 나도 자석이 되나요? “박사님, 우리는 그만 가 볼게요.” 진호와 민희는 꾸벅 인사하고는 문을 힘껏 밀었어요. 그런데 문이 꼼짝도 않지 뭐예요. “하하, 이 문은 특별한 자석으로만 열린단다.” 위보 박사가 다가가서 구멍에 카드를 꽂자, 문이 자동으로 스르르 열렸어요. “박사님, 다음번에는 더 신기한 걸 보여 주세요!” 박사님, 마술사 같아요! 하하, 이 문 안에도 자석이 숨어 있지.
비행기는 어떻게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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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은 꿈꾸었어. 하늘에 닿을 정도로 높이, 바다를 건널 정도로 멀리, 바람에 몸을 싣고 구름을 징검다리 삼아서 새처럼 훨훨 날 수 있기를! 새는 어떻게 하늘을 날까요? 새의 몸 구조는 하늘을 날기에 알맞아요. 날개가 제 몸보다 커다랗고 위쪽이 볼록해서 공기를 재빨리 밀어낼 수 있거든요. 또 온몸에 깃털이 촘촘히 나 있는 데다가 몸속에는 공기주머니가 들어 있지요. 그래서 새는 날개를 위아래로 퍼덕여서 하늘로 힘차게 날아오른답니다. 사람들은 하늘을 날기 위해 이렇게도 만들어 보고, 저렇게도 만들어 보았어. 기구를 타고 둥실둥실, 비행선을 타고 부웅부웅, 글라이더를 타고 슈우웅! 마침내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루자, 사람들은 더욱 큰 꿈을 꾸었어. 더 높이, 더 멀리, 더 빨리, 더 안전하게 날 수 있기를. 날개를 널따랗게 만들어도 보고 엔진도 달아 보았지만, 모두 기대에 못 미쳤지. 훨훨 나는 새의 모습을 잘 살펴보렴. 뾰족한 주둥이에, 양옆으로 길게 뻗은 날개가 있지? 아, 길쭉한 꽁지깃도 있구나! 하늘을 잘 날려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새처럼 매끈해야 해. 자, 이제 비행기를 타고 날아올라 볼까? 먼저 쭉 뻗은 활주로를 따라 달려야 해. 처음에는 천천히 달리다가 점점 속력을 내야 하지. 비행기의 날개 앞쪽은 비스듬히 치켜져 있어서 달릴수록 공기가 날개를 밀어 올려. 와, 드디어 비행기가 붕 날아올랐어. 비행기가 착륙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먼저 날개에 있는 플랩과 바퀴를 내려야 해. 그래야 새처럼 가볍게 내려앉을 수 있지. 쿵! 마침내 바퀴가 활주로에 닿았어. 이제 천천히 브레이크를 걸어서 비행기를 세울 거야. 비행기 날개에는 과학의 원리가 숨어 있어. 볼록한 윗면과 평평한 아랫면이 날개 위아래의 공기 흐름을 다르게 만들거든. 날개의 아래쪽은 위쪽보다 공기가 느리게 흘러서 공기의 양이 아주 많아. 그래서 비행기가 날 수 있게 떠받치는 힘이 생기지. 비행기는 어떻게 뜰까요? 비행기의 날개는 윗면이 볼록하고 아랫면이 평평해요. 그래서 비행기가 빨리 달리면 날개 윗면으로는 공기가 빠르게 흐르면서 압력이 낮아지고, 아랫면으로는 공기가 느리게 흐르면서 압력이 높아져요. 그 힘으로 비행기가 공중에 뜨지요. 비행기가 높이 높이 날 때는 위아래에서 앞뒤에서, 각각 잡아당기는 힘이 생겨. 그 힘들이 서로 균형을 이루어서 비행기가 중심을 잃지 않고 하늘을 안전하게 날 수 있단다. 양력과 중력이 균형을 이루어서 비행기가 올라가거나 내려가지 않고 날 수 있어요. 추력과 항력이 균형을 이루어서 비행기가 일정한 속력으로 날 수 있어요 비행기에는 여러 가지 장치가 있어. 플랩은 위아래로 움직여서 뜨는 힘을 조절해. 보조 날개는 몸체의 균형을, 꼬리 날개는 방향을 조절하지. 또 바퀴는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을 돕는단다. 그 밖에 비행기 안에는 조종실과 객실, 짐칸, 승무원실 등의 공간이 있어. 비행기의 종류는 매우 다양해. 먼저 사람들을 옮겨 주는 여객기와 무거운 짐을 실어 나르는 화물기가 있어. 여객기와 화물기는 엔진의 강한 힘으로 아주 먼 곳까지 빠르게 날아가. 여객기와 화물기 덕분에 세계 여러 나라를 편하게 오갈 수 있지. 때로는 비행기를 이용해서 나라끼리 싸움을 벌이기도 해. 전투기는 폭탄을 가득 싣고 쏜살같이 날아가서 적을 공격하지. 적진을 살피는 정찰기는 크기가 아주 작아. 그래야 적에게 들키지 않거든. 겨우 두세 명만 탈 수 있는 경비행기도 있어. 하늘을 멋지게 날며 재주를 부리고, 사고를 당한 사람들을 구조해서 병원으로 실어 나르지. 그뿐만이 아니야. 물을 가득 싣고 와서 산불을 끄거나 드넓은 논밭에 농약을 뿌리기도 한단다. 파란 하늘을 마음껏 날고 싶은 꿈을 마침내 이루었어. 이제 비행기를 타고 어디든지 갈 수 있지.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과학자가 더욱 기능이 향상된 비행기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단다. 타이푼 UCAV. 2002년에 첫 비행을 한 독일의 소형 무인 전투기예요. 도시나 가까운 거리를 공격할 때 유용해요. X - 4. 보잉사가 만든 미래형 무인 전투기예요. 한 사람이 네 대까지 원격 조종할 수 있어요.
거울아, 거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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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멋 내기를 좋아하는 일곱 살, 도희야. 엄마 아빠는 나를 ‘거울 공주’라고 불러. 하루 종일 손에서 거울을 놓지 않거든. 거울 말고도 나를 비춰 볼 수 있는 게 또 있어. 반질반질한 숟가락이나 매끈한 은박지처럼 말이야. 그런데 종이나 구깃구깃 구겨진 은박지에는 예쁜 내 얼굴이 비치지 않아. 거울 속의 나는 나랑 똑같으면서도 달라. “참 이상해. 왜 왼쪽과 오른쪽이 뒤바뀌어 보이지?” “우리가 사물을 볼 수 있는 것은 빛이 반사되기 때문인데, 거울은 마치 판화를 찍듯이 빛을 그대로 반사해. 그래서 네 왼팔이 거울 속에서는 오른팔이 되고, 오른팔은 왼팔이 된단다.” 엄마의 말씀에 나는 ‘아, 그렇구나!’ 하고 소리쳤어. 내 단짝 친구 은비랑 영수가 놀러 왔어. 우리는 거울 앞에 나란히 섰지. “어, 거울에 나는 안 보이고 영수가 보여.” “헤헤, 내 눈에는 은비 네가 보이는걸!” 내 양옆에 선 은비와 영수가 한마디씩 했어. 빛은 거울과 이룬 각도만큼 반대쪽으로 튕겨 나가. 그래서 은비와 영수가 상대방을 볼 수 있는 거야. 우리는 간식을 먹으면서 저마다 모습을 비춰 봤어. “이것 봐! 숟가락 안쪽에 내가 거꾸로 보여.” “주전자에는 내 얼굴이 똑바로 보이는걸.” 나랑 은비가 신기해하며 큰 소리로 외치자, 영수도 숟가락 바깥쪽에 얼굴을 비춰 보느라 야단이야. 이렇게 빛은 닿은 면이 오목한지 볼록한지에 따라 한곳으로 모이기도 하고 넓게 퍼지기도 해. 볼록 거울에는 빛이 넓게 퍼져요. 볼록 거울은 사물을 비추는 면이 볼록하게 튀어나왔어요. 그래서 볼록 거울에 닿은 빛이 반사되어 여러 방향으로 퍼져 나가기 때문에 평면거울로 보는 것보다 훨씬 넓은 범위를 볼 수 있지요. 이때, 빛은 거울의 뒤쪽에 초점을 만들어서 사물이 똑바로 작게 보인답니다. 저녁 무렵, 엄마와 함께 대형 할인점에 갔어. “와, 거울에 사람들이 아주 작게 보여요!” “저런 볼록 거울은 앞으로 볼록하게 튀어나와서 빛을 사방에서 받아들이고 넓게 퍼뜨린단다. 거울의 뒤쪽에 초점을 만들어서 사물이 작게 보이지. 볼록 거울은 넓은 공간을 비추기 때문에 주로 길거리나 대형 할인점 등의 구석에 설치해.” 나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화장대 앞으로 갔어. “엄마, 이 거울에는 내가 왜 크게 보여요?” “네가 거울을 가까이에서 들여다보기 때문이야." "오목 거울은 빛을 모아서 거울의 앞쪽에 초점을 만들거든. 사물이 초점 안에 있을 때는 똑바로 크게 보이지만, 초점 밖에 있을 때는 거꾸로 작게 보인단다.” 앗, 정말 멀찌감치에 있는 인형이 거꾸로 작게 보이지 뭐야. 오목 거울은 빛을 한곳으로 모아요. 오목 거울은 사물을 비추는 면이 옴폭 들어갔어요. 그래서 오목 거울에 닿은 빛이 거울의 안쪽으로 반사되어서 한곳(초점)으로 모이기 때문에 사물이 초점 안에 있으면 똑바로 크게 보이고, 초점 밖으로 멀어지면 거꾸로 작게 보이지요. “그럼 오목 거울로는 모든 걸 거꾸로 볼 수 있네요? 마을도 도시도 지구도 거꾸로 말이에요!” “네가 크면 그렇게 커다란 오목 거울을 꼭 만들려무나.” 엄마가 활짝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어. 오목 거울은 가까이에 있는 사물을 크게 비추어서 면도용이나 화장용 거울, 현미경의 반사경으로 쓰여. 또 빛을 모아서 손전등이나 자동차의 전조등에도 쓰이지. “아빠, 안경알도 거울처럼 오목하거나 볼록해요?” “그럼, 안경알에도 오목 렌즈와 볼록 렌즈가 있어. 그런데 빛은 거울에 닿으면 튕겨 나가고, 렌즈에 닿으면 통과하면서 꺾인단다.” 아빠가 오목 렌즈와 볼록 렌즈에 손전등을 비추었어. 그러자 오목 렌즈를 통과한 빛은 사방으로 퍼지고, 볼록 렌즈를 통과한 빛은 한곳으로 모였지. “빛이 왜 렌즈마다 다른 방향으로 꺾여요?” “빛은 렌즈의 두꺼운 쪽으로 꺾이는 성질이 있거든. 볼록 렌즈는 가운데 부분이 두껍기 때문에 렌즈를 통과한 빛이 가운데로 모여서 사물이 커 보여.” 아빠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나는 볼록 렌즈를 들고 마당으로 총총 뛰어나갔어. 그러고는 요것조것 닥치는 대로 비춰 보았지. 볼록 렌즈를 통과한 빛은 한곳에 모여요. 가운데 부분이 튀어나온 렌즈를 ‘볼록 렌즈’라고 해요. 볼록 렌즈를 통과한 빛은 안쪽으로 꺾여서 한곳(초점)에 모여요. 그래서 사물이 초점 안에 있으면 똑바로 크게 보이고, 초점 밖으로 멀어지면 거꾸로 작게 보이지요. “도희야, 우리 몸속에도 볼록 렌즈가 있단다.” 아빠가 가만히 다가와 속삭였어. “정말요? 어디 있는데요?” 나는 눈을 크게 뜨고 몸 여기저기를 살펴보았어. “바로 우리 눈의 수정체가 볼록 렌즈란다. 빛이 수정체를 통과할 때 꺾여서 망막에 모이거든. 물이 담긴 비닐이나 둥근 어항도 볼록 렌즈의 역할을 해.” “그럼 아빠가 쓴 안경도 볼록 렌즈예요?” “아니, 이건 오목 렌즈야. 렌즈의 가장자리가 두꺼워서 빛이 넓게 퍼지지. 그래서 가까이에 있는 사물이 작게 보인단다.” 나는 냉큼 아빠 안경으로 이것저것 들여다보았어. 강아지가 개미만 하고, 집은 마치 장난감 집 같았지. 나는 한참 동안 안경 놀이에 푹 빠져 있었어. 오목 렌즈를 통과한 빛은 넓게 퍼져요. 가운데 부분이 옴폭 들어간 렌즈를 ‘오목 렌즈’라고 해요. 오목 렌즈를 통과한 빛은 바깥쪽으로 꺾여서 여러 방향으로 퍼져 나가요. 그 빛을 렌즈의 뒤쪽으로 연결하면 한곳에 모여서 초점을 만들기 때문에 사물이 똑바로 작게 보이지요. 그 순간, 나는 할머니의 돋보기가 생각났어. 한번 써 보았더니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듯했지. “아빠, 할머니의 돋보기도 오목 렌즈예요?” “아니, 돋보기는 가운데 부분이 두꺼운 볼록 렌즈란다.” “아하, 가까이에 있는 글자가 안 보일 때는 볼록 렌즈를, 멀리 있는 글자가 안 보일 때는 오목 렌즈를 쓰는군요.” 나는 그제야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끄덕했어. 안경에는오목 렌즈와 볼록 렌즈가 있어요. 우리 눈으로 들어온 빛은 볼록 렌즈 모양의 수정체를 통과할 때 꺾여서 망막에 상을 맺어요. 수정체는 가까운 곳을 볼 때는 두꺼워지고 먼 곳을 볼 때는 얇아지면서 초점 거리를 조절하지요. 그런데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지면 상이 망막의 앞이나 뒤에 맺혀서 잘 보이지 않아요. 이때, 오목 렌즈 안경이나 볼록 렌즈 안경을 써서 초점 거리를 조절해요. 창밖에 어둠이 내리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어. 나는 망원경으로 밤하늘을 올려다보았어. 초롱초롱 빛나는 별들이 바로 코앞에 있는 듯했지. “망원경에는 볼록 렌즈가 쓰였네요?” “이야, 우리 도희가 제법인걸!” 나는 이다음에 거울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되기로 결심했어. 세상에서 제일가는 거울 공주 과학자 말이야. 천체 망원경은 렌즈와 거울을 이용해서 만들어요. 천체 망원경은 거울이나 렌즈의 성질을 이용해서 멀리 있는 별을 크게 관찰할 수 있도록 만든 장치예요. 천체 망원경의 종류를 함께 살펴보아요.
쿠니의 생각 노트(변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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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숲속, 신비로운 열매를 가꾸는 요정 별리가 살고 있어요. 열매를 얻을 방법은 딱 한 가지! 별리에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들려주는 거예요. "새로운 아이디어가 듣고 싶은데 친구들을 불러볼까?" '아이디어를 가져오면 별리열매를 드려요!' 별리는 초대장을 만들었어요. "깡총토끼들아, 어서 다녀와." 별리가 마법의 물을 뿌리자 열매는 더욱 반짝거렸어요. 별리의 마법의 열매는 특허청에 아이디어가 등록되면 받을 수 있는 특허권과 같아요. 친구들과 놀던 앨리는 길에 떨어져 있던 쿠니의 발명노트를 주웠어요. '잠시만 보고 돌려줘야겠다.' 앨리는 망설였지만, 쿠니의 노트를 가지고 집으로 향했어요. 쿠니의 노트를 열어본 순간 앨리는 쏟아지는 아이디어에 깜짝 놀랐어요. "와! 아이디어가 정말 좋다." 그리고 앨리도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앨리는 별리 요정을 찾아갔어요. "별리야, 나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났어!" 별리는 앨리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하고 들어주었어요. 학교에는 벌써 앨리의 소식이 퍼졌어요. "자, 여러분 앨리가 별리열매를 받았답니다. 모두 축하해주세요" "우와! 앨리, 어떤 아이디어야?" 친구들이 아이디어와 열매를 보여 달라고 했지만 앨리는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 '빨리 쿠니의 노트를 돌려줘야 하는데...' "앨리야. 너의 아이디어를 들려줘. 여기 반짝이는 열매를 줄게" '음냐, 별리열매... 나도 꼬마 발명가가 되고 싶어...' 앨리는 잠을 자면서도 온통 별리열매 생각뿐이었지만 아이디어가 없었어요. 솔직한 앨리의 마음에 감동한 별리는 앨리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어요. 그러자 열매가 다시 빛나기 시작했어요. "앨리야, 너의 순수한 마음이 이 열매를 다시 빛나게 해 주었어. 그러니 이건 너의 열매야. 쿠니에게도 꼭 사과를 해야 한다는 걸 잊지 마!" 앨리는 별리에게 열매를 돌려주러 갔어요. "별리야, 난 이 열매를 가질 자격이 없어." 이미 특허권을 받은 기술이나 물건은 도용하면 안 돼요. 특허권자는 자신이 이미 특허를 받은 기술이나 물건 등이 자신의 허락도 없이 쓰이는 것을 봤을 때 '특허침해소송'을 할 수 있어요. 이때, 변리사는 특허권자의 대리가 되어, 법원에서 재판하게 되는 것을 도와줍니다. 자기만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별리의 숲으로 놀러 오세요! 특별한 열매가 기다리고 있어요! 발명가 쿠니와 앨리가 초대장을 받았어요. 쿠니는 초대장을 휙 던지고 우쭐거렸어요. "나는 열매를 받았으니까 초대장 필요 없지롱!" 앨리는 별리열매를 자랑하는 쿠니가 부러웠어요. '어! 열매가 빛나지 않네?' 집에 돌아온 앨리는 점점 빛을 잃어 가는 열매를 보며 눈물이 났어요. 앨리는 솔직하게 쿠니의 노트에 대해서 있었던 일을 모두 말했어요. "그럼, 쿠니의 아이디어를 훔친 거야?" "그렇진 않지만, 허락도 없이 쿠니의 노트를 본 것이 마음에 걸려. 이제라도 쿠니에게 가서 사실대로 말하고 용서를 빌어야겠어." 변리사는 특허를 내고자 하는 개인이나 기업이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 상표 등에서 특허권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이랍니다. 변리사가 되려면? 변리사가 되려면 특허청에서 실시하는 변리사 시험에 합격하거나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변리사 등록을 하면 돼요. 변리사를 위한 교육기관은 따로 없으므로 개별적으로 변리사 시험에 응시해요. 법률 과 관련된 일이지만 발명품을 제대로 이해해야 하므로 법학이나 공학을 전공한 사람들이 많아요. 변리사에게 필요한 소질은? 법적 전문지식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잘 이해하고 이해시킬 수 있는 소통의 기술이 필요해요. 또한, 문서 와 관련된 일들이 많으므로 문서를 읽고 해석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면 더욱 좋아요. 그리고 국제화 시대에 맞춰 영어 실력을 갖추는 것이 큰 도움이 돼요. 특허청은 사람들의 아이디어와 창작물, 그에 대한 권리를 보호하도록 돕는 정부 기관이에요. 특허 출원은 특허를 받고자 하는 발명자가 특허 출원서라고 하는 문서를 작성해 특허청에 심사를 받기 위해 제출하는 일을 말해요. 특허청에서 심사한 뒤 특허 등록이 가능하다고 판단하면, 발명자에게 특허 결정서를 보내요. 이를 받은 발명자가 특허청에 등록합니다. 이런 등록 과정을 특허 등록이라고 해요. 변리사로서 좋은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변리사의 역할 또한 중요해졌어요. 통신, 생명공학, 로봇공학, 우주공학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기술에 대한 특허가 중요한 재산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나아가 국가 경쟁력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어요. 그에 따라 변리사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지고 있답니다. 변리사로서 힘든 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매일같이 발전하는 첨단 기술을 다루는 직업이므로 전공 분야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끊임없이 공부해야 해요. 또한, 특허권의 특성 상, 외국의 특허법도 잘 알아야 하고, 외국어 또한 잘해야 해요. 그래서 많은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 힘들게 느껴질 수 있어요. 지금부터 준비해 볼까요? 과학과 기술 등의 이공 계열, 그리고 법률을 동시에 다루기 때문에 과학, 사회 분야 모두에 흥미가 있어야 해요. 또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사고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해요. 이를 위해 평소에 독서를 열심히 하고, 자신의 의견을 글로 정리하는 습관을 지니도록 노력해 보세요!
요정 같은 하마(피겨스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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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우승자는 백조! 폭죽이 터지며 꽃가루가 날리고, 동물들은 환호해요. "이제 1년간 우리 마을 최고 인기쟁이는 백조네요!" 마을은 축제 분위기인데 하마만 풀이 죽어있네요. '나도 스케이트를 잘 타고 싶은데 항상 넘어지기만 해.' 풀이 죽은 하마에게 고양이가 말했어요. "음! 그러면 아랫마을 토끼 아줌마가 유명한 스케이트 선수였으니 찾아가 보는 게 어떨까?" 누구니? 토끼 아줌마, 안녕하세요~ "저... 스케이트 대회에 나가고 싶은데요." 토끼 아줌마는 하마의 마음을 눈치채고 말했어요. "스케이트를 배우고 싶구나? 그래 좋아, 알려줄게." "우선, 감정 연기를 해보자. 기쁜 표정을 지어볼 수 있겠니? 슬픈 표정은? 즐거운 표정은? 이런! 표정이 다 똑같으면 안 돼." 하마는 감정 연기가 어려웠어요. 이번엔 회전을 해보자. 날 보고 잘 따라 해봐. 토끼 아줌마의 스케이트 타는 모습은 정말 멋졌어요. 하마는 잔뜩 실망하고 풀이 죽었어요. 그런 하마에게 토끼 아줌마가 다가갔어요. "하마야,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어. 우리 기운 내서 점프를 한번 해보자." 3등, 2등, 1등 차례로 호명됐지만, 하마의 이름은 나오지 않았어요. 하마는 잠시 실망했지만, 그래도 해냈다는 생각에 뿌듯했어요. 난 최선을 다했어! 그런데 그때! 특별 노력상은 하마! 하마는 너무 놀라고 기뻤어요. "특별 노력상은 처음 듣는 상이네요?" "그러게요. 오히려 1등보다 더 돋보여요!" "네. 맞아요! 앞으로 인기쟁이는 하마겠는걸요?" 하마가 연기를 끝내고 마지막 점프를 완벽히 해내자 박수갈채가 쏟아졌어요. 네! 하마선수 엄청난 연기력입니다! 피겨 스케이트에서는 높고 우아하게 점프를 하고 한발로 착지를 잘하면 좋은 점수를 받아요. "그럼 균형을 배워보자. 공 위로 올라가렴." 하마는 공 위로 올라가자마자 떨어졌어요. 난 잘 하는 게 없나 봐! 하마는 마지막이란 생각으로 힘껏 점프했어요. 와! 근데 엄청나게 높이 뛰었어요! "하마야, 스케이트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어. 지금처럼 연습하면 높은 점수도 받을 수 있겠어!" 하마야, 정말 대단해! 마침내 기다리던 대회 날이에요. 하마는 긴장했지만, 음악이 나오자 편안해졌어요. 하마의 멋진 동작에 동물들이 감탄했어요. 멋지다! "그럼 이번엔 유연성을 볼까?" 하마는 토끼 아줌마를 따라 움직여 보았어요. "아! 너무 아파요!" 하마는 유연한 동작이 너무 아팠어요. 악셀. 악셀은 점프해서 1회전 반을 돌고 착지하는 기술이에요. 더블 악셀은 점프하여 2회전 반을 돌고, 트리플악셀은 3회전 반을 돌아요. 이나 바우어. 양발의 스케이트의 날을 다른 방향으로 향하게 하여 질주하는 것이에요. 스파이럴. 스케이트 기술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술이라고 불려요. 한발로 스케이팅해서 다른 발이나 팔은 자유 동작을 하고 부드럽게 빙판을 미끄러지는 것이죠. 스핀. 축이 되는 발 하나로 서서 그 자리에서 여러 자세로 도는 기술을 말하죠. 스핀에는 카멜 스핀, 싯 스핀, 레이백 스핀, 비엘만 스핀, 원 스핀 등 종류가 다양해요. 빙상경기의 일종으로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화를 신고 다양한 안무와 기술을 보이며 아름다움을 겨루는 경기를 하는 사람을 말해요. 피겨스케이터가 되려면? 비교적 어릴 적부터 피겨스케이팅을 시작하는 것이 필요해요. 5 9세의 나이부터 피겨스케이팅이나 체조, 발레 등의 무용으로 유연성을 기르는 것이 유리하죠. 그리고 차근차근 피겨 스케이팅 레슨도 받고, 작은 대회부터 도전하며 여러 가지 기술과 프로그램을 익혀 나가는 과정을 밟아요. 고된 훈련과정을 견뎌내기 위해서는 체력 또한 중요하답니다. 나도 피겨스케이터! 부모님과 함께 스케이트를 타러 가요! 아이스링크장의 경우 시계 반대 방향으로 타야 해요. 헬멧과 무릎보호대, 장갑은 착용해야 해요. 스케이트를 신고 얼음 위에 선 뒤 한 발로는 중심을 잡고 다른 한 발은 얼음을 밀어낸다는 느낌으로 앞으로 나아가요. 무리하게 빨리 달리면 사고가 날 수 있어요! 멈출 때는 두 다리를 ‘ㅅ’ 모양으로 하고 다리에 힘을 줘요. 피겨스케이팅 경기의 채점 방법은? 기술점수와 프로그램 구성점수를 합하여 순위를 매겨요. 기술점수란 선수가 보여준 프로그램의 기술적인 요소들에 주는 점수로, 각각의 기술요소가 가지는 기본점수에 가산점이나 감점을 받을 수도 있어요. 프로그램 구성점수란 스케이터의 전체적인 연기를 5가지의 구성 항목으로 나누고, 이를 최소 0.25점부터 최대 10점까지 점수를 매기는 것을 말해요. 피겨스케이팅은 언제 시작되었나요? 1864년, 미국인 잭슨 헤인즈가 처음으로 스케이트를 신고 발레를 추었다고 해요. 그는 유명한 발레 교사로서, 발레 동작에 기반을 둔 예술적 스포츠를 연구하였어요. 이 일을 계기로 이탈리아 빈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1908년에는 올림픽 종목으로도 정식 채택되었다고 해요. 정해진 복장이 있나요? 피겨 스케이팅에서 여자 선수는 치마, 남자 선수는 긴 바지를 반드시 입어야 하며, 몸에 꼭 끼는 타이츠나 소매가 없는 상의는 허용되지 않아요. 또한, 장신구나 소품도 허용되지 않죠. 우선 스케이트 신발을 선택해요. 발목을 조이는 신발의 특성 때문에, 평소에 신는 신발보다 0.5 1cm가 더 큰 신발이 좋아요. 하지만 신발을 너무 크게 신으면 발에 물집이 생기거나 발이 앞으로 쏠리기 쉬우니 주의하세요!
코리는 로봇 공학자(로봇 공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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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를 좋아하는 코리는 뒤뜰에 있는 창고가 매우 좋아요. 창고에는 오래되거나 고장 난 물건들이 가득해요. "여긴 내 보물창고야, 오늘은 뭘 만들어 볼까?" 잡동사니 사이로 손잡이가 보였어요. 코리가 낡은 환풍기와 자전거를 치우자 오래된 잔디 깎는 기계가 있었어요. 뭐가 고장이 난 걸까요? 와 신기한데, 내가 고쳐 봐야지! 코리는 잔디 깎는 기계를 분해하고 조립해요. 자, 이제 스위치를 눌러볼까요? "우와, 움직인다, 움직여!" 잔디 깎는 기계가 요란한 소리를 냈어요. "빨리 잔디를 깎아봐야지." "끼끼끼, 컥컥컥, 쿠룩쿠룩" 잔디 깎기 기계 안에는 회전하는 칼날이 있어서 잔디를 자르고 손질할 수 있어요. 이상한 소리가 계속 났지만 기계가 지나간 자리는 잔디가 깨끗하게 다듬어졌어요. 이런, 누군가 심술궂은 목소리로 고함을 쳐요. "이 녀석, 조용히 하지 못해!" 옆집 흰머리 할아버지가 기계 소리에 화가 나셨어요. 무슨 소리지? 기계에서 '퍽 퍽 퍽' 이상한 소리가 났어요. 잔디 깎는 기계는 계속 이상한 소리를 내며 무서운 속도로 옆집 키다리 할머니네 정원으로 돌진해요. 안돼, 안돼! 키다리 할머니집 정원은 안돼! "우당탕탕" 엄청난 소리에 마을 사람 모두가 달려왔어요. 키다리 할머니 정원이 순식간에 엉망이 돼버렸네요. 키다리 할머니는 화가 많이 났어요. 다음날 코리는 키다리 할머니를 길에서 보았어요. "나이가 들어서 정원 가꾸기도 힘들구나." 할머니의 혼잣말을 들은 코리는 어제 일로 미안한 마음에 물을 뿌리는 정원 로봇을 만들기로 했어요. 주어진 일을 스스로 처리하는 능력을 갖춘 기계를 로봇이라고 해요. 창고로 달려간 코리가 온갖 잡동사니를 모아서 정원 로봇을 뚝딱뚝딱 만들어요. 할머니 조금만 기다리세요! 창고 쪽을 지나가시던 할아버지가 소리쳤어요. "또 시끄럽게 뭘 만드는 거니? 그만두지 못해!" 이 사고뭉치 녀석! 코리는 마음이 상했지만, 묵묵히 로봇을 완성했어요. 스위치를 누르자 정원 로봇은 키다리 할머니네 정원에서 빙글빙글 돌며 물을 주기 시작했어요. 스위치는 기계에서 전기의 흐름을 연결해 주거나 차단해 주는 기구랍니다. 그런데 물이 분수처럼 쏟아졌어요. 코리가 재빨리 스위치를 껐지만 키다리 할머니네 정원은 순식간에 물바다가 되었죠. 이상한 소리를 듣고 달려온 사람들도 모두 물에 젖은 생쥐 꼴이 되었어요. 화가 머리끝까지 난 할머니는 코리를 쫓아냈어요. '내가 만든 건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되나 봐.' 코리는 이제 로봇을 만들지 못할 것 같았어요. 그리고 슬픈 표정으로 잠이 들었죠. "코리야 일어나렴." 엄마가 코리를 흔들어 깨웠어요. "마을에 큰불이 났단다. 소방차가 와서 불을 끄고 있지만 불길이 좀처럼 잡히질 않는구나." 불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에너지지만, 불이 잘못 나면 아주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답니다. 코리는 정원 로봇과 마을로 갔어요. 스위치를 누르자 분수처럼 물이 쏟아지며 불을 끄네요. "우와, 소방차가 더 왔다." 누군가 말했어요. "아니. 저건 코리가 만든 정원 로봇이에요." "코리가 만든 로봇이 마을을 구했어!" 사람들의 칭찬을 듣자 코리는 무척 기뻤어요. 네가 마을을 구했어! 코리야, 이제까지 혼만 내서 미안하구나. "네가 만든 로봇이 큰일을 했구나. 넌 우리 마을의 로봇 공학자야." 매일 혼만 내시던 흰머리 할아버지가 웃으며 말씀하셨어요. 코리는 '로봇공학자'가 뭔지 잘 몰랐지만, 어깨가 으쓱해졌어요. 코리는 꿈속에서도 로봇을 만들어요. 청소 로봇을 만들어서 엄마 대신 일을 시키고, 출근 로봇을 만들어서 아빠 대신 회사에 보내요. 그리고 온 가족이 놀이동산에 가서 신나게 노는 꿈을 꾸는 코리의 얼굴은 환하게 빛나고 있었어요. 로봇 공학자가 되려면? 로봇 공학자가 되려면 기계공학적인 지식과 전기, 전자공학적인 지식이 필요합니다. 기계, 전자 컴퓨터 공학의 기본은 수학과 과학이기에 어릴 적부터 수학과 과학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을 쌓고 대학교에서는 이를 토대로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전공을 선택하여 배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로봇 연구원의 다양한 분야. 산업용, 의료용, 해저자원 개발용 및 실생활에 이용할 수 있는 로봇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일을 하는 로봇 연구원에는 다양한 분야가 있어요. 기계공학. 로봇의 형태와 움직임에 관한 연구를 해요. 전자공학. 회로설계 같은 전기신호가 흘러가는 부분에 대해 설계해요. 컴퓨터공학. 설계된 시스템이 잘 동작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만들어요. 통신공학. 외부의 통신을 통해 로봇을 제어한다거나 주위와 커뮤니케이션하는 부분을 연구해요. 로봇 공학자가 되신 동기가 무엇인가요? 어려서부터 사물을 보는 것보다는 손에 잡고 느끼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신기한 것을 보면 어떻게 동작하는지 꼭 분해해야 직성이 풀릴 정도로 호기심도 많았습니다. 수학과 과학을 좋아했던 것도 로봇공학자가 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수학, 과학 및 기계공학, 전자공학 등에 대한 지식을 쌓으면서 어려서부터 만들고 싶었던 것을 만들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였는데 그것이 로봇공학이었습니다. 로봇 공학자로서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인가요? 로봇을 구상하는 과정이 가장 힘이 듭니다. 다시 말해, 특정 목적을 위한 로봇을 만들 때 어떤 식으로 동작할지 어떤 부품을 어떻게 사용할지를 정하는 과정이 가장 힘듭니다. 로봇 공학자로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언제인가요? 제가 만든 로봇이 완성되어 정상적으로 동작할 때 행복을 느낍니다. 그리고, 만든 로봇을 사람들이 좋아해 줄 때도 정말 기쁩니다.
내가 치료해 줄게!(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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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는 친구 생일 파티에 초대를 받았어요. 그런데 오늘은 인형 친구들과 병원 놀이를 하기로 한 날이었어요. 그래도 수아는 친구 생일에 가기로 했어요. "피치야, 병정아 미안해. 금방 다녀올게!" "피치야 괜찮니? 어디 아픈 건 아니지?" 나가는 수아를 보며 피치는 얼굴에 그늘이 져요. 병정이의 말에 피치는 웃어 보이지만 얼굴빛이 점점 어두워져요. "아이고 배야! 배가 너무 아파." 아파하는 피치를 본 병정이는 병원 놀이를 할 줄 아는 승용이와 옆방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하러 뛰어갔어요. "승용아, 승용아! 어디 있니? 피치가 아파서 울고 있는데 도와줄 수 있니?" "그래? 내가 친구들과 병원놀이 세트를 준비할 테니 피치를 어서 데리고 와." "애들아, 피치가 배가 아파. 피치를 꼭 낫게 해줘." "그래, 우리는 병원놀이 기구를 모두 다룰 줄 알아. 말하는 청진기와 말하는 온도계도 있으니 걱정하지 마. 엑스레이를 찍어서 왜 아픈지도 찾아낼 수 있어. 병정이는 마음이 급해요. 땀을 흘리며 피치를 장난감 자동차에 태워서 바람같이 달려가요. "피치야 조금만 기다려! 곧 낫게 해줄게." "피치가 갑자기 배가 아파. 왜 그런지 모르겠어." 병정이의 말에 승용이는 피치를 살펴봐요. 코돌이와 원상이가 피치를 눕히자 승용이가 진찰을 시작하네요. "이상! 이상! 이물질 발견! 빨리 제거 바랍니다!" 말하는 청진기와 말하는 온도계가 상황을 알려요. "원상아 솜에 공기를 넣어서 부피를 측정해줘." "이제 이물질 제거 수술을 시작하자. 여기 봐! 이상한 것이 보여. 이걸 꺼내야겠어." 승용이는 피치의 배 안을 카메라로 들여다보며 이야기해요. "먼지로 만들어진 돌이군. 이것 때문에 배가 아팠던 거야." "솜도 이상해. 100퍼센트 천연 솜이 아니야. 솜을 새것으로 바꾸고 배를 다시 바늘로 봉합하자." 모두의 수고 덕분에 수술이 무사히 끝났어요. 피치가 서서히 눈을 떠요. "피치야 좀 어떠니?" "이젠 배가 아프지 않아. 고마워 친구들아!" 피치의 말에 방 안에 웃음꽃이 피네요. 의사는 병을 진찰해서 치료하고, 또 병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게 해줘요. 약이나 의학 기술을 연구하기도 하지요. 의사가 되려면? 6년 과정의 의과 대학을 졸업하거나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뒤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맞춰야 해요. 일정한 기간 수련을 마치고 국가고시를 거쳐 자격 인정을 받고 전문의가 되려면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마쳐야 하지요. 기초의학자는 기초의학분야의 전문가로서 교육과 연구에 종사해요. 대부분 의과대학이나 연구기관 등에 소속되어 해부학, 생리학, 미생물학 등을 교육하고 연구해요. 임상의사는 임상의학분야의 전문가로서 환자 진료와 교육, 연구에 종사해요. 의원, 병원, 종합병원 등의 의료기관에 소속되어 진료하고 일반의사와 전문의사를 포함해요. 일반의사는 일차 진료에 필요한 의학 전반에 대한 지식을 갖추고 여러 환자에 대한 일차 진료를 주로하는 의사를 말해요. 전문의사는 내과, 외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 등 특정 치료 분야에 대해 추가적인 수련을 받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의사예요. 어떤 어린이가 의사가 될까요? 생명을 사랑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책임감 있는 어린이는 의사가 될 수 있어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해서 많은 것들을 알고 있어야 아픈 사람들을 고쳐줄 수 있겠죠. 의사로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운가요? 최선을 다해 환자들을 돌보려면 잠을 자고 밥 먹을 시간도 아껴야 할 만큼 바쁘고 힘든 일들이 많아요. 새벽까지 수술하기도 하고, 특히 생사의 갈림길에서 죽음을 맞이 하는 환자들을 볼 때가 가장 힘들어요. 그래서 그런 결과가 없기를 바라면서 열심히 일하고 있어요. 가장 보람 있던 일은 무엇인가요? 환자들이 잘 회복해서 집에 돌아갈 때 보람을 느껴요. 가시면서 제 손을 꼭 잡고 고맙다고 몇 번이고 인사해 주시는 분들도 있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아기 낳는 순간을 함께 볼 때였어요. 탄생의 순간을 함께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그때 엄마와 아빠의 기쁨을 함께할 수 있는 것이 새 생명과 첫 대면을 하는 의사로서 가장 보람되어요.
꽃나무 열매 풍성하네(펀드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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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수플 마을은 몬스터들이 사는 곳이에요. 이곳에는 열매가 풍성한 꽃나무가 있어요. 꽃나무는 열매를 보관하는 곳이기 때문에, 꽃나무가 있다는 것은 엄청난 부자라는 거예요. 수플 마을은 꽃나무가 있는 부자 마을이었어요. 이 소식을 알게 된 마을 총장 탕은 주민들에게 말을 했어요. "우리 마을에 큰일이 났습니다. 팡이가 꽃나무를 가지고 도망가 버렸어요. 이제 우린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마을에 사는 몬스터들은 모두 걱정에 사로잡혔어요. '꽃나무를 팡이가 훔쳐갔어요!' '여보, 어떻게 해요.' '어머나, 세상에!' '꽃나무가 없으면 아무것도 살 수 없어!' '우리 아기는 어떻게 키우지요?' 뒤늦게 소식을 접한 무는 마을 주민들을 모으기 시작해요. "경제적으로 힘든 지금 도울 수 있는 몬스터는 저밖에 없을 거예요. 각자 갖고 있는 꽃나무 열매를 제게 주시면, 몇 배로 도움을 드리고 마을에도 이득이 될 거예요." 그러나 무의 말을 들은 마을 주민들은 시큰둥했어요. 주민들이 모여서 이야기했어요. 무를 어떻게 믿느냐고 말들이 많았어요. 여러분, 무를 믿어도 될까요? 그 어린 녀석 말은 절대로 믿으면 안 돼요! 우리 몫의 꽃나무 열매는 우리 집 전 재산이라구요. 하지만 무의 친구 밍과 지기는 오래전부터 무가 저축을 해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요. 밍과 지기는 무를 찾아가 가지고 있던 열매를 내밀었어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의 전부야. 무, 우린 너를 믿어!" 셋은 서로 바라보며 활짝 웃었어요. 무는 자신을 믿어준 친구들에게 피해를 주기 싫어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지요. 무는 컴퓨터를 치며 일을 해 나갔어요. 와, 정말 신기해! 12달을 모으면 꽃나무를 찾을 수 있겠다! "어느새 나도 이만큼이나 모았네! 그럼 이제 꽃나무를 하나 사볼까?" 무는 어린 시절부터 철갑아저씨의 창고 안에 차곡차곡 저금을 해왔어요. 그것이 이제는 꽃나무를 살 정도가 되었네요. 철갑 아저씨, 안녕하세요? 무가 모은 열매가 이렇게 많구나! 그리고 또, 무는 다른 마을로 조사하러 떠나요. 열매로 이득을 얻을 투자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지요. 무는 별꽃 마을, 새잎 마을, 풍성 마을 여러 곳을 돌아다녔어요. 무는 집으로 돌아와 친구들이 맡겨준 열매가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 컴퓨터로 확인했어요. 그리고 친구들을 불러 알려주었어요. 밍과 지기는 무의 설명을 들으며 감탄했죠. 수플 마을은 무가 새로 사온 꽃나무 열매와 그것을 다시 투자해서 이익을 더 내주는 무 덕분에 이전보다 더 부유해졌어요. 무는 웃었지요. "이 모든 것이 어릴 적부터 철갑 아저씨 창고에 저축했던 습관 덕분이야!" 펀드매니저가 되려면? 대학에서 경영학, 경제학, 통계학, 회계학, 금융학, 법학 등 관련된 분야의 체계적인 공부가 필요 하지만, 전공은 크게 중요하지 않아요. 그렇지만 투자신탁 회사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일반 운용 전문인력(RFM) 자격증이 꼭 필요해요. 시험 응시 자격은 관련 기관에서 3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거나, 투자신탁협회·금융 투자교육원 등에 서 관련 교육을 이수한 사람에게 주어져요. 어떤 능력이 필요한가요? 우선 경제에 대한 관심이 많아야 해요. 시장 경제의 흐름과 변화를 분석하고 예측할 수도 있어야 하죠. 또 국내·외 경제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 영어와 컴퓨 터 능력이 요구돼요. 그리고 많은 사람의 재산을 관 리하기 위해서는, 윤리 의식과 책임감이 강해야 해 요. 풍부한 상식과 튼튼한 체력도 필요하죠. 결국, 팡이는 사고를 치고 말았어요. 글쎄, 마을의 꽃나무를 훔쳐 다른 마을로 도망가 버린 거죠. 에잇, 무거워. 소문이라는 것은 참 빨라요. 무를 믿지 않았던 마을 주민들은 무의 집을 하나둘 찾아오기 시작했어요. 자신들의 꽃나무 열매 몫을 무에게 맡기기 위해서죠.
특별한 자동차를 가지고 싶어요(자동차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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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온통 네모모양뿐이라서 답답해! 네모 나라에 사는 고양이 박사는 네모난 건물, 네모난 버스, 네모난 승용차, 네모난 트럭까지 온통 네모난 것만 있는 것이 너무 답답해요. '아, 재미없어! 내 자동차는 내가 직접 예쁘게 만들어야겠어!' 고양이 박사는 튼튼한 몸체에 힘이 센 엔진이 있는 자동차를 만들 수 있었지만, 예쁘게 디자인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어요. '디자인을 잘해 줄 수 있는 자동차 디자이너를 찾아봐야겠어.' 고양이 박사는 자동차 디자이너를 찾아 길을 떠났어요. 꼬불꼬불 산을 넘어가던 중에 장화를 만드는 고양이를 만났어요. "혹시 제 자동차도 예쁘게 디자인해 줄 수 있나요?" "글쎄, 한 번도 해 본 적은 없지만, 내가 너를 도와줄게." 쓱싹쓱싹 짠! 디자인이 나왔어요. "어! 그런데 이건 장화에 바퀴를 달았네요? 답답할 거 같은데, 창문은 없나요?" "없어. 날씨가 좋을 땐 좀 덥겠지만, 비 오는 날에 타면 좋을 거야. 난 장화 디자이너라고! 싫으면 다른 디자이너를 찾아봐!" 고양이 박사는 실망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다시 길을 떠났어요. 고양이 박사는 복숭아 마을에 사는 휴대폰 디자이너를 찾아갔어요. "혹시 내 자동차도 멋있게 디자인해줄 수 있어요?" "한번 해 볼까? 내가 디자인하면 누구나 타고 싶어 안달이 날 거야!" 고양이 박사는 엄청나게 기대를 했어요. "디자인이 결정되면 모형으로 먼저 만들어 봐야 해요." 뚝딱! 뚝딱! 자동차 모형을 만들어 보았더니, 고양이 박사의 마음에 쏙 들었어요. "우와! 동글동글한 모양이 아주 마음에 들어요." "좋아요. 그럼 이제 디자인대로 박사님의 자동차를 만듭시다." 고양이 박사는 열심히 자동차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지잉! 지잉! 몸통을 만들고, 뚝딱! 뚝딱! 부품을 만들고, 스륵! 스륵! 핸들을 조립하고, 드륵! 드륵! 바퀴를 달았어요. 고양이 박사가 설계한 자동차는 멋진이씨가 디자인한 대로 완성돼 갔어요. "야호! 내가 드디어 새로운 자동차를 만들었어!" 자동차 디자이너의 고민. 자동차를 디자인하려면 제일 먼저 차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해요. 자동차 는 빠른 속도로 달려야 하므로 공기의 저항을 덜 받도록 디자인하고 자동차를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안전하다는 느낌도 들어야 하죠. 자동차의 모양과 내부를 새롭게 디자인하고, 구매자가 사용하기 편하게 개선해야 하는 등 디자이너는 많은 고민을 해야 해요. 고양이 박사는 새 자동차를 타고 네모네모 도시로 왔어요. 고양이 박사의 자동차는 모든 사람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았죠. 그건 모두 자동차 디자이너 멋진이씨가 디자인해 준 덕분이었어요. 컨버터블이란? 자동차의 지붕을 접었다 펼 수 있는 승용차에요. 경차란? 무게가 가볍고 크기가 작은 자동차를 말해요. 사이드미러란? 차의 운전석과 조수석 문에 달려있어, 뒤쪽을 볼 수 있게 해주는 거울이에요. 전조등이란? 어두운 곳에서 운전할 때 앞을 비추기 위해 설치된 전등으로, 자동차나 기차, 오토바이 전면에 부착되어 있어요. 렌더링이란? 외관을 예상할 수 있도록 최대한 실물처럼 그린 그림이에요. 평면적으로 보이는 물체에 그림자를 주거나, 색의 농도 변화로 입체감이 들게 할 수 있어요. 최근에는 컴퓨터 그래픽으로 좀 더 실감 이 나게 그릴 수 있어요. 한참을 달려 털실이 있는 둥실둥실 마을에 도착했어요. "제 자동차를 예쁘게 디자인해줄 수 있나요?" "오! 그렇다면 제대로 찾아왔어요. 제가 바로 자동차를 예쁘게 디자인하는 멋진이랍니다." "예쁜 자동차는 쉽게 디자인되는 게 아니에요." 자동차 디자이너와 고양이 박사는 자동차 설계도를 참고하여 자료조사를 하고, 다양한 구상을 스케치하여 자동차 디자인을 정했어요.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요? "앗! 이게 뭐야 네모잖아! 지붕은 어디 있어요?" "이 디자인이 최신 유행이라고, 쳇! 아무것도 모르면서. 싫으면 둥실둥실 마을에 사는 디자이너한테 가봐." 고양이 박사는 휴대전화 디자이너의 말을 듣고 둥실둥실 마을로 떠났어요.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려면? 대학의 자동차 디자인학과에서 공부해요. 우리나라에는 서울대, 홍익대, 국민대 등에 관련 학과가 있고, 유학을 가서 공부할 수도 있어요. 자신이 생각하는 이미지를 잘 표현할 수 있도록 그림 그리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 멋지고 만들기 편한 자동차를 디자인할 수 있을 거예요. 자동차 디자이너가 일하는 곳은? 자동차 디자이너는 자동차 제조업체인 대기업에서 일해요. 일부 스포츠카나 특수 차량을 만드는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경우도 있어요. 또 부품과 자재를 공급하는 외주회사에서 근무하는 경우도 있어요.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신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어릴 때부터 자동차를 매우 좋아했어요. 그중에서도 제가 가지고 있는 조형적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이 자동차 디자이너라고 생각했어요. 새로운 디자인을 창조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에요.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인가요? 아름다움의 기준이 주관적이어서 정답이 없는 것 같아요. 그러므로 새롭고도 아름다운 디자인을 끊임없이 창조해야 하는 것이 때때로 힘들 때가 있어요.
아무 약이나 먹지 마세요!(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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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에 걸린 한결이는 집에서 약 상자를 뒤지며 놀고 있었어. "아이고 머리야. 콜록콜록 콧물도 나네! 엄마 감기약을 꿀꺽 삼키면 나을까?" "위험해! 엄마 약을 함부로 먹지 마!" "어! 너는 내 인형이잖아!" "응, 내 이름은 메디야. 약사 요정이란다. 약에 대해 궁금한 것은 무엇이든 물어봐." "나는 병을 고치는 데 딱 맞는 약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아프지 않게 해주고 싶어. 그래서 항상 공부하고 다른 요정들과 토론도 한단다." "약은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에 따라 잘 따져보고 먹어야 해. 사람의 몸에 맞게 옷을 만들듯이 약도 아픈 사람의 몸 상태에 따라 다르게 지어야 하거든. 약을 잘못 먹으면 더 큰 병에 걸리기 때문이야!" "알았어 메디야, 조심 또 조심할게. 그런데 약이 너무 클 때는 잘라 먹어도 되니? 알약은 삼키기 어려워." "약을 지을 때 약사 선생님께 말씀드리면, 가루약이나 물약으로 바꿔 주실 거야." "한결아, 내 연구소를 구경시켜 줄게!" 세상에! 약 상자를 열자 바닥에 또 다른 문이 있는 거야. 그걸 열자 메디의 세상이 눈앞에 펼쳐졌어. 그때 창밖에서 이상한 소리들이 들려왔어. 아픈 꽃들이 있었던 거야. "저 꽃들이 이상해. 싱싱하지도 않고 색깔도 어두워." "아픈 꽃들이야. 하지만 걱정 마! 딱 맞는 약을 주면 예쁜 빛깔을 되찾게 될 거야." "그럼 아픈 꽃들을 위해 빨리 약을 만들자." 한결이는 아픈 꽃들이 불쌍해서 눈물을 글썽거렸어. 둘은 연구실 밖 계곡으로 갔어. 그러다가 시들시들 쓰러져 있는 해바라기를 만났지. 둘은 해바라기에게 약을 줬어. 그러자 해바라기는 기지개를 켜며 샛노란 빛깔을 뽐냈지. "정말 고마워! 이제 기운이 난다. 그런데 저기 기침하는 꽃이 보이니? 동물 털 알레르기 때문에 힘들어해." "좋아! 거기에 맞는 약을 만들어야겠어!" "그런데 메디야, 나도 감기에 걸렸어. 약을 지어 줘." "한결아, 너는 먼저 병원에 가서 의사 선생님께 진찰을 받으면, 의사 선생님이 처방전을 주실 거야. 그걸 들고 약국으로 가서 약사 선생님이 주시는 약을 먹어야 해." 한결이와 메디는 다시 방으로 돌아왔어. 때마침 문이 열리며 엄마 목소리가 들렸어. "한결아, 따뜻한 것 좀 먹으렴." 한결이는 메디가 놀랄까 봐 메디를 뒤로 숨겨줬지. "메디야. 너는 어쩜 그렇게 멋져? 나도 너처럼 멋진 꿈을 가진 약사가 돼서 사람들의 건강을 지켜줄 거야." 메디와 한결이는 활짝 웃었어. 약사는 약국이나 병원에서 일하며 의사의 처방전에 따라 약을 제조하는 일을 해요.제약회사, 연구소, 국가기관 등에서 약품 검사와 유해물질 검사 등을 하기도 하죠. 약사가 되려면? 약사가 되기 위해서는 약학을 전공하고, 약사국가시험에 합격해 보건복지부장관으로 면허를 발급받아야 해요. 약학 전공은 약학대학에서 6년의 교육을 받거나 일반대학에서 2년 이상 수료한 후 약학전문대학 4년의 교육과정을 밟는 방법이 있어요. 의사는 이런 적성이 필요해요. 의약품을 다루는 일은 사람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되기 때문에 책임의식이 필요해요. 처방전에 맞게 약을 짓는 생물, 화학, 의학 지식 능력은 필수이고 환자에게 신뢰를 주며, 증상에 꼼꼼하고 순발력 있게 대처할 필요가 있어요. 약사는 의사의 처방전에 따른 약이나 약사의 처방이 가능한 약을 제조하여 환자들에게 공급하는 곳에서 일을 해요. 약을 만드는 회사로, 새로운 약을 연구하고 개발하여 판매하는 회사에서 신약개발 연구원으로 일해요 화장품이나 건강식품을 개발하고 제조할 때, 인체에 미치는 반응에 대해 연구하는 일을 해요. 국가나 지방 관리시설의 토양수질 검사, 약품 검사, 유해물질 검사 등을 하기도 해요. 뼈가 부러졌어요. 그 자리에서 가만히! 뼈가 부러졌을 때는 움직이면 안 돼요. 어른에게 알리거나 119 응급구조대에 연락해요. 의사의 진단을 받기 전에는 물을 먹지 않아요. 마취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죠. 코피가 나요. 머리를 앞으로 숙여 코피가 목 뒤로 흘러들어 가지 않도록 해요. 콧등을 마사지해 주거나 얼음 주머니를 대서 피가 멈추게 해요. 피가 멈추지 않는다면, 가까운 병원에 가봐야 해요. 목에 음식이 걸렸어요. 환자의 뒤에서 배를 감싸 안고 배를 힘껏 눌러주세요. 바로 119에 연락을 하거나 병원에 가야 합니다. 나도 약사! 미래에 여러분이 개발하고 싶은 약을 상상해보세요.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인체에 관한 연구가 계속되면서 매일 매일 새로운 약들이 개발되고 있어요. 기억력이 좋아지는 약, 젊어지는 약 등 다양한 약들이 실제로 개발되고 있답니다.
놀이터 산타 마을(무대미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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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우리 산타 놀이터에! 우리 놀이터에는 친구들이 많아. 그런데 얼마 전에 이사 온 친구 유녕이는 항상 혼자 시소에 앉아만 있는 거야. 유녕이는 친구가 없어서 외롭지 않을까? 그러던 어느 날, 놀이터 말썽꾸러기들이 유녕이를 괴롭히고 있는 거야! 유녕이는 미끄럼틀 밑에 숨어서 도망가지도 못하고 울고 있었어. 나는 그런 유녕이에게 다가갔어. 사각사각 색종이를 오리고, 착착 접고 붙이면 선물들이 완성! 야호! 그리고 놀이터 친구들에게 보낼 초대장도 만들었어. "놀이터 친구들! '유녕산타 이야기' 연극에 놀이터 친구 모두를 배우로 초대할게! 놀이터에 무대가 있으니 꼭 와 줘." 그리고 나는 커다란 종이를 펼쳐서, 놀이터를 연극 무대로 어떻게 꾸밀지 그려봤어. 후다닥! 나는 놀이터를 꾸밀 도구들을 바구니에 잔뜩 담아서 놀이터로 달려갔어. "수리수리 마수리!" 무대를 꾸밀 때 조심해야 할 점 1. 무대는 이야기의 배경이 되어야 해요. 2. 무대에서 연기하는 배우들의 행동을 막으면 안 돼요. 3. 무대에서는 배우들의 연기나 조명의 밝기 등으로 시간의 변화를 줘야 해요. 반짝반짝 빨간 동그라미는 코에! 뾰족뾰족 뿔 머리띠는 머리에! 알록달록 예쁜 털 장화는 네 발에! 뽀송뽀송 하얀 털목도리는 목에! 앗! 어느새 목마는 귀여운 루돌프가 되어있네! 우리 집엔 재봉틀도 있고 미술도구들도 잔뜩 있어. 왜냐면 우리 엄마가 무대미술가거든! 나는 먼저 알록달록 원단을 풀어서 유녕이에게 산타 옷과 모자를 만들어줬어. 유녕이는 산타로 변한 자신이 신기한지 놀란 표정이야. 난 유녕이를 우리 집에 데려왔어. 이제 유녕이에게 친구들을 잔뜩 만들어 줄 거야. 응? 어떻게 만들어 주냐고? 잘 지켜봐! 그리고 빨간 코가 반짝이는 루돌프 썰매에 유녕이는 선물을 잔뜩 실었어. 드디어 유녕이의 선물 나눠주기가 시작된거야. 유녕이는 놀이터에 모여있는 모든 친구들에게 선물을 나눠줬어. 그랬더니 글쎄, 모두 기뻐서 함박웃음을 짓는 거야. 칙칙폭폭! 기차가 초대장을 등에 싣고 출발했어. 놀이터를 빙글빙글 돌면서 놀이터 친구 모두를 '유녕산타 이야기' 연극의 배우로 초대했어. 다음날, 연극에 초대받은 친구들이 우르르 왔어. 귀여운 꼬마 산타가 된 유녕이는 긴장 되나봐! "우와!" 함성소리와 함께 연극이 시작됐어. 나는 철봉에 매달린 커튼을 힘껏 열어젖혔어! 짝짝짝! 유녕이를 향한 박수소리가 놀이터에 가득 찼어. 모두 꼬마산타 유녕이를 좋아하게 됐나봐. 무대미술가는 무대 효과를 예상하여 무대의 장치와 조명, 의상, 배경 등을 설계하고 디자인하는 사람을 말해요. 무대미술가가 되려면? 대학에서 무대미술과나 일부 연극영화과에서도 무대 미술을 배울 수 있어요. 일반적으로 프리랜서로 활동하는데, 극단이나 극장에서 의뢰를 받아 일하기 때문에 연출가와 프로듀서에게 재능을 인정받아야 하죠. 그러기 위해서는 극단 이나 무대 미술 작업 현장에 들어가 경험을 쌓기도 해요. 무대 제작회사에 소속되어 일하는 사람도 있어요. 무대의상은 연기자가 등장인물의 특성을 관객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해 입는 의상을 말해요. 시대와 국적, 직업, 나이, 성격 등의 등장인물 특징을 표현할 수 있어요. 연기자가 작품의 특성과 극 중 인물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하여 하는 분장은, 연기자가 역할을 표현하도록 돕는 예술입니다. 무대조명은 무대에 내리쬐는 빛의 효과를 말해요. 무대 전반을 밝게 비추는 조명(플랫 조명) 과 무대의 분위기나 인물의 심리 따위를 표현하기 위한 효과를 내는 조명(스폿 조명)으로 나눠요. 무대배경은 무대 뒷벽의 그림과 무대 위의 장치, 그리고 무대 장식을 말해요. 무대에서 배경은 극의 장면이 어디서 행하는지를 암시합니다. 무대미술이 중요한가요? 무대미술은 공연뿐 아니라 관객과 배우에게 많은 영향을 줘요. 관객들에게는 단지 공연장 이 아닌, 극 중 배경이 되는 장소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줘요. 또한, 배우는 연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죠. 연극과 뮤지컬 같은 공연은 공간을 이동할 수 없으므로, 무대 장치가 매우 중요하고, 무대미술가의 역할도 더욱 커진답니다. 무대미술가와 무대연출가는 다른 사람인가요? 무대미술가와 무대연출가를 동시에 하는 사람도 있지만, 분리된 두 개의 직업이에요. 하지만 무대미술가와 무대연출가는 친밀하게 작업을 해야 하는데, 무대 설계에 따라 배우들 의 동작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무대미술가와 무대연출가는 창작 의도에 대한 서로 간의 이해를 미리 확인하고 본 작업에 들어갑니다.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공연이 무대에 오르고, 무대 배경, 조명, 의상, 장치 등의 모든 시각적인 요소들이 무대 연출가의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합니다. 무대미술을 위해 땀을 흘리고 노력했던 순간들이 한눈에 결과로 보일 때, 큰 감동이 된다고 해요.
우리 선생님은요…(교사)
자연탐구
유아
우리 선생님은요, 언제나 제일 먼저 사이좋은 반 교실에 오셔서 창문을 활짝 열고 싱그러운 바람과 환한 미소로 우리를 맞아주세요. "안녕, 얘들아!" "선생님, 안녕하세요." 우리 선생님은요, 빠진 이 때문에 이상하게 인사를 해도 꼬박꼬박 인사를 잘하는 우리가 이 세상 어떤 꽃보다 예쁘다며 활짝 웃으세요. 우리 선생님은요, 동글동글 예쁜 얼굴과 부드러운 목소리로 너희는 뭐든지 될 수 있는 소중한 씨앗이라고 다정하게 알려주세요. 우리 선생님은요, 심술쟁이 우람이가 은솔이의 머리칼을 잡아당기면 걱정스러운 얼굴과 커다란 목소리로 친구를 괴롭히는 건 정말 나쁜 일이라고 따끔하게 말씀하세요. 의젓한 한울이는 넘어진 보라를 일으켜주고, 재주 많은 시원이와 느림보 미르는 서로 도와 색종이 접기를 해요. 우리 선생님은요, 서로 돕고 사이좋은 우리가 자라면 더 좋은 세상이 될 거래요. "내가 도와줄게." "이렇게 접어보자." 우리 선생님은요, 사이좋은 반에서 맛있는 식당까지 가는 동안 기다란 두 팔을 크게 벌리고는 맨 앞에서 우리를 바라보며 씩씩하게 뒷걸음질하세요. "어...어... 선생님 조심하세요. 그러다가 넘어진다고요." 우리 선생님은요, 좋아하는 반찬은 맛있게, 싫어하는 반찬도 감사한 마음으로 골고루 먹어야 키도 자라고 맘도 자란다고 하세요. "잘 먹겠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점심시간에는 햇살이 눈 부신 창가에 서서 옹기종기 뛰어노는 우리를 바라보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 우리 선생님은요, 천사 같아요. "여기로 줘!" "하나, 둘, 셋!" 우리 선생님은요, 엄청나게 걱정이 많으세요. 숙제 까먹지 마라. 엄마 아빠 말씀 잘 들어라. 불량식품 사 먹지 마라. 길에서는 차 조심해라. 낯선 사람은 절대 따라가선 안 된다... 우리 선생님은요, 반 친구들이 집에 갈 때 안전하게 길을 건너라고 횡단보도에서 손을 흔들며 매일 매일 지켜봐 주세요. "손 들고 조심히 건너요." 자동차가 다니는 길에 사람이 건널 수 있도록 하얀 사다리 모양으로 표시한 부분을 횡단보도라고 해요. 우리 선생님은요, 내일 가르쳐 주실 책도 미리 읽고 만들기도 준비하고 교실도 예쁘게 꾸미고 혼자서도 바쁘세요. 하늬가 수업 끝나고 봤대요. "와, 우리 선생님은 수업이 끝나도 바쁘시네!" 부지런하고 다정하지만, 때론 무섭고, 씩씩하고 용감하지만, 걱정 많은, 우리 선생님, 우리는 선생님을요, 사랑해요. "선생님 사랑해요." "저도 멋진 교사가 되고 싶어요." 교사는 일정한 자격을 가지고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을 말합니다. 아이들이 지적, 정서적으로 성장하게 되는 시기에 큰 영향을 주게 되므로 책임감과 희생정신을 갖고 있어야 해요. 교사가 되려면? 공립 중고등학교의 경우 중등학교 2급 정교사 자격 취득 후 각 시도 교육청에서 시행하는 중등교원 임용시험을 치러야 합니다. 사립 중고등학교는 결원이 있을 때마다 채용됩니다. 2급 이상 정교사 자격 소지자에 한해 채용합니다. 어린이집, 유치원은 유아를 위한 최하위 교육기관으로 6세의 미만의 취학 전 아동을 보호자의 위탁을 받아 보육하는 시설에서 아동을 교육하고 보호하는 일을 합니다.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에게 초등교육 과정을 가르치고, 바른 인성과 품행을 가지도록 지도를 합니다. 중고등학교 교사는 국, 공, 사립 중고등학교에서 교육과정에 따라 학생들에게 교과목을 가르치고 생활을 지도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교탁은 수업이나 강의를 할 때에 책 따위를 올려놓기 위하여 교단 앞이나 위에 놓은 탁자를 뜻해요. 칠판은 검정이나 초록색 따위의 칠을 하여 그 위에 분필로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게 만든 판을 말해요. 학교에서 수업에 참여한 사람과 빠진 사람을 적어 두는 장부를 출석부라고 해요. 교사용 지도서에는 교과서의 자습서처럼 풀이와 각 개념을 설명할 때, 유의점이나 설명할 내용 등이 적혀있어요. 교사란 직업의 매력이나 장점은 무엇인가요? 한 사람의 인생에 있어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진로를 결정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거나 생활 습관을 바꾸어 아이의 미래를 바꾸기도 합니다. 한 아이가 나의 지도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게 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제자가 나를 잊지 않고 찾아와줄 때에도 큰 기쁨을 얻습니다.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인가요? 아이들에게 정성을 다하여 노력했지만, 가끔 아이들은 제 마음을 몰라주고 순간의 꾸중이나 기분이 나쁘다는 이유로 반감을 보이며 행동할 때가 있어요. 그래서 실망하거나 마음이 아플 때가 있어요. 어떤 어린이가 교사가 될 수 있을까요? 공부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을 이해할 수 있는 이해심이 필요해요. 또 바른 생활 과 언행으로 학생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해요. 나도 교사! 친구들과 역할극을 하며 교사가 되어보아요. 웃는 얼굴로 인사를 나눠요. 노래와 율동을 가르쳐요. 장난꾸러기들이 규칙을 지킬 수 있도록 지도해요. 착한 어린이들에게 칭찬을 해줘요. 아이들이 모두 집중해서 들을 수 있도록 큰소리로 동화책을 읽어 보아요.
가수가 될 수 있을까?(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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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여우 포비는 오늘도 노래 연습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친구들이 듣기 싫어하네요. "도레미파솔 솔파미레도""시끄러워!" "제발 조용히 해줘. 포비!" '나도 노래를 잘하고 싶은데.' 친구들의 반응에 포비는 슬펐어요. 그래서 마음속으로 다짐했어요. '그래! 친구들이 지금은 내 노래를 싫어하지만, 꼭 멋지게 불러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해줄 거야!' "여러분, 광장으로 모여주세요! 마을 회장님께서 중요한 전달사항이 있으시대요." 곧 가수의 꿈을 이룰 수 있는 노래 대회가 있을 예정입니다. 자신의 재능을 보여줄 좋은 기회이니 많은 참여 부탁합니다. "드디어 가수의 꿈을 이룰 기회가 왔어!" '난 작곡에는 자신 있으니까 멋진 곡을 만들어야지. 가사는 시를 잘 쓰는 너구리 래키에게 부탁해야겠다.' "래키야, 이번 노래대회에 나갈 가사를 써줄 수 있니? 그리고 넌 기타를 잘 치니 나와 함께 연주해보지 않겠니?" "그래! 좋아. 같이 열심히 해보자!" "포비야, 넌 고음이 특이하니까 개성 있는 가수가 될 수 있을 거야. 그러니 네 목소리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작곡을 해 봐. 난 그 곡에 어울리는 가사를 만들어줄게." 래키의 말에 포비는 힘이 났어요. 포비는 래키와 함께 정성껏 만든 노래를 불러보았어요. "와우! 너에게 너무 잘 어울리는 노래 같아." "그렇지? 가사도 정말 좋다." 포비는 기쁜 마음으로 연습하고 또 연습했어요. 노래대회가 열리는 날, 포비는 정말 긴장됐어요. 래키는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응원해 주었어요. "떨지 마! 네가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는데. 넌 최고가 될 수 있어!" 포비는 집중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어요. 포비는 자신의 노래 가사처럼 정말 행복했어요. 최선을 다했으니까요. "이런 행복을 느껴본 지가" 노래 대회를 지켜보던 친구들은 깜짝 놀랐어요. "예전의 포비가 아닌걸?" "목소리가 정말 아름다워!" "지금부터 심사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인기상은...포비양입니다. 축하합니다!""포비야, 축하해! 우리가 해냈어!" "고마워! 래키, 너의 도움이 없었다면 해낼 수 없었을 거야!" "축하해! 네가 너무 자랑스러워!" "시끄럽다고 했던 우리를 용서해줘!" "우리 모두 포비를 축하해주자!" 친구들은 포비를 들어 하늘 높이 던져주었어요. 가수는 혼자나 여러 명이 팀을 이뤄 직업적으로 노래하는 사람이에요. 공연장이나 콘서트, 방송 등에 출연하여 노래를 불러요. 가수가 되려면? 가수가 되기 위한 기본 소양을 다지기 위해 대학에서 실용음악과나 음악관련학과를 전공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음반사나 기획사의 오디션에 통과하거나 자신의 노래를 녹음하여 각 음반사나 기획사, 방송사에 보내 발탁 되는 경우가 더 일반적입니다. 음반사나 기획사에서는 일정 수준이 될 때까지 훈련하고, 자신의 노래를 음반으로 발매하면서 가수를 시작할 수 있어요. 어떤 능력이 필요한가요? 가수는 뛰어난 노래 실력과 음감이 좋아야 해요. 그리고 자신의 노래를 표현할 수 있는 표현력과 예술적인 성향, 많은 사람 앞에서도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출 수 있는 적극적인 성격이 필요해요. 무엇 보다도 새롭고 다양한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서 늘 고민하고, 열정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어야 해요. 대중가수는 일반적으로 대중매체를 통해 친숙하게 볼 수 있는 가수로, 대중음악을 불러요. 오페라 가수는 성악 창법으로 노래를 부르는 가수로서 오페라, 가곡, 교회 음악 등을 불러요. 여자는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알토로, 남자는 테너, 바리톤, 베이스로 구별해요. 국악 가수는 판소리나 민요 등의 우리나라 전통 음악을 노래하는 가수로, 최근에는 대중가요와의 접목을 시도하기도 해요. 그 밖에도 장르에 따라 재즈 가수, 록가수, 리듬 앤드 블루스 가수, 트로트 가수 등이 있어요. 가수는 노래만 부르나요? 방송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노래를 부르고, 공연장과 행사장에 가서 노래와 공연을 해요. 그리고 콘서트도 하지요. 하지만 음악 이외에도 예능 프로그램이나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다양한 활동을 합니다. 그리고 가수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노래와 춤 연습을 꾸준히 해요. 직접 작사나 작곡, 편곡 등에 참여하거나, 간혹 자신의 공연무대를 연출할 수도 있어요. 힘든 점은 무엇일까요? 일반인들보다 가수라는 직업은, 남들에게 자주 사생활을 침해받고, 개인적인 시간이 부족해 힘들어 할 수 있어요. 혼자만의 비밀이나 주변의 사람들, 남들에게 보이기 싫은 부분까지도 쉽게 대중들에게 알려져서 큰 곤욕을 치르기도 하지요. 그래서 인기나 사람들의 관심이 너무 많은 것이 오히려 힘들 수도 있답니다. 가수가 되면 좋은 점이 있나요? 평소 노래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에요.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힘든 일도 즐겁게 하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할 수 있다고 해요. 책임감과 마음가짐부터 달라지기 때문이니까요.
천사 같은 공무(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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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안녕? 나는 제이예요. 오늘은 아빠와 함께 구청에 갈 거예요. 동생 세이가 태어난 걸 세상에 알리려고요. 그래야 세이도 나중에 나처럼 학교에 갈 수 있대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구청에서 아랫집에 새로 이사 온 분들을 만났어요. 구청 누나가 천사 같은 목소리로 그분들을 도와줘요. 누나가 그러는데 그분들은 부부가 되었다고 나라에 알리러 오신 거래요. "혼인신고가 다 되었습니다." 우리 차례가 되었어요. "제이에게 동생이 생겼구나! 멋진 오빠가 됐네!" 구청 누나가 윙크를 찡긋해요. 누나의 천사 같은 목소리에 나는 얼굴이 빨개졌어요. "자 이제 다 되었습니다." 다음 날 학교 가는 길에 주민센터 앞에서 화가 난 아줌마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내 코가 깨졌단 말이에요!" 주민자치센터란?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민원사무와 문화, 복지기능을 담당하는 주민복지사업장이에요. "내 예쁜 코가 깨진 것 좀 봐요! 공원 가로등이 없어서 밤에 운동할 때마다 넘어져요!" "아주머니 차근차근 말씀해 보세요." 주민센터의 누나가 천사 같은 미소로 화가 난 아줌마를 도와줘요. "누나 안녕하세요, 어제 구청에서 만났던 제이예요." "아! 구청에서 일하는 내 쌍둥이 언니를 만났구나. 나는 주민센터에서 주민들을 위해 일하는 박이순이야." 이순 누나도 구청 누나처럼 윙크를 찡긋해요. 나는 또 얼굴이 빨개졌어요. 학교에서 시청으로 현장학습을 왔어요. 아름다운 악기연주를 들으니, 가슴이 두근거려요. '우와! 주민센터에서 만난 천사 누나다!' "감사합니다! 이번 문화행사도 잘 마무리되었네요. 모두 수고하셨어요." "안녕하세요. 박이순 누나! 저예요, 제이." "주민센터에서 일하는 내 쌍둥이 언니를 만났구나. 나는 시청에서 우리 시의 사람들이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돕는 박삼순이야." 삼순 누나 역시 윙크를 찡긋해요. 나 역시 또 얼굴이 빨개졌어요. "너는 병원에서 진찰받으렴. 그럼 의사 선생님이 처방전을 주실 거야. 그걸 들고 약국으로 가서 약사 선생님이 주시는 약을 먹어야 해. 어렵다면 내가 같이 가 줄게." 현장학습이 끝나고 난 집으로 갔어요. 그리고 엄마에게 그동안 만난 세 명의 공무원 누나들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제이가 천사 같은 공무원 누나들을 만나서 기분이 좋았겠구나!" 우리나라 헌법 제7조 1항에는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하여 책임진다.'라고 나와 있어요. 즉, 공무원이 공무원으로서 일을 잘 못하면 법률로 처벌받는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막중한 책임을 지는 직업이므로, 책임감이 많은 사람이 공무원이 되는 것이 좋겠지요? 딩동 "안녕하세요. 생활에 불편하신 점은 없는지 조사하러 나온 공무원 박사순입니다." 엄마와 나는 마주 보고 웃으며 서로 고개를 끄덕였죠. 천사를 닮은 네쌍둥이 누나들. 하는 일은 모두 다르지만, 우리나라와 지역을 위해 일하는 멋진 공무원이에요. "나도 커서 훌륭한 공무원이 될 거예요!" 관공서에서 민원 상담과 사무 업무를 보는 공무원을 일반 행정직 공무원이라고 합니다. 크게 국가의 관공서에서 일하는 국가공무원과 지방자치단체에서 일하는 지방공무원으로 나뉘어요. 공무원이 되려면? 일반 행정직 공무원이 되려면 직급별로 시행되는 공무원 임용시험을 통과해야 해요. 현재 공무원 시험은 전직시험, 채용시험, 승진시험으로 나뉩니다. 채용시험과 승진시험은 공개경쟁시험과 특별시험으로 구분해 실시합니다. 어떤 능력이 필요한가요? 공무원은 업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 행정에 관련되는 모든 법령을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사무 능력과 언어 전달 능력이 요구돼요. 국민을 위한 봉사자로서 공공의 이익을 실현하고 공무수행 과정에서 올바르게 실천해 나갈 수 있는 직업윤리 의식도 필요하죠. 관습이나 사회에 흥미가 있는 사람들에게 유리하답니다. 경력직공무원은 실적과 자격에 따라 임용되고 신분이 보장되는 보통의 공무원을 말하며, 경력직공무원은 다시 일반직 공무원과 특정직공무원으로 나뉘죠. 특정직공무원은 특수분야의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으로 법관, 검사, 외무공무원, 경찰공무원, 소방공무원, 교육공무원, 군인, 군무원, 국가정보원 직원 등이 있어요. 일반직공무원은 기술 연구 또는 행정 일반에 대한 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으로 행정공무원, 교정 공무원이 여기에 속해요. 특수경력직공무원은 경력직공무원 이외의 공무원을 말해요. 다시 선거나 국회의 동의를 거쳐 임명되는 정무직공무원과, 정치와 관련된 사무를 보는 공무원인 별정직공무원으로 나눠요.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일까요? 공무원은 퇴근 시간이 대체로 일정한 편이랍니다. 그래서 다른 직장인들보다 개인 시간을 더욱 알차게 보낼 수 있어요. 가정에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도 있고 자신의 취미를 즐길 수도 있죠. 일반인 중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신뢰하는 사람도 있는데, 그럴 때 기분이 좋다고 해요. 일하면서 힘들 때는 언제일까요? 많은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기 때문에 힘이 들고, 까다로운 민원을 상대할 땐 더욱 긴장된대요. 간혹 오해로 인해 무작정 화를 내는 사람이 있기도 하지요. 그럴 때는 그런 사람을 달래고 설명하는 것에 많은 시간과 감정을 쏟아야 합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공무원이란 직업은 안정적이지만 다르게 보면 관습적일 수도 있고, 상대적으로 책임감을 많이 지녀야 해요. 그러므로 자기 적성과 잘 맞는지를 꼼꼼히 생각해 보아야 해요. 많은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생각해 보아야겠죠?
그림책은 누가 그릴까?(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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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언니, 이 길은 뭐지?" "글쎄, 누가 그려 놓은 거 같은데?" "한번 따라가 보자." 엄마의 심부름을 다녀오던 동생과 나는 길 위에 그려진 수상한 그림들을 발견했어요. 한참이나 그 길을 따라간 우리는 드디어 길모퉁이에서 한 아저씨를 보았어요. "나루야 우리도 잠깐만 들어가 볼까?" "우와! 언니, 이 그림들 좀 봐!" "아저씨가 '파란 모자 아저씨'예요?" "응, 그런데 넌 누구니?" "아저씨가 길에 그림을 그리시는 걸 보았어요. 왜 그러신 거예요?" "그걸 보고 찾아온 모양이구나. 아저씨는 전시회를 홍보하고,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그림을 그린 거야. 비가 오면 물감은 지워지니, 너무 걱정은 말아라." "그런데 아저씨의 그림책에는 파란색이 참 많아요. 이유가 있나요?" "나는 어릴 적에 푸른 바다를 보며 자랐단다. 그 속에서 헤엄치며 놀던 추억을 함께하고 싶어서인지, 파란색 그림만 그리게 되는구나." "어쩐지 아저씨의 그림을 보면, 수영하듯 시원한 기분이 들었어요." 아저씨는 일러스트레이터라고 하던데, 그게 뭐예요? "일러스트레이터는 말이야, 하고 싶은 이야기를 말로 하지 않고, 그림으로 보여주는 사람이란다." "나는 주로 종이에 스케치와 채색을 하지만, 컴퓨터로도 그림을 그릴 수 있단다." "아저씨가 그림 그리시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그렇다면 이번 주말에 벽화작업을 할 계획인데, 함께 그림을 그려보는 건 어떻겠니?" 그 순간 아저씨는 그림 끝에 매달려 있던 알록달록 구슬 줄을 차르륵 잡아당겼어요. 열린 블라인드 뒤로 아저씨의 작업실이 보였어요. "우와! 아저씨는 여기서 그림을 그리세요?" "응, 이곳은 그림을 그리는 데 필요한 모든 재료가 있는 곳이란다." 우리가 도착한 곳에는 '파란 모자 아저씨'의 그림책 원화들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앗! 줄무늬 돌고래다!" "언니, 이건 엄마가 밤마다 읽어주던 그림책의 그림이랑 똑같아." '줄무늬 돌고래'는 동생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책이에요. 며칠 후, 아저씨와 함께하기로 한 벽화작업을 위해서 작업실을 다시 찾아갔어요. "일찍 왔구나. 잠시만 기다려 주겠니? 책상 위의 재료들만 챙기면 준비가 끝난단다." "네! 그러면 저도 도와드릴게요." "고맙구나! 덕분에 준비가 잘 되었다. 그럼 출발해 볼까?" 그림 그리기 위해 필요해요. 붓은 그림을 그릴 때 쓰는 도구로, 나무로 된 자루 끝에 물감을 찍어서 써요. 팔레트는 그림물감을 짜내어 섞기 위한 판을 말해요. 잉크(펜)는 잉크에 펜을 찍어 그림을 그릴 수 있어요. 펜뿐만 아니라 붓, 막대 카드로도 그려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컴퓨터로도 그림을 그릴 수 있어요. 들뜬 마음으로 따라간 곳은 근처에 있는 학교였어요. "그런데 저희가 할 일이 벽에 그림을 그리는 거예요?" "응. 학교가 너무 낡아 아이들이 힘이 나지 않는다는구나!" 알록달록 신나게 그림을 그리는 사이에 어느덧 멋진 작품이 완성되었어요. "여러분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아이들이 이제는 새로운 학교에서 멋진 꿈을 꾸게 될 거예요!" "언니, 길에 그림을 그려도 돼?" "글쎄, 우리 저 아저씨에게 물어보자!" 동생과 나는 아저씨가 있는 쪽으로 달려갔어요. "아저씨! 일러스트레이터는 정말 멋져요! 저도 멋진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는 꿈이 생겼어요!" 나의 말을 듣고 너무나 기뻐하시는 아저씨를 나는 있는 힘껏 안아 주었어요. "우리가 아이들에게 새롭고 멋진 학교를 선물해 줍시다!" 아저씨가 그림을 그리기 위해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외치자, 모두 기쁜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일러스트레이터는 어떠한 의미를 시각적으로 전달할 목적으로 그림을 그려,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사람을 말해요. 일러스트레이터가 되려면?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그리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해요. 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학과, 컴퓨터 디자인학과, 애니메이션학과 등에 입학해 공부할 수 있어요. 어떤 능력이 필요한가요? 그림을 잘 그리려면 색채를 감각적으로 활용하는 표현력과 세심하고 꼼꼼하게 그릴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해요. 그리고 남의 그림과 비슷하면 안 되기에 독창적인 자기만의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해요. 의뢰인이 원하는 날짜에 완성하기 위한 성실함은 기본이고요. 일러스트레이터란 직업의 매력이나 장점은 무엇인가요? 회사에 다니지 않고 집이나 작업실을 따로 두어 자유롭게 근무 시간을 조절할 수 있어요. 또 정년 퇴임 없이 능력이 되는 한 꾸준히 일하는 것이 가능해요.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주의할 점이 있다면? 오랜 시간 동안 앉아서 그림을 그려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매일 꾸준히 운동을 해야 몸이 상하지 않고 작업의 능률 또한 올릴 수 있어요. 일러스트레이터로서 가장 힘들 때는 언제인가요? 일이 갑자기 안 들어올 때나, 반대로 너무 많이 들어올 때 모두 힘이 들어요. 하지만 남는 시간을 잘 활용하고, 많은 일도 잘 처리해 나가는 것이 일러스트레이터의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프리마돈나 유미(발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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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발레단에 들어온 것을 축하해!" 오늘 유미는 처음으로 발레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이 발레단에서는 한 명만이 프리마돈나가 될 수 있대요. 유미는 발레연습을 마치고 잠자리에 누워 상상해 봤어요. 달콤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말이죠. 새처럼 나비처럼 춤추는 프리마돈나. 그렇지만 발레는 몸의 균형이 잘 맞아야 해요. 스트레칭으로 몸짓도 우아하게 나풀나풀. 스트레칭은 몸의 유연성을 유지하고자 할 때 도움이 되는, 신체 부위를 늘여주는 운동이에요. 발레 스트레칭에는 발목 스트레칭(포인, 플렉스), 옆구리 스트레칭, 골반 스트레칭 등이 있어요. 눈을 감고 음악을 들으면 발레와 음악은 친구가 돼요. 그러면 음악에 몸을 싣고 리듬을 타요. 리듬이란 음이 빠르거나 느리게, 강하거나 약하기를 반복하며 만들어 주는 소리의 규칙을 뜻해요. 가락, 화성과 함께 음악의 3요소를 이뤄요. 때로는 발랄한 소녀로, 때로는 슬픈 여인으로 혹은 우아한 백조가 되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야 해요. 백조의 호수. 마법에 걸려 백조가 되어 버린 오데트 공주와 지그프리트 왕자의 사랑이야기를 그린 백조의 호수는,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과 더불어 고전발레의 3대 명작 중 하나로 손꼽혀요. 유미는 힘들고 어려웠지만, 발레단에 오래 있었어요. 그리고 어느 날, 유미는 아름다운 세상을 보기 위해 주말여행을 떠났어요. 유미는 여행지에서 오랜만에 자유를 느꼈어요. 거리에서는 광대들의 공연이 벌어지고 있었어요. 즐겁게 춤추며 웃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유미는 생각했어요. "그래, 바로 이거야!" 유미는 새로운 마음으로 발레단에 돌아왔어요. 이제 프리마돈나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아무리 힘들어도 열심히 발레 연습만 했어요. 유미는 발레 연습을 하며 아름다운 세상을 꿈꿔요. 음악에 맞춰 꽃잎이 눈처럼 내려요. 아름다운 꽃들로 가득 찬 세상. 어느새 유미는 아름다운 꽃들로 가득 찬 세상에 와있는 거예요. "와! 정말 꿈만 같아!" 오늘도 혼자 남아 발레 연습을 하는 유미는 음악을 들으며 상상을 해요. "오늘은 어디로 가볼까?" 상상 속의 유미가 멋진 도시에서 발레를 하네요. 예술가들이 가득한 거리. 아름다운 세상. 첫 공연을 하는 날! 유미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예쁘게 단장을 했어요. 훌륭한 발레리나가 된 유미는 발레단의 프리마돈나가 된 거죠. 화려한 조명이 팡팡 켜지자 유미는 당당하게 무대 위로 올라갔어요. 관객들이 온통 유미만 바라봐요. 밤하늘의 별보다 더 아름다운 프리마돈나 유미를 말이죠. 프리마돈나(Prima donna)란 오페라나 발레 등의 공연 무대에 서는 여자 주인공을 뜻해요. 유럽에서 발생하여 발달해온 고전 무용의 한 형식인 발레를 하는 사람을 발레리나라고 해요. 남자무용수는 발레리노라고 불러요. 발레리나가 되려면? 발레와 같은 고전 무용의 무용수가 되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무용에 대한 소질을 발견하고 전문적으로 교육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예술 학교로의 진학이나 유학도 도움이 되고, 콩쿠르나 공연 오디션을 통해 데뷔할 수도 있어요. 발레리나는 아름다운 몸매를 유지하고 매일 꾸준한 연습으로 동작을 반복하고 안무를 해야 하므로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해야 해요. 그리고 큰 무대에서도 관객들 앞에서 자신감을 잃지 않아야 하죠. 또한, 다른 무용수들과 함께 안무해야 해서 협동심을 지니는 것도 중요합니다. 토슈즈는 발레 공연에서 무용수가 신는 신발이에요. 신발 끝 부분에 단단한 재질로 되어 있어 발끝으로 서는 게 가능해요. 튀튀는 여성 발레 무용수가 입는 의상으로, 종아리까지 오는 종 모양의 '로맨틱 튀튀'와 짧고 옆으로 퍼진 형태의 '클래식 튀튀' 가 있어요. 레오타드는 수영복과 비슷한 형태의 의상으로, 튀튀와 함께 입어요. 주로 스판 소재로 탄력이 좋고 활동하기 편해요. 워머는 양말과 비슷한 소재로 타이즈 위에 겹쳐서 신고, 발목 부분을 보호해줘요. 발레용어들은 대부분 프랑스어이기 때문에 기본적인 단어와 회화 정도는 익혀 두는 것이 큰 도움이 돼요. 그리고 발레리나를 꿈꾼다면,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며 감정을 표현하는 것에 익숙해야 해요. 특히 발레는 클래식 음악에 맞추는 안무가 많아요. 지금부터 클래식 음악과 친해지는 것도 도움이 된답니다. 나도 발레리나! 그림을 보고 발레의 기본 팔 동작을 따라 해 보아요. 네 가지 동작을 순서대로 반복해서 연습해요. 준비자세로, 옆구리와 팔 사이의 약간의 공간을 띄워 줘요. 팔을 배꼽 정도의 위치로 올려주고, 자세가 예쁜지 확인해요. 두 팔을 벌리고 팔 끝을 자연스럽고 둥글게 말아줘요. 두 팔을 동그랗게 말아 머리 위로 올려줍니다.
우리는 가족음악단(음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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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음악회. 음악은 클래식, 재즈, 대중음악, 국악 등 다양한 장르가 있어요. 음악을 들어보며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의 장르를 알아보아요. 이건 무슨 소리? 엄마의 손가락이 피아노 건반 위에서 리듬을 타며 나는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 딩동댕 딩동댕. 건반 악기란? 건반을 눌러서 소리를 내는 악기를 말합니다. 피아노, 오르간 등이 있어요. 이건 무슨 소리? 언니의 간지럼에 까르륵 까르륵 웃음 짓는 바이올린 소리. 샤라랑 샤라랑. 이건 무슨 소리? 할머니의 보드라운 입맞춤에 한들한들 바람이 왈츠를 추는 은색 플루트 소리. 필릴리 필릴리. 신나는 우리 아빠 북 치는 소리. 둥둥둥 동동동 콩콩. 저리 쿵 이리 콩 이리 저리 쿵쿵. 리듬 악기란? 음의 길이와 강약을 연주하는 악기에요. 큰북, 작은북, 심벌즈 등이 있어요. 이건 무슨 소리? 아침 이슬처럼 고운 내 목소리. 풀잎 사이로 굴러가는 소리. 또르르 또르르. 음악가는 재능과 함께 노력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해요. 사람 앞에서 곡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남의 곡을 따라 하거나 즉흥곡만 연주할 수는 없어요. 자신만의 곡을 표현하고 연주할 수 있으려면 끈기있게 연습을 반복해야 해요. 뱅글뱅글 준비됐나요? 가느다란 지휘봉을 우아하게 흔들흔들. 할아버지 손끝 따라 음악들이 춤을 춰요. 모두 모두 모여요. 이리 모여요. 가족 음악회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이제 시작해 볼까요? 음악 콩쿠르.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신인이나 단체를 경연시켜 심사해서 우열을 가리는 대회랍니다. 우리 가족 음악이 온 마을에 퍼지면. 지나가는 사람들 발걸음 멈추고. 덩실덩실 신나게 춤을 추어요. 랄랄라 노래하는 새들도. 발그레 웃음 짓는 하늘도. 팔랑팔랑 흩날리는 나뭇잎도. 우리 가족 음악 소리에 가만가만 귀 기울여요. 음악은 듣는 이로 하여금 기쁨, 슬픔, 설렘, 편안함 등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해요. 그래서 아픈 사람의 마음을 음악으로 치료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을 '음악치료사'라고 해요. 바람이 음악을 실어 온 세상에 들려주면. 숲 속의 모든 동물과 바닷속 물고기들도 함께 춤을 추어요. 우리의 음악으로 온 세상이 행복해져요. 음악가가 되려면? 전문적인 음악 교육기관에서 이론을 공부하며 음악가가 될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악기를 배우기 시작하며 음악에 입문하게 됩니다. 음악의 장르가 다양하고, 관련된 직업이 많으므로 음악가가 되는 과정을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려워요. 예술 중학교와 예술 고등학교에서부터 전공을 정하고, 대학교에 서 좀 더 전문적으로 공부하기도 해요. 피아노. 하나로 모든 소리를 낼 수 있어서 모든 음악가의 친구랍니다. 북. 나무나 쇠붙이로 만든 둥근 통의 양쪽 끝에 가죽이나 비단 등을 팽팽하게 씌우고, 채로 쳐서 소리를 내요. 바이올린. 현악기인 바이올린은 음의 범위가 넓고 비교적 높은 음역의 소리를 내요. 독주, 실내악, 관현악 등에 널리 쓰인답니다. 심벌즈. 쇠붙이로 둥글넓적하게 만든 악기로, 두 장을 마주치거나 한 장을 막대기로 쳐서 소리를 낸답니다. 플루트. 입김을 불어넣어 관 안의 공기를 진동시켜 소리를 내는 악기로, 아름다운 음색을 지녔어요. 우리는 가족 음악단. 음악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바흐'는 독일의 작곡가로 어릴 적부터 바이올린과 오르간을 연주했어요. 바흐의 가문은 200년 동안 50명이 넘는 음악가가 나온 음악가 가족이래요. 바흐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교회에서 연주했고 아기 때부터 이를 듣고 보며 자란 바흐의 형제 또한 연주와 작곡을 잘하는 음악가로 자랐어요. 피아노 소리 원리. 피아노 건반 뒤에는 수없이 많은 줄이 있고 그 위에 망치가 하나씩 달려있어요. 건반을 누르면 연결된 망치가 움직이게 되면서 팽팽한 줄을 두드리게 됩니다. 이때 진동이 생기면서 피아노의 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랍니다. 바이올린 소리 원리. 바이올린은 악기를 왼쪽 턱과 어깨 사이에 끼고, 왼손 손가락으로 줄을 누르며 활로 문질러 소리를 내는 악기에요. 악기에는 된 줄이 4개가 있고 이 줄을 팽팽하게 당겨 음을 맞춰요. 또, 활은 긴 나무에 말의 꼬리털을 팽팽하게 조여 연주해요. 음악가의 다양한 분야. 작곡가. 일정한 질서에 따라 음을 조합하여 음악 작품을 창조해요. 작사가. 음에 맞는 예쁜 글을 써서 가사를 만들어요. 연주가. 피아노, 바이올린, 플루트 등의 악기를 연주해요. 성악가. 사람의 목소리에 의한 곡을 연주하는 사람이에요. 지휘자. 소리가 아름답게 어울릴 수 있도록 지휘봉으로 신호를 보내요.
나이스 샷!(프로골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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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타이거. 오늘은 골프 시합이 있는 날이야. 내 친구 우주와의 시합에서 이기려고 몇 달 동안 열심히 연습했지. 사람들은 내가 골프를 잘 칠 것이라고 생각해. 우리 아빠가 유명한 골프 선수거든. 대회에서 우승컵도 여러 번 받으셨지. 한 말 씀 부탁합니다. 이 쪽도 봐주세요. 소감이 어떠십니까? 그런데 나는 골프에 소질이 없는 것 같아! 골프 시합을 하면 항상 우주한테 지니까 말이야. "타이거, 자세가 그게 뭐니? 나 하는 걸 잘 봐!" 우주의 골프공이 저 멀리 날아갔어. 아빠는 우주의 자세가 좋다고 만날 칭찬만 하셔. "와! 우주는 골프에 소질이 많구나." "잘난 척하지 마! 이번엔 널 꼭 이기고 말 거야." 자존심이 상해버린 나는 큰소리를 치고 말았어. 모두가 우주만 예뻐하는 것 같아서 질투가 났거든. 우승컵의 유래는?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서로 축하하며 마시는 술잔에서 비롯되었다고 해요. 골프채로 공을 쳐 공중으로 공을 멀리 날리는 행위를 샷이라고 해요. 골프장에서 처음 샷을 칠 때 티 위에 놓고 친다 하여 티샷이라고 해요. 내가 공을 칠 차례야. 집중하고 힘껏 스윙 해 볼까? 나이스 샷! 우와! "나이스 샷! 잘했다. 역시 내 아들이야!" 내 공은 날개가 달린 듯 아주 멀리 날아갔어. 야호! 아빠가 칭찬 해 주셨어. 그런데 이게 웬일이야! 내 공이 연못에 빠질락 말락 하잖아! "하하하, 바보 타이거. 어쩐 일로 잘 치나 했어. 조금만 건드리면 물에 퐁당 빠지겠다." 얄미운 우주가 마구 비웃으며 약을 올려. 스윙이란? 땅 위에 있는 골프공을 골프채로 맞춰 원하는 지점에 떨어뜨리는 방법을 말해요. '나이스 샷' 이란 골프, 당구 등에서 상대방이 잘 쳤을 때 축하하는 말이에요. 골프장에는 드넓은 초원에 숲이나 벙커, 언덕, 연못 같은 장애물을 배치해서 게임의 재미를 높여요. 공식 선수권 대회를 열 수 있는 코스는 전체의 거리가 5,940m 이상 되어야 한대요. 이제 와서 포기할 수는 없지! 나는 용감하게 물속으로 들어갔어. 잔디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공을 골프채로 '따악!' 내 공이 다시 하늘을 날고 있어. 그런데 공이 어디로 갔을까? 바위 밑에 있을까, 나무 아래 있을까? 와! 내 골프공이 홀과 가까워졌네. 그동안 혼자 열심히 연습하길 잘했어. '잘하면 홀인 할 수 있겠는걸?' 사람들이 모두 나를 바라보고 있어. 두근두근 심장이 떨리지만 숨을 가다듬고 골프채로 살며시 공을 밀어냈어. 와우! 공이 들어갔어! 사람들이 모두 내게 박수를 쳐줬지. 골프 필드란? 골프 대회가 열릴 수 있는 야외 골프장을 골프 필드라고 해요. 홀인이란? 골프공을 '홀'이라는 구멍 안에 넣는 것을 말해요. 홀인원(Hole in one). 티 샷이 홀인하여, 스코어 1을 기록한 경우를 말해요. "타이거, 대단하다. 정말 멋진 시합이었어." 우주도 내 실력을 인정했어. 하하하 아들, 잘했어! 골프경기의 방식은 다음과 같이 나뉘어요. 스트로크플레이. 정해진 홀에서 기록한 모든 타수를 더해, 그 수가 적은 쪽이 승자가 되는 경기에요. 매치플레이. 홀마다 승부를 가려 승리한 홀이 많은 선수가 최종 승자가 되는 방식이에요. 와우! 내가 우주를 이기다니! 아빠, 나도 골프 연습 할래요. 우주야, 너도 잘 했단다. 어디에서 연습해요? 요즘은 많은 사람이 골프를 배우고 있어서 흔히 실내 연습장이나 스크린 골프장을 찾을 수 있어요. 실내 연습장에서 골프공과 골프채를 잘 다루기 위한 연습을 해요. 골프 필드에 나가서는 함께 운동하는 사람들과 시합을 하며 실력을 키울 수 있어요. 집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 봤어. 나는 골프에 소질이 없는 것이 아니었어. 꾸준히 골프 연습을 하고 우주와 실력도 겨루면서 프로 골퍼의 꿈을 키워나갈 거야. 우주야, 기다려. 프로대회에서 만나자! 프로골퍼가 되려면? 반드시 골프 관련 학과를 나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학교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면 많은 도움이 돼요. 그 수가 적지만, 고등학교에도 골프과가 있다고 해요. 그리고 대학에는 레저스포츠학과, 골프학과, 골프지도학과 등이 있어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어요. 모자. 양옆의 시야를 가려 집중력을 높여주고 햇빛을 차단해 주기도 하죠. 또 사고를 예방하기도 하는 등 많은 역할을 해요. 골프가방. 일명 '캐디백'이라고 불리는 가방으로, 다양한 골프채를 보호하고 넣어서 지고 다니는 가방을 말해요. 골프채. 골프채는 머리, 대, 손잡이의 세 부분으로 나뉘어요. 머리 부분이 나무로 된 것은 우드, 쇳덩이로 된 것은 아이언이라 해요. 장갑. 골퍼들이 주로 미끄럼 방지를 위해 끼지만, 정교한 퍼팅 감각을 더 하고자 할 때에는 장갑을 벗는 것이 좋다고 해요. 어떤 능력이 필요한가요? 프로골퍼는 골프의 복잡한 규칙을 잘 알고, 다른 선수들을 배려할 수 있어야 해요. 골프는 체력을 많이 필요로 하는 운동이므로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 해요. 그리고 실력을 키우기 위해선 꾸준하고 체계적인 연습이 필요한데 이것을 이겨낼 지구력도 필요하겠죠. 또 경기 시간이 길고 혼자 경기를 진행하므로, 무엇보다 강한 정신력과 집중력이 필요해요.
다롱이의 정글탐험(탐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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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은 방에서 자동차를 가지고 놀다 깜짝 놀랐어. 다람쥐 다롱이가 인사를 했거든. 다롱이는 탐험가래. 탐험가 다롱이의 이야기를 우리 같이 들어 볼까? 여러분 안녕? 내 이름은 다롱이야. 나는 얼마 전에 코스타리카 정글을 탐험했어.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큰일 날 뻔했지. 나는 잠깐 쉬려고 코스타리카의 어느 바위에 앉았지. 그런데 그 순간! 내가 앉은 곳에서 뜨거운 용암이 폭발했어. 알고 보니 그건 포아스 화산이었던 거야. 화끈화끈 엉덩이가 새빨갛게 달아올랐어. 피융, 피융, 펑펑. 아이고 내 엉덩이! 앗, 뜨뜨뜨! 포아스 화산은? 코스타리카의 화산중에 가장 화산 활동이 활발한 화산으로, 이따금 분화한다고 해요. 엉덩이를 식히러 간 계곡에서 왕 부리새 토코투칸을 만났어. 화산에 데인 내 엉덩이를 보고 마구 비웃던 토코투칸은 미안했는지, 약을 가진 나무늘보네 집으로 나를 태워다 주었어. "앗, 뜨거워!" "원숭이 엉덩이를 한 다람쥐잖아! 까르르르." 느림보 나무늘보 의사가 내 빨간 엉덩이를 치료해 주었어. "고마워, 나무늘보야!" 나는 다시 탐험을 시작했어. "어이, 투칸. 등에 탄 친구는 누구야?" "조금만 참아요." "흐잉" 아름다운 숲 속에 벌새가 꿀을 찾아왔어. 벌새는 빠른 날갯짓으로 공중에서 정지하면서 꿀을 빨아 먹어. 정말 신기하지? 어이쿠! 길이 없어지고 까마득한 낭떠러지가 나타났어. 나는 용감하게 밧줄을 타고 슝! 모든 정글 친구들이 용감한 내 모습에 깜짝 놀라서 부러운 눈빛을 하지 뭐야? "와, 반짝반짝 예쁘다." 나는 나비의 숲에 도착했어. 보석처럼 반짝이는 주머니가 나무마다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지. 나비의 아기들이 그 속에서 잠을 자는 거야. 나는 아기들이 깰까 봐 살금살금 숲을 빠져나왔어. "호호, 우리 아기들, 곧 나비가 되겠구나." 그러고 보니 온 종일 굶었네? 바나나를 한입에 꿀꺽! 그런데 원숭이들이 쫓아와 바나나는 자기들 거래. 나는 쏜살같이 도망을 쳤지. 저 놈 잡아라! 도둑이다, 바나나 도둑이다! 무시무시한 재규어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나를 쫓아왔어. 그렇게 정글의 달리기는 끝도 없었지. 내 집에 겁도 없이 들어오다니. 네 이놈! 어흥! 달리다 보니 카페가 나타났지. 친절한 황금 두꺼비는 지친 내게 따뜻한 우유와 맛있는 음식을 내어줬어. 몸이 나른해지면서 눈꺼풀이 스르륵 감겼어. 탐험의 마지막 날은 그렇게 저물어갔지. 편히 쉬었다 가렴. "너처럼 멋진 탐험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해?" "튼튼한 몸과 용기가 필요하지, 나처럼 말이야." 존은 다짐했어요. 다음에는 다롱이의 탐험이 아닌 존의 탐험 이야기를 만들어 볼 거라고요. 탐험가가 되려면? 새로운 것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필요해요. 지리, 역사, 문화에 대한 관심을 두고 전문적인 공부를 하는 것이 좋아요. 위험한 곳을 여행하기 때문에 생존 기술도 필요해요. 간단한 사냥을 하거나 약초와 독초를 구분할 수 있는 상식도 필요해요. 어떤 능력이 필요한가요? 탐험가는 탐험하고 싶은 대상에 대한 애착이 강해야 해요. 그 대상을 찾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도 하겠다는 의지가 강해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끝까지 탐험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또 대상을 찾아 나서기 위해서는 몸을 먼저 일으켜 세워 떠날 수 있어야 하는 결단력과 행동력, 기본적인 체력이 필요해요. 그리고 단번에 무언가를 찾을 수 있는 경우는 드물어서, 탐험가라면 실패해도 찾을 때까지 탐험을 계속할 수 있는 끈기가 필요해요. 지도. 지도는 산과 강, 바다, 건물들을 조그맣게 줄여서 기호들로 표시해 줘요. 처음 가보는 곳을 여행할 때 도움이 되죠. 구급상자. 탐험 중에 생길 수 있는 간단한 상처나 응급처치에 필요한 구급상자는 탐험가라면 반드시 챙겨야 해요. 나침반. 시계는 시간을 알려주고 나침반은 방향 을 알려줘요. 나침반을 가지고 다니면 동서남북 방향을 알 수 있어요. 비상식량. 뜻밖의 긴급한 상황이 일어났을 때를 대비하기 위하여 건빵, 말린 고기나 말린 과일 같은 가지고 다니기 편리한 비상식량을 준비해요. 탐험하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3년간 월남전에 참전했었습니다. 그곳에서 모든 것을 잃은 것 같은 허무함을 느꼈고, 스스로 보상이 필요했죠. 그래서 탐험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탐험은 나에게 큰 지혜와 감동을 주었고 신체뿐만 아니라 영혼을 맑게 해주었습니다. 탐험 중 위험했던 순간이 있으신가요? 카누를 타고 아마존 강을 건너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배를 몰던 원주민이 위협했습니다. 당시 아마존에는 식인물고기 피라니아가 있었기 때문에 강에 빠지면 모두 죽은 목숨이었죠. 원주민과 엎치락뒤치락하다 어렵게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탐험한다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제게 탐험이란 '길 위의 새로운 학교'를 가는 것입니다. 현지에 가면, 늘 원주민들과 함께 그들의 삶에 들어가 같이 생활합니다. 그러면서 그들의 삶을 느끼고 체험하게 되고, 생사도 같이 나누게 됩니다. 보물지도를 만들어 봐요. 우리 집 주변에 있는 건물과 길을 그려서 지도를 만들어 보세요. 비밀 장소에 아끼는 물건을 숨기고 지도에 표시하면 보물지도 완성!
따라쟁이 하온이는 연기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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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일어나보세요! 할머니가 좋아하시는 드라마 할 시간이에요. 제가 따라 하는 거 봐 주셔야지요!" 요즘 우리 할머니는 몸이 좀 안 좋으신가 봐. 할머니는 내가 연기자들을 따라 하는 걸 항상 지켜봐 주시는데. 나는 하는 수 없이 혼자 텔레비전을 켰어. 그러다 나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드라마를 보고 울고 말았어. 엄마~ 가지마! 가지마! 엄마가 가면 난 어떡하라고, 으앙! 배우는 활동 영역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어요. 대중들 앞에서 직접 연기를 선보이는 '연극배우'.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연기를 펼치는 '영화배우'. 드라마라는 매체를 통해 연기를 보여 주는 '탤런트'. 라디오, 애니메이션 등에서 목소리 연기를 하는 '성우'. 엄마가 내가 우는 소리에 뛰어 오셨지. "어머! 하온아 왜 우는 거니? 어디 아파?" "아니요. 드라마 주인공 따라 한 건데." "아유. 엄만 하온이가 어디 다친 줄 알았잖니." "헤헤, 엄마 미안해요. 근데 나 잘 따라 하죠? 나 탤런트 해도 될 것 같아." "녀석도 참..." 나는 연기자들을 따라 하는 게 정말 재미있어. 개그맨들의 유행어들도 똑같이 할 수 있어. 친구들은 그런 나를 보고 정말 즐거워해. 친구들은 나를 따라쟁이 하온이라고 불러. "꺄르르르르" 가수같이 노래도 해볼까? 연기는 배우의 동작과 대사로 이루어져 있어요. "어린이 여러분! 내일은 방송국 견학을 갈 거예요. 텔레비전 프로그램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직접 보고 체험해 보아요." 영화, 연극 등에서 배우들이 주고받는 대화를 대사라고 해요. 우와 정말 신난다! 방송국 구경을 간다고? 내가 좋아하는 프로그램들을 실제로 볼 수 있다니 벌써 심장이 두근두근 쿵쾅쿵쾅 뛰고 있어! 어 서 내일이 왔으면 좋겠다. 다음 날, 우리는 드라마 촬영 현장을 볼 수 있었어. 어머나! 한류스타 손예교 언니잖아! 나도 언니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은데! 나는 손예교 언니에게 연기자가 되는 법을 물었어. "호호, 우리 꼬마 아가씨가 연기자가 되고 싶구나. 연기자는 다른 사람을 그냥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는 거란다. 내가 그 사람이 되어야만 하지. 먼저 다양한 경험을 쌓고 상상력도 키워보렴." 주연 연기자. 영화나 TV 드라마 등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역을 맡아서 연기해요. 연기자는 보통 영화사나 방송사와 계약을 하고 연기해요. 계약서에는 출연료, 제작일정, 처우 조건 등을 미리 협의하고 써요. 연기 비중에 따라 연기자를 다음과 같이 구분합니다. 단역 연기자. 비중이 크지 않은 사소한 역을 맡은 연기자를 말해요. 많은 사람이 나오는 장면에서 단순한 연기를 하지요. 조연 연기자. 등장 장면이나 대사가 단역보다는 많지만, 주연보다는 비중이 적은 연기를 해요. 조연 연기자는 대체로 개성이 있는 역할을 해요. '내가 다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다양한 경험과 상상력? 우앙, 이건 너무 어렵잖아...' "하온아 어렵지 않아, 용기를 내. 언니는 시간이 날 때마다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해." "연기자는 표정이 중요하니까 거울을 보며 연습해 봐." "또박또박 말하는 것도 중요해. 책을 소리 내서 읽어봐!" 표정이란? 마음속 심리 상태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뜻해요. 집으로 돌아온 나는 연기자가 되기 위한 연습을 시작했어. 기쁠 때는 커다란 동작을! 연기자가 되려면 가 나 다 라 마 바 사. 선뱅님, 제가 읽을게요! 연기를할 때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신경 써요. 캐릭터의 설정이 어떤지 잘 알아보고 연기해요. 함께 연기하는 상대와의 호흡을 잘 맞추어요. 자기가 어떤 상황에서 연기하는지 잘 이해해요. 연기할 때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몰입해요. 출연하는 작품의 주제를 잘 이해하고 연기해요. 오늘은 월요일. 온 가족이 모두 모여 텔레비전을 보기로 했어. 내가 출연했거든! "할머니, 빨리 나와보세요. 제가 진짜 연기자가 되었어요." "우리 하온이가 자랑스럽구나." 할머니는 나의 연기를 보고 무척이나 뿌듯해하셨어. 가족들도 나를 보며 즐거워해. 앞으로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꿈과 웃음을 주는 연기자가 될 거야. 기대해! 연기자가 되려면? 대학에 진학해서 전문적으로 연기를 배워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학에서 연기의 이론부터 공부하면 아무래도 실제 연기에 큰 도움이 되죠. 연기관련학 과로는 연극영화과, 연기예술학과 등이 있어요. 직접 연극이나 영화의 오디션에 응시할 수도 있어요. 아역배우에 대해 알아볼까요? 아역배우는 성인 배우의 어릴 적 모습을 연기하거나 감초 역할로 등장하는 어린 연기자를 말해요. 연기를 배우면 창의력과 표현력이 풍부해지고, 자기감정표현을 잘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어서 취미활동으로도 주목받고 있어요. 연기를 위해 필요해요. 비디오카메라. 자신의 연기를 반복해서 보며 목소리나 표정의 잘못된 부분을 고쳐요. 대본. 영화 제작이나 연극의 공연에 있어서 기본이 되는 글을 말해요. 거울. 거울을 보고 대본 속의 주인공이 되어 대사를 연습할 수 있어요. 연극. 각본에 따라 직접 관객과 호흡할 수 있는 무대 예술을 말해요. 뮤지컬. 무대 위에서 노래와 춤, 연기하는 공연이에요. 영화. 사전에 촬영하여 스크린에 재현하는 종합 예술이에요. 드라마. 텔레비전에서 방송되는 극에서도 활동해요. 연기자에게 꼭 필요한 능력이 있을까요? 우선 표현력이 좋아야 해요.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성격도 필요하죠. 연기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니까요. 융통성 있고 이해심이 많아야 하고, 다른 사람들의 말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꿋꿋한 마음이 필요하답니다. 연기자를 하면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유명해지기 전까지는 경제적으로 힘들 수 있어요. 어려운 시절을 헤쳐나갈 수 있는 용기와 끈기가 있어야 해요. 연기 연습 방법을 알아볼까요? 매일매일 표정 연습하기. 또박또박 소리 내어 책 읽기. 사람들을 관찰하고 흉내 내보기. 나도 연기자! 텔레비전에 나오는 대사를 받아 적고 엄마와 함께 연기해 보아요. 엄마랑 아이랑 누가 더 잘할까요? 배우라는 직업의 장점은 뭘까요? 작품을 쉴 때는 충분한 휴식을 즐길 수 있어요. 연기를 통해서 나와 다른 삶을 살아볼 수 있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껴요. 드라마에서 다른 직업을 연기할 때마다 그 직업에 대해 깊이 알 기회가 생기죠. 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지식도 많이 느는 것 같아서 뿌듯해요.
마술사 민호 아저씨의 쇼쇼쇼(마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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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민호 아저씨는 마술사예요. 누군가 아저씨를 찾으면 어디든 달려가서 재미있는 공연을 보여 주지요. "수리수리 마수리!" 이번엔 병원에 있는 아픈 아이들을 위해 공연을 하신대요. 아저씨는 미리 마술 도구들을 준비하고 연구해요. "아이들은 어떤 걸 좋아할까?" 아저씨는 여러 가지 상상을 해 보아요. 마술쇼에 깜짝 놀랄 아이들을 생각하며 피곤한 줄도 모르고 공연 준비를 해요. 어떤 마술을 보여줄지 결정한 아저씨는 바빠졌어요. 오늘도 멋진 공연을 위해서 밤늦게까지 연습을 한답니다. 이제 아저씨는 공연장 무대를 만들어요. 무대에 설치된 기구들은 아저씨의 마술을 좀 더 재미있고 긴장감 넘치게 해 준답니다. 아저씨는 음악과 조명을 함께 상의해요. "좀 더 어둡게 할까?" "그게 좋겠어." 빛을 밝게 비추는 기술을 뜻하는 조명은, 마술 무대를 더욱 긴장감 넘치게 하는 효과를 담당해요. 다음 날 아저씨는 병원으로 향했어요. "아픈 아이들이 즐거워하면 좋겠다." 소아 병동의 아이들이 공연장으로 모여요. 무대의 커튼이 열리고 화려한 불빛이 쏟아져요. "드디어 시작이다!" "쉿, 조용해 봐." 마술사는 관중과 시선을 맞추며 공연준비를 해요. 관객과 시선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관중을 사로잡을 수 있어요. 그리고 차분한 모습으로 준비물을 꺼내면 관중은 마술사에게 집중하게 되죠. 카드 마술이 시작됐어요. 한 소녀가 뽑은 카드를 아저씨는 눈을 감고도 맞춘답니다. 그리고 아저씨의 손에서 하늘로 휘익 날아가는 카드들은 마치 새 같았지요. "우와!" "이야! 예쁘다!" 다음엔 아저씨의 공연을 도와줄 보조 누나도 나왔어요. 누나가 상자에 들어가자 아저씨가 상자를 쓱싹 반으로 잘랐어요. 그런데도 누나는 그 조그만 상자 속에서 웃고 있어요. 그걸 본 아이들의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또 아저씨가 마술 모자를 톡톡 두드리자 온갖 물건들이 동물들로 변했어요. 병원의 아이들은 함박웃음을 지어요. "의자가 얼룩말로 변해 말을 하네?!" "빗자루가 사자로 변했어!" 공연이 끝나고, 꼬마 팬이 다가왔어요. "아저씨, 저는 몸이 약해 오랫동안 병원에 있었어요. 그런데 저도 아저씨처럼 사람들을 즐겁게 해 주는 마술사가 되고 싶어요." "그렇다면, 밥도 잘 먹고 운동도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서 건강하고 씩씩한 사람이 되렴." 아저씨는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어요. 아저씨는 꼬마 팬에게 카드를 주셨어요. "이건 너에게 주는 선물이야. 그리고 카드로 할 수 있는 간단한 마술을 알려줄게." "감사합니다. 아저씨. 저도 열심히 연습해서 꼭 훌륭한 마술사가 될래요." 마술은 언제부터 시작하였을까요? 고대 이집트의 유물에서 마술에 대한 기록이 발견되었다고 해요. 7000년 전에도 마술을 했다니 놀랍죠? 아저씨는 오늘도 다음 공연을 위해 언제나처럼 마술 연구를 하고 계세요. 이번엔 외국에서 공연하신대요.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주는 민호 아저씨는 멋진 마술사랍니다. 마술사는 마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사람들 앞에서 마술 공연을 하는 사람을 말해요. 여러 종류의 마술을 자유자재로 펼칠 수 있는 실력이 있어야 한답니다. 마술사가 되려면? 대학교의 마술 학과나 마술을 가르쳐주는 학원에서 마술을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유명한 마술사의 일을 도와주면서 마술을 배우고 데뷔할 수 있어요. 마술 공연을 많이 해보는 것이 실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답니다. 우리와 함께 일해요! 마술 무대를 빛으로 더욱 화려하게 만들어주는 조명 감독, 무대를 아름답게 꾸며주는 무대 미술가, 음악과 음향 효과를 담당하는 음향 감독, 무대 위에서 공연 진행에 도움을 주는 보조와 무대 밖 제작진들이 함께 일하여 마술 공연을 완성해요. 마술사는 모자에서 토끼나 비둘기를 꺼내거나 사라지게 할 수 있어요. 이건 비밀인데요, 모자의 높이가 높을수록 더 큰 물건을 숨길 수 있대요. 마술용 카드와 동전은 가장 기본적인 마술 재료랍니다. 재미있는 그림과 숫자, 앞면과 뒷면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응용할 수 있어요. 유명한 마술대회를 알아볼까요? 피즘 세계마술올림픽(FISM)은 3년마다 열리는 가장 유명한 마술 대회로, 전 세계의 마술사들이 한데 모여요. 홍콩 국제마술대회(FISM ASIA)는 1999년 이래로 아시아에서 열리는 마술대회로 비교적 소규모 마술대회랍니다. 부산 국제마술페스티벌(BIMF)은 1996년에 부산에서 개최된 마술대회로 프로와 아마추어가 함께 참여합니다. 마술사는 속임수를 쓴다는데, 정말인가요? 마술은 영어로 '매직 magic' 혹은 '트릭 trick'이라고 하는데, 트릭에는 '속임수'라는 뜻이 담겨 있어요. 하지만 마술사의 속임수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한 것이랍니다. 마술사의 공연을 행복한 마음으로 본다면 좋은 선물이 될 거예요.
행복이의 마법 개그(개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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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햇님반 친구들의 웃음꽃이 활짝 폈어요. 왜냐고요? 행복이가 있기 때문이에요. 행복이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웃게 해주는 재주가 있는 친구예요. 그래서 행복이 곁에는 늘 친구들이 많죠. 친구랑 싸워서 울적한 친구도 엄마한테 혼이 나서 기분이 좋지 않은 친구도 행복이의 개그를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정말 신기하죠?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햇님반 친구들은 선생님과 함께 양로원으로 봉사활동을 갔어요. 재롱잔치를 보여드리기 위해서였죠. "어서 와라, 귀여운 꼬마 천사들." 드디어 마지막 순서! 행복이가 물구나무서기를 하고 등장하네요. 행복이는 국민 개그맨 유벙글 아저씨 성대모사와 재미있는 개그로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었어요. 때마침, 지역신문사에서 봉사활동을 온 햇님반 친구들과 선생님을 취재해 갔어요. 그중에서도 행복이는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답니다. 인터뷰도 따로 하고, 사진도 찍고 말이죠! 다음 날, '개그 신동 행복이'라는 제목으로 행복이 기사가 지역신문에 크게 실렸어요. 신문을 읽은 마을 사람들과 친구들은 행복이에게 축하인사를 건넸어요. "행복아, 우린 네가 정말 자랑스러워." 행복이는 개그 방송에도 참가하게 되었어요. 방송국에서도 행복이의 가능성을 알아본 거죠. 그날 밤, 행복이는 아주 기뻐서 잠을 이루지 못했어요. 행복이의 꿈은 개그맨이 되는 거랍니다. "개울가에 올챙이 한 마리" 강당으로 올라간 햇님반 친구들은 준비한 순서대로 열심히 연습한 노래와 율동을 보여드렸어요. 친구들과 양로원 공연을 하기로 계획했다면 팀을 짜서 춤과 노래를 연습해 봐요. 열심히 준비하여 공연하면 그것을 보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즐거워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끼게 되죠. 녹화가 시작되고, 행복이는 열심히 준비한 창작 개그를 선보였어요. 진행을 맡은 유벙글 아저씨는 물론, 방청객 모두 배꼽을 잡고 웃었답니다. "정말, 개그 신동이 맞네요!" 행복이는 유벙글 아저씨의 칭찬에 얼굴이 빨개졌어요. 행복이는 '창작 개그왕 선발대회'에서 상을 받진 못했지만 녹화를 마친 행복이의 얼굴은 행복해 보였답니다. 왜냐고요? 행복이의 우상인 유벙글 아저씨가 이렇게 말했기 때문이에요. "행복아, 오늘 나에게 최고의 개그맨은 너였단다. 열심히 노력해서 이 다음에 같은 무대에서 사람들을 웃겨보자." 행복이는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개그를 보고 웃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행복해요. '콩닥콩닥' 드디어 방송 녹화 날이 다가왔어요. 평소 씩씩하고 자신감 넘치는 행복이였지만 이날만큼은 무척이나 긴장돼 보였어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께서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봐주셨어요. 마치 손자와 손녀들을 바라보듯이 말이에요. 할아버지 할머니 건강하세요! 개그맨은 방송이나 희극 공연장에서 재치 있는 말, 우스꽝스러운 분장과 몸짓으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사람이에요. 남자는 개그맨, 여자는 개그우먼이에요. 개그맨이 되려면? 학력 제한은 없지만, 대학의 연극영화과나 코미디 연기학과에서 교육과 훈련을 받으면 개그맨이 되는데 큰 도움이 돼요. 방송사 시험에 합격하거나 코미디 극단에서 희극 연기경험을 쌓는 방법이 있어요. 주로 희극을 창작하고 연습하여 공연해요. 그리고 TV쇼와 각종 연예 프로그램, 각종 행사 진행 등의 활동을 합니다. 최근 들어 다양한 분야로 재능이 있는 개그맨들이 많아, 연기도 하고 가수처럼 정식 음반을 내는 등 영역의 구분 없이 엔터테이너로서 활동하기도 해요. 단막극 형식의 희극을 창작하고 청중을 웃게 할 수 있는 언어와 행동을 연구해요. 연습하는 상황에서 즉흥적인 애드리브와 연출을 통해 극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려고 노력하지요. 방송 개그는 녹화방송으로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므로 실수를 하면 다시 연기하기도 해요. 그리고 공연장에서 연기하는 공연 개그는 관객과 호흡하는 연기에 중점을 두게 된답니다. 개그맨으로서 보람을 느낄 때는? 자신의 아이디어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고 모든 사람이 따라 하는 유행어가 될 때 보람을 느낄 수 있어요. 특히 몸과 마음이 아픈 사람들에게 잠시라도 웃음을 줄 수 있고, 전달되는 즐거움 을 통해 아픈 사람들이 건강해질 수 있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개그맨으로서 힘든 점은 무엇일까요? 사람들을 즐겁게 하려면 개인적으로 슬프고 아픈 일이 있더라도 웃으며 연기해야 할 때가 있어요.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연기를 해야 하는 일이 생길 때 가장 큰 어려움을 느낀다고 해요. 지금부터 무얼 하면 좋을까요?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기 위해서는 평소에도 메모하는 습관이 중요해요. 그리고 대사나 몸짓으로 실감 나게 전달하기 위한 연기력과 순발력도 필요한데, 매일 연기 훈련을 통해 연기력을 키울 수 있어요. 항상 사람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것을 탐구하고,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면, 훌륭한 개그맨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어떤 능력이 필요한가요? 사람을 즐겁게 하는 일을 하는 개그맨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일을 좋아하고 소질도 있어야 해요. 또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할 수 있는 창의력이 필요하고, 이에 따른 스트레스를 잘 견딜 수 있어야 해요. 마지막으로 끊임없는 자기 변신과 희극연기에 대한 열정이 필요해요.
별 별 이야기(천문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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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빽빽한 빌딩 숲, 우리 가족은 오늘도 바쁜 하루를 보냈어요. 아빠는 회사에서 밀린 업무로, 엄마는 집에서 끝이 안 나는 집안일로, 오빠는 또 학교에서 어려운 받아쓰기 시험 때문에, 그리고 저는 유치원에서 친구들이 싸우는 걸 지켜보다가, 결국 지쳐버렸어요. "얘들아 싸우지 마!" 우리 가족은 휴식이 필요했어요. "여보, 우리 주말인데 별 보러 가는 게 어떨까요?" 야호! 그 말을 듣고 신이 난 우리는 엄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허둥지둥 짐을 싸기 시작했어요. "얘들아 넘어질라, 좀 천천히 가렴!" 산에 도착한 우리는 야영장까지 쉬지 않고 달렸어요. "지아야, 우리 누가 더 빨리 가나 시합하자. 시작!" "반칙이야! 오빠, 같이 가!" "우와! 별들 좀 봐. 꼭 쏟아질 것만 같아." "루 오빠, 저 별이 제일 반짝거려." 아주 맑은 날씨에 깜깜한 밤하늘을 보면 천체 망원경 없이도 많은 별을 볼 수 있어요. 그 개수는 2,000개 정도예요. "저건 북극성이야. 북극성을 보면 방향을 알 수 있어. 자, 나처럼 양팔을 벌리고 서봐." 북극성은 하늘의 북극에 위치해서 여행자들에게 북쪽을 알려주는 중요한 길잡이 역할을 했어요. 별들이 색이 다른 이유는 온도 때문이래요. 온도가 높아질수록, 빨간색에서 주황색, 노란색, 흰색 그리고 청색까지 띠는 별이 있다고 해요. "우리 루가 그동안 별 공부를 아주 열심히 했구나. 그런데 루, 베가와 알타이르에 얽힌 전설을 아니?" "전설이요?" "두 별은 바로, 이야기 '견우와 직녀'의 주인공이야." "견우와 직녀' 이야기라면 나도 알아요! 하늘나라 목동 견우와 옥황상제의 손녀 직녀가 결혼했는데, 일은 하지 않고 놀기만 했잖아요." "화가 난 옥황상제는 견우와 직녀를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떨어져 살게 했지." "지아도 대단한데!"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조그마한 크기였던 우주가 크게 폭발한 것을 '빅뱅'이라고 해요. 빅뱅이 일어나다. 우주가 커지다. 가스 덩어리가 생기다. 가스 덩어리가 별이 되다. 우리가 사는 지구는 우리 은하에 속해 있는데, 태양과 그 주변을 돌고 있는 행성, 소행성, 혜성 등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얘들아 엄마 아빠가 준비한 선물이 있단다." "우와! 천체 망원경이다!" "아빠 정말 최고예요!" "엄마, 아빠 고마워요!" "이 망원경으로 우주 끝까지 관측해야지!" "우리가 모든 걸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단다. 많은 천문학자가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도 우주의 끝을 알 수 없다는구나." "우주에는 아직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가 정말 많은 것 같아요." 나는 이 신비로운 우주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졌어요. 그때였어요. 하늘에서 별이 쏟아지기 시작했어요. "지아야, 떨어지는 별을 보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대!" 나는 그날 밤, 몇 번이고 유성에 소원을 빌었어요. 천문학자는 행성, 항성, 은하 등의 천체를 관측하고 연구하는 과학자예요. 우주의 탄생을 추적하고 변화를 살피며 미래를 예측하기도 해요. 천문학자가 되려면 대개는 대학교에 들어 가 관련 학문의 박사 과정을 마쳐야 해요. 박사 과정은 석사를 포함해 짧게는 4년 길게는 6에서 7년 이상 걸리기도 한답니다. 또 박사 학위를 마치면 연구원으로 대학이나 천문대 또는 연구소에서 몇 년 간 연구를 더 하는 경우가 많아요. 천문학자는 어디에서 일하나요? 천문대나 천문 연구소에서 근무해요. 또 국내에 있는 과학기술원과 관련 센터, 외국에 있는 전문 연구 기관에 근무할 수도 있어요. 그리고 정부기관이나 대학 기관 소속의 연구소에서 일하는 경우도 있어요. 대학교에서 천문, 우주 관련 분야의 교수로 일하기도 해요. 행성은 스스로 빛을 내지 못하고 태양과 같이 빛을 내는 항성 주위를 도는 천체를 말해요. 항성의 빛을 반사하여 밝게 보이죠. 태양계에는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이 있어요. 항성은 핵융합 반응을 통해서 스스로 빛을 내는 고온의 천체이며, 기체 상태가 중력으로 뭉쳐있어요. 통상적으로 별이라고 해요.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항성에는 태양이 있어요. 위성은 행성이 끌어당기는 힘으로 행성의 주위를 도는 작은 천체들을 말해요. 태양계에 있는 행성 중 수성과 금성을 뺀 나머지 행성들은 적어도 한 개 이상의 위성을 가지고 있어요. 혜성에는 왜 꼬리가 있을까요? 운석과 얼음이 뭉친 덩어리인 혜성은, 태양에너지로 인해 녹으면서 가스와 먼지가 됩니다. 이것들이 태양풍에 밀려 흩날리는 것이 바로 혜성의 꼬리랍니다. 가스는 푸른색 꼬리로, 먼지는 하얀색 꼬리로 보인답니다. 나의 별자리를 알아보아요. 고대 오리엔트에서는 태양, 달, 행성들이 별자리 사이를 이동하는 것을 보고 미래를 예측했다고 해요. 12개의 별자리는 밤하늘을 12등분 하여, 각각에 대해 이름을 붙인 것이에요. 나의 별자리가 무엇인지 알 수 있어요.
꿈붕어를 찾아서(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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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며칠 전 난 엄마와 시장에 갔었어. 그런데 상점가에서 영화를 찍고 있었어. 재밌게 그걸 좀 구경하고 나서 잡화상을 지나가는데 사진기가 있는 거야. 영화 찍는 것을 봐서 그랬는지 난 그 사진기가 꼭 갖고 싶었어. "엄마! 저 사진기 좀 보세요." 엄만 결국 내게 그걸 사주셨지. 그런데 수족관에서 아주 예쁜 금붕어를 보게 된 거야. 얼마나 예쁘던지 난 입을 다물 수가 없었어. 영화 속 배우를 선발하는 것은 영화를 만들 때 아주 중요한 작업이에요. 금붕어를 사서 집으로 오는데 금붕어가 나를 보며 웃는 것만 같았어. 난 너무 신이 났지. 그래서 난 금붕어에 이름을 지어줬어. 만난 게 꿈만 같으니 꿈붕어라고 말이야. 꿈붕어는 탁자 위 어항 속에 살았어. 그런데 어제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말았어. 어머나! 쨍그랑! "꿈붕어야 괜찮아?" 청소하시던 엄마 팔에 부딪혀 어항이 탁자 밑으로 떨어져 버린 거야. 어항은 깨졌고, 나의 꿈붕어도 죽어 버렸어. 난 온종일 울다 잠이 들었지. 그런데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거야. 창밖을 내다보니 하얀 달이 떠 있고 무지갯빛 별들이 막 날아다니는 거야. 내 영화의 시사회에는 친구들에게 초대장도 보낼 거야. 안녕! 친구들아. 오늘은 내가 만든 영화를 개봉하는 날이야. 내가 만든 영화가 너희에게도 꿈과 행복을 주었으면 좋겠어. 너희의 친구 혜미가! 난 죽은 내 꿈붕어를 위한 영화를 꼭 만들 거야. "금붕어야. 네가 자라는 모습을 사진으로 기록할게." 그래서 오늘 오후에는 새로 사온 금붕어도 찍어 놓고, 놀이터에서도 영화 장면에 쓸 만한 것이면 모두 사진기로 찍어 놨어. 오늘 밤 꿈속에서 그 놀라운 물고기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꿈붕어를 위한 더 멋진 영화를 찍기 위해서 말이야! "아함, 이제 잘 시간이다." 그리고 그 무지갯빛 별들을 따라서 내가 키우던 꿈붕어 같은 물고기들이 내게 날아오는 거야. 나는 아주 기쁘고 신이 났어. "안녕!" "물고기야. 물고기야 안녕!" 오늘 이 꿈 이야기를 빵집에서 친구들에게 해줬어. 그랬더니 친구들이 그 꿈을 영화로 만들면 재밌겠다고 하는 거야. 우린 그 영화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어. 보라보라 행성에서 탈출한 하늘을 나는 금붕어가 별을 타고 지구에 나타났다. 주인공 다영이는 집에서 잠을 자던 중 큰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깼다. 그것은 엄청나게 큰 별똥별이었다. 다영이의 앞마당에 떨어진 그 별똥별에서 금붕어가 나왔다. 이제부터 시작되는 금붕어와 다영이의 어드벤쳐 판타지! 난 물고기들에게 인사를 하려고 침대에서 펄쩍 뛰었어. 그러다 난 침대 밑으로 뚝 떨어져 버린 거지. 알고 봤더니 모든 게 꿈이었던 거야. "나 어젯밤 꿈속에서 무지갯빛 별을 봤어!" "그러면 영화로 한번 만들어 보는 게 어때?" 화면에 보이는 모든 것들은 영화감독의 지시에 따라 만들어져. 배우와 장소 선정도 하고, 무지갯빛 별똥별은 어떻게 만들지도 생각하고, 하늘을 나는 꿈붕어도 카메라에 담고, 꿈붕어와의 대화도 녹음하고 편집해야 해. "레디 액션!" 영화감독은 영화 제작을 위한 연출을 하고 연기자와 제작자, 그리고 영화의 편집과 녹음 등을 전체적으로 관리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영화감독이 되려면?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서는 전문대학이나 4년제 대학교의 영화관련학과를 전공하면 유리합니다. 조감독으로서 오랫동안 훈련을 받거나 사설 아카데미에서 교육과 훈련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세계 3대 영화제. 베니스 국제영화제(Venice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로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매년 8월 말에서 9월 초에 개최 되어요. 칸 영화제(Cannes Film Festival).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매년 5월에 열리는 국제 영화제에요. 전 세계 수많은 작가 가 칸을 통해 자신의 영화를 선보이고 싶어한답니다. 베를린 국제영화제(Berli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1951년 창설된 영화제로 매년 2월경에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됩니다. 영화제의 구성은 공식경쟁부문, 파노라마, 영 포럼, 회고전, 아동영화제로 구성되어 있어요. 슬레이트 (slate). 프로덕션 넘버, 감독, 촬영날짜, 신 넘버, 테이크 넘버 등 정보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뷰파인더 (viewfinder). 촬영할 때 화면을 보기에 편리하도록 사물을 관찰할 수 있게 만들어진 카메라 내의 장치를 말합니다. 스테디 캠 (steady cam). 카메라를 삼각대에 고정하지 않고 들고 찍을 때 카메라가 흔들리는 것을 방지해 주는 받침대입니다. 광각 렌즈 (wide angle lens). 일반적인 렌즈보다 초점거리가 짧아, 더 넓은 범위를 찍을 수 있는 렌즈입니다. 네거티브 (negative). 촬영용 원본 필름을 말해요. 보통은 '네거'라고 말합니다. 아이디어 (idea). 영화로 만들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는 과정이에요. 아이디어는 등장인물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담은 시놉시스로 발전해요. 시나리오 (scenario). 시놉시스를 발전시켜 시나리오를 만들어요. 일종의 영화제작 기획안이에요. 등장인물, 플롯 그리고 예산안을 계획해요. 자금 조달 (finance). 영화 촬영을 하기 전에 영화에 대한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을 말해요. 주요 투자 자와 계약을 하고 배급자와 비디오 판권 등에 대한 계약을 맺는 단계에요. 마케팅 (marketing). 마케팅은 영화의 제작 단계부터 시작되어요. 사전에 영화를 널리 알리고, 영화가 완성될 때 본격적인 홍보가 이루어집니다.
반칙은 안 돼!(국제심판)
자연탐구
유아
"이게 뭐야? 지후야." "올림픽 초대장..." "아, 유치원에서 올림픽을 하는구나." 유치원에서 돌아온 지후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엄마에게 초대장을 내밀었어요. "그런데 우리 지후 표정이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엄마의 물음에 갑자기 지후는 울음을 터뜨렸어요. "나 유치원 안 갈 거예요!" 한참을 울던 지후는 울음을 멈추고 입을 열었어요. 당황한 엄마는 지후의 눈물을 닦아 주셨어요. "나도 친구들처럼 할 수 있는데, 나는 그냥 경기를 지켜봐야 한대요. 국제심판이라고 하던데." "와! 우리 지후 멋지다." 국제 심판이란? 국제 경기에서 심판을 담당하는 사람이에요. 올림픽 대회에서의 심판은 꼭 국제 심판이어야 해요. "뭐가 멋져요? 친구들은 신나게 경기하는데 나는 가만히 보고만 있어야 한대요!" "그렇지 않아. 우리 지후는 모든 경기에 다 참가하는 거야." 국제 심판은 축구, 양궁, 태권도 등의 각종 운동 경기에 참여해서 경기 상황을 지켜봐야 해요. "아니야, 난 정말 운이 없어요! 내가 아인이보다 일찍 뽑았으면 태권도 선수가 될 수 있었는데요!" 지후는 입을 쭉 내밀고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어요. "이제부터 엄마가 지후가 맡은 국제 심판이 하는 일을 설명해 줄게!" 지후는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소파에 앉았어요. 엄마는 올림픽 경기 동영상들을 보여주셨어요. "경기에 심판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엄마의 질문에 지후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어요. "심판이 없다면 경기는 시작되지 못할 거야." "왜요?" "경기의 시작을 알려주는 사람도 심판이고 선수들이 경기를 잘할 수 있게 도와주는 사람도 심판이거든." 페어플레이란? '정정당당한 승부', '정당한 대결'을 뜻해요. "특히 올림픽처럼 세계 각국의 선수들이 모인 곳에서 국제 심판의 역할은 정말 중요해. 그리고 선수들이 규칙을 어기면, 선수들에게 경고해야 한단다." "와, 대장이네!" 국제 심판은 경기 중 선수들의 규칙 위반을 찾아내요. "엄마, 우리 경고 카드부터 만들어요!" "아까는 유치원에 안 간다며?" "히히히, 내가 안 가면 경기를 못 하잖아요. 올림픽이 엉망진창이 되면 안 되니까요." '오늘은 올림픽 경기의 날' 삑! 지후의 호루라기 소리에 맞춰 올림픽 경기가 시작되었어요. 지후는 선수들 속에서 소리 없이 반짝반짝 빛났답니다. 국제심판과 관련 직종은? 프로 스포츠 선수. 프로 스포츠의 종류로는 프로 야구, 프로 축구, 프로 배구 등이 있어요. 이런 스포츠를 직업적으로 전념하는 선수를 말해요. 감독. 감독은 선수의 훈련이나 시합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작전을 지시해요. 스포츠 해설가. 스포츠를 관람하는 사람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주는 사람이에요. 국제심판이 되려면? 국내에서 1급 심판 자격을 획득한 후 20회 이상 성인 경기에서 주심으로 활동해야 국제심판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이 생겨요. 시험은 체력 테스트와 이론으로 나뉘고 혈액 검사, 엑스레이, 내과 검진, 소변검사 등의 종합 검진을 받고 그 결과 서류를 제출해야 해요. 판정 시비는 어떻게 해결하나요? 모든 스포츠 경기의 참가자는 경기에서 심판의 판정을 인정하겠다는 선언을 한 뒤 경기에 출전해요. 그래서 원칙적으로는 심판 판정 자체를 심판할 수 없지만, 심판의 판정이 악의적인 의도를 가졌다고 판단되면, 분쟁을 심판하는 국제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있답니다. CAS는 심판의 부정직한 판정을 입증하는 명확한 증거를 요구해요. 국제심판의 자격시험, 무엇을 보나요? 체력 테스트 시험. 2005년부터 주심을 뽑을 때 40m 달리기를 6회 실시하고, 매회 1분 30초씩 쉬어요. 남자는 6.2초 안에, 여자는 6.6초 안에 주파해야 하며 2회 실패하면 탈락합니다. 또한, 남녀의 차이에 따라, 30~35초 안에 150m를 전력 질주하고, 35~40초 안에 50m 걷기를 통과해야 하죠. 심판에 필요한 자격요건은? 규칙에 관한 지식은 물론 경험과 기술, 체력 등이 요구돼요. 특히 축구나 농구 같은 경우, 선수들보다 훨씬 많이 뛰어다니면서 규칙 위반 여부를 살펴야 하므로 선수 못지않은 체력은 필수예요. 또 관련 협회에서 자격 제도를 관리하는 종목은 그에 따른 자격이 필요해요. 레드카드(Red Card). 스포츠 경기 중 악질적 반칙을 한 선수에게 퇴장 처분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빨간색 카드에요. 축구, 럭비, 배구, 핸드볼 등의 여러 스포츠 종목에서 이용됩니다. 옐로카드(yellow Card) 운동 경기 중 고의로 반칙하거나 스포츠 정신에 어긋난 행동을 한 선수에게 주심이 경고할 때 사용하는, 노란색 카드를 말해요.
도자기가 첨단산업?(세라믹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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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저 언덕 위에 선물 가게 가봤어? 소문에는 멋진 도자기 상품들이 넘쳐난다던데? 소곤소곤 마을 사람들이 이야기해요. 사람들 말을 엿들은 선물 가게 주인아저씨는 빙긋 웃었어요. "요정아, 배고프지?" 선물 가게 아저씨에게는 비밀 친구가 있어요. "날 여기서 꺼내줘요! 답답하다고요!" "나도 어서 꺼내주고 싶어! 하지만 네가 뭐든 다 도자기로 바꿔서 말썽부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야 해." 요정은 토라졌어요. 그러던 어느 날, 요정은 몰래 숨겨둔 개미를 풀어서, 아저씨 손등을 콱! 물게 했어요. 그 틈을 타서 요정은 통통 튀어서 도망쳤어요. "드디어, 바깥세상 구경을 할 수 있겠구나. 사람들을 골탕 먹여야지." "아야야, 내 손가락!" "히히히! 마을 사람들은 나무 변기를 쓰잖아. 나무 변기를 도자기 변기로 바꿔야겠어. 엉덩이가 차가워서 깜짝 놀랄 거야! 샥샥 변해라, 도자기로 변해라. 얍!" "와! 멋지다! 물을 내리면 깨끗해지고. 정말 최고야." 도자기로 변한 변기를 보고 마을 사람들은 좋아했어요. "에구, 이게 아니잖아! 왜 기뻐하는 거야?" 요정은 머리를 갸우뚱거렸어요. "이번엔 뭘 바꿔볼까?" 요정은 산꼭대기에서 마을을 둘러보다 정육점을 봤어요. 정육점 주인은 식칼들을 숫돌에 불꽃이 튀도록 갈고 있었어요. 숫돌이란? 칼이나 낫 등의 날을 세우는 데 쓰는 돌이에요. 정육점이란? 소고기나 돼지고기 등을 파는 가게를 말해요. 도자기는 점토에 장석, 석영 등의 돌가루를 섞어 모양을 빚고, 건조하여 그 위에 유약을 칠해 800도에서 1,500도 온도의 가마에 구워 만들어요. "바로 저거야! 저 칼을 도자기로 바꿔버려야지. 샥샥 변해라, 도자기로 변해라. 얍!" "아니! 칼이 도자기로 변했네! 녹도 안 슬고 숫돌에 안 갈아도 되고. 정말 멋지군!" 신이 난 정육점 주인이 덩실덩실 춤을 추자, 요정은 툴툴거렸어요. "뭐야, 더 좋아하잖아! 이게 아닌데!" 점심시간.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깡통 로봇이 요정의 눈에 띄었어요. "저 깡통 로봇을 도자기로 바꿔버리자! 몸이 무거워져서 놀라겠지? 우습겠다. 킬킬킬! 샥샥 변해라, 도자기로 변해라." 동네 아이들은 도자기로 변한 로봇을 보며 활짝 웃네요. 몰래 훔쳐보고 있던 요정은 깜짝 놀랐어요. "로봇아! 너한테 정전기가 안 나서 정말 좋아! 우리가 여기다 예쁜 그림도 그려줄게!" "이번에야말로 골탕을 먹여야지." 요정은 괴짜 발명가가 마당에서 로켓을 만들고 있는 것을 보고 쪼르르 달려갔어요. 그리곤 몰래 로켓의 여기저기를 도자기로 바꿔버렸죠. 며칠 후, 그 발명가가 신문에 실렸어요. 괴짜 발명가는 도자기 로켓으로 유명해졌어요. "이게 뭐야. 아이코야!" 요정은 머리가 아팠어요. 먼 우주에 로켓을 발사해도 안심. 도자기 부품은 녹이 안 슬어 안심. 뜨거운 열에도 잘 견딤. "어라! 이 녀석 집에 돌아왔네!" 선물 가게 아저씨는 깜짝 놀라며 돌아온 요정을 반겨줬어요. 그날 저녁 아저씨와 요정은 새로 알게 된 도자기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세라믹 전문가가 되려면? 일반적으로 대학에서 관련학과의 전공을 통해 교육을 받은 후 연구와 개발 활동을 해요. 전통 세라믹의 경우 세라믹 디자인, 도예과, 도자기공예과, 생활도예과 등에서 전문 지식과 기술을 익힐 수 있어요. 뉴 세라믹 분야에서는 신소재공학, 반도체공학, 세라믹 기술학과, 재료공학 등의 소재 공학 분야를 이수한 후 석, 박사 연구원이나 연구소, 기술원 등에서 일해요. 세라믹 전문가의 전망은? 세라믹 산업은 '도자기 산업'으로 대표돼 온 우리나라 고유의 전통산업이지만, 최근에는 첨단 기술이 접목된 신소재 산업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어요. 이를 '뉴 세라믹 분야'라고 하는데, 현재까지는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핵심 세라믹 소재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요. 아직도 많은 개발과 연구가 필요한 상태이지만, 국가적인 관심과 관련 직종의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변기. 영국의 도자기공 토머스 트위퍼드가 1870년 세라믹으로 된 수세식 변기를 생산했어요. 이 변기는 악취를 차단하는 뚜껑이나 밸브가 없었으므로 다른 제품들에 비해 고장이 적었죠. 세라믹 덕분에 변기 산업이 눈부시게 발전했답니다. 로켓의 재료. 로켓이 발사하기 위해서 아주 중요한 부분인 노즐 합금 표면에 세라믹 코팅을 해서 내열성을 증가시켜요. 세라믹 코팅은 저온이나 고온 가열처리로 우수한 코팅 막을 형성하도록 하는 코팅 방법이에요. 세라믹 칼. 세라믹 칼은 소재의 특성으로 녹이 슬지 않고 음식 냄새도 배지 않아 위생적이에요. 스테인리스 칼보다 친환경적이고 무게가 가벼울 뿐 아니라 내구성이 좋아 단단하고 칼날이 예민해 사용하기 편리해요. 전통 세라믹. 생활, 건축, 산업용 도자기와 유리, 시멘트, 시멘트가공품 등이 있어요. 세라믹은 열에 매우 강해서 주방용품으로 많이 사용돼요. 열에 약한 소재를 사용할 경우 쉽게 변형되고, 음식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금속을 녹일 정도의 뜨거운 열도 이겨낼 수 있는 벽돌 같은 제품에도 세라믹이 유용하게 쓰인답니다. 세라믹은 금속처럼 금세 뜨거워지지는 않지만, 오랜 시간 열을 잃지 않는 특징이 있어서 온돌과 같은 난방에도 세라믹이 쓰여요. 뉴 세라믹. 세라믹 반도체, 내열성 고온 재료, 세라믹 섬유, 광통신용 광화이버, 친환경 소재, 인공 치아 등이 있어요. 세라믹은 전기가 통하지 않을 때가 있어서 전기를 필요한 방향으로만 흐를 수 있도록 조절할 수 있어서 전자회로 기판과 반도체 등에 세라믹이 쓰이죠. 또 세라믹은 빛을 통과시킬 수도 있는데, 유리도 모래를 원료로 하는 세라믹의 한 종류에요. 세라믹은 휴대폰이나 모니터의 화면, 현미경, 망원경, 카메라 등 빛을 다루는 제품에도 사용되고 있어요. 그리고 세라믹은 인체조직과도 비교적 잘 어울려 인공 뼈를 만들기도 해요. 나도 세라믹 전문가! 세라믹의 분류 집에서 가까운 도자기 공방에 가 보아요. 어렵지 않게 도자기를 만들고 구울 수도 있을 거예요. 원하는 도자기의 형태를 그려요. 흙 반죽을 물레에 올리고 물레를 돌려 형태를 만들어요. 엄지손가락을 꾹 누르면 구멍이 파이면서 그릇 형태가 만들어질 거예요. 그릇 끝부분을 실로 정리해요. 손으로 원하는 형태를 잡아요. 실로 도자기를 분리하고 공방에 있는 화덕으로 구우면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도자기가 완성돼요!
재희의 반짝반짝 스타 만들기(연예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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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재희야, 빵이라도 먹고 나가야지!" "엄마, 죄송해요. 지금 무척 바빠요." 오늘은 나에게 아주 소중한 날이랍니다. 친구들이 '예쁘다 오디션'에 나가거든요. 친구들 모두 오디션 준비를 하느라 바빠요. 길쭉이 종민이는 키도 크고 날씬한 패션모델이에요. "와우! 종민아, 옷이 참 잘 어울린다." 하지만 종민이는 오늘따라 풀이 죽어 있어요. 두 번째 친구는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진 미미에요. 미미는 그동안 열심히 노래를 연습했었어요. 그런데 미미가 바들바들 떨고 있네요. "흑흑... 재희야, 나 무대에 설 자신이 없어." 미미를 위해서 뭔가를 해줘야겠어요.어쩌죠? 나는 문득 책상 서랍 속에 있는 마이크가 떠올랐어요. "아! 아! 마이크 테스트! 미미야 이걸 써 봐." 미미의 예쁜 목소리가 사람들에게 잘 전해지겠죠. 미미는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기 시작했어요. 미미의 목소리가 더는 작지 않았고, 자신감도 커져서 멋지게 노래를 불렀어요. 우와! 정말 아름다운 목소리예요. 마지막 친구 럭키가 안 보이네요? 럭키는 춤을 좋아하고, 잘 춰요. 그런데 구석에서 럭키가 쪼그리고 앉아있어요. "재희야, 나 잘할 수 있을까?" 이런, 이런. 럭키에게도 도움이 필요해요. "럭키야, 네 춤은 정말 최고야!" 나는 용기가 필요한 럭키를 꼬옥 안아주었어요. 그러자 럭키의 떨림이 멈췄죠. "재희야, 고마워! 이제 무대로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나는 럭키가 이름처럼 행운이 가득하기를 빌었어요. 오디션은 끝났지만 재희의 일은 여기서 멈추지 않아요. 친구들이 최고의 별이 될 때까지 아직 할 일이 많거든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오디션의 시작! 길쭉이 종민이는 멋진 모습으로 성큼성큼! 울보 미미는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라랄랄라~ 까불이 럭키는 환호를 받으며 쿵짝 쿵짝! 이것 봐요! 내 친구들 정말 멋지죠? 앞으로 종민이는 자세교정을 좀 더 하고, 미미는 다른 노래도 연습해보자. 럭키는 더 큰 무대에서 춤춰보자." "고마워, 재희야. 앞으로도 잘 부탁해." "넌 우리에게 최고의 연예 기획자야." "그래! 종민아, 꽃을 달자. 그럼 눈에 확 뛸 거야." 나는 색종이로 꽃을 접어 턱시도에 달아주었어요. 종민이는 화려한 꽃장식 턱시도를 입고 활짝 미소 지으며 거울 앞에서 즐거워했어요. "옷이 무대에서 멋져 보이질 않아." 나는 종민이를 위해 생각해 보았어요. 종민이를 자신감 있게 무대에 세워야 할 텐데. 그때, 어제 접어놓은 색종이가 보였어요. 연예 기획자가 되려면? 영상뿐만 아니라 인문, 경영, 경제 등 다양한 전공이 도움돼요. 대학교에서 예술경영학이나 매니지먼트전 공을 할 수도 있어요. 기획사, 제작사, 영화사 등에 입사하여 기획자가 된답니다. 끊임없이 대중문화의 동향이나 대중의 기호를 연구해야 해요. 공연 기획자. 공연작품의 선정, 홍보 및 마케팅까지의 과정을 기획합니다. 음반 기획자. 가수와 작곡가를 발굴하여 음반을 기획하고 제작을 합니다. 애니메이션 기획자. 애니메이션작품을 기획하고, 전반적인 사항을 계획하고 관리해요. 광고 기획자 광고 제작 방향에서부터 실제 광고 제작까지, 전체적인 관리를 해요. 문화 콘텐츠란? 공연, 드라마, 페스티벌, 영화, 연극 등을 통틀어 문화 콘텐츠라고 해요. 아직 전문적으로 이 분야를 이해하고, 문화콘텐츠를 산업화하려는 인재가 부족하지만, 문화콘텐츠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만큼 직업의 전망 또한 밝아요. 연예 기획자의 전망은 어떤가요? 연예콘텐츠 기획은 한류와 함께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분야랍니다. 한국의 콘텐츠 기획력을 배우러 오는 외국 관계자도 늘고 있고, 한국의 기획자가 외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도 하지요. 연예 기획자의 장점은? 책과 영화 혹은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자기가 좋아하는 콘텐츠를 직접 기획하고 제작하는 것에 매우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계획에 그치지 않고 제작에서 홍보까지 일이 잘 진행될 때면 직업이 주는 만족감이 아주 크답니다. 지금부터 무얼 하면 좋을까요? 연예 기획자라면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신선한 콘텐츠를 기획할 수 있어야 해요. 평소에 최신 개봉영화는 물론이고 고전문학이나 드라마 등을 다양하게 접해 보면서 연예 기획자의 꿈을 키워 보세요!